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임신 초기라 그런지 해인은 며칠째 자꾸 잠이 쏟아졌다.해인은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다. 햇볕이 너무 포근해서 몸이 스르르 풀어졌다. 한낮이기는 했지만 날씨도 그리 덥지 않았다. 해인은 그대로 잠이 들 뻔했다. 그런데 유호가 해인을 확 끌어안아 드는 바람에 해인은 화들짝 잠기운에서 깼다.해인은 아직도 정신이 덜 든 눈으로 유호를 바라보다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이제야 봤어?”유호는 허리를 숙여 해인의 배에 머리를 가져다 댔다.“임신하면 어떤 느낌이야? 어쩐지 아까 너 밥도 얼마 못 먹더라. 입덧 때문이야?”유호는 배에다 한참 귀를 기울여 봤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그 모습을 보던 해인은 웃음이 나왔다. 어쩐지 유호가 해인보다 더 어리둥절해하는 것 같았다. 해인이 처음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보다도 더 놀란 눈치였다. ‘왜 이렇게 귀엽지.’며칠 동안 해인은 자신이 임산부라는 사실을 자꾸 잊고 지냈다.해인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입덧이 있나 봐. 확실히 입맛이 별로 없어. 신 게 먹고 싶어.”유호가 바로 물었다.“매실? 오미자 양갱?”해인은 잠시 곰곰이 생각했다. 군것질 앞에 마음이 약해지는 사람처럼 살짝 입술을 핥았다.“오미자편. 어릴 때 먹던 그거 있잖아. 말랑말랑하고 쫀득쫀득한데 네모나고, 붉은빛이 도는 주황색에 투명한 거.”예전에 해인이 그걸 좋아하는 걸 알고 아버지는 자주 사다 주곤 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로는 해인은 그 맛을 아주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그 집은 줄 서기도 쉽지 않았던 걸로 기억했다. 게다가 하루 판매 수량도 정해져 있어서 오래 기다려도 못 사는 날이 많았다.유호는 미간을 찌푸렸다.“근데 오미자편, 임산부가 먹어도 괜찮아?”해인이 조심스럽게 답했다.“조금만 먹으면 되지 않을까?”“알았어. 기다려.”말을 끝낸 유호는 겉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내가 사올게.”유호가 셔츠 자락을 바지 안으로 정리해 넣는 걸 보며 해인이 조용히 말했다.“그냥 가지 마. 당신
유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이번 교통사고는 해인 때문이었다. 그 일로 유호가 크게 다쳤는데도, 유호는 해인에게 원망 섞인 말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해인은 몸을 돌려 유호의 허리를 가만히 끌어안았다.“나... 우리 여보를 곧 사랑하게 될 것 같아.”유호의 눈빛이 달라졌다. 깊이 가라앉아 있던 눈빛이 더 짙어졌다.“날 사랑하게 된다고?”해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호는 그럴 만한 사람이었다. ‘유호 씨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어.’해인은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조금.”해인은 일부러 두 손가락으로 아주 좁은 틈을 만들었다.“이만큼만.”그런데 유호의 눈빛은 점점 더 깊어졌다.유호는 여기가 공공장소라는 사실도 잊은 듯 해인을 품으로 끌어당겼다. 당장이라도 해인에게 힘껏 입맞추려는 기세였다.“조금이어도 우리 여보 마음을 이렇게 많이 받았잖아. 그걸로 됐어.”해인의 조금은 다른 사람의 많고 많은 마음보다도 더 컸다.해인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었다.유호는 그걸 잘 알고 있었다. 실제로는 많고도 많을 텐데, 해인이 인정하지 않을 뿐이었다. ‘분명 저 말보다 훨씬 더 큰 마음이야. 강해인은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정말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유호가 입을 맞추려 들자, 해인은 두 손으로 유호의 가슴을 밀어내며 얼른 말했다.“좀 가만히 있어. 여긴 병원이잖아.”“병원이면 어때?”유호가 시선을 낮추면서 해인을 바라봤다.“더 흥분하지 않아?”‘뭐라는 거야?’해인은 유호에 대해 또 하나 새삼스러운 사실을 알게 됐다.이 남자, 생각보다 훨씬 대담했다....한바탕 정신없이 움직이고 나서야 두 사람은 겨우 집에 돌아왔다. 해인이 미리 부탁해 둔 덕분에 아주머니는 몸보신하라고 삼계탕을 일찍 준비해 두었다.유호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곧장 씻으러 들어갔다.해인은 병원에서 가져온 검사 결과지를 하나씩 정리했다. 그러다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초음파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아기의 첫 사진이었다. 아직은 조그만 점 하나처럼 보일 뿐
