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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4191 - チャプター 4200

4219 チャプター

제4191화

도우미가 대답했다.“알았어요.”그녀들 일은 많지도 않아 굳이 일을 빼먹을 이유도 없었다.맡은 일을 마치고 나면 한참을 쉬어도 될 만큼 여유가 있었다.정군호는 차 키를 들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일흔이 넘었지만 운전만큼은 젊은 사람 못지않았고 기사도 부르지 않고 직접 차를 몰고 곧장 강성 중심으로 향했다.강성에 도착하고도 그는 곧바로 이윤미의 행방을 찾지 않았다.친딸이 다쳤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정군호는 먼저 오래 함께 지내 온 친구들을 찾아가 어젯밤 이씨 가문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그가 말을 끝내자 한 친구가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다.“우리가 너한테 묻고 싶은 얘기야. 네 아들들이 네 딸한테 칼을 들었다더라. 소문으로는 납치까지 해서 아예 없애버리려 했다는 말까지 나오던데?”“네 딸은 곁에 있는 비서가 경찰을 데리고 달려가서 겨우 살렸대. 그래도 네 아들놈 중 도망친 건 하나도 없다더라. 몽땅 잡혔다고 했어. 그리고 윤정 친오빠들까지 전부 같이 잡혀갔대. 말 그대로 싹 다 휩쓸려간 거지.”“넌 고향에서 여유롭게 지내느라 전혀 몰랐던 모양이지? 자식들이 이런 지경이 되도록 싸우고 있었다는 것도 몰랐어?”정군호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지며 다리에 힘이 빠진 듯 의자에 털썩 앉으며 중얼거렸다.“그럴 리가! 말도 안 돼...”그의 친구들은 서로 눈을 맞추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우리도 그 얘기 때문에 모여 있었어. 너한테 전화해야 하나 고민했거든. 괜히 충격받을까 싶어서. 너,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거야?”그들은 정군호와 10년 넘도록 술자리를 함께하고 세월을 공유한 이들이라 정군호가 친딸에게 얼마나 무심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예전에도 여러 번 설득했었다. 딸 하나뿐인데 양부모 집에서 그렇게 고생하다가 겨우 돌아왔으면 이제는 좀 잘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이다.그러나 정군호는 그 말들을 단 한 번도 귀담아듣지 않았다.사람 마음이라는 건 한 번 기울기 시작하면 끝까지 돌아오지 않는 법인듯했다.“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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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2화

강성 쪽에서 벌어진 일은 하예진이 이경혜에게 전했고 이어서 하예정에게도 간단히 알려주었다.정일범 형제가 모두 체포됐다는 소식에 하예정은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 이제 언니가 강성에서 무슨 일을 당할지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하예정이 남편에게 이윤미는 절대 사람을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고 했다.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윤미는 열은 내렸지만 기침이 심해져 의사가 약을 바꾸어주었지만 아직은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다.하예진이 병실에 들어섰을 때 이윤미는 침대에서 내려와 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방윤림이 그 옆에서 부축하고 있었다.하예진이 나무라기 시작했다.“왜 돌아다녀요? 얼른 누워요. 여기저기 다친 사람이 이렇게 걸어 다니면 어떡해요. 괜히 움직이다 상처 벌어지면 더 고생해요.”그녀는 방윤림에게는 별말이 없었다.그가 이윤미 말을 곧이곧대로 따르는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하루 종일 누워 있었더니 허리가 쑤시고 답답해서 그래요. 다친 건 팔이지 다리가 아니잖아요. 그냥 조금 걸으려고 내려온 거예요.”둘째 오빠에게 얻어맞아 온몸이 욱신거렸고 하루 종일 약을 맞고 누워 있었으니 숨 막힐 만큼 답답했다.통증이 남아 있긴 했지만 견딜 수 있는 정도였다.“어휴!”하예진은 어떻게 말려야 할지 몰라 고개만 저었다.“일어난 김에 먼저 밥부터 먹어요. 시간이 얼마 없어요. 이따가 윤미 씨 아버지란 사람이 찾아오면 밥도 제대로 못 먹을 테니까.”하예진은 보온 도시락을 작은 거실 탁자에 내려놓고 이윤미에게 얼른 먹으라고 말했다.음식은 담백하지만 요리사의 솜씨가 좋은 덕에 맛이 좋았다.이윤미는 스스럼없이 먹으면서 물었다.“저의 아버지가 오실 줄 아셨어요?”“병원 주차장에서 마주쳤어요. 소식 듣고 바로 오신 것 같더라고요. 혼자 온 거 같던데 우리 따라 위층까지 올 것 같아서 일구 씨에게 잠시 막아 달라고 했어요. 윤미 씨가 괜히 기분 좋지 않을까 봐. 일단 식사부터 해요.”이윤미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정말 저를 잘 아시는군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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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3화

