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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사원 여행

Author: JANGO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21 20:58:54

### 료칸 휴관일

아침 8시.

료칸 정문 앞에 스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캐리어를 끌고 오는 사람, 여행 가방을 들고 오는 사람, 벌써부터 사진을 찍는 사람까지.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들뜬 분위기였다.

오카미상이 마지막으로 인원을 확인했다.

“자, 다들 모였나요?”

“네!”

“오늘은 제가 료칸을 지키고 있을 테니까, 여러분들은 그동안 고생한 만큼 마음껏 즐기고 오세요.”

오카미상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번 여행 인솔자는 타쿠야상과 수려상이 맡아주세요.”

“오카미상은 같이 안 가요?”

“저는 나중에 사장님이랑 둘이서만 여행할 예정이니까요. 여러분들은 먼저 잘 즐기다 오세요.”

“네!”

수려도 캐리어 손잡이를 잡으며 웃었다.

‘오키나와라······.’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였다.

‘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놀아야지.’

버스에 올라타기 직전이었다.

신스케가 문득 뒤를 돌아봤다.

료칸 담장 너머, 도로에 잠시 서 있던 검은 세단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

신스케가 눈을 가늘게 떴다.

하지만 세단은 곧 방향을 틀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

“신스케, 안 타?”

수려가 부르는 소리에 신스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간다.”

기분 탓이겠지.

신스케는 그렇게 생각하며 버스에 올랐다.

---

간사이공항

공항에 도착하자 모두가 아이처럼 들떠 있었다.

“우리 비행기 처음 타는 사람 있어?”

“나!”

신스케가 손을 번쩍 들었다.

수려가 놀란 표정으로 바라봤다.

“진짜?”

“응. 나 비행기 처음 타.”

“처음 비행기를 타다니.”

스텝들이 하나둘 놀란 표정을 지었다.

---

비행기 안

비행기가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베가 창밖을 바라봤다.

구름 아래로 펼쳐진 바다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수려.”

“응?”

“나 한국도 꼭 가보고 싶어.”

“한국?”

“응. 그······ 닭갈비.”

수려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다음에 나랑 같이 가자. 남이섬 쪽에 드라마 촬영지도 있고, 닭갈비 맛있는 곳도 알아.”

아베가 환하게 웃었다.

“약속!”

“약속!”

아베가 손가락을 내밀었다.

수려도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걸었다.

“그거 알아?”

“뭐?”

“일본어의 ‘약속’은 한국어로도 ‘약속’이야.”

“진짜?”

아베가 신기하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멀게만 느껴졌는데, 수려를 만나고 나니까 한국이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야.”

“그래?”

“응. 나 요즘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

“와.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수려가 웃었다.

“그럼 아베가 한국어 열심히 배워서 한국에 오면 나 가이드 해주면 되겠네.”

“그래!”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손가락을 걸었다.

---

오키나와

비행기가 나하공항에 착륙했다.

수려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뜨거운 공기였다.

간사이에서 느꼈던 여름과는 조금 달랐다.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피부에 닿았고, 강한 햇빛이 공항 바닥을 눈부시게 비추고 있었다.

공항을 빠져나오자 야자수와 남국 특유의 짙은 초록빛 식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 들려오는 오키나와 음악까지 더해지자, 정말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와······.”

수려가 주변을 둘러봤다.

파란 하늘.

눈부신 햇빛.

야자수 사이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

그리고 저 멀리 펼쳐진 푸른 바다.

“진짜 휴가 온 기분이다.”

모토무라가 웃었다.

“수려, 오키나와에 왔으면 하나 알아둬야 해.”

“뭔데?”

“오키나와 사람들은 느긋해.”

“얼마나?”

“엄청.”

모두가 웃었다.

그런데 버스가 공항을 빠져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속도를 줄였다.

앞쪽 도로가 막혀 있었다.

신스케가 창밖을 내다봤다.

“아니, 빨리 좀 가자!”

모토무라가 피식 웃었다.

