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서씨 노부인은 그 귀한 신분이 바로 영슬기라고 굳게 믿었다.그 덕분에 영슬기를 각별히 편애하며 웬만한 부탁은 다 들어주었다.영슬기를 곁에 두고 오전 내내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작스러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오늘 아침 조회에서 수왕이 또다시 탄핵을 받았다는 것이었다.여러 어사가 일제히 들고일어나 수왕을 물어뜯었다. 그가 뒤로 군량을 대거 사재기하고 폭설이 석 달간 이어질 것이라는 헛소문을 퍼뜨려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었으며, 억울함을 호소하려 상경한 백성들을 무참히 때려죽였다는 죄목이었다."그…… 그럴 리 없습니다!" 영슬기가 가장 먼저 펄쩍 뛰며 부인했다. "백성을 때려죽이고 유언비어로 세상을 어지럽히다니요. 어느 것 하나 수왕 전하께서 감당하실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가볍게는 파직이요, 무겁게는 목이 달아날 중죄였다.영슬기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서씨 노부인의 손을 꽉 부여잡았다.서씨 노부인은 손녀를 달래며 사람을 시켜 정확한 진상을 다시 알아보라 명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밖으로 나갔던 시녀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노부인, 온 거리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습니다. 틀림없는 사실인 듯합니다."털썩!영슬기는 다리에 힘이 풀려 침상 위로 주저앉았다. 그녀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할머니, 멀쩡하시던 분이 어찌 하루아침에 이리 되셨단 말입니까. 대체 뒤에서 누가 전하를 음해하는 것입니까?"서씨 노부인 역시 속이 타들어 갈 뿐, 뾰족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큰아가씨, 영씨 가문에서 지금 당장 아가씨를 모셔 오라 사람이 왔습니다." 문밖에서 영가의 어멈이 고개를 들이밀며 다급히 고했다.영슬기는 불길한 예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얼굴로 서씨 노부인의 소매를 꽉 움켜쥐었다.서씨 노부인이 어멈을 향해 물었다. "무슨 일로 아이를 이리 급히 찾는 거요?"어멈이 목소리를 낮추며 대답했다. "어르신들의 뜻입니다."자세한 내막은 입을 굳게 다문 채 한마디도 흘리지 않았다.서씨 노
서소현은 이미 엎질러진 물임을 깨닫고 영슬기의 두 손을 꼭 잡았다."슬기야, 너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수왕을 꽉 잡아야 한다. 훗날 네가 아들 덕에 귀해져 자녕궁의 주인이 될지 또 아느냐. 그리만 된다면 이 어미에게도 한 줄기 빛이 생기는 게야."비록 아득하고 험난한 길이 되겠지만, 적어도 희망은 보이니 말이다.영슬기는 굳게 다짐하며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어머니의 당부를 단단히 새긴 영슬기는 다음 날 동이 트기도 전에 산을 내려와 서씨 저택으로 향했다.명색이 서씨 가문의 외손녀인지라, 예전부터 제집처럼 드나들던 곳이었다.덕분에 아무런 제지 없이 무사히 서씨 노부인을 뵐 수 있었다.서씨 노부인은 무척이나 수척해진 얼굴로 간신히 몸을 일으켜 딸의 안부부터 물었다."산바람이 어찌나 매서운지요. 어머니께서는 본디 몸도 약하신데, 풍한까지 겹쳐 통 차도가 없으십니다." 영슬기가 금세 눈시울을 붉히며 구슬프게 말했다. "어머니를 경성으로 모셔 와 조용한 거처에서 요양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내년 봄이 되어 날이 풀리면, 그때 다시 광화사로 모셔도 되지 않겠습니까."가뜩이나 딸이 눈에 밟히던 서씨 노부인의 마음을 단박에 찌르는 말이었다.서씨 노부인은 지체 없이 시녀를 시켜 은표를 가져오게 한 뒤 영슬기의 손에 쥐여주었다."착하기도 하지. 네가 어미를 그토록 애틋하게 생각하니 네 말대로 하마."영슬기는 예의상 두어 번 사양하는 척하다가 못 이기는 척 은표를 챙겼다. 그러고는 살갑게 노부인의 안위를 살폈다.한창 이야기를 나누는데 서 부인이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는 영슬기를 발견하자마자 미간을 꿈틀거렸다."외숙모." 영슬기가 다소곳이 인사를 올렸다.서 부인은 눈앞의 조카딸이 영 달갑지 않았다. 특히 영슬기가 올 때마다 노부인의 모든 관심은 영슬기에게 쏠리고 그녀의 딸 서명주는 병풍이 되어야 했기에 더더욱 고까웠다.서씨 노부인은 장녀인 서소현을 끔찍이 아끼는 마음에, 외손녀인 영슬기마저 친손녀인 서명주보다 훨씬 감싸고돌았다.서 부인으로서는 진
