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김희주! 억울하다는 입장 반복! 결코 신하늘의 부모 사고와 관련 없다? 허위사실 유포로 강소희 맞고소!]
[현재 자신은 보좌관이 없는 상태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 의지를 다짐! 세종동 동쪽 주민들에게 선거인 등록을 받을 것을 선언!]
[강소희는 아직도 입장 표명 없어. 차준호와 1월 1일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져.]
[신하늘은 과연 선거 전까지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지지자들은 김희주 의원 박탈과 구속을 촉구해!]
주원형은 기사를 훑어보면서 방송국 복도를 걸었다.
여전히 언론은 강소희를 씹고 뜯으려고 난리였다. 이럴 때 신하늘이 한 말처럼 대꾸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리며 제풀에 여론이 꺾이는 것을 기다리는 게 정답으로 여겨졌다.
그는 지금 김훈과 함께 아이돌 '플로럴 스피릿'의 1위 후보 등극을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방송국에 모습을 드러냈다.
겉으로는 그룹 '에스텔라'의 해외 활동 공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강소희는 차준호 앞에 서서 뭐라고 언성을 높이려던 참이었고, 차준호는 대표실 책상에 앉아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서류를 살피고 있었다.그때 내가 차 쟁반과 혹시 몰라 패드를 들고 들어서자, 차준호의 눈빛이 허기찬의 경고대로 순식간에 서늘하게 식어 내렸다.“왜 신 비서가 들어왔지? 허 실장은?”나는 나도 모르게 크게 숨을 집어삼켰다. 지금까지 차준호를 보아오면서 저렇게 눈빛에 노골적인 화를 품고 있는 모습은 처음이었다.나를 향한 분노인지, 아니면 불청객 강소희를 향한 분노인지 모를 차가움에 온몸의 털이 바짝 서는 기분이었다.“어머, 비서가 차 시중드는 건 당연한 일이지. 토끼 비서님. 저기 위에 잘 좀 놓아봐요.”마치 귀족 부인이 시녀를 대하듯 강소희가 손가락 끝을 툭 튕기더니, 나를 깔보는 표정으로 비꼬았다.그러고 보면 우리 회사에 온 손님에게 내가 직접 차 시중을 들었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가 싶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차준호는 손님을 맞이할 때 대부분 밖에서 식사를 하거나 외근을 나갔던 기억만 머릿속에 들어 있었다.하지만 나는 회사에서 거액의 연봉을 받는 엄연한 직장인이자 차준호의 개인 비서였다. 이런 응대 업무 역시 내 역할 중 하나가 아닌가.“네, 알겠습니다.”나는 차분하게 다과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강소희를 여자의 시선이 아닌, 그저 회사에 방문한 손님으로 치부하며 건조하게 굴었다.“강소희, 넌 손님이 아니야. 나가.”“하긴 난 손님이 아니라 더 특별한 사람이지. 그런데 왜 자꾸 내 전화 씹어? 내 성격 시한폭탄인 거 몰라? 언론에 확 다 말해버릴까 보다!”강소희는 대체 왜 저토록 독기를 품은 채 차준호에게 매달리는 걸까.
