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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Author: 귀차니즘
강의실 아래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신예린이 앉은 자리에서 보니 몇몇 학생이 서로를 툭툭 치며 재촉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교수님, 뭐든 물어봐도 되나요?”

“곧 여름방학인데요. 이거 답을 모르고 시험 보러 가면 우리 성적 다 망해요.”

말투에는 은근한 협박이 묻어 있었다. 옆자리 학생들까지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치자 분위기는 금세 달아올랐다.

신예린은 주시우가 살짝 눈썹을 들어 올리며 강단에 한 손을 짚는 모습을 바라봤다. 매끈한 손가락 마디에 낀 반지가 눈에 띄게 빛났다. 주시우에게는 당연한 습관이었을 터였다. 지난 5년간 단 한 번도 손가락에서 뺀 적이 없는 반지였고 이제는 몸의 일부처럼 붙어 있는 존재였다.

신예린은 무심코 목에 걸린 목걸이를 만지며 웃음을 지었다. 환자를 다루다 보면 피나 체액이 묻을까 염려되어 실습 시절부터 반지를 빼서 목걸이에 걸고 다녔다. 어느새 그것 역시 신예린과 떨어질 수 없는 신체 일부분이 되어 있었다.

주시우의 차분한 목소리가 그녀의 생각을 끊었다.

“말해 보세요.”

신예린은 무슨 질문이 나올지 궁금해 몸을 살짝 일으켰다.

용기를 낸 학생 하나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주 교수님, 들은 말로는 이미 결혼하셨다던데요. 저희는 이렇게 오랫동안 교수님께 배웠는데 사모님은 한 번도 뵌 적이 없잖아요. 언제 저희에게 소개해 주실 건가요?”

순간, 단순히 분위기에 휩쓸리던 학생들까지 와 하고 소리를 지르며 호응했다.

“맞아요. 저희도 보고 싶어요!”

“사모님이 해외에서 돌아오셨다던데 왜 안 오시는 거예요?”

“정말 궁금해요. 어떤 분인지 알려주세요.”

“한 번만 데려와 주세요!”

순식간에 수많은 목소리가 더해지며 강의실은 소란스러워졌다.

‘아니, 이런 소문 구경하다가 왜 불똥이 나한테까지 튀어?’

신예린은 당황스레 어깨를 움츠리며 존재감을 줄이려 애썼다. 하지만 학생들의 호기심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강단 위에서 주시우는 여전히 흔들림 없는 표정이었고 그런 태도가 오히려 학생들의 애를 태우게 했다.

“교수님, 저희 평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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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342화

    학생들이 하나둘 그들 곁을 지나며 놀라움이 가신 얼굴로 조심스레 인사를 건넸다.“주 교수님.”주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었다. 그 미소는 마치 봄바람에 몸을 맡긴 듯 따스했다.곧 소문이 퍼졌다. 주시우의 아내가 강의에 들어와 함께 앉아 있었고 모두 앞에서 그녀의 정체가 드러났다는 이야기였다.이제 누구나 주시우와 손을 맞잡고 걷는 여자가 바로 전설처럼 말이 오가던 사모님이라는 것을 알았다.그때 용감한 학생 한 명이 목소리를 높였다.“사모님, 안녕하세요!”갑작스러운 인사에 신예린은 화들짝 놀랐고 그 순간 주시우가 웃으며 손을 당겼다.“너한테 인사까지 하네.”그러자 신예린은 얼굴이 달아오른 채 얼떨결에 대답했다.“네. 안녕하세요.”한 번이 시작되자 멈추지 않았다. 학생들은 주시우에게 인사한 뒤 일부러 목소리를 더 높여 인사를 덧붙였다.“사모님, 안녕하세요!” 신예린은 마치 장난감이 된 듯 계속 대답해야 했고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붉히며 인사를 이어갔다.그런데 이상하게도 반복되는 인사에 신예린은 점점 마음이 들뜨고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 한편으로는 알 수 없는 뭉클함이 가슴속에 차올랐다.마치 주시우 역시 같은 감정을 느끼는 듯, 신예린의 손을 더 꼭 잡으며 낮게 말했다.“이 순간을 이렇게 오래 기다리다니 말이야.”두 사람은 늘 당당하게 함께 캠퍼스에서 걷기를 원했다. 하지만 교수와 제자라는 굴레는 늘 이상한 시선을 불러왔고 서로를 지키려는 마음 때문에 늘 거리를 두었다.이제 5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밝은 햇살 아래 손을 잡고 나란히 걸을 수 있었다.지나가는 학생들의 웃음과 사모님이라는 부름은 축복처럼 들려왔다.그들은 이제 더 이상 교수와 학생이 아니라 부부였다.노을이 캠퍼스를 금빛으로 물들이며 두 사람마저 황금빛에 감싸안았다.“이제야 제대로 된 거네.”주시우가 나직이 말했다.“예린아, 모든 게 가장 좋은 때에 이뤄진 거야.”비록 5년의 공백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 시간은 서로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결국 이

