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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당신 친척입니까?

진아름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봐,누구보고 아줌마래?”

진아름이 김소희에게 씩씩거리며 다가오자, 김소희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그녀의 뺨을 세게 내려쳤다. 오히려 이선우는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다만 김소희의 성격에 놀랐다.

만약 그녀의 집안이 좋지 않았다면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선우는 진아름과 엮이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다.

“감히, 네가 나를 때려? 내가 누군지 알고나 하는 짓이야?!”

진아름이 분노에 찬 눈빛으로 김소희를 노려보았다. 이때, 김소희가 또 한 번 더 그녀의 뺨을 내려쳤다.

“당신이 누군지 내가 알아야 해? 당신도 내가 누군지 모르잖아! 지금 당장 선우씨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

“뭐? 전과범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야! 저놈한테, 내가 왜!”

“쫙! 쫙! 쫙!···”

진아름의 대답에 김소희는 연달아 그녀의 뺨을 내려쳤다. 곧이어 피부가 벗겨지더니 피가 흘렀다.

“으악! 가만히 안 둬!”

진아름은 씩씩거리며 핸드폰을 꺼내서 딸 양지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30분 뒤, 양지은이 진료소에 나타났다.

“감히 우리 엄마를 때려? 이선우?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네가 우리 엄마 때린 거야?!”

진아름의 상태를 보고 양지은은 불같이 화를 냈다. 딸의 등장에 서둘러 그녀의 옆으로 다가갔다. 이선우는 찻잎을 뱉고는 김소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알아서 처리하시죠.”

김소희는 그의 반응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살면서 지금까지 누군가를 무서워한 적은 없었다, 이어서 허리에 손을 올리고 양지은에게 답했다.

“내가 때렸어, 너희 엄마가 남의 진료소 와서 욕 뱉고 소리까지 지르는데, 가만히 있어야 해? 듣기 싫어서 뺨 좀 때렸어.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이참에 같이 선우 씨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면 되겠네. 아니면 네 뺨까지 내가 쳐줄까?”

“허허, 저놈은 전과범이야! 우리가 왜 전과범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하는 건데? 그리고 당신이 누군데 첫 만남에 반말까지 하면서 지랄이야? 내가 누군지는 알고 하는 짓거리야? 주씨 집안 도련님 주현호가 내 예비 남편이야!

어때, 무섭지? 너야말로 당장 무릎 꿇고 우리 엄마한테 사과해. 자기 뺨도 내리치면서 반성해! 이선우, 전과범 주제에 이런 일을 만들어? 병원에 있었을 때, 꼬신 여자들은 어쩌고 또다시 여자를 꼬셔? 너랑 이혼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안 그럼...”

쫙! 이선우가 양지은의 뺨을 내려쳤다, 그 바람에 양지은이 멀리 날아갔다. 상처치료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다시 상처가 생겨버렸다.

“이선우, 감히 네가 나를 때려?”

쫙! 이선우가 또 다시 뺨을 내려쳤다. 김소희는 이선우의 속도에 깜짝 놀랐다, 더 놀란 것은 무술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우 씨는 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김소희는 한 걸음 뒤로 물러가, 상황을 지켜보았다. 이선우는 팔짱을 낀 채 양지은의 앞으로 다가갔다.

“금붕어야? 며칠 전에 내가 너랑 주현호, 흑곰한테 했던 짓은 까맣게 잊어버린 거야? 다시 경고하는 데, 오늘 자정까지 약속 지켜. 만약 돈도 안 가져오고, 사과도 안 하면 가만 안 둬. 넌 지금 목숨이 남아있는 걸 감사해야 해, 그리고 내 예비 신부랑 이설씨 한테도 사과하는 거 잊지 마! 지금 당장 네 엄마 데리고 내 진료소에서 꺼져!”

양지은은 이선우의 믿지 않았다.

“뭐? 예, 예비 신부? 네 진료소? 지금 나랑 장난해? 그래, 네가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기다려, 주씨 집안에서 데리고 온 황 교수님께서 현호 오빠 다리는 금방 낫는다고 그랬어! 황 교수님 의술이 얼마나 뛰어난 줄 알아? 그 교수님은 르네르 의술을 첫 번째로 계승 받은 사람이야, 지금 네가 이렇게 멀쩡한 건 현호 오빠의 둘째 삼촌이 봐주시고 계신거야! 현호 오빠 삼촌이 뭐하는 사람인 줄 알아? 낮에 백조님 도와서 일해. 백조님은 알긴 하니? 그래, 내가 전과범이랑 무슨 말을 하겠어. 이선우, 너야말로 각오해! 나도 경고하는 데, 지금 당장 우리 엄마랑 나한테 사과하고, 현호 오빠 찾아가서 사과해! 그래도 옛정을 생각해서 너희 가족 시체는 남겨달라고 부탁해볼게.”

“아, 그래? 그럼 나도 기회라는 걸 줄게. 빨리 지인 불러, 안 그럼 너랑 네 엄마는 여기서 멀쩡하게 나가지는 못할 거야. 안 그래요, 소희 양?”

이선우는 김소희에게 대화를 넘겼다. 곧이어 김소희가 입을 열었다.

“선우 씨 말 듣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럼 너랑 네 엄마 모두 무슨 꼴을 당할지 몰라! 너도 네 엄마를 닮아서 늙어 빠졌구나.”

“하, 말 다 했어? 좋아!”

양지은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한편, 황치열은 병원에서 주현호를 치료하고 있었다. 양지은은 주현호와 주씨 집안의 사람들을 찾지 않고, 황치열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황치열이 자신의 편을 들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30분 뒤, 황치열이 등장했다. 진료소의 문을 보면서 크게 웃었다.

“하하하, 양성에 이런 진료소가 있었단 말이야? 욕심나는데! 사장 나와봐!”

이선우가 김소희에게 물었다.

“소희 양 친척입니까?”

“선우 씨,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저런 미친놈이 어떻게 제 친척이겠어요.”

짧은 시간 동안 이선우를 향한 김소희의 마음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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