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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화

Author: 진헤이
박연준은 자신이 강이한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이유영이 혐오감을 드러낸 이유를 알것만 같았다.

그렇게 한참이 흘렀다.

박연준은 할 말을 잃은 듯 멍하니 이유영을 바라봤고 그녀는 무표정으로 모든 걸 대했다.

그 무덤덤함은 박연준에게 확실히 알려주었다. 지금 이유영의 마음속에서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더 이상 이유영의 안중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박연준이든 강이한이든 이제는 아주 작은 자리조차 차지하지 못했고 이런 느낌은 그를 숨 막히고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한참 뒤 박연준이 일어섰다.

이유영을 보고 뭔가 말하려 했지만 지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가 결국 말없이 떠났다.

박연준이 떠난 뒤, 여진우가 돌아왔다. 박연준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온 모양이었다.

“너한테 뭐라고 했어?”

여진우는 걱정스럽게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그는 정말 제대로 된 오빠였다. 정국진이 파리를 떠난 후 여진우는 진심으로 이유영을 보살피며 곁을 지켰다.

“안 봐도 뻔하지 뭐. 내가 진영숙을 해칠까 봐 걱정하던데?”

“박연준...”

여진우는 박연준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는 난감한 입장이었다.

서주에 있을 때 여진우는 항상 박연준을 매우 우러러보며 영리한 사람으로 여겼다. 아무도 그의 마음속을 알 수 없었고 두 눈은 마치 모든 걸 감출 듯 깊고 그윽했다.

하지만 강이한의 문제를 마주한 지금은 다소 어리석어 보였다.

“오빠.”

“응?”

“내 눈... 다시 수술해야 할 것 같아.”

“너...”

이유영을 바라보던 여진우의 얼굴은 수심이 깊어졌다.

‘재수술이라니?’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의학지식이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여진우는 경험을 바탕으로 이유영의 결정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알아챘다.

이미 수술을 받은 눈으니 재수술한다면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

여진우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그 인간이 너한테 진 빚이야. 잊었어?”

“알아. 주니까 받았는데... 솔직히 역겨워.”

여진우는 말문이 막혔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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