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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Author: 일설연우
“펑!”

두 사람은 함께 지하의 암실로 떨어졌고, 머리 위의 입구는 즉시 닫혔다.

봉구안은 조금도 방심하지 않고, 손에 힘을 주어 채찍으로 가면을 쓴 자의 목을 더욱 조였다.

그 사람이 여전히 발버둥 치는 동안, 봉구안은 주변의 이상함을 느꼈다.

한 손으로 화철자를 꺼내 밝혀보니, 이 지하 암실은 굉장히 넓었다. 심지어는 위의 도관보다도 훨씬 컸다.

그리고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혼이 빠져나간 꼭두각시 같았다.

그들은 텅 빈 눈빛으로 봉구안을 바라보더니, 이내 몰려들었다!

황궁.

어전.

지금까지도 소환의 소식이 없자, 소욱은 마음이 어지럽고 복잡했다.

그녀가 동방세처럼 위험에 처하거나, 이렇게 실종될까 봐 두려웠다.

“폐하! 급한 소식입니다!”

진한길이 빠르게 안으로 들어와 말했다.

“소인이 성내의 의원에서 수십 명의 자양파 제자들을 발견했으며, 심문 끝에 소환이 성남의 도관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소욱의 눈동자가 갑자기 날카로워지며 몸을 일으켰다.

“말을 준비하라!”

진한길이 충성을 다해 건의했다.

“폐하, 사람을 보내 구조하도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 폐하께서는…”

그는 황제가 직접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없다고 말하려 했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황제는 이미 어전을 나가고 있었다.

소욱이 궁전 문을 막 나서자마자, 맞은편에는 마침 영비가 서 있었다.

그녀는 얇은 옷차림으로, 수척한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

“폐하, 이렇게 급히 어디로 가시는 것입니까?”

소욱은 냉정한 표정으로,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았다.

“궁 밖으로 잠시 나갈 것이다.”

영비는 그의 팔을 붙잡으며, 다소 어두운 눈 밑을 드러냈다.

“폐하, 태황태후께서 폐하께서 요즘 궁 밖으로 자주 나가시는 것을 아시고, 매우 화가 나셨습니다. 폐하의 몸은 만금의 가치가 있습니다. 어찌 위험에 노출되실 수 있단 말입니까?”

“혹시 궁 밖에서 무슨 일이 있나요? 제게 말씀해 주세요. 제가 돕겠습니다. 네?”

소욱은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그의 시선은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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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구안은 아이를 품에 안고 높은 자리에 섰다.그 눈빛은 흔들림 없이 단호했고, 그 태도는 절제된 위엄으로 가득했다.“내가 정말로 대리청정을 하겠다고 해도, 그게 뭐가 문제란 말인가?”이 말이 떨어지자, 전각 안은 술렁이기 시작했다.“황후마마! 암계가 새벽을 울면 나라가 망한다 하였습니다. 지금 마마께서는 종법을 어기시는 겁니다!”“감히 거역하겠나이다!”태황태후는 노쇠한 얼굴로 봉구안을 바라보다가, 안타까운 듯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황후의 이 발언은 너무도 과감했다.속내를 저리도 드러내면, 과연 어느 대신이 받아들이겠는가.하지만 봉구안은 조바심 하나 없이 황자를 용상 위에 올려놓았다.“황제 폐하께서는 아직 붕어하시지 않았다.”“설사 만일의 일이 있었다 해도, 황자가 즉위하는 것이 정당하다.”“그대들이 떠드는 걸 들어보니, 권력을 빼앗고자 하는 야심만 가득하구나!”무관 중 한 명이 기세등등하게 소리쳤다.“황후마마, 저희는 떳떳합니다! 어찌 저희를 욕보이십니까!”한 왕족이 태황태후를 향해 소리쳤다.“태황태후마마! 마마께서도 말씀 좀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갓난아기가 어찌 나라를 지키겠는가?국본을 이렇게 정할 수는 없었다.그때 태황태후는 머리가 아프다며 일어나려 했다.궁녀들이 급히 부축했고,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전각 밖으로 걸어 나갔다.왕족들이 다급히 그녀의 뒤를 쫓았다.“마마! 안 됩니다, 가시면 아니 되옵니다!”태황태후는 애초에 옥양산에서 강제로 궁으로 끌려온 몸이었다.황권 다툼에 얽히고 싶지 않았다.아픈 몸을 이끌고,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오히려 젊은 궁녀들보다 더 빠르게 걸었다.“마마…!”한편, 봉구안은 이미 궁중 금군을 장악한 상태였다.황자의 즉위는 명분 있는 일이며, 다수의 신하들도 그녀의 편에 섰다.황후는 비록 여성이지만 전장에서 공을 세운 군공이 있었고, 그 어떤 왕족도 그녀의 능력을 능가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어진 인품으로 나라를 걱정하고 있었다.권력을 잡는다 한들, 반대파를 모조리 숙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2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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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199화