‘이거, 스스로 골칫거리를 끌어안는 짓 아닌가?’서진이 다시 못을 박듯 말했다.“넌 데이터 모니터링만 해. 다른 건 전부 신경 끄라고!”태상은 어깨를 으쓱했다.“미안한데, 난 그럴 의무도 없고 네 개인적인 행동까지 대신 책임질 이유도 없어.”말을 마친 태상은 그대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다.서진이 태상을 붙잡듯 말을 던졌다.“그 칩, 너희 실험실에서 만든 거잖아. 진짜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너희 연구도 중단되는 거 아니야?”서진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은 채 의자에 기대앉아 있었다. 태상의 걸음이 멈춘 걸 본 서진의 태도에는 여유까지 배어 있었다.“그래서 내가 너희한테 데이터 모니터링을 요구하는 거야. 상대 생체 징후를 안정적으로 확인하려는 거니까.”“어떤 의미에선 우리도 이해관계가 걸린 한편이거든. 수많은 연구자들이 공들여 쌓아 온 결과물이잖아. 어떻게 할지는 네가 알아서 판단해.”서진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연구자에게 프로젝트가 멈추거나 실험에 문제가 생긴다는 게 어떤 뜻인지, 서진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건 곧 지난 세월 동안 쏟아 부은 노력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일이었다. 자기 연구가 그렇게 끝나 버리는 모습을 좋아할 연구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태상은 서진을 잠시 가만히 바라봤다. 결국 태상이 한발 물러섰다.다만 태상이 서진의 요구를 받아들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모니터링으로 쌓이는 데이터를 보면, 서진이 대체 누구에게 칩을 이식했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칩의 기술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그런 물건이 인체 안에 남아 있으면 어떤 예측 못 할 일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었다. 태상은 반드시 당사자에게 사실을 알리고 어떻게든 칩도 꺼내야 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아낸다. 모르고 당하게 둘 순 없어.’...유호는 일주일 동안 입원해 있다가 퇴원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유호는 원체 몸이 좋은 편이었다. 오랫동안 꾸준히 운동해 온 습관 덕에 기초 체력이 탄탄했고, 회복도 빠른 편이었다.그날 아침 일찍
지안은 병원 입원 병동 복도에서 태상이 지도교수와 거칠게 언성을 높이며 다투는 모습을 보았다.실험실은 R국에 있었고, 태상이 쓰는 말도 R국어였다. 지안은 그 말들을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 ‘대체 무슨 일이지?’통화를 끊은 뒤, 지안이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무슨 일 있어? 왜 그렇게까지 흥분한 거야?”태상은 원래 누구하고도 잘 지내는 사람이었다. 평소에 화를 내는 일도 거의 없었다. 적어도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지안이 알기로 태상은 누군가와 저렇게 심하게 부딪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별거 아니야.”태상은 더 말하고 싶지 않다는 기색이 뚜렷했다. 머리가 아픈지 미간까지 살짝 찌푸리고 있었다.“지도교수님이랑 의견이 좀 안 맞았어.”지안은 태상이 외국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태상은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곧장 지도교수의 실험실로 들어갔다. 그 자리도 야마모토 교수가 태상을 강력하게 추천해서 성사된 것이었다.지안이 집으로 돌아가려 하자 태상이 말했다.“먼저 가. 난 처리할 일이 좀 있어.”지안이 차에 오르는 걸 끝까지 지켜본 태상은 굳은 표정으로 병원 최상층에 있는 사무실로 향했다. 