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아가씨가 어디로 가시든, 저는 언제나 함께할 겁니다.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시든, 어디로 가시든 저를 따돌리려고 하지 마세요. 이번과 같은 일은 절대로 없도록 해주세요. 너무 위험했어요. 조금만 어긋났어도 생명이 위험할 뻔했습니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아가씨 목숨이 위험해지는 게 싫어요.”정일범 형제는 실제로 그녀를 죽일 생각까지 품었던 자들이었다.“두 번 다시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그 사람들 때문에 제가 또 위험을 무릅쓸 이유도 없고요. 이 일은 엄마한테서 받은 생명과 사랑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는 것뿐이에요. 어젯밤으로 나와 그 사람들과의 인연은 완전히 끝났어요. 아버지께 드리라고 한 노후 자금은 전해드렸어요?”“네. 한 번에 정리해서 드렸습니다. 앞으로 우리한테 연락할 일은 없을 거예요.”말을 마치고 나자 그녀의 표정에 묘한 쓸쓸함이 스쳤다.그녀는 가족 복이 없는 여자였다.“상처만 좀 더 아물면 며칠 뒤 제가 다시 한번 어르신을 직접 찾아가 보겠습니다.”방윤림은 이윤미에게 다른 걱정은 하지 말고 잘 쉬어야 한다고 했다.나머지는 그가 모두 처리하겠다는 뜻이었다.정군호는 오히려 다행이라 여겨야 할 것이다.이윤미는 오로지 가족의 정분 때문에 그 정도에서 끝난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정군호의 생사에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정군호는 단 한 번도 이윤미를 딸로 대해준 적이 없었다.아버지와 딸이라 부를 만한 정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내 생각에는 날 찾아올 거예요.”이윤미는 지친 듯 눈을 감았다.“윤림 씨, 조금만 쉴게요. 너무 피곤해요. 내가 쉬는 동안에 누가 와도 들이지 마세요.”하예진도 퇴근하면 다시 오겠다고 했다.“아, 고씨 가문에서 사람이 오면 그때 깨워도 돼요.”이윤미는 그들만큼은 예를 갖춰 대해야 한다고 여겼다.방윤림은 이불을 조심스레 덮어주며 말했다.“네, 편히 쉬세요. 수액은 제가 잘 보고 있을게요.”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면서 다시 수액 치료가 이어졌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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