  • 터닝포인트   제341화

    강의실은 단숨에 얼어붙었다. 모두가 신예린을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들이 그렇게 궁금해하던 사모님이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었을 줄은 상상도 못 한 것이다.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교실은 마치 기름에 물방울이 튀듯 폭발했다.“꺄아아아!”“으아아아아!”“사모님이다!”학생들의 비명이 교차하며 이어졌다.“교수님이 직접 인정하신 사모님이셔!”“사기꾼도 아니고 변태도 아니고 진짜 사모님이셨네!”그 놀라움에 찬 목소리들이 쏟아지는 순간, 신예린은 마치 외계에서 온 외계인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억지로 태연한 척하며 학생들을 향해 억지 미소를 지었다.“안녕하세요...”“네. 안녕하세요!”머쓱하게 인사를 건네면서도 신예린의 시선은 강단 위 주시우를 향했다. 제발 자신을 구해달라는 눈빛이었다.그런데도 주시우는 오히려 여유로운 미소만 지어 보였다.‘웃어? 지금 이런 상황인데?’신예린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학생들에게 포위당한 아내를 놔두고 웃음이 나오다니.’그 순간, 마침내 울리는 종소리가 신예린을 구원했다. 천상의 종소리처럼 들린 순간, 본능적으로 도망가고 싶었지만 이미 사방이 학생들로 막혀 있었다.그러자 웅성거리던 학생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신예린은 고개를 들었고 사람들 사이가 서서히 갈라지며 길 하나가 생겨나는 걸 보았다.그 길의 끝에는 주시우가 서 있었다. 차가운 빛이 감도는 피부, 깊고 단정한 이목구비,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눈빛의 주시우는 잠자코 신예린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학생들 사이를 가르며 다가오는 발걸음에 모두가 숨을 삼키듯 조용해졌다.주시우가 가까이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길고 고운 손가락, 은빛 반지가 은은한 빛을 흘렸다.“가자.”차갑고도 맑은 목소리였지만 묘하게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신예린의 심장이 쿵쿵 뛰었다. 주위의 수많은 시선 속에서 신예린은 결국 주시우의 손을 잡았다. 힘 있는 주시우의 손바닥이 자신을 감싸안고 두 사람의 손가락은 단단히 맞

  • 터닝포인트   제340화

    강의실 아래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신예린이 앉은 자리에서 보니 몇몇 학생이 서로를 툭툭 치며 재촉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교수님, 뭐든 물어봐도 되나요?”“곧 여름방학인데요. 이거 답을 모르고 시험 보러 가면 우리 성적 다 망해요.”말투에는 은근한 협박이 묻어 있었다. 옆자리 학생들까지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치자 분위기는 금세 달아올랐다.신예린은 주시우가 살짝 눈썹을 들어 올리며 강단에 한 손을 짚는 모습을 바라봤다. 매끈한 손가락 마디에 낀 반지가 눈에 띄게 빛났다. 주시우에게는 당연한 습관이었을 터였다. 지난 5년간 단 한 번도 손가락에서 뺀 적이 없는 반지였고 이제는 몸의 일부처럼 붙어 있는 존재였다.신예린은 무심코 목에 걸린 목걸이를 만지며 웃음을 지었다. 환자를 다루다 보면 피나 체액이 묻을까 염려되어 실습 시절부터 반지를 빼서 목걸이에 걸고 다녔다. 어느새 그것 역시 신예린과 떨어질 수 없는 신체 일부분이 되어 있었다.주시우의 차분한 목소리가 그녀의 생각을 끊었다.“말해 보세요.”신예린은 무슨 질문이 나올지 궁금해 몸을 살짝 일으켰다.용기를 낸 학생 하나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주 교수님, 들은 말로는 이미 결혼하셨다던데요. 저희는 이렇게 오랫동안 교수님께 배웠는데 사모님은 한 번도 뵌 적이 없잖아요. 언제 저희에게 소개해 주실 건가요?”순간, 단순히 분위기에 휩쓸리던 학생들까지 와 하고 소리를 지르며 호응했다.“맞아요. 저희도 보고 싶어요!”“사모님이 해외에서 돌아오셨다던데 왜 안 오시는 거예요?”“정말 궁금해요. 어떤 분인지 알려주세요.”“한 번만 데려와 주세요!”순식간에 수많은 목소리가 더해지며 강의실은 소란스러워졌다.‘아니, 이런 소문 구경하다가 왜 불똥이 나한테까지 튀어?’신예린은 당황스레 어깨를 움츠리며 존재감을 줄이려 애썼다. 하지만 학생들의 호기심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강단 위에서 주시우는 여전히 흔들림 없는 표정이었고 그런 태도가 오히려 학생들의 애를 태우게 했다.“교수님, 저희 평균 점