문이 열리자 배이수는 잽싸게 안으로 들어섰다.그는 익숙한 듯 마당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고, 시녀가 차를 내왔다.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문이 열리더니 영슬기가 황급히 안으로 들어왔다. 온몸에 한기를 매단 채였지만, 그녀는 교태로운 눈빛으로 배이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전하께서 오늘은 어쩐 일로 걸음을 하셨습니까. 마침 제가 집에 있었기에 망정이지, 절에라도 갔더라면 두 시진 내로는 돌아오지 못했을 것입니다."배이수의 안색이 심상치 않음을 눈치챈 영슬기는 슬그머니 웃음기를 거두었다.망토를 벗어 던진 그녀는 요염하게 허리를 흔들며 배이수에게 다가갔다."전하, 오늘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습니까?"퍽이나 능숙한 교태였다.배이수는 영슬기의 허리를 낚아채 제 품으로 끌어당겼다."지금의 나는 그저 수왕이라는 허울뿐, 손에 쥔 병권 하나 없으니 다들 나를 만만하게 보고 무시하는구나. 내 마음에 품은 여인을 곁에 두는 일조차 사사건건 막히니 말이다."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배이수의 얼굴은 다시금 음침하게 가라앉았다.명색이 황실의 유일한 황자로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서 떠받들려야 마땅하거늘, 지금은 개나 소나 그에게 훈수를 드는 상황이었다.뭘 하든 트집을 잡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어사들의 탄핵에 시달렸다.오직 영슬기 곁에 있을 때만이 자신이 우러러보이는 존재이자 의지할 수 있는 사내임을 느낄 수 있었다."폐하께서 전하를 단련시키려 그러시는 겝니다. 엄하게 대하시는 것 또한 전하를 키우기 위함이지요. 아예 내버려 두는 것이야말로 진정 매정한 처사 아닙니까. 현왕은 지금 밖에서 전쟁을 치르며 막강한 병권을 쥐고 있으니, 폐하로서는 당연히 현왕비의 편을 들어주실 수밖에요."영슬기는 배이수의 목에 팔을 두르며 속삭였다."피는 물보다 진한 법입니다. 배현준이 아무리 날고 기어 봐야, 결국 전하를 위해 좋은 판만 깔아주는 꼴이 될 것입니다."그 달콤한 위로에 배이수의 기분도 한결 나아졌다.방 안에 은은한 향이 피어오르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두
십이월 말.여전히 눈발이 매섭게 흩날렸고, 현왕부는 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다.유지영은 창문 앞에 서서 미간을 찌푸린 채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귓가에 배진의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운민이 색공을 흔들며 아이를 어르고 있었다. 진이는 공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입을 크게 벌리고 웃어댔다.그 모습을 보자 유지영의 심란했던 마음도 한결 누그러졌다.마당 밖에서 운청이 거센 눈보라를 뚫고 우산을 쓴 채 다급히 들어왔다.창문밖에 이르러 우산을 접은 그녀가 문 너머로 고했다. "왕비 마마, 수왕 전하께서 또 오셨습니다."배이수는 벌써 사흘째 현왕부로 찾아와 사죄를 청하고 있었다.유지영이 코웃음을 쳤다. "연극에 재미라도 들린 모양이구나. 들이거라."운청이 대신 나서서 그를 맞이했다.허나 배이수는 기어코 유지영을 만나야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그날 제가 정신이 나가 말실수를 많이 한 것 같소. 깊이 반성하고 있고 반드시 형수님을 뵙고 직접 사죄하려고 찾아왔소."유지영을 보지 못하면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기세였다.운청은 다시 안으로 들어가 유지영의 의중을 물었다.유지영은 눈썹을 치켜뜨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대청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전보다 한결 비굴해진 배이수가 서 있었다."형수님." 배이수가 억지웃음을 지으며 다가오더니 허리를 굽혀 사죄했다. "그날 형수님의 꾸짖음이 백번 지당하십니다. 제가 천하의 몹쓸 놈이었습니다. 부디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유지영은 눈앞의 배이수를 가만히 응시했다. 진심으로 뉘우친 기색은 없었다. 억지로 떠밀려 온 것이 뻔했다.그녀는 굳이 그 얄팍한 속내를 들춰내지 않았다. "얼굴도 보았고 수왕 전하의 성의도 확인했으니, 이만 돌아가세요."말을 마친 유지영이 몸을 돌리려는데, 배이수가 불쑥 입을 열었다. "형수님, 북신의 팔공주 북영주가 현왕 형님께 푹 빠졌다는 소식은 들으셨습니까? 북신에서 화친을 청하며 북영주를 형님의 측실로 내어주겠다 제안했다 하더군요."북영주는 북명연의 친동생이었다.
