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민들은 이미 대테러 훈련이었다는 발표를 받아들였고,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이 끝난 뒤에도 도시는 공연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들떠 있었다.늦은 밤까지도 거리를 달리는 차량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가 크게 흘러나왔고, 곳곳에서 열성 팬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하지만 그 떠들썩한 분위기 뒤에서 도쿄 경찰청과 미쓰이 그룹, 야마구치구미와 이나가와카이, 스미요시카이는 모두 말없이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 바로 시체를 처리하는 일이었다.수많은 시체가 조금씩 현장 밖으로 옮겨진 뒤 여러 장소로 분산되어 처리됐고, 현장에서는 수차례에 걸쳐 세척과 소독 작업이 진행됐다.미쓰이 코코미는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놀란 가슴을 진정하지 못했다. 머릿속에는 계속 시후의 모습과 그가 오늘 절체절명의 위기를 뒤집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한동안 그 생각에 빠져 있던 미쓰이 코코미는 나나코에게 전화해 오늘 밤 벌어진 일을 전부 이야기했다.이야기를 모두 들은 나나코는 그다지 놀라지 않은 채 미쓰이 코코미에게 말했다.“시후 군은 언제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야. 예전에 나도 오늘 너희가 구원받은 것처럼 시후 군에게 목숨을 구원받은 적이 있어. 그때의 감정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야.”미쓰이 코코미가 절친한 친구에게 물었다.“나나코, 혹시 시후 군을 사랑해?”“물론이지.”나나코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사랑하는 건 물론이고, 시후 군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어.”미쓰이 코코미가 놀라 외쳤다.“그 정도라고?”나나코가 웃으며 말했다.“조금도 과장한 게 아니야. 누군가를 온 마음으로 사랑하면 그렇게 돼. 그 사람을 자기 자신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거든.”미쓰이 코코미가 감탄했다.“정말 부럽다, 나나코.”나나코가 말했다.“내가 왜 부러워? 너도 언젠가 사랑에 빠지면 나와 똑같아질 거야.”그러더니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만약 네가 시후 군을 사랑하게 된다면 내 마음을 완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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