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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Author: 해월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0 13:40:11

그 모든 일을 설명할 수는 없었다.

“춘희야, 앞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하든 너무 놀라지 말거라. 예전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지내고 싶지는 않구나.”

춘희는 잠시 서린을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웃었다.

“아가씨께서 무엇을 배우시든 소인은 곁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 다만 너무 무리하지는 마십시오.”

서린은 대답 대신 춘희가 가져온 다과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때 문밖에서 낯익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안에 계세요?”

서린의 손이 멈췄다.

백소화였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들려오는 목소리는 여전히 맑고 사랑스러웠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며 언니라고 부르던 목소리였고, 무슨 잘못을 저질러도 눈물부터 글썽이며 용서를 구하던 목소리이기도 했다.

그러나 서린에게 그 목소리는 더 이상 사랑스럽지 않았다.

사약을 받던 날, 자신을 내려다보며 웃던 백소화의 얼굴이 떠올랐다. 죽은 아이의 요람 앞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쉬던 자신에게 소화는 조금의 연민도 보이지 않았다.

그 아이가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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