  • 터닝포인트   제339화

    강단 위에 선 주시우는 그야말로 화보 같았다.차갑게 빛나는 하얀 피부, 매끈한 턱선, 또렷하고 세련된 이목구비는 흡사 신이 공들여 그려낸 완벽한 초상 같아서 조금만 덜하거나 더해도 균형이 깨질 듯했다.주시우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모두 자발적으로 숨을 죽였고 시선은 일제히 그에게 고정됐다. 신예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신예린은 주시우의 다양한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온화한 모습, 진지하게 연구에 몰두한 모습, 절제된 태도, 그리고 침대 위에서 뜨겁게 달아오르던 순간까지 말이다.하지만 그 모든 것 가운데서도 지금처럼 강단에서 학문을 전하는 모습이 가장 심장을 울렸다.마치 주시우의 손에는 눈부신 민들레가 들려 있는 듯했고 가벼운 바람이 불면 그 씨앗들이 흩날려 학생들의 머릿속에 떨어져 뿌리내리고 싹을 틔우는 것 같았다.그게 바로 지식이 퍼져나가는 힘이었다.차분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주시우의 목소리가 교실 안에 고르게 퍼져갔다.낮고 단단한 울림은 학생들에게 그 자체로 선물이자 축복이었다.책상에 고개를 기대고 있던 신예린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어느새 넋을 놓았다.‘이렇게 잘생기고 또 배움까지 깊은 사람이... 내 남편이라니.’꿈이라면 깨기 싫을 만큼 행복한 현실이었다.아마도 표정에 모든 게 다 드러났던 모양이다.옆자리에 앉은 학생이 의아하다는 듯 신예린을 흘끗 쳐다보았고 신예린은 부랴부랴 입가를 정리하며 괜히 손가락으로 입술을 문질렀다.‘하마터면 침이라도 흘린 줄 알겠네...’그러던 중 강의실이 잠시 고요해졌다.주시우가 강의하던 걸 멈추고 시선을 어느 구석으로 던졌기 때문이다.순간 학생들의 시선이 줄줄이 따라가더니 결국 신예린 쪽에 꽂혔다.“...”그제야 신예린은 자신이 주시우와 눈이 마주쳤다는 걸 깨달았다.그 순간, 웅성거림이 잦아들지 않았다.“교수님이 뭘 보고 계신 거지?”“수업 중에 갑자기 멈춘 건 처음이야.”“저 여자 보는 거 아니야?”“근데 저 여자는... 우리 학교 학생 같지 않은데... 교수님도

