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오전 8시 42분.은서율은 식탁에 앉아 휴대전화를 뒤집어놓았다.최태혁이 커피를 내려놓으며 물었다.“왜 휴대전화 안 봐?”“보면 자꾸 시간만 확인하게 돼요.”“아직 1시간 넘게 남았어.”“그러니까요.”서율은 커피잔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주인님, 저 너무 긴장돼요.”태혁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발표가 취소되는 것도 아니잖아.”“그건 그렇지만요.”“그럼 아침부터 먹자.”“입맛이 없어요.”태혁은 작게 자른 샌드위치를 그녀의 접시에 놓았다.“한 입만.”서율은 그를 바라보다 웃었다.“주인님, 저 어린애 아니거든요.”“알아. 그런데 긴장하면 밥 안 먹는 건 10년째 똑같아.”결국 서율은 샌드위치를 집어 들었다.오전 9시 53분.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노트북 화면을 바라봤다.방송사 공식 홈페이지의 편성 공지 페이지였다.서율이 태혁의 손을 꼭 잡았다.“주인님, 손 아프세요?”“아니.”“제가 너무 세게 잡고 있죠?”“괜찮아.”그때 메일 알림이 울렸다.《드라마 공식 편성 확정 안내》서율은 숨을 삼켰다.“왔어요.”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열어봐.”서율은 메일을 클릭했다.《없는 역에서 내리는 여자》 편성 확정첫 방송 : 11월 13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총 6부작 · 매주 금요일 1회 방송공식 예고편 및 상세 홍보 일정은 추후 공개서율은 화면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주인님…….”“응.”“진짜 방송해요.”태혁은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축하해, 서율아.”서율은 두 손으로 입을 가렸다.“저 날짜까지 나왔어요.”“그러네.”“이제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TV로 보는 거잖아요.”태혁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그동안 고생 많았어.”그 말을 듣는 순간 서율의 눈가가 붉어졌다.“주인님, 저 울 것 같아요.”“울어도 돼.”“화장도 안 했는데.”“집인데 무슨 상관이야.”서율은 결국 웃으면서 눈물을 닦았다.오전 10시 21분.공식 편성 공지가 올라오자 제작사에서 전화가
오전 9시 17분.은서율은 정이현에게서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했다.《작가님, 예고편 수정안 승인됐어요. 마지막 화 장면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서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주인님!”주방에 있던 최태혁이 고개를 돌렸다.“왜?”“어제 말씀드린 예고편 있잖아요. 제 의견이 반영됐대요.”태혁은 접시를 내려놓았다.“잘됐네.”“0번 보관함 앞에 서 있는 장면까지만 보여준대요.”“그럼 결말은 지킬 수 있겠네.”“네.”서율은 기분 좋게 웃었다.태혁이 그녀 앞에 아침 식사를 놓았다.“그럼 오늘은 마음 편히 먹어.”“주인님, 저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응.”“제가 어제 너무 고집부린 건 아니겠죠?”태혁은 의자를 당겨 앉았다.“이유 없이 반대한 게 아니잖아.”“그래도 홍보에는 강한 장면이 필요하니까요.”“강한 장면이 꼭 마지막 장면일 필요는 없지.”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그걸 보여주면 해온이가 왜 그 선택을 했는지 궁금해할 기회가 없어지잖아요.”“그럼 잘 결정한 거야.”오후 12시 26분.서율은 작업실에서 새 소설의 첫 장면을 이어 쓰고 있었다.편지를 열어본 여자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신호음이 3번 울린 뒤,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그 사람한테는 아직 말하지 마세요.”서율은 펜을 멈췄다.“아직은 너무 빠른데…….”첫 화부터 비밀을 전부 드러낼 필요는 없었다.그녀는 마지막 문장을 지우고 다른 장면으로 바꿨다.남편에게 전화를 걸려던 순간, 휴대전화에 메시지가 도착했다.《지금 전화하면 그 사람은 편지를 받지 못합니다.》서율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태혁이 문을 두드렸다.“점심 먹을래?”“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요?”“12시 반이야.”서율은 만년필 뚜껑을 닫았다.“주인님, 오늘은 제가 점심 살게요.”“무슨 바람이 불었어?”“어제부터 계속 도움받았잖아요.”태혁이 웃었다.“그럼 비싼 거 먹어도 돼?”“적당히 비싼 걸로요.”오후 2시 04분.식사를 마친 두 사람