강소희는 요즘 들어 차준호 생각만 하면 심장이 찌릿하게 아파와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지금도 몸이 안 좋을 텐데, 계속 저렇게 과로하고 있는 거 아니야?’자신이 잘 아는 성형외과 원장을 차준호의 동생에게 소개했을 때만 해도 일이 이 지경까지 치달을 줄은 몰랐다.동생을 위해 제 살을 떼어주는 피부 이식을 단행하질 않나, 급기야 췌장이 굳어가는 시한부 판정까지 받질 않나. 차준호를 둘러싼 모든 잔혹한 현실이 강소희의 목을 서서히 죄어오고 있었다.어린 시절부터 차준호는 그녀 인생의 전부였다. 바라보기만 해도 눈부시게 빛나는 그 남자를 온전히 가슴에 품고 싶어서, 유복한 집안으로 입양까지 갔다. 대한민국 최고 연예인으로 성공하기 위해 피눈물 나는 독기를 품고 살았고, 그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름답게 뜯어고쳤다.그런데 왜. 대체 왜 그리도 차준호는 자신을 혐오하며 피하기만 하는 걸까.전 국민이 다 아름답고 도도하다며 칭송해도, 차준호의 눈에는 아직도 자신이 서쪽 동네 가난한 판자촌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던 그 허접하고 못난 어린아이로만 보이는 걸까. 서러움과 독기가 핏빛처럼 치밀어 올랐다.“나랑 얘기해. 안 그러면 여기서 다 터뜨리든가.”“너랑 할 이야기 없어. 불여우 강소희 씨.”불여우라니. 속으로 기가 차 코웃음을 치며 대표실 문을 넘어서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대표님, 일정 브리핑은 어떻게 할까요.”차갑고 서늘하게 떨어지는 여자의 목소리에 강소희의 시선이 반사적으로 닿았다.배우라고 해도 믿을 법한 단아하고 고운 얼굴.머리부터 발끝까지 수억 원을 들여 뜯어고친 자신과 달리, 화장기 없는 맑은 얼굴에 타고난 이목구비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다니.
6월의 무더위 속, 차준호와 묘하게 어수선한 주말을 보내고 맞이한 월요일 아침.허기찬도 자리를 비운 터라 나는 한층 더 무거운 마음으로 회사로 향했다. 토요일에 그와 정갈하게 식사를 마쳤지만, 개운치 않은 만남이라 도무지 잔상이 지워지지 않았다.아무리 연애에 둔한 나라도, 지금 그와 나 사이를 흐르는 공기가 단순한 대표와 비서의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다는 것쯤은 느낄 수 있었다.오늘은 그가 따로 옷을 보내주지 않았다. 토요일에 미리 건네주었던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서니, 아침부터 작렬하는 태양이 지면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CH-컴퍼니 사옥에 도착해 탁 트인 로비로 들어서자마자 풍겨오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절로 탄식이 새어 나왔다.땀을 식히며 한숨을 돌리던 바로 그때, 로비 저편에서 우르르 발소리가 들려왔다. 회사에서 다시 야심 차게 추진 중인 걸그룹 연습생 네 명이 로비를 가로질러 뛰어가는 중이었다.“어?”역시나 네 명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건 단연 세나였다. 세나는 나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지 서둘러 일반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세나가 잘되어야 차준호도 마음을 놓을 텐데. 걸그룹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차준호는 회사 주력인 게임 사업에 온전히 에너지를 쏟아부을 터였다.나는 세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응원하듯 불끈 주먹을 쥐어 보였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격려를 건네고 돌아서는데, 등 뒤에서 사원들의 나직한 수군거림이 밀려왔다.“어머나, 오늘도 저 비서님 스타일 완벽하다.”“집도 세종동이래. 대박, 완전 금수저인가 봐.”“잘생긴 대표님도 매일 가까이에서 보고, 진짜 출근할 맛 나겠다.”엉뚱하게 부풀려진 소문에 괜히 귀끝이 화끈거리며 뜨거워졌다.
