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유호는 손을 뻗어 해인을 자기 품으로 가볍게 끌어안았다. “내 마음속에서는 어릴 때의 나학ㅗ 아버지는 이미 화해했어.”해인이 좀 놀랐다.“언제?”유호가 담담하게 대답했다.“어젯밤에.”해인이 눈을 깜빡였다.유호가 이어서 설명했다.“꿈에서.”어린 유호가 납치됐다가 처음으로 한씨 집안 본가에 돌아온 날, 저택 안은 숨 막힐 만큼 엄숙하고 싸늘한 정적에 잠겨 있었다.전날 밤 길게 이어진 꿈은 유호를 어린 시절 그날로 다시 데려갔다.집에는 가사도우미와 직원들이 많이 오가며 바쁘게 움직였지만, 누구에게서도 밝은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김 집사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온 유호는 낯설게 주변을 살폈다. 원래 몇 년이나 살았던 곳이지만, 납치돼 오래 떨어져 있는 동안 기억 속에서 점점 흐려진 집이었다.집 안 제실에서는 스님이 고인을 위한 천도재를 올리고 있었다.가사도우미와 집안 사람들은 바닥에 조용히 앉아 있었고 앞에는 향로와 제물이 놓여 있었다.제단에는 흰 초가 켜져 있었다. 가운데 세운 위패에는 ‘서정란'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한원랑은 제단 옆을 지키고 선 채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온몸에서 무겁고 어두운 기운이 느껴졌다.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한원랑 주변에는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냉랭함이 가득했다.“회장님, 유호 도련님을 찾았습니다.”김 집사는 9살 유호를 데리고 앞으로 나가서 한원랑 앞에 세웠다.그 말을 들은 한원랑이 천천히 눈을 들었다.“유호 도련님, 인사를 드려야죠. 아버님이십니다.”김 집사가 옆에서 조심스럽게 알려 줬다.하지만 몇 년을 떨어져 있었던 9살 유호에게 ‘아빠'라는 말은 입 밖으로 내기 너무 낯설었다.유호의 기억 속에서 한원랑에 대한 모습은 오래전에 거의 사라져 있었다.아버지와 아들은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어느 쪽도 먼저 말하지 않은 채 무거운 침묵 속에서 시선만 맞부딪쳤다.공기에는 향이 타는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두 사람이 계속 말없이 마주 보고 있자, 결국 김 집사가 먼저 침묵을 깼다.“도
해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할머니. 알았어요.”권영자는 다시 유호에게 당부했다. “유호 너도 해인이랑 아이 잘 챙겨.”유호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그건 걱정하지 마세요.”어느새 한원랑도 소파에서 일어나 있었다.한원랑은 조금 떨어진 처마 아래에 서서 새장 속 새와 놀아 주는 척하고 있었다.하지만 자세히 보면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장난감 막대는 오래전부터 거의 움직이지도 않았다.한원랑의 시선만 몰래 차가 있는 쪽을 향하고 있었다.권영자가 한원랑을 한번 돌아본 뒤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아버지도 너희 걱정을 많이 해.”해인은 조금 떨어진 곳의 한원랑을 바라봤다.권영자가 말을 이었다. “어젯밤 이선보 만나러 갔어. 손 좀 봐.”그제야 해인은 새 장난감 막대를 쥔 한원랑의 오른손이 퉁퉁 부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권영자는 설명했다.“밤새 한숨도 안 자고 아침에 돌아오자마자 소파에 앉아 있었어. 너희가 일어나길 기다린 거야.”해인이 의아하게 물었다. “아버님이 왜 그러신 걸까요?”권영자는 이어 말했다.“내 생각엔 뒤늦게 양심에 찔려서 유호한테 사과하고 싶은데, 체면 때문에 말을 못 꺼내는 것 같아.”한원랑 같은 사람이 평생 ‘미안하다'는 말을 직접 해 본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사과 한마디를 입 밖에 내는 것 자체가 한원랑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다.