    봉구안은 대의를 우선으로 여겼기에 반드시 남제로 돌아가야 했다.오백은 염려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마마, 그 자객들이 다시 폐하를 노릴지도 모릅니다."하물며 폐하는 갓 출산한 몸이었다. 그 긴 여정의 고단함을 어떻게 견디겠는가.그러나 봉구안의 얼굴엔 냉기가 서려 있었다. "남제로 돌아간다."천난만고가 앞을 가로막더라도, 반드시 돌아가야 했다. 두려운 것은 그 자객들의 목적이 남제의 혼란을 꾀하는 데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었다.그녀는 결코 그들의 뜻대로 두지 않을 것이다. 소욱을 찾기 전까지는 그가 지키던 남제를 반드시 자신이 지켜야 했다.봉구안은 서여국에서의 모든 일을 정리했다. 북연군을 격퇴하는 방안부터 새 황제의 선출까지. 특히 새로운 군주의 독단을 막기 위해 삼왕 의정제를 도입했다. 그중 한 명은 남성으로 임명했다. 이는 서여국의 남성들을 안심시키고, 불필요한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정리가 끝나자마자 봉구안은 즉시 남제로 향했다. 호원아는 아쉬움에 마음이 저렸지만, 일이 급박함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황후가 실종된 남제는 이미 군주의 공백 상태였다. 타국이 그 틈을 노린다면, 서여국 역시 안전할 수 없었다.봉구안의 몸은 다소 회복되었다. 출산은 여인에게 극한의 고통이었고, 무공을 익힌 그녀라 해도 온전히 회복될 수는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지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아직 너무 작은 두 아이를 품에 안고 떠났다. 세상일을 알 리 없는 두 아이는 내내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봉구안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다행히 동행한 유모가 능숙하게 아이들을 달랬다.…..황성.서왕은 봉구안이 보낸 급한 서신을 받았다. 소욱이 자객에게 습격당하고 실종되었다는 소식에 그의 마음은 급속히 무너져내렸다.이는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었다. 황후를 찾는 일이 급선무였다.서왕은 곧장 인원을 조직해 서방으로 파견했다. 자신도 함께 가고 싶었지만, 황성을 지켜야 했기에 발을 뗄 수 없었다.동시에 그는 봉구안과 황자들을 맞이하러 인원을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198화

    전각의 문이 열리고, 궁녀가 안에서 나와 호원아에게 고했다.“장군, 폐하께서 무사히 황자 한 분을 순산하셨습니다.”서여국에서는 황녀만이 황제의 자리를 계승할 수 있기에, 황자의 탄생은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편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원아는 하늘에 깊이 감사했다.“황자라도 좋다. 무사하면 그걸로 족하지.”그래도 황실의 피가 흐르는 아이 아닌가.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안쪽에서 산파의 다급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하나 더 있습니다!”봉구안은 쌍둥이를 품고 있었던 것이다.모두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일이었다.호원아의 눈빛에 순간 기쁨과 희망이 떠올랐다.혹시 용봉쌍생은 아닐까?황녀가 하나 있다면, 장차 서여국의 황위는 안정될 터였다.전각 안.봉구안은 자신이 이미 한 아이를 낳고도, 또 하나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다행히도 무공을 익힌 몸이라 기력이 완전히 바닥나지는 않았다.처음은 태위가 바르지 않아 난산이었지만, 두 번째 아이는 비교적 순조로웠다.다만 봉구안의 몸은 이미 통증에 마비된 상태였다.몸 아래는 부어오르고 감각이 사라져, 마치 자신의 몸이 아닌 듯했다.산파는 연신 큰 소리로 외치며 아이를 받았다.“순산하셨습니다!”그녀는 그제야 육체가 끊어지는 듯한 해방감을 느꼈다.“황자마마께서 태어나셨습니다!”산파는 둘째 아이를 받아내고 서둘러 울음을 터뜨리게 한 뒤, 봉구안에게 전했다.하지만 봉구안은 이미 기진맥진해 있었다.아이를 낳는 순간, 팽팽히 당겨졌던 활줄이 끊어지듯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궁녀들이 침상을 정리하고, 그녀의 몸에서 핏자국을 닦아냈다.궁중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유모는 황자들을 품에 안고 나가 젖을 물릴 준비를 했다.소란스러웠던 출산 직후의 혼란이 지나가고, 전각 안은 마치 침묵의 바다처럼 고요했다.호원아는 먼저 갓난아이들이 든 포대기를 확인했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포대기를 들추어 살펴보았다.아쉽게도 두 아이 모두 통통한 사내아이였다.그녀는 마지못해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둘 다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197화

