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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감정의 분열

Author: 데이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24 08:02:45

카페 직원의 기억은 생각보다 더 구체적이었다.

하나는 그날 다시 카페를 찾았고, 직원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 여자분… 결제는 안 했어요.”

건우가 눈을 들었다.

“카드 안 썼어요?”

직원은 고개를 저었다.

“남자분이 계산했어요.”

그 말은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직원이 이어서 한 말이 문제였다.

“근데요.”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명함 같은 거 봤던 것 같아요.”

하나의 시선이 멈췄다.

“명함?”

“네. 테이블 위에 잠깐 올려놨었어요.”

건우는 숨을 천천히 들이마셨다.

“어떤 거였어요?”

직원은 머리를 긁적였다.

“회사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다가 말했다.

“로펌이었어요.”

공기가 미묘하게 가라앉았다.

하나는 직원의 말을 천천히 반복했다.

“변호사.”

직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런 느낌이었어요.”

카페를 나와 차에 올라탄 뒤에도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건우는 핸들을 잡고 있었지만 시동을 걸지 않았다.

“형.”

그가 낮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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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수의 밤   9.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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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수의 밤   8. 잠긴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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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수의 밤   7. 6분

    집으로 돌아오는 길, 두 사람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신호등이 바뀔 때마다 차 안의 공기가 조금씩 식는 것 같았다.라디오도 켜지지 않았고, 창문은 닫힌 채였다.건우는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을 빼지 못했다.9시 12분.9시 18분.6분.그 짧은 시간이 자꾸 마음을 긁었다.집에 들어서자, 현관 불이 자동으로 켜졌다.빛이 바닥에 길게 떨어졌다.하나는 코트를 벗어 의자에 걸어두고 그대로 거실에 섰다.“유림 씨 말, 어떻게 들렸어?”그녀가 먼저 물었다.건우는 잠시 생각했다.“거짓말은 아닌 것 같아요.”“근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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