오전 8시 36분.은서율은 식탁에 앉아 달력을 바라보고 있었다.최태혁이 그녀 앞에 토스트를 내려놓았다.“금요일에 무슨 일 있어?”“드라마 편성 발표요.”“아직 이틀 남았잖아.”“그러니까요. 이틀이나 남았어요.”태혁은 웃으며 맞은편에 앉았다.“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지지?”“네. 촬영 끝났을 때는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방송이 남아 있었어요.”“방송하면 시청률도 기다릴 거고.”“주인님!”서율이 눈을 흘겼다.“왜 자꾸 현실적인 말씀만 하세요?”“미리 마음의 준비 하라고.”“그런 준비는 안 할래요.”태혁은 토스트를 작게 잘라 그녀의 접시에 올려주었다.“그럼 오늘은 뭘 할까?”서율은 잠시 생각했다.“새 소설 첫 장면 써보려고요.”“드디어?”“네. 편성 발표만 기다리다가는 아무것도 못 하겠어요.”오전 10시 18분.서율은 작업실 책상에 앉았다.태혁이 선물한 만년필을 꺼내 첫 문장을 적었다.편지는 분명 어제 보냈다.1년 뒤 남편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한 편지였다.그런데 다음 날 아침, 편지는 현관 앞에 놓여 있었다.서율은 잠시 펜을 멈췄다.봉투에 적힌 경고.《이 편지를 보낸 날로 돌아가지 마.》여기까지는 이미 정해둔 설정이었다.문제는 여주인공이 왜 그 경고를 무시하고 편지를 열어야 하는지였다.서율은 한참 고민하다 새로운 장면을 적었다.봉투 뒷면에는 작은 별 하나가 그려져 있었다.남편이 결혼하기 전, 그녀에게 보내던 편지마다 그려 넣던 별이었다.하지만 그 별의 오른쪽 끝에는 원래 없던 선이 하나 더 있었다.서율은 펜을 내려놓았다.“이상하다…….”그때 작업실 문이 열렸다.“뭐가?”태혁이었다.“주인님, 잠깐 이것 좀 봐주세요.”오전 11시 02분.태혁은 서율이 그린 별 두 개를 비교했다.“이건 같은 사람이 그린 것 같은데?”“그렇죠?”“그런데 왜 하나는 선이 더 있어?”“그게 단서예요.”태혁은 종이를 조금 돌려봤다.“혹시 별이 아니라 다른 그림의 일부야?”서율은 눈을 크게 떴다.
오전 9시 14분.은서율은 거실 바닥에 줄자를 펼쳐놓고 있었다.최태혁이 커피잔을 들고 나오다 걸음을 멈췄다.“서율아, 뭐 해?”“책장 놓을 자리 재고 있어요.”“어제 책 산 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시작이 반이잖아요.”서율은 벽에 줄자를 대고 숫자를 확인했다.“여기 폭이 92cm예요. 책장을 너무 크게 만들면 답답하겠죠?”태혁은 그녀 옆에 쪼그려 앉았다.“높이는?”“제 키보다 조금 낮게요.”“맨 위 칸까지 손이 닿아야 하니까?”“네. 주인님 없을 때도 책 꺼내야 하잖아요.”태혁이 웃었다.“불러도 되는데.”“책 한 권 꺼낼 때마다 주인님 부르면 귀찮으실걸요?”“안 귀찮아.”서율은 줄자를 내려놓고 그를 바라봤다.“정말요?”“응.”“그럼 오늘부터 높은 데 있는 물건은 전부 부탁드릴게요.”“그건 좀 생각해보고.”“방금 안 귀찮다면서요!”오전 11시 32분.두 사람은 목공 체험 공방에 도착했다.서율은 미리 예약한 수업 안내서를 받아 들었다.강사가 설명했다.“오늘은 작은 원목 책장을 만들 거예요. 재단과 위험한 기계 작업은 저희가 진행하고, 두 분은 조립과 마감 작업을 하시면 됩니다.”서율은 태혁을 돌아봤다.“주인님, 진짜 우리가 만드는 거네요.”“그러려고 왔잖아.”작업대에는 미리 재단된 나무판들이 놓여 있었다.서율은 사포를 집어 들었다.“이걸로 모서리를 다듬는 거죠?”“네. 나뭇결 방향으로 천천히 작업하시면 됩니다.”태혁은 먼저 시범을 보였다.서율도 옆에서 따라 했다.그런데 몇 분 지나지 않아 그녀가 손을 멈췄다.“주인님.”“왜?”“저 이거 좋아하는 것 같아요.”“벌써?”“나무 만지는 느낌이 좋아요. 글 쓸 때랑 완전히 다르잖아요.”태혁은 그녀가 다듬은 판을 살펴봤다.“잘했네.”“진짜요?”“응. 그런데 여기 조금 더.”“아, 거기요?”서율은 다시 사포를 움직였다.태혁은 그녀의 집중한 얼굴을 바라보다 웃었다.오후 1시 08분.조립 과정에서 작은 문제가 생겼다.서율이 고른 선