“신스케.”

“왜?”

“오키나와에 왔잖아.”

“그래서?”

“천천히 가.”

“······.”

“여긴 서두르면 지는 거야.”

신스케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법인데?”

“오늘부터 생긴 오키나와의 룰.”

“······말도 안 돼.”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신스케도 결국 피식 웃고 말았다.

버스 창밖으로는 푸른 바다가 스쳐 지나갔다.

야자수 사이로 보이는 작은 가게들.

오렌지색 지붕의 건물.

길가에 세워진 ‘시사’ 사자 장식.

그리고 느긋하게 걸어가는 사람들.

수려는 창밖 풍경을 한동안 바라봤다.

‘그래.’

‘오늘만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자.’

‘여행만큼은 천천히 살아보자.’

---

호텔 오후.

호텔에 도착한 일행은 객실 배정을 마쳤다.

타쿠야가 말했다.

“다들 짐 풀고 쉬었다가 저녁 6시에 연회장에서 만나요.”

“네!”

모토무라와 신스케, 수려는 같은 객실을 쓰게 됐다.

“나는 가족들 잠깐 만나고 올게.”

모토무라가 먼저 나갔다.

신스케도 가방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나는 오키나와에 유명한 파친코가 있다니까 한번 구경하고 올게.”

“그래?”

“응. 금방 갔다 올 거야.”

두 사람이 나가고 방 안이 조용해졌다.

수려는 침대에 잠시 앉았다가 문득 휴대폰을 바라봤다.

‘아베는 뭐 하고 있지?’

전화를 걸었다.

뚜—

뚜—

하지만 받지 않았다.

“뭐야······.”

수려가 입술을 삐죽였다.

‘나 빼고 다들 놀러 나갔나?’

결국 수려도 혼자 호텔을 구경하기로 했다.

---

호텔 수영장

호텔 수영장에 도착한 수려는 걸음을 멈췄다.

수영장 너머로 바다가 이어져 있었다.

마치 수영장과 바다가 하나로 연결된 것처럼 보였다.

“와······.”

강한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

야자수 잎을 흔드는 따뜻한 바람.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수려는 한동안 그 풍경을 바라봤다.

‘휴가는 역시 이런 데서 보내는 거구나.’

그때였다.

“수려야?”

“······?”

수려가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눈을 크게 떴다.

“지수야?”

두 사람 모두 놀란 얼굴이었다.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네.”

“그러게. 여기는 어쩐 일이야?”

“일 때문에. 석준 오빠하고 미팅이 있어서 왔어.”

“휴가도 같이 하는 거야?”

“응. 겸사겸사.”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때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수려!”

수려가 고개를 돌렸다.

아베가 이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한참 찾았잖아.”

“어? 전화했는데.”

“호텔 안에서는 전화가 잘 안 터지나 봐.”

아베가 숨을 고르며 수려 옆에 바짝 붙어 섰다.

그리고 지수를 바라봤다.

“······누구예요?”

목소리 톤이 아주 살짝 낮아졌다는 걸 수려는 눈치채지 못했다.

“내 오랜 친구.”

지수가 일본어로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아베입니다.”

지수가 아베를 위아래로 한 번 훑어본 뒤 미소 지었다.

“일본어를 잘하시네요.”

“외국어 공부를 좋아해서요.”

“와, 대단하시네요. 근데······”

아베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두 분, 정말 친구 사이예요?”

지수의 미소가 반 박자 늦게 이어졌다.

“······그럼요.”

“다행이다.”

아베가 웃으며 자연스럽게 수려의 팔에 손을 얹었다.

“수려 친구면 저한테도 반가운 사람이니까요.”

말은 다정했지만 그 손짓에는 묘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지수의 눈빛이 아주 잠깐 흔들렸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때 아베가 문득 생각난 듯 말했다.

“한국에서는 정말 예쁜 사람을 보면······ 존······예?”

지수와 수려가 동시에 멈췄다.

“······.”

수려가 웃음을 터뜨렸다.

