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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Penulis: 오월이
해인이 뭐라고 입을 떼기도 전에 유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유호는 전화기를 귀에 갖다 댔다. 수화기 너머에서 주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됐어.”

차 안은 밀폐된 공간이었다.

해인은 그 말을 또렷하게 들었다. 그녀는 흠칫하더니 곧바로 유호를 돌아봤다.

“뭐가 됐다는 거야? 그분들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왕단영이나 천하솜은 그렇다 쳐도 최수나는 달랐다.

유호는 아직 최수나와 해인의 관계를 모르고 있었다.

‘혹시 유호 씨가 수나 언니까지 건드린 건 아닐까?’

‘설마 수나 언니까지 엮인 건 아니겠지?’

유호는 자세한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이따 본가에 가면 알게 돼.”

...

2분 뒤, 차는 본가 앞에 멈춰 섰다.

해인은 기다릴 것도 없이 차 문을 열었다.

막 발을 내딛자마자 멀리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천하솜의 큰 목소리는 한참 떨어진 곳에서도 또렷하게 들릴 정도였다.

“회장님! 조우는 이제 겨우 일곱 살이에요! 학교 다닌 지 얼마나 됐다고, 원한 살 일도 없는 애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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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358화

    조우는 울음을 터뜨리며 소리쳤다.“그 사람이 내 엉덩이만 골라서 때렸어! 아주 다 터진 줄 알았다니까! 진짜 아파 죽겠어!”엉덩이는 살집이 많은 곳이라 꼭 심하게 다쳤다고 보긴 어려웠다. 다만 조우는 어려서부터 귀하게만 자란 아이였다. 지금껏 조우에게 손을 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이렇게 한 번 크게 얻어맞았으니, 조우의 머릿속에 오래 남을 수밖에 없었다.천하솜은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유호를 노려봤다. 그렇다고 대놓고 따지지도 못했다.유호는 일을 너무 깔끔하게 처리했다. 꼬투리 잡힐 만한 흔적이 남아 있을 리 없었다. 이 일은 누가 봐도 끝까지 밝혀질 가능성이 낮았다.한원랑도 마찬가지였다. 양쪽 아이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나을 정도였다. 증거도 없는 일을 두고 정말로 벌을 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한원랑이 더 중요하게 여기는 건 집안의 겉모습이었다. 조용하고 화목해 보이는 것, 한원랑에게는 그게 더 중요했다.해인은 한씨 가문에 들어온 뒤로 한참이 지나도록 최수나를 보지 못했다. 해인 마음속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이 자꾸 고였다.해인이 한원랑을 바라보며 물었다.“아버님, 최 여사님은 어디 가셨어요?”한원랑이 무심히 답했다.“Y시에 갔다. 아직 안 돌아왔어.”‘Y시?’‘또 연주하러 간 걸까?’잠시 뒤, 한원랑은 친구를 만나러 밖으로 나갔다.문승은 아직 병원에 누워 있었다. 왕단영은 문승에게 가져다줄 식사를 챙기느라 서둘러 나갈 채비를 했다.왕단영이 유호 곁을 지나칠 때, 고개를 들고 유호를 봤다.“유호야,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널 한때 키워 준 사람인데. 조우 일은 그렇다 쳐도, 조우는 네 배다른 동생이잖니?”“문승이는 내가 나중에 데리고 들어온 애라 한씨 가문 피는 한 방울도 안 섞였어. 그런데도 네가 문승이한테 이렇게까지 심하게 할 필요가 있었니?”의사는 문승이 힘줄까지 다쳤다고 했다. 두세 달은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조우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문승 쪽이 더 심했다.눈썹을 살짝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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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인이 뭐라고 입을 떼기도 전에 유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유호는 전화기를 귀에 갖다 댔다. 수화기 너머에서 주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됐어.”차 안은 밀폐된 공간이었다. 해인은 그 말을 또렷하게 들었다. 그녀는 흠칫하더니 곧바로 유호를 돌아봤다.“뭐가 됐다는 거야? 그분들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왕단영이나 천하솜은 그렇다 쳐도 최수나는 달랐다.