“조금 지나면 관성으로 친척들 보러 갈 생각이에요. 사촌 언니도 찾아뵐 건데... 가면 괜히 문전박대라도 당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비서 할아버지도 한 번 찾아뵈어야 해요. 맞다. 예진 씨, 요즘 할아버지 건강은 어떠세요?”한성근은 이윤미가 지금까지 본 사람 가운데 가장 오래 살아온 이였다. 어릴 적 그녀가 자란 시골에서는 마을 어른들이 80세만 되어도 오래 사신 편이었고 90세를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그런데 한성근은 이제 100세를 눈앞에 두고 있었고 걸을 때도 남의 도움 없이 거뜬했으며 또래 친구들과 먼 길까지 함께 나설 만큼 기운도 좋았다.하예진이 말했다.“잘 지내세요. 이모께서 매일 모시고 나가 산책도 하고 외출 안 하는 날에는 의자에 앉아 저의 사촌오빠 아기를 한참이나 바라보고 계세요. 그러다 하루가 훌쩍 지나갈 때도 많아요.”성기현의 아들을 보는 그의 눈빛에는 마치 오래 기다렸던 증손을 바라보는 듯한 애틋함이 담겨 있었다.“겨울 씨가 정기적으로 들러서 맥도 짚어 드리고 약도 조절해 드리거든요. 요즘은 기분도 한결 나아지셔서 100세 넘기시는 것도 괜찮을 거라고 하더라고요.”한성근은 지금까지 오로지 원한 하나로 목숨을 부지해 온 사람이었다.그래서 모두는 그 원한을 풀고 나면 오히려 힘이 빠져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신의도 한때 그의 남은 시간이 길어야 2년쯤일 거라고 말했을 정도였다.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경혜가 곁에서 살뜰하게 돌봐 주고 그와 함께 옛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증손자까지 생기니 표정이 더욱 밝아졌다.마음속으로 다시 살아보려는 기운이 천천히 돌아오는 듯했다.이경혜는 그에게 꼭 오래오래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하예진이 딸을 낳아 이씨 가문의 대를 잇는 것도 보고 곧 태어날 하예정의 아이도 보며 성주현이 장가가고 성소현이 시집가는 일까지 모두 눈으로 확인한 뒤, 어린 세대들이 저마다 자리를 잡아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똑똑히 봐야 한다고 설득했다.그래야 한성근이 평생 충성했던 이은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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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4화

방윤림은 얼굴을 맞고도 손을 놓지 않았다.이윤미는 그 장면을 본 순간 얼굴이 바로 굳어졌다.그리고 차갑게 아버지를 향해 입을 열었다.“아버지, 정말 무릎 꿇고 싶으시면 병원 대문에 나가서 무릎 꿇으세요. 지나가는 사람들 다 들리게 말하세요. 딸이 불효자식이라고, 아들들이 딸을 죽이려고까지 했는데 딸이 용서해 주지 않는다고, 그래서 딸을 압박하려고 무릎 꿇는다고 그대로 떠들어 보세요. 제가 용서할지 직접 시험해 보시라고요.”정군호는 그 말에 몸부림을 멈췄다.방윤림을 때린 뒤라 더 위축된 탓도 있었다.혹시나 이윤미가 방윤림을 위해 자신에게도 똑같이 돌려주려 하는 건 아닐지 그런 두려움이 스쳤다.다행히 그녀는 분노가 치밀었지만 직접 손을 대지는 않았다.정군호는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윤미야...”그는 속상하게 울고 있었다.방윤림이 손을 놓자 그는 흐느낌을 삼키지도 못한 채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윤미야, 나도 이제 늙었어. 일자리도 없고 부모님도 다 돌아가셨어. 그리고 네 엄마도 이 세상에 없어서 곁에 남은 사람은 네 오빠들 셋뿐이야. 네가 그 세 아들 죄다 감옥에 넣어 버리면 난 어떻게 살아? 누가 아버지를 먹여 살리냐고...”정군호는 어깨까지 들썩이며 처절하게 울었다.“네가 한 번만 봐주면 내가 셋 다 데리고 시골로 내려갈게. 네 엄마 재산도 이제 안 건드린다고 전부 약속할게. 유언대로 네 몫은 다 네 거야. 난 그냥 너희 오빠들만 좀 빼내고 싶어... 네가 앞으로 먹고살 길이 그 애들밖에 없잖아. 내가 잘못했지. 아비 노릇도 못 하고 너한테 따뜻하게 대해 준 적도 없고... 그래도 우린 혈육이잖아. 네 몸에도 우리 정씨 집안의 피가 흐르는데 그거 하나만 봐서라도 네 오빠들 한 번만 살려 줘라. 응? 그래, 네 오빠들이 미친 짓 한 건 맞아. 이렇게까지 한 건 너무했지. 나도 크게 실망했어. 근데 너 지금 이렇게 살아 있잖아. 병원비 좀 물리고 정신적인 보상 좀 받아내면 되는 거 아니겠냐? 감옥만은 보내지 말아줘. 응? 제발 그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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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5화

