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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作者: 양순이
last update 公開日: 2026-04-02 07:07:26

창백하게 질린 한낮의 뙤약볕 아래, 중궁전 마당을 가득 채운 백색의 물결은 흡사 거대한 수의(壽衣)를 펼쳐놓은 듯했다. 수백 명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곡소리(哭聲)가 비수처럼 허공을 가를 때, 그 비릿하고 무거운 공기를 뚫고 이질적인 악취가 스며들었다.

달큰하고도 역한 독주의 향.

그 불길한 냄새가 닿는 곳마다, 바닥에 이마를 찧던 이들의 고개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들려 올라왔다.

백색의 바다 한가운데, 기괴할 정도로 붉은 핏빛 점 하나가 찍혔다.

하얀 소복 위로 선명하게 도드라진 붉은 연지와 짙은 분내.

미옥은 제 무릎이 단단한 박석 바닥에 부딪혀 뭉개지는 것조차 느끼지 못한 채, 터져 나오려는 헛구역질을 참으며 바닥을 짚었다.

짐짓 애통함을 꾸며내던 마당의 곡소리가 곳곳에서 기괴한 불협화음을 내며 멈춰 섰다. 수백 개의 정수리를 넘어, 가장 서늘하고 묵직한 시선 하나가 미옥의 붉게 물든 뺨 위로 내리꽂혔다.

빈전의 가장 높은 곳.

상제(喪主)의 자리에 선 황제, 연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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