유호는 아직 최수나와 해인의 관계를 모르고 있었다.‘혹시 유호 씨가 수나 언니까지 건드린 건 아닐까?’‘설마 수나 언니까지 엮인 건 아니겠지?’유호는 자세한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이따 본가에 가면 알게 돼.”...2분 뒤, 차는 본가 앞에 멈춰 섰다.해인은 기다릴 것도 없이 차 문을 열었다. 막 발을 내딛자마자 멀리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천하솜의 큰 목소리는 한참 떨어진 곳에서도 또렷하게 들릴 정도였다.“회장님! 조우는 이제 겨우 일곱 살이에요! 학교 다닌 지 얼마나 됐다고, 원한 살 일도 없는 애를 대체 누가 납치해 갔겠어요?”“조우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저는 어떻게 살라고요!”조우는 한원랑의 혼외자였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돈을 노린 납치라고 하기에도 이상했다. 조우가 한씨 가문의 혼외자라는 걸 모른다면 굳이 조우를 노릴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한씨 가문에는 군 쪽 배경까지 있었다. 그런 집안의 사람을 건드릴 배짱이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해인은 자신도 모르게 유호를 돌아봤다.유호는 느긋하게 서 있었다. 그러면서 턱을 살짝 치켜들었다.누가 봐도 칭찬을 기다리는 눈빛이었다.해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 비슷한 웃음을 삼켰다. 아이 달래듯 유호의 손을 가볍게 잡아 주었다.유호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한편 왕단영도 옆에서 훌쩍이고 있었다.“흐윽, 회장님, 문승이가 오늘 아침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스포츠카 한 대가 끼어드는 바람에 가드레일 쪽으로 몰렸어요.”“그대로 바닥에 크게 넘어져서 허벅지 살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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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뒤, 우진이 다시 돌아왔다. 왠지 미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팀장님, 죄송합니다. 저는 팀장님...”해인은 가볍게 웃었다.“내 몸 상태 때문이야. 우진 씨가 뭘 잘못한 건 아니지. 오히려 신경 써준 마음을 내가 제대로 못 받아서, 내가 더 미안해.”우진은 머쓱한 듯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렇게 말하는 해인 앞에서 괜히 더 민망해졌다. 며칠 동안 해인이 출근하지 못한 사이에, 우진은 해인이 처리해야 할 업무를 전부 항목별로 정리해 두었다. 그 자료들은 가지런히 해인 책상 위에 쌓여 있었다.우진은 해인 책상 위에 늘 놓여 있던 커피도 치우고, 대신 따뜻한 우유를 올려두었다.한동안 해인이 화장실에 다녀오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보니, 우진은 컴퓨터 화면으로 임산부용 등받이 쿠션을 검색하고 있었다.그때 우진이 갑자기 물었다.“팀장님, 무슨 색 좋아하세요?”해인은 아직 저런 물건이 꼭 필요할 때는 아니라서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진은 워낙 진심으로 챙기고 있었고, 그런 마음을 굳이 꺾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해인은 짧게 답했다.“핑크색.”우진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역시 제 감이 틀리지 않았네요.”해인처럼 얌전하고 단정해 보이는 사람은 정말 핑크색을 좋아할 것 같았다. 핑크색은 해인에게 잘 어울리는 색이었다. ‘역시 팀장님한테는 이런 색이 잘 맞아.’우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팀장님, 점심은 뭐 드실래요? 요즘 구내식당 음식은 좀 괜찮아지긴 했는데, 팀장님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습니다.”해인은 웃으며 말했다.“나 그렇게 유난스러운 사람 아니야.”이어서 해인이 덧붙였다.“아, 맞다. 점심은 안 챙겨줘도 돼. 나 볼일이 있어서 잠깐 나가야 해.”해인은 시댁에 가볼 생각이었다.그날 태겸이 해인을 태우고 가다가 사고가 났지만, 해인은 시댁에서 해인을 집까지 데려다 주기로 한 기사가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움직였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었다.게다가 며칠째 최수나와도 계속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해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355화

