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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 안쪽의 사람

ผู้เขียน: 데이지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5-18 13:59:36

시신을 실은 차량이 골목을 빠져나갈 때까지,

건우는 비를 맞은 채 그대로 서 있었다.

경광등 불빛이 젖은 도로 위에 번졌다가 사라졌다.

형은 그렇게 떠났다.

설명도, 변명도 없이.

경찰은 현장을 통제했고, 필요한 절차를 간단히 설명했다.

참고인 조사 일정이 잡힐 거라고 했다.

말은 또렷했지만, 건우의 귀에는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남은 건 한 문장뿐이었다.

저녁 8시 전후.

그 시간에 그는 집에 있었다.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하나는 경찰의 안내를 받아 현관을 나왔다.

비는 여전히 세게 내리고 있었고,

그녀의 코트는 젖어 어둡게 내려앉아 있었다.

“오늘은… 혼자 못 있겠어.”

말이 낮게 떨어졌다.

건우는 고개를 들었다.

형의 집은 통제선 안에 갇혀 있었고,

현관은 여전히 밝았다.

“여기 남을 거예요?”

그녀가 다시 물었다.

질문이라기보다 확인에 가까웠다.

건우는 잠시 말을 고르다가, 짧게 대답했다.

“일단 우리 집으로 가요.”

그 말이 나온 뒤에야 이 밤이 길어질 거라는 걸 알았다.

건우는 하나와 한때 연인이었지만,

그렇다고 ‘형수’라는 무게감이 말 끝에서도그녀를 편하게 대하지 못했다.

차 안은 조용했다.

와이퍼가 일정하게 빗물을 밀어냈다.

하나는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유리창에 비친 얼굴은 흐릿했고, 그 표정은 읽히지 않았다.

건우는 형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려 했지만,

거실 바닥에 놓인 하얀 천만 계속 겹쳐졌다.

“경찰이 뭐래요.”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강도 가능성이 있대.”

짧은 대답.

“창문이 깨져 있었잖아.”

건우는 잠시 고개를 끄덕였다.

깨진 창문. 유리 조각이 안쪽에 더 많이 

흩어져 있었던 장면이 스쳤다.

“비가 많이 와서… 소리도 묻혔을 거고.”

하나는 덧붙였다.

그 말이 설명처럼 들렸다.

집에 도착했을 때도 비는 멈추지 않았다.

현관문을 열자 익숙한 공기가 흘러나왔다.

정돈된 거실. 제자리에 놓인 가구들.

형의 집과 달리, 아무 일도 없었던 공간.

그 대비가 이상하게 선명했다.

하나는 젖은 구두를 벗고 잠시 멈춰 섰다.

바닥에 물이 번졌다.

건우는 수건을 가져와 건넸다.

“고마워.”

말은 낮았고, 표정은 비어 있었다.

그녀는 소파에 앉았다.

등을 기대지 않은 채, 허리를 세우고.

“형이… 최근에 누굴 만난 적 있어요?”

건우가 물었다.

질문은 조심스러웠지만, 결국 꺼내고 말았다.

하나는 시선을 내렸다.

“회사 일 때문에 사람은 많이 만났지.”

“개인적으로요?”

짧은 침묵이 흘렀다.

“왜 그렇게 묻는 거야.”

되묻는 말투였다.

건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냥… 혹시나 해서.”

하나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의심하는 거야?”

그 말은 담담했지만,

그 안에 아주 미세한 날이 서 있었다.

“아니에요.”

건우는 바로 부정했다.

그녀는 짧게 숨을 내쉬었다.

“강도래잖아.”

그 말은 확신이라기보다,

정해진 답을 반복하는 느낌이었다.

밤이 깊어졌다.

하나는 게스트룸 문 앞에 서 있었다.

“불 켜놔도 돼?”

“네.”

문이 닫혔다.

거실에는 빗소리만 남았다.

건우는 한참을 그대로 앉아 있었다.

형이 없는 세상이 여전히 실감 나지 않았다.

그때, 방문이 다시 열리는 소리가 났다.

건우는 고개를 들었다.

하나는 문간에 서 있었다.

머리카락은 거의 말라 있었고,

표정은 조금 전과 달랐다.

“잠이 안 와.”

그 말은 사실처럼 들렸다.

그녀는 천천히 다가와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이번에는 등을 기대고.

잠시,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건우야.”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형이… 마지막에 뭐라고 했을까.”

질문이 조용히 떨어졌다.

건우는 눈을 들어 그녀를 봤다.

“몰라요.”

“날 찾았을까.”

그녀의 시선이 건우를 향했다.

“아니면 널?”

그 말이 방 안을 가볍게 긁고 지나갔다.

건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나는 시선을 천장으로 옮겼다.

“창문… 이상하지 않았어?”

건우의 눈이 잠시 흔들렸다.

“뭐가요.”

“유리 조각.”

그녀는 천천히 말했다.

“안쪽에 더 많았잖아.”

그건 감식 요원이 낮게 언급했던 부분이었다.

그녀는 그걸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럴 수도 있죠.”

건우는 무심한 척 대답했다.

하나는 고개를 기울였다.

“그럴 수도 있지.”

짧은 동의. 그녀의 시선이 잠시 건우의 얼굴을 스쳤다.

“넌 내가 이상하지 않아?”

그 질문은 갑작스러웠다.

건우는 바로 답하지 못했다.

“왜 그런 말을 해요.”

하나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덧붙였다.

“그 집에 제일 먼저 들어간 사람이 나잖아.”

공기가 묘하게 식었다.

“만약.”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만약 내가 뭔가 봤다면.”

“뭘요.”

“말하지 않은 거.”

건우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

하나는 웃지 않았다.

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여기 있을 거야?”

그 질문은 가볍지 않았다.

사랑도, 고백도 아니다.

그저 확인. 건우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대답했다.

“…지금은.”

그녀의 눈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지금은.”

그녀가 그 말을 따라 반복했다.

그리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아주 작게.

“그럼 됐어.”

방으로 돌아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낯설었다.

문이 닫히고, 거실은 다시 고요해졌다.

건우는 한참을 그대로 앉아 있었다.

형은 죽었고, 하나는 저 방 안에 있다.

그리고 오늘 밤, 처음으로 확실해진 게 있었다.

이 사건은 단순하지 않다.

그리고 그보다 더 불안한 건

자신이 그녀를 전혀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밖에서는 비가 멈추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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