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창밖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파리의 겨울비는 조용했고,그 조용함은 마치 방 안의 공기처럼 무겁고도 눅눅했다.유리는 작은 창가에 기대 앉아 손에 쥔 찻잔을 천천히 굴렸다.잔 속의 홍차는 아직 따뜻했지만, 그 따뜻함이 더 이상 그녀의 손끝까지 닿지는 않았다.이현은 맞은편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말을 걸까 망설였고, 한 발자국 다가설까 생각했지만 결국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그녀가 침묵 속에 머물러 있을 때 건드리지 않는 것이 배려라고 믿어왔다.하지만 그 배려가 이제는 관심 없는 사람의 태도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걸 이제야 서서히 깨닫고 있었다.“유리 씨, 오늘 오후엔 뭐해요?”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유리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그의 눈을 마주치지는 않았다.창밖 어딘가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말했다.“그냥… 카페나 다녀오려고요. 책 좀 읽고.”“같이 갈까요?”그의 제안은 자연스럽고 조심스러웠지만 유리는 미세하게 고개를 저었다.“혼자 다녀올게요. 요즘 당신, 많이 피곤해 보이니까.”그 말에 담긴 온기를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이현은 둔한 사람이 아니었다.그러나 그 말이 어디까지가 배려이고어디부터가 거리두기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하고 슬펐다.“그래요… 다녀와요.”그는 그렇게 대답했다.그 말은 허락이라기보단 자신이 더는 붙잡을 수 없다는 스스로를 향한 체념처럼 들렸다.카페에서 유리는 책을 펼쳤지만 페이지는 몇 장 넘기지 못했다.창밖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이현의 얼굴, 그의 말투, 그의 웃음.그 모든 것이 여전히 익숙하고, 어쩌면 여전히 좋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그녀는 점점 그를 마주 보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고 있었다.그가 다정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의 다정함은 너무 조심스러웠고,그 조심스러움이 오히려 그녀를 외롭게 만들고 있었다.이현은 집에서 혼자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유리가 좋아하던 그린 샐러드, 구운 가지를 올린 파스타,그리고 레몬드레싱을 가볍게 뿌린 연
그날 아침, 유리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파리의 겨울 아침은 유난히 빛이 얕았고 그 빛 아래에서 그녀의 실루엣은 어딘가 조금 더 멀어 보였다.이현은 문틈 사이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그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숨소리를 죽이고 서 있었다.유리의 일정은 말하지 않아도 늘 명확했기에 그녀가 갑작스레 아무런 언급도 없이 나간 일이그에게는 사소하지만 선명한 파문처럼 남았다.핸드폰에는 아무런 메시지도 없었고, 식탁에는 흔히 보이던 그녀의 메모도 없었다.그녀는 그저 조용히, 아무 이유 없이 그의 아침에서 빠져 있었다.그날 오전, 이현은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머릿속에서 자꾸만 유리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녀가 아침에 보여준, 조금은 덜 잠긴 눈빛과 잊은 듯 한 미소.그 미소가 최근 자주 보던 그 남자의 표정과어딘가 닮아 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마음 한 구석을 건드렸다.물론, 유리는 변하지 않았다.변한 것은 아마도 자신일 것이다.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그녀가 아무런 변명도 없이스스로의 시간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듯한 모습이 그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의심’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당혹을 느꼈다.