최 부인의 설득에 최호는 입을 다물었다."나중에 엮이지 않으려면 수왕과는 거리를 두거라." 최 부인이 당부했다.요 며칠 서씨 가문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골치가 아팠다.수왕의 일로 엮이기까지 하니, 가슴에 맺힌 울화가 통 가라앉지 않았다.한창 이야기를 나누는데 밖에서 서씨 노부인이 찾아왔다는 기별이 들렸다.최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여긴 웬일이랍니까? 이미 교지까지 내려졌는데 감히 황명이라도 거역할 셈입니까?"최 부인은 손을 내저었다. "네가 나설 일이 아니다. 잠시 자리를 피하거라."최호를 내보낸 뒤, 그녀는 사람을 시켜 서씨 노부인을 안으로 모시게 했다.대청.서씨 노부인의 안색은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어제 교지가 내려진 직후 홧김에 기절까지 했던 그녀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태후를 만날 길이 없으니, 최씨 가문을 찾아와 연유라도 따져 물을 수밖에 없었다.최 부인은 서씨 노부인을 마주하고도 그저 말을 돌릴 뿐이었다. 자신은 아는 바가 없으며 전부 태후의 뜻이라는 핑계였다.철벽을 치는 대답에 서씨 노부인은 하마터면 욕을 내뱉을 뻔했다.허나 가까스로 이성을 되찾고 억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솔직히 말하자면, 어제 교지가 내려진 후 명주는 밤새 눈물을 쏟았소. 서씨 가문의 적장녀가 남의 첩실로 들어가다니, 가문의 체면이 말이 아니오."서씨 노부인은 대놓고 태후를 헐뜯지는 못했지만, 속으로는 이미 수십 번도 더 욕을 퍼부었다.그 해묵은 원한 때문에 조카의 자존심을 짓밟다니!최 부인이 대꾸했다. "교지가 내려졌는데, 최씨 가문이라고 감히 황명을 어길 수는 없지 않습니까."서씨 노부인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난 황명을 거역하라고 찾아온 것이 아니오. 우리 가문도 나름 명문가라 백 년을 이어온 최씨 가문에는 못 미칠지언정, 적장녀를 첩실로 들여보낸 전례는 단 한 번도 없었소."장황하게 늘어놓는 말을 듣고 있자니, 최 부인은 상대가 무슨 말을 꺼낼지 대충 짐작이 갔다.아니나 다를까, 서씨 노부인이 자못 의미심장하게
배이수가 함향루에서 천금을 쏟아부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특히 영씨 가문의 딸과 추잡하게 얽혀 있다는 사실까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그 바람에 최씨 일가까지 연루되어 조정에서 탄핵을 받게 되었다."양나라가 전쟁 중이라 국고가 비어 수많은 백성이 굶주리고 헐벗고 있는 시국입니다. 하오나 수왕 전하께서는 향료를 사느라 천금을 물쓰듯 하시어 세간의 지탄을 받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지요."어사는 배이수의 무책임함과 사치스러움을 비난했다.황제는 싸늘하게 식은 눈빛으로 배이수를 노려보았다.겁에 질린 배이수는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무릎을 꿇었다.“아, 아바마마…….”"현왕 전하께서는 부귀영화를 마다하고 오직 양나라의 백성을 위해 밖에서 피 흘려 싸우고 계시거늘, 수왕 전하께서는 불경한 언사로 현왕을 도발하셨지요……."어사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황제가 상소문을 집어 들어 배이수를 향해 거칠게 집어 던졌다."불경한 놈! 짐이 아직 멀쩡히 살아있거늘, 네놈이 감히 위세를 떨어!"상소문에 정통으로 맞은 배이수는 부들부들 몸을 떨며 감히 피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황제는 조회 내내 배이수를 매섭게 질타하더니, 배이수 곁을 지키던 호위들에게 수십 대의 곤장형을 내렸다.그러나 최씨 가문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조회가 끝날 무렵, 황제는 배이수를 향해 호통을 쳤다."