해인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권영자는 결국 한숨을 쉬었다.“됐어, 이제 그만 붙잡을게. 이러다 비행기 놓치겠다. 얼른 가.”유호는 한 손을 차 지붕 위에 받치고서, 해인이 차에 타다가 머리를 부딪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가려 줬다.두 사람은 차에 올라탔다. 해인은 창문을 내리고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할머니, 아버님, 다녀올게요.”해인이 자신까지 부르자, 한원랑도 그제야 자연스럽게 새 장난감을 내려놓고 차 쪽을 바라볼 명분이 생겼다.한원랑은 두 손을 등 뒤로 모은 채 늘 그렇듯 위엄 있고 무뚝뚝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다만 눈 안에는 여러 감
한씨 집안에 처음 시집왔을 때, 한원랑 앞에서 순진한 척하면서 제 몫은 다 챙기던 해인은 푹 자고 개운하게 눈을 떴다.이선보가 마침내 붙잡혀 마음을 짓누르던 큰 걱정이 사라진 덕분인지, 그날 밤은 유난히 깊고 편하게 잤다.해인이 눈을 떴을 때 유호는 옆으로 누운 채 해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해인보다 먼저 깬 뒤 한동안 그렇게 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배고파? 내려가서 아침 먹을까?”해인이 고개를 끄덕였다.오늘은 해외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는 날이었다. 일어나서 준비를 마치고 곧 공항으로 출발해야 했다.두 사람은 아래층으로 내려오다가, 해인은 이안이 한원랑의 수염을 잡아당기며 놀고 있는 모습을 바로 발견했다.아무리 그래도 한원랑은 어른이었다. 해인은 아들이 버릇없이 굴게 놔두고 싶지 않아서 부드럽게 타일렀다. “이안아, 할아버지한테서 내려와. 장난치면 안 돼.”유호의 목소리를 들은 할아버지와 손자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해인과 유호는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해인을 본 이안은 신이 나서 몸을 들썩였다. 한원랑의 품에서 내려오려고 버둥거리더니 두 손과 무릎을 바삐 움직여 웃으면서 해인 쪽으로 기어갔다.딱딱한 바닥에서 기면 무릎이 아플까 봐 해인이 얼른 다가가서 이안을 안으려고 했다.한원랑의 시선은 뒤에서 내려오던 유호에게 잠시 머물렀다가 천천히 다른 곳으로 옮겨 갔다.한원랑은 헛기침을 하면서 입술을 몇 번 움직였다. 뭔가 말하려는 듯했다.해인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한원랑을 바라봤다.해인이 계속 바라보자 한원랑도 조금 불편해진 모양이었다.평소 유호와 단둘이 있으면 남보다도 더 어색하게 굴던 한원랑이 먼저 유호에게 말을 걸었다.“비행기는 몇 시야?”유호는 별다른 감정 없이 대답했다.“11시입니다.”한원랑이 다시 물었다.“짐은 다 챙겼고?”유호는 여전히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네.”잠시 후, 한원랑이 무심한 듯이 덧붙였다.“식탁에 아침 차려 놨다. 먹고 가.”두 사람 사이에 오간 말은 고작 몇
권영자는 이안을 안고 있는 한원랑의 손을 보다가 손등 관절이 붉게 부어 있는 걸 발견했다.권영자가 놀라 물었다. “손이 왜 이래? 어디서 다친 거야?”집안일을 한원랑이 직접 하는 때는 거의 없었다. 다칠 만한 일 자체가 별로 없는데 관절뿐 아니라 손등까지 부어 있어서 생각보다 꽤 심해 보였다.그제야 권영자는 한원랑이 몹시 피곤해 보인다는 것도 알아챘다. 눈 밑에는 짙은 다크서클까지 내려와 있었다.“어젯밤에 뭐 하고 다녔어? 잠도 못 잤어? 꿈에서 누구랑 싸우기라도 했니?”한원랑은 사실대로 대답했다.“경찰서에 가서 이선보를 만나고 왔습니다.”권영자는 잠시 놀랐다가 곧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다.한원랑이 지난 세월 동안 마음속에 어떤 응어리를 품고 살았는지, 권영자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원래는 더 말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한원랑 품에 안긴 이안을 보자 결국 입을 열었다. “내가 왜 이렇게 이안을 좋아하는지 아니?”