오전 8시 23분.은서율은 식탁에 앉아 어젯밤 작성한 장면을 다시 읽었다.최태혁이 그녀 앞에 아침 식사를 내려놓았다.“벌써 일 시작했어?”“어제 생각난 장면이 자꾸 마음에 걸려서요.”“어떤 부분?”서율은 태블릿을 돌려 보여주었다.《불참하셔도 장례식은 예정대로 진행됩니다.》태혁은 문장을 읽고 의자에 앉았다.“이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정말 장례식장에 갈까?”“그게 고민이에요.”“무섭기만 하면 안 갈 수도 있잖아.”서율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그러면 가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필요하겠네요.”“예를 들면?”“장례식장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물건이 있다든지.”태혁은 잠시 생각했다.“그런데 그 물건이 뭔지는 처음부터 알려주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서율의 눈이 반짝였다.“주인님, 아침부터 너무 잘하시는데요?”“밥부터 먹어. 칭찬은 나중에 받고.”오전 10시 42분.서율은 정이현과 영상통화를 연결했다.“어제 말씀하신 도입부, 조금 더 생각해봤어요.”이현이 화면 너머에서 고개를 끄덕였다.“저도요. 그런데 촬영이 끝난 상태라 새 장면을 크게 추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맞아요. 그래서 휴대전화 화면과 손만 촬영하는 방식은 어떨까요?”서율은 수정한 대본을 보여주었다.여자는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하라는 메시지를 받는다.처음에는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삭제한다.그러나 몇 초 뒤 새로운 사진이 도착한다.장례식장에 놓인 영정사진.얼굴은 화면 밖으로 잘려 있다.대신 사진 아래에 놓인 물건 하나가 보인다.낡은 열쇠.“0번 보관함 열쇠네요.”이현이 말했다.“네. 시청자들은 처음에 평범한 열쇠라고 생각하겠지만요.”“기존 촬영분과 연결할 수 있겠어요.”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중요한 건 여주인공이 겁에 질려 끌려가는 게 아니라, 직접 확인하기로 결정하는 거예요.”“그 방향으로 정리해서 제작팀에 보내죠.”오후 1시 17분.서율은 작업을 마치고 거실로 나왔다.태혁은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주인님.”“끝났어?
오전 5시 41분.은서율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떴다.창밖은 아직 어두웠다.옆에서 잠든 최태혁을 바라보던 그녀가 조심스럽게 속삭였다.“주인님.”태혁이 눈을 감은 채 대답했다.“응.”“일어나셨어요?”“방금.”“해 뜨는 거 보러 가야죠.”태혁은 팔을 뻗어 그녀를 끌어안았다.“5분만.”“어제도 그러셨잖아요.”“오늘이 마지막 휴가잖아.”서율은 웃으며 그의 가슴을 톡톡 두드렸다.“그럼 3분만요.”“협상 안 돼?”“안 돼요.”태혁은 결국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오전 6시 19분.두 사람은 따뜻한 커피를 들고 해변에 도착했다.수평선 끝이 서서히 붉어지고 있었다.서율은 태혁의 팔짱을 꼈다.“주인님, 저기 봐요.”바다 위로 햇빛이 조금씩 번졌다.태혁은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예쁘네.”“그렇죠?”서율은 한참 동안 말없이 풍경을 바라봤다.그러다 태혁을 돌아봤다.“주인님, 우리 소원 하나씩 빌어요.”“어제 등대에서도 빌었잖아.”“소원은 많을수록 좋죠.”태혁이 웃었다.“이번에는 뭐 빌 건데?”서율은 눈을 감았다.“비밀이에요.”잠시 뒤 눈을 뜬 그녀가 물었다.“주인님은요?”“이미 이루어졌어.”“뭔데요?”태혁은 서율의 손을 들어 입을 맞췄다.“너랑 여기 있는 거.”서율은 얼굴을 붉혔다.“주인님, 아침부터 그러시면 어떡해요.”“싫어?”“아니요. 너무 좋아서요.”오전 10시 47분.숙소에서 짐을 챙기던 서율이 갑자기 가방을 뒤졌다.“어?”태혁이 물었다.“왜 그래?”“우리 사진첩에 넣으려고 모아둔 것들이 없어졌어요.”“뭘 모았는데?”“비행기 탑승 기념 카드랑 등대에서 받은 엽서요.”태혁은 침대 옆 작은 탁자를 가리켰다.“여기 있잖아.”서율은 탁자 위의 봉투를 발견했다.“아, 여기 있었네.”태혁이 웃었다.“이번에는 뭘 잃어버린 줄 알았어?”“안 잃어버렸거든요.”“그래.”“주인님, 방금 놀리셨죠?”“조금.”서율은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그럼 벌칙이에요.”“무슨 벌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