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말을 마친 육남혁이 밖으로 나가려는데, 아이는 그제서야 침대에서 일어나 여전히 시선은 바닥에 둔 채로 손을 뻗었다.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육남혁은 웃음을 터뜨리며 아이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왜… 왜 이래요!”아이는 잔뜩 심통이 난 얼굴로 그를 밀쳐냈다.“이게 내 선물이야.”아이는 충격에 빠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손으로 얼굴을 마구 닦아냈다.육남혁은 토마토처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아이를 품에 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주었다.아이는 진심으로 부모에게 화가 난 게 아니라, 그저 너무 부모님이 보고 싶었을 뿐이기에 금세 기분을 풀었다.“다음엔 나도 같이 데려간다고 약속한 거예요?”연우진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그래, 약속.”“그럼 이번만 믿어볼게요.”아이는 그의 목을 껴안고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작은 소리로 물었다.“우리 앞으로 영원히 같이 사는 거죠?”“그럼.”“아빠….”육남혁은 더 힘을 주어 아이를 꽉 껴안았다.이렇게 화기애애한 순간에 아이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말했다.“아빠, 숨막혀 죽을 것 같아요. 그리고 수염이 너무 아파요. 삼촌은 매일 수염도 깔끔히 밀던데 삼촌 좀 보고 배워요.”분위기를 깨는 발언에 육남혁은 그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낭만적인 분위기는 이들 부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한편, 방주헌이 하도 며칠 전부터 회식을 외치길래 육남혁과 연주는 돌아온 다음날에 자주 가던 클럽에서 모이기로 했다.“어디 레스토랑인가요?”연주의 질문에 육남혁이 답했다.“네가 사람 머리를 터뜨려 버리겠다던 거기.”육씨 형제는 가족들을 데리고 위풍당당하게 함께 출발했다. 룸에서 기다리던 방주헌과 허경빈은 갑자기 외롭다는 느낌이 들었다.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솔로였는데 육씨 형제는 벌써 아이까지 데리고 나타난 것이다.아직까지 여자친구가 없는 허경빈은 그저 허공만 바라보며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이석이는 언제 와?’하이석이라도 오면 자기 혼자 솔로가 아니라서 조금 덜 외로울 것
그날의 사고가 있은 이후로 연주는 매번 귀국하면 부모님의 묘지를 방문했지만, 한 번도 집에 돌아간 적은 없었다.고향집은 육남혁이 사람을 시켜 봉쇄 딱지를 떼고 집안을 청소를 헀다.과거의 혈흔이 아직도 남아 있었고 혈흔을 보면 그때의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을지 유추할 수 있었다.방 안에 불이 들어오자 이웃이 와서 문을 두드렸다.연주를 알아본 이웃집 아주머니는 울음을 터뜨렸다.연주네 부모님은 이웃들과도 두루 잘 지냈기에 소식을 들은 이웃들이 먹을 것을 가져왔다.소식을 들은 친척들도 달려왔다.형사들이 강도 사건으로 결론을 냈기에 그들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다. 고모는 연주를 껴안고 한참을 흐느꼈다.“다시 안 돌아올 줄 알았어. 며칠 전에 인터넷에서 기사 보고 네가 귀국한 줄 알았는데.”“네가 우릴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동안 찾아도 못 갔어.”“너도 참 매정하다. 고모가 널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아니?”연주는 눈시울을 붉히며 작게 말했다.“죄송해요.”“죄송할 게 뭐가 있어? 그동안 잘 지냈어?”고모는 눈이 퉁퉁 부어서 흐느끼며 물었다.“잘 지냈어요.”“거짓말 마. 어린 여자애가 애까지 데리고 외국으로 가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파도 돌봐줄 사람 한 명 없었을 텐데… 네가 언제 그런 고생을 해봤겠어? 네 부모님이 아셨으면 얼마나 마음 아파하셨을 거야.”고모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연주야, 이곳은 언제까지나 네 집이란다. 우릴 피하지만 말고 자주 와.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 줄 아니?”연주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로 세상이 무너지고 다시는 집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디든 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육남혁은 구석진 곳에 서서 친척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그녀를 보며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벽에 걸린 가족사진을 올려다보았다.사진 속 네 가족은 참으로 평화롭고 따뜻해 보였다.그때의