오후가 되어 유리는 돌아왔다.그녀의 손에는 작은 꽃다발이 들려 있었고 눈가에는 조금은 밝은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길 가다 너무 예쁜 꽃이 있어서… 당신 좋아하는 색이길래.”그녀는 말하며 꽃을 식탁 위에 놓았다.이현은 어색하지 않게 웃었지만 그 안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섞여 있었다.그녀의 손끝에 남아 있는 외부의 공기,그것은 늘 그랬던 일상의 일부였지만 오늘만큼은 낯설게 느껴졌다.그는 조용히 물었다.“누구랑 갔어요?”유리는 고개를 갸웃했다.“응? 그냥 혼자 걷다가 봤어요.”그 말은 자연스러웠고 그 표정 역시 거짓이 아니었다.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그녀의 ‘혼자’라는 단어가 그를 더 멀게 만들었다.저녁이 되자, 이현은 평소보다 먼저 식사를 준비했다.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고 싶다는
이른 아침, 유리는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창가에 서 있었다.서늘한 유리창에 손을 얹고 차가운 온기를 느끼며 그 안쪽에 잠들어 있는 이현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그는 평온하게 자고 있었지만 그 평온함 속엔 지쳐 있는 그림자가 어른거렸다.요즘 들어 그가 부쩍 말이 줄었고그 줄어든 말 속엔 많은 감정들이 이미 스러지고 있다는 것을 유리는 느끼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걸 그에게 말하지 않고 있는지 알았다.그러나 동시에, 그가 자신에게 묻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무겁게 가슴에 내려앉았다.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이젠 말해봤자 바뀌는 게 없을 거란 생각.그 침묵 속에서 유리는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이 사랑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는 걸 조심스럽게 자각하고 있었다.그날 오후, 유리는 카페로 향했다.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기보다,단지 집 안에 머무는 것이 그에게 더 불편을 주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그는 그녀의 산책을 막지 않았다.오히려 당연하다는 듯, 가볍게 웃으며 말했었다.“기분 전환 잘 하고 와요. 춥게 입고 나가지 말고요.”그 다정한 말은 어딘가 너무도 자동화된 문장처럼 들렸고그 다정함이 전해주는 체온보다 이제는 거리감이 더 먼저 느껴졌다.카페에 앉아 유리는 커피 잔을 손으로 감싸 쥐고 있었다.아무 것도 쓰지 않은 노트북, 페이지를 넘기지 않은 책,그리고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누군가의 시선.“…오늘도 혼자세요?”그는 어제의 남자였다.자신을 묻지 않고 자신에게 스며들려 하지 않으면서도이상하리만치 그녀에게 말을 건네고 싶어하는 사람.“네.”유리는 짧게 대답했다.“그게… 어울리는 날도 있죠.”그는 쓸쓸하게 웃었다.“혼자 있는 게 어울리는 날이라니… 좀 슬픈 말이네요.”“하지만 편하잖아요. 어울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고, 웃고 싶지 않을 땐 그냥 조용하면 되니까.”그 말이 요즘 그녀의 마음과 꼭 닮아 있었다.누군가에게 어울리려 애쓰는 것보다,차라리 어울리지 않는 풍경
파리의 아침은 눈처럼 흩날리는 안개로 시작됐다.유리는 창밖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뿌연 창유리 너머로 지나가는 사람들,바닥에 번지는 회색의 실루엣.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았다.마치 지금의 자신의 마음처럼.이현은 부엌에서 익숙한 손길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식탁 위에는 단정하게 포개진 식빵 두 장,살짝 버터를 녹여 볶아낸 스크램블 에그,그리고 따뜻한 우유 한 잔이 놓여 있었다.그는 변함없이 유리를 위해 준비했고, 그 다정함에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그러나 유리의 발걸음은 그 식탁으로 쉽게 향하지 못했다.“식사해요. 곧 식을 것 같아요.”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유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그러나 그녀의 손은 그릇을 들지도,음식을 입에 넣지도 못한 채 그저 무릎 위에서 얌전히 모아져 있었다.