뭘 또 옷까지 갖춰 입고 오라니.고급 음식을 먹으려면 드레스 코드라도 필요한 것일까.심지어 그는 전담 기사와 차까지 보내주겠다고 했다.기묘한 예감이 뇌리를 스쳤지만, 나는 한사코 거절한 채 혼자 택시에 몸을 실었다.차준호가 보내줄 차라면 보나 마나 묵직한 고급 세단일 터였다. 그런 거대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호텔 입구에 내린다면, 그렇고 그런 여자로 보일 것 같아 기분이 개운치 않았다.어느덧 도착한 C호텔.하지만 탁 트인 유리문 너머 로비로 선뜻 발을 들여놓지 못한 채, 나는 호텔 정문의 근사한 소나무와 잘 가꿔진 조경 사이에 놓인 벤치에 앉아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사실 회사에 입사한 이후부터 나는 줄곧 알 수 없는 위화감과 아찔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차준호는 정말 나를 단순히 일 잘하는 비서로만 대하고 있는 게 맞을까?그의 다정한 시선, 가끔 닿을 듯 말 듯 스쳐 지나가던 묵직한 체온, 그리고 나를 이곳으로 부른 진짜 의도까지.그렇다고 친구들에게 남자가 주말에 호텔로 오라고 하면 그게 무슨 의미냐고 차마 물어볼 수도 없었다. 황급히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남자가 여자를 호텔로 부르는 이유’ 따위를 내 손으로 검색하자니 꼴이 너무 우스웠다. 괜히 옆에서 산책하던 투숙객들이 내 휴대전화 화면이라도 볼까 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어쩌나. 이제야 아차 싶었다. 단칼에 거절했어야 했나?하지만 그저 고생한 비서에게 근사한 식사 한 끼 대접하겠다고 한 것뿐인데, 나 혼자 너무 앙큼하고 과하게 김칫국을 마시는 건 아닌가 싶어 머릿속이 어지럽게 꼬여갔다.바로 그때였다.Rrr, Rrr-.화면에 차준호라는 세 글자가 찍혔다.“여보세요.”– 신하늘, 뭐 상상했어?나지막하고 묵직한 그의 음성에 심장이 순식간에
금요일 밤, 나는 침대 위에 엎드린 채 차준호가 던진 한마디를 나지막하게 되짚으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이번 토요일에 내가 있는 호텔로 놀러 와.’보통 대표가 비서에게 호텔로 놀러 오라고 하지는 않을 터.도대체 호텔에서 음식을 먹자는 이야기의 진짜 의미는 뭘까. 1층의 탁 트인 대형 레스토랑을 말하는 걸까, 아니면 그가 거주하고 있는 펜트하우스 스위트룸을 의미하는 걸까.조만간 7월 말이 되면 그와 단둘이 일본으로 여행도 다녀오게 될 터인데.마치 자신의 개인적인 공간으로 오라는 나른하고 은밀한 뉘앙스였기에, 그의 낮은 음성이 귓가에서 유영하듯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머릿속이 복잡해졌지만,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단 한 번도 연애 상대로 선을 넘어 지내본 적 없는 여성을 무작정 스위트룸으로 부를 남자는 세상에 없을 테니까.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며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가슴 한구석은 여전히 열기 띤 긴장감으로 수런거렸다.머리를 식힐 겸, 나는 온라인 게임 속 세상으로 들어가 도국, 그리고 이아준을 만났다.화려한 그래픽 사이를 신나게 오가며, 우리는 게임 화면 옆 채팅창으로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 문득 내 머릿속을 메우던 생각이 나도 모르게 문자 형태로 툭 튀어나오고 말았다.[너희들 호텔 음식 먹어 봤지? 더 맛있어?]나의 뜬금없는 질문에 채팅창에는 쿡쿡거리며 웃는 이모티콘들이 줄지어 올라왔다.[우리 하늘이, 호텔에서 뭐 먹는 로망 있는 거야? 참고로 우리 잠실 레지던스도 호텔 셰프가 음식 다 해주는 거야. 내가 테이크아웃해서 너희 집에도 들고 갔잖아.][아, 진짜? 그런 거였어? 난 또. 뭐 특별할 줄 알았네.]그러고 보니 내가 살면서 근사한 호텔에서 해산물 요리를 먹은 기억은 없었지만, 이아준이 챙겨준 음식은 자주 먹어본
