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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Author: 말린땅콩
“그래서 말인데. 하강준이랑 소시정, 둘이 진짜로 바람은 핀 거야?”

“그게 그렇게 중요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강준이 다른 사람 때문에 별아를 상처 입혔다는 사실이었다.

그 상대가 소시정이든... 아니면 강준의 친어머니였든...

“하긴... 그렇네.”

별아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나 S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 K시에 너무 오래 있었어. 아버지가 마음에 걸려.”

“노호진도 같이 데려갈 거야?”

“응.”

“호진 씨 있으면 강준이 또 쫓아가서 너랑 아버님 귀찮게 할 일은 없겠네.”

별아는 문득 K시로 돌아왔던 선택 자체가 잘한 일이었는지 회의가 들었다.

업무는 도설에게 정리해 맡긴 뒤, 별아는 호진과 함께 S국으로 돌아갔다.

S국에서의 생활은 아주 담담했다.

소란도, 예기치 못한 사건도 없었다.

호진의 역할도 자연스레 달라졌다.

별아를 ‘지키는’ 일에서, 송지국을 ‘돌보는’ 일로 옮겨 갔다.

단조롭지만, 그만큼 평온한 나날이었다.

...

K시.

강준은 재환을 데리고 시정이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

시정은 깨어 있었다.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였다.

폭발 사고 당시 시정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팔 하나를 잃었고, 얼굴도 심하게 손상되었다.

모두가 그녀는 살아남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끝내 살아남았다.

강준을 보자 시정은 음산한 웃음을 지었다.

마치 그를 비웃듯이.

모든 걸 손에 쥐었다고 믿던 남자가 결국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다는 걸 조롱하듯.

재환이 손을 들어 시정의 뺨을 세게 때렸다.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지만, 시정의 입꼬리와 눈꼬리에 걸린 웃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많이 괴롭지, 하강준? 엄마는 죽고 아내는 떠나고 하산그룹 주가는 바닥을 치고... 네가 세상 다 쥐고 있는 줄 알았지?”

“현실은 어때? 넌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잖아.”

시정은 고개를 젖히며 미친 듯이 웃었다. 얼굴은 일그러지고 눈빛은 광기에 차 있었다.

재환이 다시 손을 들려는 순간, 강준이 그를 막았다.

강준의 눈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 안에는 살기가 서려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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