    이런 통증은 유호에게도 낯선 감각이었다.유호는 얼마 전 수술을 마쳤다. 의사도 회복이 꽤 괜찮다고 했다.수술이 끝난 지도 벌써 2주 가까이 지났다. 보통이라면 상태가 점점 더 나아져야 맞았다.그런데 머리 전체가 욱신거릴 정도가 아니라 시야까지 흐려질 만큼 심하게 아팠다. 창밖으로 비치는 달빛도 유호의 눈에는 번진 빛덩이처럼 흔들려 보였다.거의 삼십 분이 다 지나서야 그 고통이 서서히 가라앉았다.유호는 멍한 눈으로 침대 위에서 곤히 잠든 해인을 바라봤다.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곁에 있었다. 해인의 뱃속에는 유호와 해인의 아이도 자라고 있었다.앞으로 다가올 시간은 점점 또렷해지는 듯했다. 지나온 어두운 나날은 이제 뒤로 물러났고, 유호와 해인은 분명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될 것만 같았다.‘그런데 이렇게 아픈 걸 보면, 설마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린 건 아닐까?’‘설마 아니겠지. 그런데 왜 이렇게 아픈 거지.’유호는 베란다로 걸어 나갔다. 손가락이 몇 번이나 미끄러진 끝에야 라이터에 불을 붙일 수 있었다. 유호는 담배에 불을 붙인 뒤 깊게 한 모금 빨아들였다.유호는 어두운 베란다에 서서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유호의 눈빛은 어둡게 잠겨 있었다.예전의 유호는 거칠 것 없이 살았다. 하고 싶은 대로 움직였고, 두려운 것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소중한 사람이 생겼다. 그러자 유호는 문득 겁이 나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자기에게 무슨 일이 생겨 해인을 지켜 주지 못하게 될까 봐, 유호는 그게 두려웠다.“유호 씨?”한밤중에 잠에서 깬 해인은 자신의 옆자리가 비어 있는 걸 보고 얼른 몸을 일으켰다.해인은 곧바로 베란다 쪽을 봤고, 유호가 거기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걸 알아차렸다.해인은 잠기운이 남은 눈을 손으로 문지르며 밖으로 나왔다.“이 늦은 시간에 왜 안 자고 있어?”유호는 해인이 겉옷도 걸치지 않고 나온 걸 보자마자, 거의 반사적으로 해인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안 추워? 왜 이렇게 그냥 나왔어. 얼른 들어가.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354화

    임신 초기라 그런지 해인은 며칠째 자꾸 잠이 쏟아졌다.해인은 흔들의자에 누워 있었다. 햇볕이 너무 포근해서 몸이 스르르 풀어졌다. 한낮이기는 했지만 날씨도 그리 덥지 않았다. 해인은 그대로 잠이 들 뻔했다. 그런데 유호가 해인을 확 끌어안아 드는 바람에 해인은 화들짝 잠기운에서 깼다.해인은 아직도 정신이 덜 든 눈으로 유호를 바라보다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이제야 봤어?”유호는 허리를 숙여 해인의 배에 머리를 가져다 댔다.“임신하면 어떤 느낌이야? 어쩐지 아까 너 밥도 얼마 못 먹더라. 입덧 때문이야?”유호는 배에다 한참 귀를 기울여 봤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그 모습을 보던 해인은 웃음이 나왔다. 어쩐지 유호가 해인보다 더 어리둥절해하는 것 같았다. 해인이 처음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보다도 더 놀란 눈치였다. ‘왜 이렇게 귀엽지.’며칠 동안 해인은 자신이 임산부라는 사실을 자꾸 잊고 지냈다.해인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입덧이 있나 봐. 확실히 입맛이 별로 없어. 신 게 먹고 싶어.”유호가 바로 물었다.“매실? 오미자 양갱?”해인은 잠시 곰곰이 생각했다. 군것질 앞에 마음이 약해지는 사람처럼 살짝 입술을 핥았다.“오미자편. 어릴 때 먹던 그거 있잖아. 말랑말랑하고 쫀득쫀득한데 네모나고, 붉은빛이 도는 주황색에 투명한 거.”예전에 해인이 그걸 좋아하는 걸 알고 아버지는 자주 사다 주곤 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로는 해인은 그 맛을 아주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그 집은 줄 서기도 쉽지 않았던 걸로 기억했다. 게다가 하루 판매 수량도 정해져 있어서 오래 기다려도 못 사는 날이 많았다.유호는 미간을 찌푸렸다.“근데 오미자편, 임산부가 먹어도 괜찮아?”해인이 조심스럽게 답했다.“조금만 먹으면 되지 않을까?”“알았어. 기다려.”말을 끝낸 유호는 겉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내가 사올게.”유호가 셔츠 자락을 바지 안으로 정리해 넣는 걸 보며 해인이 조용히 말했다.“그냥 가지 마. 당신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353화