연주가 본가에 지내는 동안에 본가에 갈아입을 옷을 가져다둔 게 좀 있었는데 육남혁은 제수인 서은주를 시켜 그걸 정리하게 하고 또 그를 시켜 오피스텔로 배달까지 시키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그에게 이런 일을 시킬 사람은 이 세상에 육남혁밖에 없을 것이다.오피스텔로 들어온 육강민은 거실에 혼자 있는 육남혁을 바라보았다.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문득 궁금해진 그는 아예 호칭부터 바꿔버렸다.“형수님은?”“아직 자고 있어.”“저 장국은 형이 끓였고?”육강민은 주방에서 나는 음식 냄새에 코를 벌름거렸다.육남혁이 말했다.“너에게 아침 대접하는 건 좀 곤란해.”육강민은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전에 병원에서 주헌이랑 경빈이가 형수님이랑 밥 한끼 먹자고 하더라고.”육남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어.“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가.”육강민은 어이를 상실한 얼굴로 형을 바라볼 뿐이었다.용건이 끝나니 매정하게 버려지는 꼴이라니.물론 여기서 계속 둘을 방해할 생각은 없었기에, 그는 옷만 내려놓고 바로 밖으로 나가버렸다.연주는 육남혁의 언행에 화가 났다. 앞으로 육강민 부부의 얼굴을 어떻게 보라고 저런단 말인가!옷을 갈아입고 식탁에 마주앉은 그녀는 갑자기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입을 열었다.“어제… 피임조치 안 하지 않았어요?”“그랬지. 그것도 몇 번이나.”“여기 콘돔 있었잖아요?”“유통기한 지났어.”육남혁은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우진이가 수린이를 그렇게 좋아하던데, 동생 낳아줄 생각은 없어?”“애를 또 낳자고요?”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된 후로 이런 문제에 대해 의논하는 건 처음이었다.육남혁은 안경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전에는 축구팀 낳아준다고 했잖아?”연주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그게 언제적 일인데!’“결혼하고 우리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건 어떻게 생각해? 아니면 그냥 애 데리고 나와서 살아?”육남혁은 아주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를 꺼냈다.“전개가 너무 빠른데요.”연주의 말에 육남혁은 진지한 눈빛으로 그
연주는 비록 처음은 아니었지만 오래도록 관계를 안 한 상태이고 고강도 업무를 막 마친 터라, 결국 그의 집요함을 견디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힌 채, 교수님을 불러서야 겨우 그의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땀에 젖은 몸이 서로 맞닿아 있어서 끈적이고 다소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육남혁은 그녀의 호흡이 점차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물었다.“씻을까?”“귀찮아요.”그녀는 지금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다.“씻기 싫어? 그럼 다른 거 할까?”“그냥… 씻을게요.”연주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허둥지둥 욕실로 달려갔다. 등 뒤에서 그의 경쾌한 웃음소리가 들렸다.문을 닫은 순간, 연주는 두 손으로 세면대를 짚었다. 허리는 시큰하고 다리는 후들거려서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그녀는 거울 속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심장 근처를 더듬었다.흉터에 아직도 그의 입술의 온기가 남아 있는 듯했다. 그는 마치 지난 상처를 어루만져 주려는 듯, 부드럽게 그녀의 흉터에 입을 맞추었다.샤워를 마친 그녀는 육남혁의 셔츠를 걸치고 거실로 나와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육남혁도 거실로 나와 물을 마시고는 그녀를 안아 식탁 위에 앉혔다.또 한번의 격한 사랑이 오갔다.