    탁!봉구안의 손에서 붓이 떨어졌다. 그녀는 싸늘한 얼굴로 오백을 바라보았다.“진한길은 어찌 되었느냐!”오백이 고개를 저었다.“진한길도 행방불명입니다. 이 소식 역시 가까스로 전해진 것입니다!”“마마, 이제 어찌하시겠습니까?”봉구안은 위급한 상황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빠르게 감정을 다잡고 오백에게 명을 내렸다.“서여국 각 관아에 폐하를 수색하라고 전하거라.”“동시에 모든 암위와 도성의 비응군을 투입하거라. 국경선을 따라 폐하를 수색하게 하여라!”오백은 급히 명을 수행하러 나갔다.황제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이는 큰일이었다!오백이 나간 후에야 봉구안은 자신의 손바닥이 온통 땀으로 젖어 있음을 깨달았다.탁자 위의 상소문은 더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온통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소욱의 안위뿐이었다.그를 습격한 자는 혹여 그의 정체를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봉구안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졌고, 입술마저 핏기가 사라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오백이 돌아왔다.“마마, 모든 조치는 완료되었습니다! 그리고 소식을 전한 호위가 궁에 와 있사온데, 만나시겠습니까?”하지만 그 말에 봉구안은 반응이 없었다.오백이 고개를 들어보니, 황제는 마치 넋이 빠진 사람처럼 평소의 냉철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모습이었다.“마마…?”그제야 봉구안이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입술을 떨며 물었다.“방금… 뭐라 하였느냐.”오백은 재차 설명했다.봉구안의 표정은 냉담하게 굳어졌다.“들여보내라.”반 시진 후.피투성이가 된 호위가 궁에 들어왔다.그는 한쪽 귀가 잘려 나간 상태로 심각한 부상을 입고 있었다.“폐하… 황부를 호송하던 중, 남제와 서여국 국방에서 대규모 자객의 습격을 받았습니다.”“신은 호수에 빠졌다가 하류의 강바닥에 떠밀려가 정신을 잃었고, 깨어난 후 다시 현장으로 돌아갔을 땐… 시신뿐이었습니다.”“그리고… 황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봉구안의 입술이 하얗게 질렸다.“너희를 습격한 자객들… 기억나느냐? 어떤 특징이 있었느냐. 어느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196화

    소욱은 내일 남제로 돌아갈 예정이었다.그는 오늘 밤 유독 봉구안을 품에 안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한 손을 그녀의 배 위에 올려 가끔씩 느껴지는 태동을 느꼈다. 시간이 이대로 멈춰버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는 현실을 직시해야 했다. 그는 여전히 남제의 황제였고, 사사로운 정에만 집착할 수 없었으며, 국가의 안위를 무시할 수 없었다. 봉구안도 잠들지 못했다. 그녀는 그의 팔을 살며시 잡으며 부드럽고 평온한 어조로 말했다. "길어야 한 달일 것입니다. 한 달 내에 남제로 돌아가겠습니다." 소욱은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좋다. 약속을 지키리라 믿으마."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의 마음은 불안했다. 마치 음산한 비가 그치지 않는 하늘처럼 말이다.다음 날, 소욱은 마침내 떠나야 했다. 봉구안은 오늘 조정에 참석하지 않고, 마차를 타고 직접 그를 성 밖까지 배웅했다. 소욱의 곁에는 많은 호위병이 따랐지만, 그 암위들은 모두 봉구안에게 남겨두어 황후와 아이를 보호하게 했다. 천 리를 보내도 결국은 이별이었다. 소욱은 가는 길 내내 당부를 했다. 대부분은 식사와 수면에 관한 것이었다. 봉구안은 하나하나 대답하면서 동산국과는 화해하는 것이 좋고 전쟁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그에게 상기시켰다. 남제로 빨리 돌아가기 위해 소욱은 말을 타기로 했다. 그가 말에 올라 말머리를 돌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봉구안은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 그녀는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사람이 많아 적절하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보니 어차피 짧은 이별일 뿐이리라. 그들에게는 앞으로도 많은 날들이 있을 터였다. 그녀는 그 자리에 서서 소욱이 떠나는 모습을 주시했다. 찬바람이 불어와 모래를 일으켜 그녀의 시야를 흐리게 했다.......봉구안은 궁으로 돌아와 현명한 인재를 선택하여 황제의 자리를 물려줄 준비를 시작했다. 그녀는 인정했다. 오양련이 말했듯이 서여국에 온 이후로 그녀의 마음이 가끔 흔들렸다. 마음속에는 '차라리 서여국에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195화