“어제는 산책 잘 다녀왔어요?”이현이 입을 열었다.유리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을 뿐 더 이상의 말을 잇지 않았다.그는 그녀의 식은 손을 바라보았다.움직이지 않는 손, 하지만 분명히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손끝.“혹시… 무슨 일 있어요?”그 물음은 다정했지만 유리에게는 벽처럼 느껴졌다.그녀는 조용히 숨을 들이켰다.“아니에요. 그냥… 그냥 생각이 많아서요.”이현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눈빛 속엔 수많은 물음표들이 일렁였지만그는 그 어느 것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그날 오후, 유리는 조용히 외출을 준비했다.“어디 가요?”이현이 물었다.“그냥… 혼자 걷고 올게요.”그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을 오래 붙들었다.“같이 갈까 했는데… 요즘 당신,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유리는 작게 웃었다.“가끔은, 그래야 하는 시간도 있는 것 같아요.”그녀의 그 말은 멀어지려는 사람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으려는 사람의 말처럼 들렸다.이현은 그 미소 뒤에 숨어 있는 슬픔을 보았다.그러나 여전히 그는 그 슬픔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유리는 조용히 거리를 걸었다.어딜 가겠다는 목적도
겨울의 아침은 여전히 느릿했다.햇살이 이마를 스칠 때에도 그 빛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쉽게 읽히지 않았다.유리는 베개에 고개를 묻은 채 긴 숨을 쉬었다.그 숨결은 새벽 내내 가라앉았던 감정의 무게를 조용히 토해내는 듯했다.이현이 바로 옆에 누워 있었지만 그녀는 그의 온기를 느끼지 않았다.아니, 일부러 느끼지 않으려 했다.그가 자신을 지켜보는 눈빛을 잠든 척한 채로 느끼고 있었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말이라는 것이, 그 순간엔 너무나 큰 파장이었기 때문이다.주방에선 물이 끓고 있었다.이현은 커피를 내리는 손길로 아침을 열었고, 유리는 그 소리에 맞춰 몸을 일으켰다.둘 사이엔 인사도, 조금 전의 기척도 오가지 않았다.그럼에도 두 사람은 묘하게 익숙한 동선으로 서로의 공간을 비켜갔다.이현은 커피잔을 두 개 꺼냈고 유리는 그 중 하나를 들고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감사해요.”입술에 걸린 그 말 한마디. 그것조차, 이젠 다소 어색한 예의처럼 들렸다.아침 식사는 조용했다.바게트가 부서지는 소리만이 식탁 위의 공기를 깨트릴 뿐이었다.유리는 국물을 천천히 떠올리며 이현의 눈을 피했다. 그녀는 알았다.그가 자꾸 그녀의 표정을 살피고 있다는 걸.그 다정한 시선이 이제는 따뜻하지 않았다.그것은 조심스러운 감시처럼 느껴졌고, 그것이 그녀를 더 조용하게 만들었다.이현 역시 말이 없었다.그의 머릿속에는 수없이 많은 문장들이 흘렀지만그 중 어느 하나도 입 밖으로 꺼낼 수가 없었다.‘무슨 일이야?’‘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거야?’‘우리가… 멀어지고 있는 걸까?’그 물음표들 사이에서 그는 그저 그녀의 숟가락이 몇 번이나 멈추는지를 세고 있었다.오후가 되자, 유리는 산책을 나갔다.혼자서. 이현은 따라 나서지 않았다.그는 문틈 너머로 그녀가 코트를 입고, 천천히 목도리를 고쳐 매는 모습을 지켜봤다.그녀는 그가 보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처음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 숨결 속에는 말이 되지 못한 모든 감정이 담겨 있었고 이