문 앞에 멈춰 선 태상이 손등으로 문을 두드렸다.“들어와.”서진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태상과 시선이 마주쳤지만, 태상이 찾아올 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서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야마모토 교수님한테 이미 전화는 받았겠지. 난 칩의 각종 데이터를 계속 모니터링할 팀이 필요해.”“듣자 하니 너는 해외에서 원래 그 일만 맡아 왔다며. 그래서 교수님이 이 일을 너한테 넘긴 거야.”서진과 태상은 동갑이었다. 두 사람이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같은 반은 아니었다. 서로 얼굴만 아는 사이고 가깝다고 할 수는 없는 사이였다.태상은 불과 몇 분 전에서야 서진이 자기 지도교수인 야마모토 교수에게서 거액을 주고 칩을 사들였고, 그 칩을 멀쩡한 사람의 뇌에 이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방금 전 태상이 지도교수
태겸의 핸드폰이 쉴 새 없이 울렸다.메시지도 계속해서 쏟아졌다.태겸이 화면을 열어 확인해 보니, 대현이 조금 전 병실에서 벌어진 일을 그대로 단톡방에 올려 버린 것이다.해인이 병실까지 찾아와 꽃다발을 내던졌고, 태겸과 완전히 선을 그어 버렸다는 내용이었다.단톡방에는 구경하듯 반응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온갖 이모티콘과 짤이 올라오고 있었다.태겸에게는 그 모든 반응이... 말 없는 조롱처럼 느껴졌다.태겸은 눈을 감은 채 힘이 다 빠진 사람처럼 병상에 축 늘어졌다.마지막 기운마저 모조리 빠져나간 기분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지안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지안은 며칠 동안 태겸을 보러 올 때마다 계속 문 앞에서 막혔다.아니면 고씨 가문 사람들이 안에 있어서 지안이 모습을 드러내기 곤란한 때도 있었다.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아무도 지안을 막지 않았다.몇 분 전, 지안도 단톡방에 올라온 내용을 이미 보고 온 참이었다.지안은 무슨 말이든 위로를 건네 보려 입을 떼려 했다.그런데 태겸이 담담한 눈으로 지안을 한번 보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가.”“태겸 씨, 나...”태겸이 바로 말을 끊었다.“나는 처음부터 너를 진지하게 생각한 적 없어. 그냥 네 감정을 가지고 놀았을 뿐이야. 그걸 아직도 모르겠어?”지안의 눈가가 금세 붉어졌다.그런데도 지안은 오히려 태겸을 감쌌다.“내 감정 가지고 논 게 아니야. 그냥 강해인 때문에 너무 흔들려서 길을 잃은 거지. 나도 알아.”“너희가 헤어진 뒤로 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너희는 워낙 오래됐잖아. 난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 그래도 세상에 여자는 강해인 하나만 있는 건 아니야.”태겸은 어이가 없었다. 저렇게까지 분명하게 말했는데도, 지안은 정말 못 알아듣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못 알아들은 척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태겸이 지안을 보며 물었다.“나랑 그렇게까지 함께 있고 싶어?”지안은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태겸이 다시 말했다.“그런데 내가 평생 결혼 안 하겠다고 하면? 그
해인은 태겸에게 이토록 모진 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이번 일로 두 사람은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셈이었다.태겸은 단호하게 돌아서는 해인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봤다.해인이 복도 끝으로 사라질 때까지도 태겸의 시선은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마치 넋이 빠져나간 사람 같았다.승아도 태겸을 매섭게 한 번 노려본 뒤, 해인을 따라 병실 밖으로 나갔다.태겸은 문득 자기 자신이 우스워졌다.자학하듯 매달리고, 자학하듯 내준 마음 끝에 돌아온 건 해인의 차가운 외면뿐이었다.조금 전에는 해인 눈 안에서, 자신을 향한 싸늘한 감정까지 분명히 봤다.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세월이 그렇게 길었는데도, 두 사람은 끝내 여기까지 와 버렸다.