    봉구안은 가슴 속에 뜨거운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소욱에게 말했다. "저희는 부부입니다. 저도 당연히 폐하와 헤어지기 싫습니다. 하지만 국사가 이리도 급박한데, 어찌 애틋한 감정에 빠져 있을 수 있겠습니까?""폐하, 그러지 마시고… 그런 무의미한 말씀은 그만하시고, 빨리 일을 처리하시는 게..." 그녀는 말하면서 그의 품에서 빠져나오며, 그가 국사에 집중하도록 재촉했다. 소욱은 몇 초간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그의 눈썹 사이에는 자제력이 깃들어 있었다. "좋다." 말을 마치고 그는 몸을 돌려 어전을 떠났다. 마치 한 구절이 목에 걸린 듯, 더 이상 그녀의 달콤한 말을 기대하지 않았다.전각 밖. 소욱은 밤바람 속에 서서, 서여국의 살벌한 한기를 느꼈다. 그는 먼 곳을 바라보며, 무표정하게 진한길에게 명했다. "마차를 준비하라, 내일 남제로 돌아간다." 진한길은 표정에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기뻐했다. 드디어 서여국을 떠날 수 있게 되었구나. 진한길은 공손히 여쭈었다. "산파도 동행하도록 준비해둘까요?" 만약 도중에 황후께서 출산하게 되면, 준비가 필요할 터였다. 소욱은 두 손을 등 뒤로 모았다. 그의 검은 눈동자에 한기가 서려 있었다. "황후는 남는다." 진한길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황후께서 함께 남제로 돌아가지 않으신다니?…...소욱은 남제로 돌아갈 준비를 마치고 어전으로 돌아왔다. 봉구안은 그 용좌에 앉아, 마치 오래전부터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대외적으로는 폐하께서 민간을 순시하고 홍수 피해를 수습하러 가셨다고 발표하겠습니다." 소욱의 표정은 쓸쓸했다. 마치 가을날, 점점 시들어가는 나뭇잎이 가지에 매달려 떨어질 듯 말 듯 흔들리는 것 같았다."네가 일을 꼼꼼히 처리하니, 내가 더 일러줄 것이 없구나." 봉구안은 그의 마음이 무거움을 알았고, 앞서 그녀의 '냉담함'에 그가 마음 아파한다는 것도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를 응시하며 입을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194화

    봉구안은 알아보았다. 이 쪽지의 글씨체는 열무신의 것이었다. 열무신은 그녀의 사형 맹성주의 절친한 친구로, 이전에 약쟁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그녀와 열무신이 접촉한 적이 있었다. 진실이 밝혀진 후, 열무신은 동산국으로 가서 손추를 필두로 한 약쟁이당의 잔당들을 추적하여 처단했다고 들었다. 이번에 그가 소식을 보냈지만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다소 신비롭게 행동하는 듯했다. 봉구안은 침착하게 말했다. "어떤 이상한 움직임이 있는지, 그냥 직접 말하지 않고 왜 이러는 걸까요?" 그녀는 고개를 숙여 쪽지를 살펴보았다. 옆에 있던 소욱이 추측했다. "열무신이 직접 나타나기 불편했거나, 아니면 서신이 그 본인의 것이 아닐 수도 있지." 봉구안은 후자의 추측에 더 동의했다. 아마도 열무신이 누군가를 시켜 전한 것이리라.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숨박꼭질하듯 행동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동산국..." 봉구안이 중얼거렸다. 당시 여러 나라가 남제를 공격했을 때, 바로 동산국이 배후에서 계획을 세웠었다. 그들의 야심이 명백히 드러났었다. 지금 동산국에 이상한 움직임이 있다면, 아마도 남제를 향한 것일 가능성이 높았다. 봉구안이 소욱에게 상기시켰다. "동산국에 파견된 첩자들이 최근에 무슨 소식을 보냈나요?" 소욱은 이미 남제를 떠난 지 몇 달이 지났기 때문에, 설령 소식이 있었더라도 늦거나 시기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봉구안은 먼저 그 쪽지를 태운 다음 침착하고 안정된 목소리로 말했다. "동산국은 큰 위협입니다. 방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어서 그녀는 소욱을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폐하께서 먼저 남제로 돌아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소욱은 미간을 찌푸렸다. "너와 아이를 서여국에 남겨둘 수 없다." 봉구안은 먼저 그의 손을 꼭 잡고 위로했다. 폐하께서 먼저 돌아가시고, 전 이곳에서 북연 군대를 해결하면..." "넌 곧 출산을 앞두고 있어." 소욱이 그녀의 말을 자르고, 시선을 그녀의 불룩한 배에 두었다. 그녀는 이미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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