그날 밤. 이현은 일찍 돌아왔다.손에는 작은 초콜릿 상자가 들려 있었다.“오늘 미팅이 잘 돼서요. 축하할 겸, 우리 둘이 좋아하던 거 사 왔어요.”유리는 초콜릿을 받아들고 작게 미소 지었다.하지만 그 미소는 어딘가 오래 머물지 못했다.식사 후, 두 사람은 거실에서 조용히 와인을 마셨다.이현은 유리의 손등을 감싸며 말했다.“요즘 우리, 자주 서로를 놓치는 기분이에요. 가까이 있는데도 멀게 느껴져요.”그 말에 유리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그는 지금 그녀를 바라보며, 붙잡으려 애쓰고 있었다.그 마음이 너무 선명해서 그녀는 도리어 숨이 막혔다.“그럴지도 몰라요.”유리는 조용히 말했다.“그게 나 때문이라는 거… 알아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 곁에 있고 싶어요.”이현의 말은 한없이 부드러웠다.그 다정함이, 이제는 유리에게 상처였다.그날 밤. 유리는 처음으로 ‘이현 없는 삶’을 상상했다.그를 놓아주는 상상. 그를 더 이상 아프게 하지 않는 선택.그 상상은 차갑고, 아프고, 하지만 아주 조금, 해방처럼 느껴졌다.그녀는 이불 속에서 조용히, 오래도록 울었다.그 울음은 어떤 말보다 정직한 자신의 고백이었다.파리의 겨울 햇살은 어제보다도 더 맑았다.하지만 그 빛이 부엌에 들이칠 때, 유리는 그것이 차갑다고 느꼈다.빛은 따뜻했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자신은 점점 무채색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그날 아침, 식탁엔 따뜻한 수프와 갓 구운 바게트가 놓여 있었다.이현이 준비한 식사였다.그는 정성스럽게 접시를 정리하고 작은 꽃병에 라넌큘러스를 꽂아두었다.겨울에도 꺾이지 않고 피어나는 꽃,그는 그것이 유리를 닮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그러나 유리는 그 식탁 앞에 앉지 않았다.“식사하세요. 금방 식겠어요.”이현이 부드럽게 말했지만, 유리는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손끝만 테이블을 쓸고 있었다.“…입맛이 없어요. 잠깐만, 이따 먹을게요.”그녀의 목소리는 조용했고, 그 조용함 속엔 어딘가 무거운 것이 고여 있었다.이현은 조용히
밤공기가 차갑게 식어가는데도,유리는 어딘가 온몸이 달아오른 듯 잠시 가게 문 앞에 멈춰 서서바람에 흔들리는 간판 소리를 들으며 혼자 속삭였다.“…나… 이러면 안 되는데.”유리는 오늘따라 평소보다 더 분주히 움직였다.주방 안을 바삐 오가며 냄비 뚜껑을 열어보고, 칼을 쥔 손끝을 재촉했지만,그럴수록 마음 한편은 더 조급하게 요동치는 느낌이었다.주방 창가로 스며드는 한 줄기 햇살에 눈이 시리도록 부딪힐 때마다,그 골목 어귀로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그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다.‘오늘은 안 올 거야. 그럴 리 없지. 근데,
이현은 문 안으로 들어서며 느긋하게 웃었다.유리는 순간 칼을 내려놓고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쥘 뻔했다.“진상님… 진짜 왜 이렇게 매일 와요. 그만 좀 와요.”“싫은데요?”이현은 짧게 웃으며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보고 싶어서 왔는데요.”조유리는 입술을 꾹 깨물고, 뒤돌아서 주방으로 들어갔다.그런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뺨이 빨갛게 달아오른 걸 보고 두 손으로 얼굴을 꾹 눌렀다.‘조유리, 이러지 마… 진짜, 정신 차려…’그날 저녁, 은별은 가게 문턱을 조용히 넘었다.“회장님, 식사 시간이 이렇게 중요하셨나요?”은별
은별의 미소 속엔 알 수 없는 날카로움이 숨겨져 있었다.“회장님이 뭐가 그리 맛있다고 매일 이곳에 오시는지.”이현은 짧게 한숨을 내쉬며“비서님, 일은 일이고, 제 사생활은 좀 놔두시죠.” 라고 말했다.유리는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그들의 말 속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기류가 한순간 식당 안 공기를 차갑게 만들었다.가게 정리 중, 유리는 문을 닫으려다 또 골목 끝에 서 있는 이현을 발견했다.“진상님, 진짜… 오늘은 왜 안 가세요.”이현은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며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그냥… 보고 가려고요.”유리는 한숨을
“조유리 씨, 다른 사람한테도 이렇게 신경 많이 쓰세요?”그 말에 유리는 순간 멈칫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휙 돌리며“손님 관리 열심히 하는 게 잘못인가요?” 하고 받아쳤다.이현은 피식 웃었다.“잘못은 아닌데요, 굳이 그렇게 변명하실 필요는 없잖아요.”유리는 국자로 찌개를 휘젓다 턱 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그 와중에도 심장이 자꾸만 빨리 뛰는 게 더 화가 났다.문득 식당 문이 열리고, 또각또각 구두 소리가 울렸다.조은별이었다.완벽한 정장 차림, 미소를 얹은 얼굴,그러나 그 안에서 번뜩이는 눈빛은 누구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