정군호는 잠시 말문이 막힌 듯 침묵하다가 결국 또 같은 말을 반복했다.“그런데 넌 안 죽었잖아. 그냥 좀 다친 거잖아.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그 말에 이윤미는 헛웃음이 나왔다.그렇다. 죽지는 않았다. 다친 것도 금방 나을 상처였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이려 했던 사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은가.그녀는 천천히 아버지를 바라보며 되물었다.“아버지, 제가 아버지 세 아들을 죽이려고 했는데 운이 좋아서 죽지 않고 다치기만 했어요. 그러면 아버지는 저한테도 지금처럼 말씀하셨을까요? 집안일이니 넘어가라, 고소하지 말아라, 감옥에 보내지 말라고 그러실 거예요?”정군호는 생각하지도 않고 본능적으로 대답했다.“네가 사람을 죽일 생각까지 했다는데 어떻게 그냥 두냐? 몇 년은 들어가... 그래. 윤미야, 아빠는 정말 늙었어. 이제 기댈 데라고는 아들 셋뿐이야. 네가 셋 다 감방에 넣어 버리면 아빠는 어떻게 살라고...”이윤미의 표정이 싸늘해졌다.“아버지 생활비는 제가 드릴게요. 굶게 두지는 않을 거예요. 집안 도우미들도 그대로 두세요. 그분들 월급도 제가 드릴게요. 아버지를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 친아버지시죠. 굶어 죽게 두지는 않을 거예요. 새언니들께도 부탁해서 가끔 아버지 집에 들러보라고 할게요. 무슨 일 생기면 저한테 연락하실 테니까. 혹시 아버지가 오빠들이 출소하기 전에 돌아가신다고 해도 장례는 제가 치러 드릴게요. 아버지 시신이 길바닥에 버려져 개들 먹잇감이 되는 일은 없을 거예요.”정군호는 말문이 막혔다.이윤미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아버지 아드님들은 저를 정말 죽이려고 했어요. 윤림 씨가 신고하여 경찰들이 제때 오지 않았으면 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겠죠. 제 시신은 토막 나서 바다에 던져졌겠죠. 이 말은 아드님들이 직접 한 말이에요. 아버지는 왜 단 한 번도 제 입장은 생각하지 않으세요? 저는 아버지 자식이 아닌가요? 저는 성모가 아니에요. 저를 죽이려 한 사람들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용서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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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6화

말은 그렇게 했어도 침대에 누워 통증을 견디던 이윤미는 끝내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눈물을 흘렸다.그때 방윤림이 들어와 그녀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곧장 다가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휴지를 집어 들어 살며시 눈물을 닦아 주었다.그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런 사람들 때문에 우실 필요 없어요. 아가씨한테는 아무 가치도 없는 사람들이잖아요.”이윤미는 몸을 일으켜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윤림 씨, 나... 정말 윤림 씨밖에 없어요.”방윤림은 그녀를 꼭 끌어안으며 조용히 말했다.“아가씨, 저는 언제든 곁에 있을 거예요. 무슨 일이 생기든, 세상이 무너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제가 버티고 있을 거니까요. 속상하면 그냥 우세요.”그 눈물은 결국 오래 붙잡고 있던 마지막 정까지 스스로 끊어내는 순간이었다.이윤미는 그날 마음껏 울었다.정말 마지막이었다.이제 그녀와 정씨 집안은 서로 등 돌리고 각자의 길을 갈 뿐이었다.한편 정군호는 둘째 아들 집으로 가서 셋째 며느리까지 불러 모았다.그는 두 며느리를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희들도 다 알고 있지? 너희 남편이 윤미를 다치게 한 건 맞지만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그냥 조금 스친 거야. 그건 그저 형제끼리 다투다가 생긴 일이지 무슨 큰 범죄는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가장 좋은 변호사를 선임해서 최대한 형량을 줄여야 해.”두 며느리는 서로 얼굴만 바라보았다.결국 둘째 며느리 김여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아버님, 이 일은 좋게 끝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그런 일까지 벌어졌는데 윤미가 용서할 리가 없죠. 아무리 좋은 변호사를 찾는다고 해도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을 거예요.”상황을 모두 알게 된 두 며느리는 남편을 불쌍하게 여길 마음이 조금도 생기지 않았다. 밖에서 여자를 끼고 다니며 가정을 외면한 건 남편이었기에 그 대가를 치르게 된 것뿐이라고 생각했다.정일범 형제가 몇 년 감옥에 있어도 그녀들과 아이들이 사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은화가 아이들 앞으로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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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7화

