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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화 : 집에 돌아온 뒤》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02 00:10:54

현관문이 닫혔다.

찰칵.

서율은 신발도 다 벗기 전에 뒤를 돌아봤다.

태혁이 차 키를 선반 위에 올려놓는 순간.

“주인님.”

“응.”

“잠깐 와봐.”

태혁이 서율을 봤다.

“왜.”

“그냥 와봐요.”

평소 같으면 이유부터 물었을 텐데.

태혁은 순순히 다가왔다.

한 걸음.

두 걸음.

서율이 기다렸다가 그의 셔츠를 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

태혁이 잠깐 멈췄다.

예상하지 못한 건 그쪽이었다.

서율은 떨어지지 않았다.

오늘 하루 종일 밖에서 참았던 것처럼.

조금 더 깊게.

태혁의 손이 허리에 닿았다.

그 순간 서율이 먼저 떨어졌다.

“왜.”

태혁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서율이 웃었다.

“오늘 주인님이 나한테 한 거.”

“뭐.”

“복수.”

“복수?”

“응.”

서율은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귀걸이도 하나씩 빼 현관 선반 위에 올렸다.

태혁의 시선이 따라왔다.

“뭘 하려고.”

“몰라.”

“당신이 시작했잖아.”

“그러니까 주인님이 알아서 해봐.”

태혁이 웃었다.

“또 넘기네.”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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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걸 언제 준비했어?”태혁이 웃었다.“좀 됐어.”“좀 된 게 언젠데.”서율은 상자 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안에는 작은 검은 기기가 들어 있었다.지난번 데이트 때 사용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양이었다.손바닥 안에 들어올 만큼 작고 매끈한 본체.그리고 별도의 얇은 리모컨.서율이 기기를 집어 들었다.“또 무선이네.”“응.”“주인님 이거 재미 들렸지?”“당신 반응이 재미있어서.”서율이 바로 태혁을 노려봤다.“역시.”“싫어?”“그건 아닌데.”서율이 리모컨을 뒤집어봤다.버튼이 생각보다 많았다.“지난번 거랑 다른 거야?”“완전히.”“뭐가 다른데.”태혁이 상자를 받아 벤치에 내려놓았다.“직접 알아봐.”서율이 웃었다.“또 이런다.”“아까 누가 그랬지.”태혁이 리모컨을 가져갔다.“내가 알아서 해보라고.”서율이 입을 다물었다.자기가 한 말이었다.“……그건 아까 얘기고.”“난 아직 안 끝났는데.”태혁이 버튼 하나를 눌렀다.짧은 진동음.서율이 기기를 내려다봤다.“생각보다 세네.”“아직 제일 약한 거야.”“뭐?”태혁은 대답 대신 전원을 껐다.그게 오히려 더 신경 쓰였다.서율이 그를 빤히 바라봤다.“왜 꺼.”“벌써 아쉬워?”“아니거든.”“그럼 됐네.”태혁이 리모컨을 주머니에 넣었다.서율이 황당하다는 듯 웃었다.“보여주기만 하고 끝?”“당신이 먼저 원한다고 할 때까지.”그 말에 서율이 조용해졌다.483화 내내 태혁이 자신에게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원하는 걸 숨기지 않는 것.부끄러워도 말하는 것.그리고 무엇보다.태혁 앞에서는 굳이 아닌 척하지 않는 것.서율이 기기를 다시 상자 안에 넣었다.“그래.”“뭐가.”“안 해.”태혁이 눈썹을 올렸다.“진짜?”“응.”서율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옷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태혁도 더 묻지 않았다.그게 더 얄미웠다.셔츠 하나.재킷 하나.옷걸이에 걸었다.삼십 초.일 분.결국 서율이 먼저 돌아봤다.“진짜 안 물어봐?”“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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