등 뒤는 차가운 식탁이고 가슴에는 그의 뜨거운 온기가 닿으니, 연주는 정신이 아득해졌다.모든 게 끝나자, 육남혁은 그녀를 품에 안고서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피식 웃었다.“예나 지금이나 저질 체력인 건 여전하네.”연주는 순간 화가 나서 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그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발목을 잡고 말했다.“그래도 전보단 좋아졌어. 예전이었다면 울고 난리가 났을 텐데 말이야.”연주는 이불을 감싼 채로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육남혁은 등 뒤에서 그녀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네가 돌아와서 여기가 집처럼 느껴졌어.”그날 밤, 연주는 꿈을 꾸었다.꿈에서 그녀는 육남혁과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갔다. 꿈속 그녀는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그에게 연락처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나눴던 달콤한
그는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다정함이 극에 달해 매혹으로 다가왔다.두 사람의 숨결이 한데 얽히며 그의 은색 안경에 안개가 끼었다. 그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자, 숨결이 그녀의 코끝에 닿았다.“연주야.”“네?”“안경 좀 벗겨줘.”연주는 손을 뻗어 그의 안경을 벗겨주었다. 콧대에 안경 자국이 은은히 남아 있었지만 그는 무척이나 예쁜 눈매를 갖고 있었다.안경을 벗자마자 다정함은 열망으로 바뀌었다.연주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가볍게 그녀를 안아 올리고 긴 다리가 그녀의 두 다리 사이를 파고들었다. 그녀는 일이 끝나고 곧장 회식에 갔기에 약간 타이트한 H라인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스커트가 위로 말려 올라가자, 그녀는 얼굴이 화끈거렸다.“육남혁 씨…”막 입을 연 순간, 그의 입술이 귓불에 떨어졌다.피부에 닿은 그의 입술이 뜨거웠다.이렇게 내밀한 스킨십은 정말 오랜만이기에 연주는 저도 모르게 온몸에 전율이 도는 듯했다.육남혁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민감한 건 여전하네.”연주는 시선을 홱 돌렸다.‘엉큼한 사람 같으니라고!’단정하고 근엄한 육 교수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예전에 본가에 있을 때 연주는 서은주와 붙어다니느라, 그와 단둘이 지낼 기회가 거의 없었다.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육남혁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부드럽고 뜨거운 키스가 이어졌다.숨결마저 불처럼 뜨거웠다.뜨거운 혀가 서로 엉키자, 연주의 입안에서 가는 신음이 새어나왔다.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셔츠 단추가 다 풀어진 후였다.그녀는 그의 어깨를 살짝 밀치며 그에게 말했다.“침대로 가요.”“나 꽉 안아.”연주가 팔을 뻗어 그의 목을 끌어안은 순간, 육남혁은 그대로 그녀의 두 다리를 잡고 안아올렸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은 채로 그의 품에 안겨 침실로 들어갔다.육남혁은 그녀를 침대에 눕힌 뒤,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가 셔츠 단추를 푸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평소
국제회의가 끝나 연주가 회의장을 나왔을 때는 이미 저녁 아홉 시가 넘은 시각이었다.“여러분, 먼저들 가지 말고 들어봐요. 이번 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난 것을 축하하고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제가 오늘 크게 한턱 태기로 했으니 다들 잊지 말고 오세요.”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통역팀 팀장이었다.그는 특히나 고생한 연주에게 꼭 빠지지 말라고 부탁했다.짐을 꾸리러 방으로 돌아온 연주는 육남혁에게 전화를 걸었다.“끝났어?”“네. 동료들이 회식한다고 해서 좀 늦게 돌아갈 것 같아요.”“어디야?”“릴튼호텔이요.”