“누가 가르쳐줬어?”

“한국어 공부하면서 봤어. 존예.”

“하하하!”

세 사람의 웃음소리가 수영장 주변에 퍼졌다.

그러나 그 웃음 속에서 지수의 눈빛이 다시 한번 흔들렸다.

아베는 자연스럽게 수려의 옆에 서 있었다.

마치 그 자리가 원래 자신의 자리인 것처럼.

그 모습이 이상하게 신경 쓰였다.

“수려, 나 오키나와 바다 보고 싶어. 같이 가자.”

수려가 지수를 바라봤다.

“지수야, 나 먼저 가볼게. 미팅 잘하고. 한국에서 보자.”

“그래.”

수려와 아베가 걸어갔다.

아베는 자연스럽게 수려의 팔짱을 꼈다.

“왜?”

수려가 웃으며 물었다.

“아니······ 사람 없으니까.”

두 사람이 멀어졌다.

지수는 그 모습을 한동안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미팅 장소로 돌아왔다.

---

“박지수.”

“네.”

석준이 지수를 바라봤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니야.”

하지만 자료를 보고 있어도 자꾸만 아베와 수려가 떠올랐다.

‘연인 관계?’

‘아니겠지.’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했다.

수려가 행복해 보였다.

예전에는 자신을 바라보던 그 눈빛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처음 봤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수려의 눈빛을.

지수는 펜을 쥔 손에 힘을 줬다.

“지수, 오늘 컨디션 안 좋아?”

“아니. 괜찮아.”

지수가 억지로 웃었다.

하지만 지수의 마음속에는 처음으로 질투라는 감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표정을 석준은 놓치지 않았다.

“······.”

석준이 자료를 넘기며 조용히 입꼬리를 올렸다.

‘재미있네.’

---

한편, 바닷가.

수려와 아베는 나란히 걷고 있었다.

파도가 발밑 가까이까지 밀려왔다가 천천히 빠져나갔다.

따뜻한 바람이 두 사람의 머리카락을 살짝 흔들었다.

“수려.”

“응?”

“그 여자······ 그때 말했던 지수 맞지?”

“응.”

수려가 아베의 손을 잡았다.

“왜?”

아베가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하지만 표정은 조금도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 않았다.

수려는 그 모습을 보며 웃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깨달았다.

아베도 질투를 하는구나.

멀리서 파도가 부서졌다.

---

같은 시각, 호텔 로비 한구석.

지수가 나간 뒤 홀로 남은 석준이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바다 저편.

수려와 아베가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이 아주 작게 보였다.

두 사람은 웃고 있었다.

석준은 그 모습을 한동안 바라봤다.

그리고 조금 전 지수의 표정을 떠올렸다.

애써 감춘 얼굴.

그런데도 다 드러나 있던 그 눈빛.

‘아직도 저 자식인가.’

석준의 입가에서 웃음이 서서히 사라졌다.

“······.”

오래전, 저 자리에 서 있던 건 자신이 아니라 항상 수려였다.

지수가 좋아하던 사람도.

지수가 걱정하던 사람도.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다.

바뀐 게 하나도 없었다.

석준이 창가에 이마를 기댔다.

차가운 유리의 감촉이 낯설게 느껴졌다.

“······진짜 지겹다.”