정군호는 말문이 막혔는지 입만 달싹였다.그에게도 마땅히 쓸 만한 돈이 없었다.이은화가 살아 있을 때는 그의 손에 쥐고 있는 돈은 언제나 10만 원을 넘지 못했다.자식들이 큰 뒤에야 틈틈이 자식들에게 손을 벌려 한동안 주머니가 넉넉했었다.그 돈으로 밖에서 흥청망청하며 제멋대로 지내기도 했지만 결국 그 많은 돈도 금세 사라져 버렸다.저축은커녕 모으는 법조차 몰랐기 때문이다.평생 쓰는 데만 익숙한 사람이었다.그의 이름으로 된 가게도, 집도 아무것도 없었다.고향 집조차 이은화가 마련해 준 것이었는데 그 등기부등본에는 그의 이름이 아니라 세 아들의 이름만 올라와 있었다.이은화가 생전 재산을 철저하게 관리해 온 탓이었다.이은화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정일범 형제가 그에게 생활비를 보탰다.한 달에 각자 수천만 원씩 건네니 총 수억 원이 들어왔다.그 덕에 정군호는 고향에서 부족함 없는 생활을 누렸고 생활비 일부를 조금씩 모으기는 했다.하지만 그렇게 모은 돈이라 해도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다 합쳐 봐야 겨우 1억 원밖에 없었다.세 아들에게 최고 변호사를 붙여 주려면 정군호가 손에 쥔 그 돈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너희 손에 정말 돈이 그렇게도 없냐? 은화가 살아 있을 때는 매달 용돈 챙겨 주기도 했고 너희 친정도 형편이 괜찮잖아. 결혼할 때 받은 혼수 같은 건 다 어디로 갔어? 각자 4억씩만 내도 8억이나 되는데 그 정도면 되는 거 아니냐? 모자라면 너희 자식들에게도 조금씩 내라고 해. 은화가 남겨준 재산을 푼푼하게 받았잖아. 감옥에 들어가야 할 사람이 누군지 알아? 애들 친아버지야. 자식 돈으로 아버지를 구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박수아는 당황해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아버님, 그건 정말 안 돼요. 저희 손에도 여윳돈이 있는 게 아니에요. 2천만 원 정도라면 어떻게든 마련해 보겠지만, 4억 원은 당장 준비할 수 없어요. 우리 친정이 겉으로 보기엔 괜찮아 보여도 저도 오빠들이 있는 집안이라 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아니에요. 결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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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8화