6월 초 금요일 저녁, 한남동.병원에서 퇴원 수속을 마친 차진철 회장은 선우현 실장의 조용한 부축을 받으며 저택으로 향했다.차진아 역시 당분간 통원 치료를 받으며 상처를 소독하고, 만약 진물이 다시 올라오면 추가 수술을 받는 것으로 치료 방향을 정한 뒤 다 함께 한남동 저택으로 발길을 돌렸다.무겁고 정적만이 흐르는 넓은 거실. 차진철이 소파에 깊숙이 묻어앉아 묵묵히 텔레비전 뉴스를 시청하던 그때였다.“회장님, 저희는 먼저 2층으로 올라가 볼게요.”고미주가 기운 없이 서 있는 차진아의 팔을 챙겨 받치며 조심스럽게 몸을 물렸다. 차진철이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들어가서 쉬거라.”차진아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고개만 꾸벅 숙인 채, 묵직한 원목 계단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의 발소리가 2층 복도 너머로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곁을 지키던 선우현은 다시 텔레비전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화면 속에서는 CH-컴퍼니의 초대형 프로젝트 발표회가 한창 보도되고 있었다.“선우현 실장.”차진철이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우리 준호, 혹시 연애하나?”순간, 선우현의 눈동자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선우현은 천천히 화면 속 차준호의 매끄러운 얼굴을 눈에 담으며 차분하게 대답을 건넸다.“아니실 겁니다.”선우현의 단호하면서도 경계하는 듯한 음성에 차진철은 피식 옅은 실소를 터뜨렸다.“하긴. 그놈이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려 연애질 따위에 빠질 놈은 아니지.”하지만 차진철의 날카로운 맹수 같은 눈빛은 차준호의 얼굴을 지나, 그의 바로 한 걸음 뒤를 조용히 보좌하고 있는 인물에
종일 정신 없다가 이제는 머리가 하얗게 비어버린 것 같았다.커피에 의지해온 탓일까. 카페인의 날카로운 자극이 현기증을 부추겼다.그가 왜 하필 기억을 잃은 걸까.3년치 기억만 사라지다니. 비극 같으면서도 우습게 느껴졌다.빌어먹게도 나는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린 것 아닌가.카메라 군단이 다시 몰려들었다. 간신히 버티던 나는 기계적인 목소리로 답변했다.그런데 병실 안에서 흘러나오는 고미주와 강진욱의 대화에 일순 어깨가 흠칫거려졌다.[강 박사님, 차 대표는 언제 일반 병동으로 이동하나요?][네, 최종 검사가 끝나는 대로 오늘
이아준은 통화 도중, 수면 위로 떠오르는 신하늘과 도국과의 옛 기억 속에 깊게 잠겼다.화려한 마천루가 즐비한 강남의 이면, 세종동 서쪽 끝자락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빈민가가 있었다. 그곳에 위치한 ‘하늘 보육원’은 세 사람의 유년이 뿌리내린 곳이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고 나이도 제각각이었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유일한 세계이자 가족이었다.이아준은 태어나자마자 차가운 보육원 앞마당에 버려진 신세였다. 그러나 운명은 잔인하고도 변덕스러웠다. 뒤늦게 그가 국내 최고 재벌가인 L그룹의 잃어버린 혈통임이 드러났고, 하루아침에
[1월 1일, 재벌가 차준호와 톱여배우 강소희! 둘만의 밀월여행이었나· 강원도에서 추락 사고!][CC그룹 후계자 차준호·한류스타 강소희! 과연 현재 상태는?][사고 직후 불거진 비밀 연애 의혹· 관계자들은 어떤 입장을···][과연 차준호와 강소희 사고에 관한 진실은 무엇인가!]새해의 태양이 채 떠오르기도 전, 대한민국은 단 하나의 소식으로 들끓었다. 차준호는 강소희를 자신의 세단에 태운 채 1월 1일 새벽 강원도 산길을 달리던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십여 미터 아래 낭떠러지로 추락했다.단순한 교통사고인지, 범죄와 연관된
기자를 상대하는 동안 나 자신도 성장하고 있었다.카메라 앞에서 당당해지고, 브리핑하거나 질문에 응답하는 순간에도 능숙 능란해져 있었다.차분한 척, 완벽한 듯, 긴장감이 첫날보다는 옅어졌다. 사람은 역시 학습의 동물이라고 무슨 아나운서가 된 양 나는 그리 기자들을 상대했다. -차준호 대표님이 대화가 가능하다던데. 확실히 강소희와 사귀는 사이가 맞는지 확인하셨습니까? 답변 부탁드립니다!“차준호 대표님께서는 일체 사생활에 대하여 언급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회사 측에서도 이번 사건은 아는 바가 없습니다.”-언제 CH에서는 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