연주는 아들이 걱정되어 연우진에 대해 물어보려 했지만 뒤에서 동료들의 재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엄마인 연주는 동료들과 회식자리에 가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 게다가 모두 인터넷을 통해 그녀와 육남혁의 열애를 알고 있었기에 오늘따라 술을 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모두 받아 마셨다.회식이 끝나 동료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내려 로비로 나가는데 누군가 그녀의 허리춤을 콕 찔렀다. 동료가 가리키는 쪽을 바라보니, 로비 소파에서 기다리고 있는 육남혁이 보였다.그는 연주를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이쪽으로 다가왔다.동료들은 흥미롭다는 듯이 그녀와 육남혁을 번갈아보았다.“어떻게 왔어요?”연주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데리러 왔지.”육남혁은 능숙하게 그녀의 손에서 서류 가방을 챙겨들고는 그녀의 동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센스 있고 자상한 모습에 동료들은 부러운 눈길로 연주를 바라봤다.인터넷에서는 육남혁이 두 사람의 열애를 인정한 이유가 단지 아이 때문이라는 말도 떠돌고 있었다.정말 그런 거라면 절대 그녀를 데리러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게다가 연주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앞으로도 우리 연주, 잘 부탁드립니다.”우리 연주라는 말에 연주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제는 이십대 초반의 어린 소녀도 아닌데도 저런 호칭으로 불러주니 괜히 쑥스러워졌다.동료들은 다급히 손사래를 치며 연주
“당신이 선물했다는 거 다 알고 있으니까 이제 좀 그만 연기하시죠?”육가희가 비아냥거렸다.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정한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녀를 째려봤다.“육가희 양, 남의 말을 끊는 건 정말 교양 없는 행동이에요.”“저…” 육가희가 다시 입을 열려고 했다.“닥쳐!”하지만 이내 들리는 강정한의 단호한 한마디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는 마치 사람을 잡아먹을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하지만 그 시선이 서은주에게 향하자, 눈빛은 금세 부드럽고 따뜻하게 변했다.“이 목걸이가 은주 씨 거란
서은주가 종아리를 살짝 주무르자, 육강민은 곧바로 그녀의 다리를 잡고 마사지해 주었다. “어때?”“좋아요.”침실의 은은한 조명이 그의 냉정해 보이던 이목구비를 한층 더 온화하게 비추고 있었다. 예전의 그녀라면, 육강민이 다리를 주물러 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가족도 다시 찾았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지만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현실감이 없을 정도였다.“내가 그렇게 잘생겼나?”육강민이 웃으며 그녀를 쳐다봤다.“네?” 서은주는 잠시 멍해졌다.“계속 날 쳐다보고 있잖아.”“아닌
그는 몸을 살짝 틀어 서은주를 더욱 끌어당기고 그녀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내 허리는 네가 이미 알고 있잖아.”서은주의 얼굴은 금세 붉게 달아올랐다.엔젠가 육강민이 경성에 돌아가는 날에 두 사람의 관계도 정리할 생각이었다.그리고 바로 박사 과정 준비를 위해 학교 근처에 방을 얻을 계획이다.이러한 결심으로 서은주는 일부러 그의 비위를 맞출 이유도 없었다.각자 바쁘게 지냈기에 두 사람 관계는 아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서은주는 여러 ‘단톡방’에서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고, 예전 친구들과도 다시 연락이 닿았다.하루
육강민에게는 친형이 하나 있을 뿐,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었다.다만 집안 어른이 딸을 유독 예뻐했기에 육가희를 편애한 탓에 세간에서 불리는 ‘육씨 가문의 공주님’이라는 호칭도 사실상 명분뿐이었다.육가희는 버릇없고 오만했으며,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너무나 착하고 여린 서은주가 상대하기엔 여러모로 버거운 상대였다. “가희가 네가 먼저 은주를 불러낸 거지.”육강민의 차가운 확신에 육가희는 고개를 떨군 채 말이 없었다.“진백현은 약혼까지 한 몸이지만 너와 얽혀 있어. 네가 일부러 그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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