낮게 중얼거린 말이었다.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아주 오래된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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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료칸 휴관일아침 8시.료칸 정문 앞에 스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캐리어를 끌고 오는 사람, 여행 가방을 들고 오는 사람, 벌써부터 사진을 찍는 사람까지.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들뜬 분위기였다.오카미상이 마지막으로 인원을 확인했다.“자, 다들 모였나요?”“네!”“오늘은 제가 료칸을 지키고 있을 테니까, 여러분들은 그동안 고생한 만큼 마음껏 즐기고 오세요.”오카미상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이번 여행 인솔자는 타쿠야상과 수려상이 맡아주세요.”“오카미상은 같이 안 가요?”“저는 나중에 사장님이랑 둘이서만 여행할 예정이니까요. 여러분들은 먼저 잘 즐기다 오세요.”“네!”수려도 캐리어 손잡이를 잡으며 웃었다.‘오키나와라······.’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였다.‘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놀아야지.’버스에 올라타기 직전이었다.신스케가 문득 뒤를 돌아봤다.료칸 담장 너머, 도로에 잠시 서 있던 검은 세단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신스케가 눈을 가늘게 떴다.하지만 세단은 곧 방향을 틀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신스케, 안 타?”수려가 부르는 소리에 신스케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간다.”기분 탓이겠지.신스케는 그렇게 생각하며 버스에 올랐다.---간사이공항공항에 도착하자 모두가 아이처럼 들떠 있었다.“우리 비행기 처음 타는 사람 있어?”“나!”신스케가 손을 번쩍 들었다.수려가 놀란 표정으로 바라봤다.“진짜?”“응. 나 비행기 처음 타.”“처음 비행기를 타다니.”스텝들이 하나둘 놀란 표정을 지었다.---비행기 안비행기가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베가 창밖을 바라봤다.구름 아래로 펼쳐진 바다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수려.”“응?”“나 한국도 꼭 가보고 싶어.”“한국?”“응. 그······ 닭갈비.”수려가 웃음을 터뜨렸다.“그럼 다음에 나랑 같이 가자. 남이섬 쪽에 드라마 촬영지도 있고, 닭갈비 맛있는 곳도 알아.”아베가 환하게 웃었다.“약속!”“

  • 학폭 누명 쓴 아이돌 료칸 나카이가 되었습니다   한 여름밤의 불꽃

    여름밤의 불꽃봄이 지나가고, 어느새 여름이 다가왔다.그날 료칸 로비에는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스태프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수려도 이제 료칸 일에 많이 적응한 것 같아.”유코가 수려를 바라보며 웃었다.“처음 왔을 때랑 완전 달라졌어.”“그래?”“응.”유코가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손님들한테도 자연스럽게 대하고, 일본어도 처음보다 훨씬 늘었고.”그러더니 수려를 위아래로 훑어봤다.“무엇보다 잘생겼잖아.”“칭찬에 약한데.”수려가 웃었다.“그래서?”“고마워.”유코가 웃음을 터뜨렸다.“근데 오늘 무슨 좋은 일 있어? 다들 들떠 있잖아.”수려가 주변을 둘러봤다.확실히 평소와 달랐다.스태프들도, 손님들도 평소보다 밝아 보였다.“오늘 고베타워에서 불꽃축제 하는 날이야. 1년에 딱 한 번 하는 축제래.”“그래서 다들 저렇게 들떠 있는 거야?”“응.”유코가 수려의 팔을 잡았다.“우리도 이따 가기로 했어. 스태프들끼리. 수려도 같이 가자.”수려가 잠시 고민했다.“그래?”“응.”유코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아베도 간대.”“……아베도?”수려의 눈빛이 달라졌다.“나도 갈래.”“푸하하!”유코가 웃음을 터뜨렸다.“너 아베 좋아하지? 얼굴 빨개졌는데?”“아니거든!”“알았어~. 일 끝나고 기차역에서 만나.”“응.”수려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그날 밤.료칸 일을 마친 스태프들이 하나둘 사복으로 갈아입고 기차역에 모였다.모두 열 명 정도였다. 타쿠야도 함께였다.“자!”유코가 손뼉을 쳤다.“다 모였지?”“응!”“그럼 출발해볼까?”“출발!”고베, 여름밤.축제 장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있었다.유카타를 입고 종종걸음으로 걷는 사람들.손에 작은 부채를 든 사람들.노점에서 야키토리와 빙수를 사 먹으며 웃는 가족들.손을 맞잡은 연인들.왁자지껄 떠드는 친구들.그리고 그 너머로 멀리 보이는 고베타워.바다에 비친 불빛이 밤하늘과 뒤섞여 아름답게 흔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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