한원랑이 어머니를 바라봤다.권영자가 말했다. “어릴 때 유호랑 정말 닮았거든. 판박이야.”“에비는 정란과 사이가 좋았을 때는 유호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사랑받았지. 그때는 너희가 평생 그렇게 잘 살 줄 알았어. 그런데 나중에는...”권영자는 잠깐 말을 멈추고 한숨을 쉬었다. “유호는 정말 힘들게 컸어.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고 어른들 사이의 일에 휘말렸지. 원래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너무 많이 겪었어.”“내가 이안을 유난히 예뻐하는 건 유호가 안쓰러워서 그렇기도 해. 사라졌던 유호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10살이 넘었잖아.”“유호한테 해 주지 못한 걸 이제라도 이 아이한테 더 잘해 주는 걸로 메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하지만 한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을 다른 사람한테 대신 갚으려는 것부터 잘못이야. 이 정도는 나보다 더 잘 알겠지? 네가 곰곰이 생각해 봐.”권영자는 일부러 한원랑이 알아듣도록 돌려서 말하고 있었다.이안이 태어난 뒤 한원랑은 좋아하던 경매에도 전보다 훨씬 덜 나갔다. 관심의 대부분
이런저런 일을 마치고 한원랑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아 있었다.나이가 든 김 집사는 한원랑을 따라 밤을 꼬박 새우느라 이미 기진맥진했다. 머리 위에 얼마 남지 않은 흰머리가 더 하얗게 보였고 눈 밑에는 짙은 다크 서클까지 내려앉았다.김 집사가 지친 목소리로 물었다. “회장님, 아침 식사를 드시고 쉬시겠습니까, 아니면... 바로 쉬시겠습니까?”한원랑도 젊은 나이는 아니었다. 이 나이에 밤을 새우는 건 몸에 큰 무리가 될 수 있었다.그런데 한원랑은 말했다. “아직 됐어.”김 집사는 잠시 굳었다가 힘없는 표정을 지었다. “아... 네.”김 집사가 많이 지쳤다는 걸 알아차리자, 한원랑은 더 곁에 있게 하지 않았다. “먼저 가서 자. 오늘은 내 곁에 올 필요 없고 내일도 쉬어.”김 집사는 살았다는 표정으로 바로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회장님.”돌아서려던 김 집사는 다시 생각난 듯 조용히 덧붙였다. “회장님도 일찍 쉬십시오.”한원랑은 거실 소파에 앉아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다.이른 아침. 이안은 평소보다 더 일찍 잠에서 깼다.이 또래 아기는 하루의 절반 가까이를 잠으로 보내는 데다가 어른보다 일찍 깨는 날도 많았다.나이가 있는 권영자는 잠이 적었다. 오히려 이안의 생활 리듬과 아주 잘 맞았다.생후 아홉 달이 넘은 이안은 한창 기어 다닐 때였다. 잠깐 눈을 떼면 두 손과 무릎을 바쁘게 움직여서 어느새 다른 곳까지 가 있었다.권영자의 방은 1층에 있었다. 잠깐 돌아선 사이에 이안이 안 보이자, 놀란 권영자가 여기저기 찾기 시작했다.“우리 이안 어디 숨었니? 증조할머니랑 숨바꼭질 그만하고 얼른 나와.”집 안에서 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는 물건은 권영자가 진작 사람을 시켜 전부 치워 둔 상태였다.그래도 이안이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가슴이 철렁했다.한원랑이 소파에 앉아 멍하니 있을 때, 이안은 어느새 소리 없이 한원랑의 발밑까지 기어왔다.바짓단을 당기는
‘대체 어디까지 가는 거야?'저녁에 이선보를 체포할 때 유호가 이미 크게 주먹을 휘둘렀다. 이선보는 바닥에 쓰러졌고 치아까지 절반이나 부러진 상태였다.경찰은 이선보를 경찰서로 데려오는 길에 먼저 병원 응급실에 들렀다. 출혈을 멈추게 하고 상태가 어느 정도 안정된 걸 확인한 뒤에야 조사를 시작했다.그런데 고작 몇 시간 만에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한원랑이 다시 이선보에게 손을 댈까 봐 형사들이 급히 두 사람 사이를 막아섰다.이선보는 현재 중요한 피의자였다. 조사 중 큰 문제가 생기면 담당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하지만 한원랑은 앞을 막은 형사를 가볍게 밀어냈다.