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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화

Author: 일설연우
쌍생아가 재앙을 부른다는 민간의 유언비어는 점점 거세졌다.

소욱이 사람을 보내 수습하려 해도, 백성들의 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궁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랜 세월 조정에 몸담아온 노대신들은 연명 상주를 올리며, 제도를 따르라며 둘째 황자를 궁 밖으로 내보낼 것을 요구했다.

백성들의 불안한 민심을 누그러뜨리려면, 일단 그들의 입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는 명목이었다.

어전.

소욱은 진노한 표정으로 상주서를 바닥에 내던졌다.

자세히 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다. 분노가 가슴을 틀어쥐는 듯해 숨조차 막혔다.

유사양은 한쪽에서 황제를 달래는 한편, 자신의 의형제에게 눈짓을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봉구안이 도착했다.

그녀는 손짓으로 다른 이들을 물리고, 바닥에 떨어진 상주서를 직접 주워 들었다.

소욱은 그녀를 보자 찌푸려진 미간을 풀었지만, 애써 미소만 지어 보일 뿐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구안아, 여긴 무슨 일이냐?”

그는 서둘러 상소문을 덮었다.

봉구안은 손에 든 상소문을 한 번 훑어보며 태연히 말했다.

“연명 상주인가 보네요. 이 어르신들, 글씨체부터가 엉망이에요.”

소욱이 거들었다.

“그러게 말이다. 보기만 해도 화가 치밀더구나.”

그는 자리를 옆으로 옮겨 그녀가 옆에 앉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봉구안은 자리에 앉아 상주서를 책상 위에 툭 내려놓았다.

“민심 문제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폐하께서는 북연 관련 국정을 챙기셔야죠.”

소욱은 그녀의 손을 덥석 감싸며 단호한 눈빛을 보냈다.

“이런 일쯤이야 내 사람이 처리하면 그만이다.”

“아이 하나 지켜내지 못하면서 어찌 황제라 할 수 있겠느냐?”

봉구안은 고개를 저었다.

“모든 걸 폐하 혼자 떠안을 수는 없습니다. 저 또한 그 아이들의 어미입니다. 당연히 보호해야죠.”

소욱은 그녀의 수고를 알고 있었다.

“그 아이들을 낳을 때도 내가 곁에 있지 못했다. 그러니 지금은 내가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

“후궁 일이며 군무며, 이미 네가 너무 많은 걸 감당하고 있다.”

봉구안은 잠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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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26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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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26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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