현왕은 밖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거늘, 넌 신분만 내세워 제멋대로 굴며 현왕비에게 모욕을 주다니! 참으로 천박하구나!"조금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는 질타였다.배이수는 당장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감히 반박 한마디 내뱉지 못했다."궁중 법도를 백 번 필사해서 내일 정오 전까지 내 눈앞에 대령하거라!"조회가 파한 후.배이수는 붉으락푸르락해서 밖으로 나왔다.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그는 곧장 덕비의 처소로 불려 갔다.아니나 다를까, 그곳에서도 매서운 불호령이 떨어졌다."영슬기의 아비는 서인으로 강등되고 어미는 광화사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온 동네가 다
동금은 원래 표사의 딸이었으나 부모를 잃은 뒤 전당포에 팔려간 데다가, 전생에서는 실족사로 죽기까지 했다.충성을 맹세한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전생에 유지영을 배신하지는 않았다.매일 고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송씨에게서 문서를 기어코 받아낸 것을 보면 눈치도 빠르고 수완도 있는 듯했다.나머지는 아직 관찰 대상이었다.“오늘부터 종령각을 배신하는 자는 엄벌에 처할 것이다.”유지영은 근엄한 표정으로 엄명을 내렸다.나머지 사람들은 주향 일당이 내쳐지는 것을 보았기에 황급히 고개를 조아렸다.방으로
“선주는 참 복도 많아요. 이 집안의 복덩이라니까요.”이내 셋째 부인이 아부를 떨기 시작하자, 송씨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지영아, 그동안 경왕 세자의 평판이 어떤지 너도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혼인한 뒤에는 조용히 지낼 수 있도록 네가 잘 붙들어야 한다. 어차피 훗날 경왕부 작위를 잇게 되면 먹고사는 걱정은 없을 테니, 제발 사고를 쳐서 우리 집안에 피해가 가는 일만은 없게 하거라.”유지영은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당장 침소로 돌아가 한숨 자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다행히도 노부인이 이제 돌아가도 좋다는 뜻을
“지영아, 아직도 화가 안 풀렸느냐?”송씨는 못 말리겠다는 듯 말을 이었다.“그날은 오해가 좀 있었단다. 선주는 내가 따끔히 혼내 두었어.”유지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어찌 작은어머니와 선주에게 화를 내겠어요. 운부 비단은 참으로 구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들었어요. 일부 무늬들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던데, 구하시느라 참 힘드셨겠어요. 감동이에요, 작은어머니.”그 말을 들은 송씨는 그제야 긴장을 풀었다.‘역시 그 멍청함은 어디 안 가는구나!’유지영은 노부인을 바라보며 말했다.“집안의 맏언니로서 당연히 동
“언니, 설마 이미 경왕 세자와 혼약을 정한 건 아니죠?”그때 갑자기 다가온 유선주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어젯밤에 주향이 언니 침소에서 사내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는데, 그 사람이 경왕 세자인가요?”말이 끝나자마자 싸늘한 정적이 감돌았다.유선주는 재빨리 입을 틀어막으며 순진무구한 눈빛으로 유지영을 바라보았다.“언니, 일부러 말한 건 아니에요. 실수였어요. 하지만 언니도 참 어리석네요. 어찌 홧김에 경왕 세자 같은 분과 그런….”짝!유지영은 결국 참지 못하고 유선주의 뺨을 때렸다.주변이 다시 고요해졌다.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