“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책임져. 한씨 집안에서 치료비를 못 낼 것 같아?”“죽어도 내가 책임질 테니 상관하지 마.”형사는 말문이 막혔다.이상하게 익숙한 말이었다. 몇 시간 전에도 누군가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았다.형사는 난감했다. ‘부자가 짜기라도 했나? 둘이 어쩜 저렇게 똑같지.'30초 가까이 지난 뒤에야 이선보는 겨우 목소리를 되찾았다.몇 시간 사이에 유호와 한원랑에게 번갈아 맞은 탓에 부상이 꽤 심했다. 몸을 일으키려고 몇 번이나 애를 썼지만 계속 실패했다.결국 일어나는 걸 포기한 이선보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고개를 들어 한원랑을 바라봤다.이선보는 그저 웃었다. 잇몸 사이로 선명하게 흐르는 피가 입가를 타고 한 방울씩 떨어졌다.“네가 날 때려 봤자 뭐가 달라져? 죽은 정란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너희 삶은 내가 이미 엉망으로 만들었고, 정란도 마지막까지 한을 품은 채 죽었어. 죽기 전에 친아들 얼굴도 한 번 못 봤지.”“어떻게 봐도 난 손해 본 게 없어. 내가 봐주지 않았으면 한유호가 뇌 수술까지 받고 어떻게 목숨을 건졌을 것 같아?”“내가 왜 살려 뒀는지 알아? 너희 부자가 서로 미워하게 만들려고 그랬어. 한유호가 살아 있어야 둘이 계속 서로 상처를 주잖아.” “내가 한유호를 살려둬야 넌 더 굳게 믿었을 테니까. 한유호가 내 아들이라고.”말을
해인은 말문이 막혔다.오늘의 유호는 그날의 단정한 군복 차림과는 전혀 다른 인상이었다. 해인 앞에 있는 유호는 검은 셔츠의 단추를 풀어 헤친 상태였고, 언뜻 드러나는 가슴 근육의 선이 거친 생기를 더했다.해인이 앉은 자리에서는 그 모습이 또렷하게 보였다.‘음... 한유호... 몸은 정말 좋네...’유호가 고개를 살짝 돌리며 별생각 없는 듯 물었다.“손은 왜 다쳤어?”해인은 멈칫했다. 고개를 숙이고서야 언제 그랬는지 모를 새, 유리컵에 베인 손바닥에서 선혈이 번져 나온 것을 알아챘다.입술을 살짝 다문 해인은 손등을 위로
해인은 뒤로 밀리면서 중심을 잃었다.태겸은 뒤쪽에서 급히 끼어들었고, 그때의 반동으로 깨진 유리컵의 날이 해인의 손바닥을 파고들었다.손끝에서 전해지는 통증이 너무나 선명해서 해인은 미간을 찌푸렸다.예주 앞을 가로막고 선 태겸이 난처한 표정으로 해인을 바라봤다.“이게 뭐 하는 거야? 예주는 내가 부른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그 말을 듣자 해인은 쥐고 있던 컵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눈가가 젖은 채 태겸을 향해 말했다.“내가 난리야? 고태겸, 하예주가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한 번이라도 들어볼 생각은 있어?”
말을 꺼낸 사람은 윤준이었다.태겸의 오래된 친구였고, 오늘 이 자리를 만든 당사자이기도 했다.윤준이 웃으며 말했다.“무슨 일이 있든 오늘만큼은 잠깐 접어 둬. 오늘은 내 여자친구 생일이잖아. 내 체면 좀 세워줘.”곧바로 맞장구가 이어졌다.“맞아. 태겸이 마음속엔 늘 해인 씨밖에 없는 거 다들 알잖아. 둘 사이가 얼마나 좋은데. 해인 씨랑 조금만 삐걱해도, 나중에 태겸이 술 취하면 친구들 붙잡고 난리 나는 거 다들 봤잖아.”“야, 그런 소리 하지 마. 태겸이 언제 울어. 술병 안고 ‘여보, 사랑해’만 반복하지.”“...”
예주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미묘한 빛이 스쳤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오빠가 해인 언니한테 너무 잘해 주는 거죠. 언니가 그걸 몰라주는 거예요.”그 말에 태겸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예주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아까 그 진주 목걸이 말이에요...”태겸은 대답하지 않고 해인 옆자리에 앉았다.곧 첫 번째 경매 물품이 무대 위에 올려졌다.진주 목걸이였다.윤기 좋은 진주들이 조명 아래에서 은은한 빛을 내고 있었다.해인은 한눈에 마음이 갔다.시작가는 4억 원. 해인은 망설임 없이 패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