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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화 — 두 엄마의 자리

Author: 8489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1 08:27:37

저는 아직 그 사람을 엄마라고 부릅니다.

그 문장은 현재 보호자에게 전달된 뒤 한동안 답이 없었다.

그러다 짧은 메시지가 도착했다.

고맙다고 하지 마세요.

제가 숨긴 것도 있으니까요.

서아는 화면을 오래 바라봤다.

사랑했다고 해서 모든 선택이 옳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못이 있다고 해서 사랑까지 거짓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잠시 후 N-17에게서 새로운 질문이 들어왔다.

두 사람은 서로 존재를 알고 있습니까?

도윤이 고개를 들었다.

“현재 보호자는 생모가 살아 있다는 걸 이제 알았습니다. 생모 쪽은 누가 아이를 키웠는지는 모릅니다.”

서아는 바로 연결하지 않았다.

“각자 물어봐요. 서로의 존재를 알고 싶은지.”

두 개의 문에 같은 질문을 보냈다.

먼저 답한 사람은 낳은 엄마였다.

아이가 사랑받고 자랐다면, 누가 키웠는지는 알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름이나 사는 곳은 묻지 않겠습니다.

현재 보호자의 답은 조금 늦었다.

알고 싶습니다.

다만 아이를 데려가겠다는 말을 들으면 버티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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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xy R-0 — M.S.Y.화면에 떠 있는 세 글자를 민서윤은 한참 바라봤다.화상 연결 속 그녀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제 인증키 맞아요.”태준이 물었다.“정말 확실해요?”“네.”민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최종 분류 승인자에게만 주던 키예요.”서아가 바로 물었다.“그런데 저 시간에는 병원에 있었죠?”“의식도 없었습니다.”도윤이 당시 기록을 불러왔다.하윤을 가짜 의료진에게서 빼내던 날.민서윤은 복부에 큰 상처를 입고 응급수술을 받았다.21:14 수술실 입실.22:02 Proxy R-0 activation.불가능했다.그때 장민호가 낮게 말했다.“민서윤의 키는 비밀번호가 아닙니다.”서아가 그를 봤다.“그럼요?”“문지기 자격 자체였습니다.”민서윤의 표정이 변했다.장민호가 말을 이었다.“최종 분류 승인자는 사람을 유지할지, 관찰할지, 폐기할지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그 자격에는 모든 비상문을 여는 복구 권한이 붙어 있었습니다.”민서윤이 이를 악물었다.“전 그런 권한이 있는 줄 몰랐어요.”“알 필요가 없게 만들어놨으니까요.”도윤이 인증 원본을 분석했다.잠시 뒤 표정이 굳었다.“서아 씨. 복제 시점 찾았습니다.”21:31.민서윤이 수술실에 있던 시간.“어디서?”“태성병원 응급수술동 내부 단말기입니다.”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였다.태준이 낮게 말했다.“병원 사람.”한재욱이 물었다.“백윤호?”도윤은 고개를 저었다.“백윤호 계정은 아닙니다.”화면에 당시 출입자 명단이 떴다.의사.간호사.보안요원.그리고 한 명.Emergency administrative observer.이름은 비어 있었다.대신 승인 코드만 남아 있었다.D-01 Special Executor Office.서아의 눈빛이 가라앉았다.“강도현 쪽 사람이 수술실 근처까지 들어왔다는 거네요.”도윤이 더 깊게 로그를 열었다.그 사람이 민서윤의 휴대용 보안토큰에 접촉한 시간.불과 17초.그 17초 동안 복구키 하나가 복

  • 핏빛 유산   196화 — 남겨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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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핏빛 유산   4화 — 네가 내 딸이라고?

    회장실 문이 닫히자, 바깥의 소음이 완전히 차단됐다.고요했다.너무 조용해서, 숨소리조차 크게 들릴 정도로.강진호는 여전히 서류를 쥔 채 서 있었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DNA 검사 결과.단 한 줄.부녀 관계 일치그는 그 문장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말이 안 된다.”낮게, 거의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서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그 눈빛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의 것이었다.“이건 조작일 수도 있어.”강진호가 서류를 내려놓으며 말했다.“요즘은 이런 거—”“그럼

  • 핏빛 유산   3화 — 죽은 사람이 돌아왔다

    태성그룹 본사 로비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출근 시간인데도 사람들의 움직임이 둔했다. 오늘은 이사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차기 후계 구도를 논의하는 자리.겉으로는 회의.하지만 실제로는—권력을 나누는 날.그때였다.건물 앞에 검은 세단 한 대가 멈췄다.문이 열렸다.구두가 바닥에 닿았다.또각.로비 유리문이 열리자, 직원 한 명이 먼저 고개를 들었다.그리고—숨이 멎었다.“…어?”옆에 있던 직원이 물었다.“왜 그래?”대답이 나오지 않았다.그저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됐다.천천히 걸어오는 여자.검은 코트.

  • 핏빛 유산   2화 — 기억이 돌아왔다

    어둠 속에서 소리가 먼저 떠올랐다.삐— 삐— 삐—규칙적인 기계음.그 다음에야 감각이 돌아왔다.차가운 공기. 무거운 몸. 그리고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 답답함.윤서아는 아주 천천히 눈을 떴다.흐릿한 천장. 형광등 불빛이 번져 보였다.“…여기…”입을 열었지만 소리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목이 바짝 말라 있었다.그때였다.“환자분! 눈 뜨셨어요?”간호사의 목소리가 갑자기 가까워졌다. 발걸음 소리가 이어졌고, 곧 의사가 따라 들어왔다.서아의 시야에 여러 얼굴이 겹쳐 보였다.“의식 돌아왔습니다. 동공 반

  • 핏빛 유산   1화 — 핏빛 유산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윤서아는 비를 맞은 채 서 있었다.숨이 가빴다.“…태준.”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눈앞.강태준.그리고—그 옆에 서 있는 윤지연.“왜 여기 있어…”짧은 침묵.지연이 먼저 웃었다.“언니.”한 걸음 다가왔다.“죽은 줄 알았는데, 끈질기네.”공기가 식었다.서아의 시선이 태준에게 향했다.“…너.”입술이 떨렸다.“설마…”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서아를 보고 있었다.감정 없는 얼굴.“…말해.”“아니라고 해.”정적.하지만—그는 끝내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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