    유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이번 교통사고는 해인 때문이었다. 그 일로 유호가 크게 다쳤는데도, 유호는 해인에게 원망 섞인 말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해인은 몸을 돌려 유호의 허리를 가만히 끌어안았다.“나... 우리 여보를 곧 사랑하게 될 것 같아.”유호의 눈빛이 달라졌다. 깊이 가라앉아 있던 눈빛이 더 짙어졌다.“날 사랑하게 된다고?”해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호는 그럴 만한 사람이었다. ‘유호 씨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어.’해인은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조금.”해인은 일부러 두 손가락으로 아주 좁은 틈을 만들었다.“이만큼만.”그런데 유호의 눈빛은 점점 더 깊어졌다.유호는 여기가 공공장소라는 사실도 잊은 듯 해인을 품으로 끌어당겼다. 당장이라도 해인에게 힘껏 입맞추려는 기세였다.“조금이어도 우리 여보 마음을 이렇게 많이 받았잖아. 그걸로 됐어.”해인의 조금은 다른 사람의 많고 많은 마음보다도 더 컸다.해인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었다.유호는 그걸 잘 알고 있었다. 실제로는 많고도 많을 텐데, 해인이 인정하지 않을 뿐이었다. ‘분명 저 말보다 훨씬 더 큰 마음이야. 강해인은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정말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유호가 입을 맞추려 들자, 해인은 두 손으로 유호의 가슴을 밀어내며 얼른 말했다.“좀 가만히 있어. 여긴 병원이잖아.”“병원이면 어때?”유호가 시선을 낮추면서 해인을 바라봤다.“더 흥분하지 않아?”‘뭐라는 거야?’해인은 유호에 대해 또 하나 새삼스러운 사실을 알게 됐다.이 남자, 생각보다 훨씬 대담했다....한바탕 정신없이 움직이고 나서야 두 사람은 겨우 집에 돌아왔다. 해인이 미리 부탁해 둔 덕분에 아주머니는 몸보신하라고 삼계탕을 일찍 준비해 두었다.유호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곧장 씻으러 들어갔다.해인은 병원에서 가져온 검사 결과지를 하나씩 정리했다. 그러다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초음파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아기의 첫 사진이었다. 아직은 조그만 점 하나처럼 보일 뿐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60화

    주헌의 얼굴에 다시 한번 놀라움이 스쳤다.‘내가 잘못 들은 건가?’‘돈이 필요 없다고?’‘이 여자는 돈 때문에 회장님부터 공략한 게 아니야?’‘돈 말고 뭘 원한다는 거지?’‘설마... 도련님 자체를 원하는 건가?’주헌은 눈앞의 해인을 다시 바라봤다.해인은 태연했고, 행동 하나하나에 흐트러짐이 없었다.앉아 있는 자세마저 단정했고, 어딘가 익숙한 품위가 배어 있었다.마치 오래전부터 좋은 집안에서 교육받아온 사람처럼 보였다.주헌은 점점 확신이 없어졌다.자신도 모르게 해인의 흐름에 끌려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럼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59화

    해인은 적잖이 놀랐다.‘요즘은 군대에 있는 사람도 비서를 두는 건가?’‘내가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는 건가...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주헌이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강해인 씨, 한씨 가문은 일반적인 집안과는 다릅니다. 강해인 씨께서 권영자 회장님을 속여, 회장님이 결혼을 주선하게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는 강해인 씨 본인이 가장 잘 알고 계시겠지요.”해인은 어딘가 멍한 상태로 주헌을 바라봤다.“제가요? 권영자 회장님을 속였다고요?”주헌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도련님께서는 사기꾼이 자신의 아내가 되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58화

    해인은 차창에 기댄 채,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었다.밤의 네온사인이 해인의 얼굴 위로 여러 색을 남기면서, 해조류처럼 풍성한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렸다.차창 사이로 들어온 바람에 잔머리들이 가볍게 흔들렸다.신호에 걸려 차를 세운 재준은 무심코 해인을 바라봤다가 심장이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걸 느꼈다.지금의 해인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눈부셨다.“그 사람이 몰라본 거죠.”재준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잃은 쪽도 결국 그 사람일 거고요.”해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마치 혼잣말처럼 조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56화

    “진짜 그 남자랑 사귀는 거야?”해인을 레스토랑 밖으로 데리고 나온 태겸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골목으로 이끌었다.태겸은 해인을 똑바로 바라봤다. 마치 해인의 속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시선을 떼지 않았다.해인이 되물었다.“왜? 너는 하예주 남자친구 자격으로 회식에 참석해도 되고, 나는 안 돼?”“너는 나한테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뒤에서는 우리 아버지한테 말 다 해놓고. 해인아, 너 내가 얼마나 좋은지 스스로도 모르는 척하지 마. 네가 그런 짓 하는 거, 결국 내 관심 끌려고 그런 거잖아. 그리고 그 남자는 너랑 아무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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