  • 터닝포인트   제338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신예린은 벌떡 일어나 양치하고 세수한 뒤 옷을 갈아입고 들뜬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5년 만에 다시 밟는 이 캠퍼스는 신예린에게 단순한 학교 그 이상의 의미였다. 3년 동안 대학 시절이 깃든 곳이자 주시우와 함께한 수많은 추억이 담긴 곳이었기 때문이다.예전에는 나이 차이가 그렇게도 눈에 띈다며 사람들이 말하는 걸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 후배들의 앳된 얼굴을 바라보니 새삼스레 느껴졌다.‘역시 젊음이란 게 참 좋구나.’어떻게 주시우가 강의하는 교실을 찾아가야 하나 고민하던 순간, 앞에서 여학생 몇 명이 서둘러 걸음을 옮기는 게 눈에 들어왔다.“빨리 가자. 주 교수님의 수업이 곧 시작이야.”“다 너 때문이잖아. 맨날 꾸물대니까. 알잖아. 주 교수님 강의 들으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늦으면 좋은 자리를 못 잡아.”그 말만 들어도 목적지가 분명했고 신예린은 망설임 없이 그 뒤를 따랐다.“근데 주 교수님은 벌써 결혼하셨잖아. 학교에서는 다들 교수님 아내가 돌아왔다고 떠들던데... 너희는 왜 이렇게 열심히 듣는 거야?”엉겁결에 자기 이름이 불린 것만 같은 기분에 신예린은 귀가 쫑긋 섰고 발걸음도 모르게 빨라졌다.“그분이 돌아왔다고 우리가 수업 듣는 데 무슨 상관이야? 우리는 그냥 주 교수님이 잘생기고 실력이 뛰어나니까 좋아하는 거지. 교수님 아내 자리를 탐내는 것도 아니고.”‘오, 요즘 학생들은 우리 때보다 훨씬 이성적이네.’신예린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그래도 안 궁금해? 주 교수님 아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듣자 하니 우리 선배라던데.”“주 교수님이랑 어울리려면 틀림없이 엄청 예쁘실 거야. 고운 얼굴에다 기품도 넘치고.”‘어머, 나를 그렇게 칭찬하다니...’신예린은 괜히 볼이 달아오르며 마음이 들떴다.하지만 신예린이 은근히 기분에 취해 있던 찰나, 앞서가던 여학생들이 갑자기 일제히 뒤를 돌아보았다.짧은 시선이 마주친 순간 신예린은 당황해 얼른 인사라도 건넬까 했는데 뜻밖에도 그 아이들은 더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 터닝포인트   제337화

    신예린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네가 없으니까... 그래서 집에 일찍 가고 싶지가 않아.”주시우의 목소리는 모래를 굴려낸 듯 낮게 갈렸지만 그 안에 은근한 온기가 배어 있었다.그 한마디에 신예린의 가슴이 따뜻하게 부풀었고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그럼 교수님... 오늘은 독수공방하셔야겠네요?”신예린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어쩔 수 없지. 아내가 워낙 뛰어난 의사라는데 내가 뭘 하겠어.”주시우가 체념한 듯이 받아치자 신예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이어서 주시우의 다정한 질문이 이어졌다.“밥은 먹었어?”“아직이요.”“그럼 지금이라도 얼른 먹어. 안 그러면...”갑자기 유리문이 두드려졌고 신예린이 돌아보니 이석훈이 서 있었다.문이 열리자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흘렀다.“응급 환자 들어왔습니다.”말을 남긴 이석훈은 바로 발길을 돌렸고 신예린은 얼른 휴대폰을 귀에 대고 말했다.“보세요, 제가 한가할 수가 없다니까요. 나중에 얘기해요.”그러면서 안으로 걸어 들어가며 장난스럽게 속삭였다.“오늘 밤은 얌전히 있어요. 뽀뽀 쪽!”주시우는 원래 밥 꼭 챙겨 먹으라고 말하려던 참이었는데 전화는 이미 끊겨 버렸다.남겨진 메시지를 한동안 바라보던 그는 미소를 지으며 뽀뽀하는 이모티콘을 골라 보냈다.‘독수공방이 이렇게 허전한 일일까.’의자에 몸을 기댄 주시우는 창밖의 어둑해지는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수년 동안 혼자 지내온 게 당연했는데 이제는 단 하루도 버티기가 힘들어졌다.손끝으로 미간을 문지르며 억지로 눈을 서류 위에 두었다.일에 몰두해야만 시간이 조금 빨리 흘러가는 듯했다.신예린은 스스로 에너지가 많은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밤새 쉴 새 없이 응급실을 뛰고 나니 온몸이 텅 비어버린 것 같았다.탈의실 거울 앞에 서서 축 처진 얼굴을 보다가 찬물로 세수했다.가방을 둘러메고 나오자 동료 간호사들이 다가왔다.“신 선생님, 같이 아침 먹으러 가실래요?”두 명의 간호사가 함께였고 뒤에는 이석훈도 따라 나오고 있었다.이석훈은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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