해인은 이제 태겸을 미워하고 있었다.태겸은 병상에 누운 채, 껍데기만 남은 송장처럼 천장을 멍하니 올려다봤다.가슴이 너무 아팠다.숨을 들이마시는 일조차 버거울 만큼 답답했다.아직 병실에 남아 있던 대현은 팔짱을 낀 채 구경하듯 혀를 찼다.“쯧, 꼴 좋다.”딱 그 말만 남긴 채, 대현도 병실을 나갔다.병실 안은 깊은 적막 속으로 가라앉았다.고민건과 이소정이 다시 태겸을 보러 들어왔을 때, 눈앞에 있는 건 넋을 놓고 누워 있는 자기 아들이었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침대 시트가 이렇게 다 젖어 있어?”간호사가 시트를 갈아주려고 들어왔었다.그런데 태겸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다가, 오히려 간호사에게 쏘아붙이며 내보냈다고 했다.그 뒤로는 누구도 선뜻 다시 병실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문 앞에 서 있던 경호원 두 명이 머뭇거리며 방금 전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했다.이야기를 다 들은 이소정은 가슴이 들썩거릴 만큼 화가 치밀었다.“우리 집안에서 그래도 해인이를 거둬서 키워 주기까지 했는데, 해인이가 어떻게 태겸한테 저렇게까지 모질게 굴 수 있어? 당신도 좀 말려야 하는 거 아니야?”고민건이 굳은 얼굴로 이소정을 바라봤다.“내가 뭘 말려? 내가 무슨 자격으로 해인이를 나무라?”고민건의
양쪽의 감정이 더 격해지기 직전, 경찰 한 명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다.그 경찰도 이미 눈치를 챘다. 이 경찰서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집안의 자제들이라서, 하나같이 다루기 까다로운 인물들이었다.경찰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이 사람들을 내보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래서 바로 유호에게 절차를 밟으라고 재촉했다.유호는 서류에 서명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대현을 경찰서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밖으로 나오는 길 내내 대현은 말이 많았다.“와, 오늘 싸움 진짜 시원했어. 제수씨가 알면 분명 잘했다고 할 거야.
예주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해인 언니... 지금 오는 중이래요.”태겸은 잠시 멍해졌다.‘해인이... 진짜 오겠다고 했다고?’하루 종일 최악의 연속이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 한구석이 느슨해졌다.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가면서 상처를 건드렸다.“씨...”짧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예주는 깜짝 놀라 태겸을 바라봤다.“많이 아파요? 조금 있다가 제가 병원에 같이 갈까요?”그 모습을 보고 있던 대현이 코웃음을 쳤다.“아이고, 그럼 빨리 네 오빠한테 ‘후’ 하고 불어 주지 그래? 상처 다 낫겠다. 고태겸,
해인은 여기까지 읽고 나서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고작 계약식에서 얼굴을 한 번 비췄을 뿐인데, 태겸은 잘생긴 외모와 정돈된 태도 덕분에 금세 팬까지 생긴 모양이었다. 댓글창은 칭찬 일색이었다.‘역시 연기 체질이네. 카메라 앞에서는 틈이 하나도 안 보이네.’‘저 사람들은 아마 모를 거야. 고태겸의 번듯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사생활이 얼마나 지저분한지...’해인은 노트북을 덮었다.어젯밤 일을 겪고 나서 확실해졌다. 회사를 파는 일은 더 미룰 수 없었다.YD그룹이 하루라도 더 태겸 손에 남아 있는 한, 사람들은 여전히
뒤쪽 좌석에서 팝콘이나 먹는 것처럼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며 구경하던 대현은 순간 멍해졌다. 그제야 대현은 뒤늦게 깨달았다. ‘방금 유호가 던진 내리라는 말이... 나에게 한 말이었어?’‘그러니까... 유호가 여자한테 그렇게까지 매너 없는 사람일 리가 없지.’대현은 곧장 차 문을 벌컥 열고 잽싸게 차에서 내렸다.“알겠습니다. 한 대표님! 지금 바로 굴러드리겠습니다!”차 안에 남아 있던 해인은 멍하니 굳어버렸다. 얼굴 위에 맺혀 있던 눈물도 그대로 멈춘 듯했다.‘나한테 한 말이 아니었던 거였어?’그런데 왜 그런지 마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