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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베이비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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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ulis: 슈퍼라이온

1. 특전사 베이비 시터

Penulis: 슈퍼라이온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8-10 14:25:26

* 완벽한 위장

장대비가 쏟아지는 오후였다. 서울 도심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차승우의 저택은 겉보기엔 평온했으나 그 안은 이미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거실 바닥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장난감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고, 막내 예준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가 천장을 찔렀다.

"오늘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대표님. 도저히 못 하겠어요. 이건 보모가 아니라 조련사를 부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새로 왔다던 보모가 가방을 챙겨 도망치듯 집을 나갔다. 승우는 마른세수를 하며 소파에 몸을 던졌다. 잘나가는 IT 보안 기업 '에이전트 실드'의 대표인 그였으나, 세 아이의 육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그동안 거쳐 간 보모만 벌써 수십 명이었다. 첫째 민준은 입을 닫았고, 둘째 서아는 신경질적으로 변했으며, 막내 예준은 눈만 뜨면 울었다.

그때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승우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현관으로 향했다. 모니터에는 빗물에 젖은 채 차분하게 서 있는 한 여자가 보였다. 그녀는 단정한 셔츠에 면바지, 그리고 도수가 높은 안경을 쓰고 있었다.

"누구십니까?"

"오늘 면접 보기로 한 강이슬이라고 합니다."

승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미 보모 지원자 리스트는 머릿속에서 지워진 상태였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차분했고, 그 고요함이 승우의 신경을 자극했다. 그는 자석에 이끌리듯 문을 열었다.

이슬은 젖은 우산을 갈무리하며 집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의 시선이 순식간에 거실 전체를 훑었다. 겉으로는 엉망이 된 집안 꼴을 살피는 것 같았지만, 사실 그녀의 눈은 퇴로와 사각지대, 그리고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있었다.

'CCTV 세 군데, 사각지대는 부엌 쪽 창문. 침입자가 들어오기에 가장 최적의 경로는 2층 테라스군.' 이슬은 무의식적으로 전술 지도를 머릿속에 그렸다.

특전사 707 특수임무단 소속 상사 강이슬. 그녀는 일주일 전 전역했다.

아니, 정확히는 '위장' 중이었다. 국가 기밀 작전 수행 중 노출된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상부에서 내린 지시는 간단했다. 당분간 민간인으로 살 것. 그리고 이 집, 차승우의 아이들을 돌보며 신분을 세탁할 것.

"보시다시피 집안 꼴이 이렇습니다. 아이들은 까다롭고, 저는 바쁩니다. 할 수 있겠습니까?"

승우의 물음에 이슬은 안경을 치켜올리며 희미하게 웃었다.

"아이들을 다루는 건 작전... 아니, 요령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맡겨만 주십시오."

그 순간, 2층에서 첫째 민준이 장난감 로봇을 아래로 내던졌다. 묵직한 플라스틱 덩어리가 승우의 머리 위로 떨어지려는 찰나였다.

승우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 이슬의 몸이 섬광처럼 움직였다. 그녀는 마치 허공을 가르듯 가볍게 손을 뻗어 로봇을 낚아챘다. 단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동작이었다.

승우는 눈을 깜빡였다. 방금 무엇이 지나갔나? 여자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로봇을 소파 위에 내려놓았다.

"아이들이 활발하네요. 일단 막내부터 달래야겠습니다."

이슬은 거실 한복판에서 울고 있던 예준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아이를 안아 올리지 않았다. 대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굽히고 앉아 특정한 리듬으로 가슴팍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것은 특전사들이 극한의 공포 상태에서 동료를 안심시킬 때 쓰는 신경 안정 기술의 응용이었다.

거짓말처럼 예준의 울음이 잦아들었다. 아이는 멍한 표정으로 이슬의 갈색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이내 그녀의 옷자락을 꽉 쥐었다. 승우는 그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지켜보았다.

"어떻게 한 겁니까?"

"아이들은 리듬에 민감하거든요. 심장 박동과 비슷한 박자를 들려주면 안정을 찾습니다."

이슬은 무심하게 대답하며 일어섰다. 그녀의 시선은 이미 창밖, 어둠 속에 주차된 검은색 세단을 향해 있었다.

'미행인가? 아니면 단순한 감시?' 이슬의 감각이 곤두섰다. 차승우는 모르고 있겠지만, 그가 개발한 새로운 보안 알고리즘을 노리는 세력들이 이미 이 집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승우는 그녀의 정체를 전혀 의심하지 못한 채,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온함에 안도감을 느꼈다.

"좋습니다. 강이슬 씨. 내일부터 바로 출근하시죠. 급여는 원하는 만큼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습니다."

이슬은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미 이 집의 방어 체계를 어떻게 보강할지에 대한 계획이 세워지고 있었다. 아이들을 돌보는 것보다 적을 사살하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었지만, 그녀에게 주어진 임무는 이 평화로운 일상을 지켜내는 것이었다.

그날 밤, 승우가 서재에서 밀린 업무를 처리하는 동안 이슬은 아이들의 방을 하나씩 돌았다. 민준은 자는 척을 하고 있었고, 서아는 인형을 껴안고 잠들었다. 이슬은 복도를 지나며 발소리를 완전히 죽였다. 그녀의 발소리는 대리석 바닥에서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창가에 선 그녀가 무전기를 꺼냈다.

'코드 네임 '보모'. 위치 확보 완료. 대상 보호 및 감시 시작한다.'

반대편에서 짧은 신호음이 들려왔다. 이슬은 안경을 벗어 책상 위에 두었다. 안경 뒤에 숨겨져 있던 눈빛은 날카로운 맹수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애들이 생각보다 까다롭긴 하지만, 전장보다는 낫겠지.'

그녀는 입술 끝을 살짝 올렸다. 하지만 그것은 오판이었다. 다음 날 아침, 부엌을 폭격 맞은 전장으로 만들어 놓은 아이들의 '환영 인사'를 대면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슬은 앞치마를 질러 매며 생각했다. '차라리 테러리스트 세 명과 싸우는 게 낫겠어.' 하지만 그녀의 손은 이미 능숙하게 프라이팬을 돌리고 있었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위장 보모의 첫날이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저 멀리 대문 밖, 낮에 보았던 검은 세단에서 누군가 고성능 망원경으로 집안을 살피고 있었다. 이슬은 커튼을 치는 척하며 그 방향을 향해 서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너희가 누구든, 이 선을 넘는 순간 끝이다.'

보모의 정체를 숨긴 특전사 상사와, 아무것도 모른 채 그녀에게 의지하기 시작한 아빠. 그리고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보이지 않는 그림자들. 거대한 폭풍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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