정군호는 이제 돈도 없고 힘도 없는 늙은이일 뿐이다.아들들을 구하고 싶어도 손에 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아버님, 그냥 돌아가세요. 재판 날짜 잡히면 그때 저희가 모시러 갈게요. 가서 방청만 하세요.”정군호는 굳은 얼굴로 벌떡 일어나 문을 쾅 닫고 나가 버렸다.그가 사라지자 박수아가 조심스럽게 김여희에게 물었다.“저희 정말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건가요? 애들도 아직 어린데 아빠가 감옥에 가면 그게 애들한테 얼마나 큰 상처겠어요.”김여희는 깊게 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요? 그렇다고 저희가 나서서 구해낼 힘도 없잖아요. 그리고 윤미 성격 알잖아요. 이번엔 절대 쉽게 넘길 사람이 아니에요. 작년에 우리 남편들이 바람난 거 저희가 잡아냈을 때 그 사람들이 저희한테 어떻게 했는지 기억 안 나요?”박수아가 지난 일을 떠올리며 대답했다.“그러면 그냥 감옥에서 몇 년은 보내게 둬요. 윤미가 입원했다고 하던데 우리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김여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가야죠. 내일 가요. 윤이 씨도 불러서 함께 가요. 이씨 가문 사람 중에 우리를 챙겨 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잖아요. 그래도 윤미가 우리 편에 서 주었는데 당연히 가야죠.”그렇게 두 사람은 다음 날 오전, 조윤도 불러서 함께 이윤미를 병문안하러 가기로 했다.한편, 원림성 A시.선우민아를 태운 전용차가 선우씨 가문의 저택 안으로 천천히 들어섰다.차가 멈췄지만 뒷좌석의 선우민아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운전기사와 조수석의 경호원이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다.그녀가 좌석에 기대 깊이 잠들어 있었다.오늘 저녁 약속에서 술을 꽤 마신 터라 차에 탈 때 이미 취기가 돌았고 그 탓인지 집에 오는 동안 그대로 잠들어 버린 모양이다.경호원은 황급히 내려 뒷문을 열고 몸을 기울여 조심스레 불렀다.“아가씨, 도착했습니다. 아가씨... 집에 도착했습니다.”그는 손끝 하나 대지 않았다.선우민아가 발견하면 발끈 화낼지도 모른다.선우민아가 차 안에서 잠들어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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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9화

선우민아의 경호원은 감히 손을 대지 못하고 그저 그녀를 불러볼 뿐이었다.그러나 아무리 불러도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전창빈은 망설이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며 다시 불렀다.그러자 금세 그녀의 눈이 서서히 떠졌다.눈앞에 또렷하게 다가온 전창빈의 얼굴을 본 순간 선우민아는 잠시 멍해졌다.술이 덜 깬 탓인가, 꿈을 꾸는 건가 싶었다.그런데 꿈속에서까지 전창빈이 나타난 것을 보면 자신이 그에게 흔들리고 있는 건 아닌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이런 꿈을 꿀 리도 없다는 생각이 스쳤다.선우민아는 살아오면서 남자 꿈을 꾼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전창빈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가 손끝이 닿기 직전에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꿈이 아니었다.전창빈은 실제로 바로 앞에 있었다.게다가 가까운 거리에서 그의 몸에 밴 깨끗한 향이 은은하게 스쳐왔다.방금 샤워라도 하고 온 듯 말이다.선우민아는 순간 손을 거두어들이며 조심스레 숨을 골랐다.자신이 조금 전에 무슨 행동을 하려 했는지 전창빈이 눈치채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었다.“아가씨.”전창빈의 낮고 단정한 목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졌다.전창빈의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가 귓가를 스치자 선우민아는 잠시 눈을 다시 감고 그대로 잠들고 싶어졌다.그가 곁에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풀렸고 이유 없이 안심되었다.물론 그저 스친 생각일 뿐이었다.“왜 제 차 안에 있어요?”그녀는 몸을 일으켜 자세를 바로잡으며 물었다.전창빈은 그녀가 내릴 수 있도록 한발 물러선 뒤 조용히 설명했다.“아가씨 차가 멈췄는데도 내리지 않길래 내려와 확인했습니다. 잠들어 계셨더군요. 경호원분이 셋째 아가씨께 연락드렸는데 곧 오실 겁니다.”“오늘 술을 좀 마셔서 졸려서... 수아한테 나오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밖에 너무 추워요. 저 혼자 들어갈 수 있어요.”바로 그때, 그녀의 어깨 위로 포근한 외투 하나가 조용히 내려앉았다.전창빈이 방금 벗어 건넨 것이었다.외투에는 그의 체온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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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0화

전창빈이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돌보겠습니다.”선우수아는 급히 왔던 만큼 빠르게 발길을 돌렸다.그녀가 남긴 말 속에 담긴 의미를 선우민아도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그저 전창빈과 함께 조용히 집 안으로 들어갔다.본채 1층에는 불이 켜져 있었지만 이미 모두 잠들었다.그 불은 그녀가 돌아올 때까지 집사가 켜 두었던 것이다.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스며들자 선우민아는 어깨에 걸친 전창빈의 외투를 벗어 돌려주었다.그는 말없이 받아 들고는 그녀가 소파에 앉는 것을 보면서 부드럽게 물었다.“아가씨, 해장국 해드릴까요?”선우민아는 관자놀이를 가볍게 누르며 말했다.“조금 마셔야겠어요. 내일 머리가 깨질지도 몰라요.”전창빈은 곧장 주방으로 향했다.그가 자리를 뜨자 선우민아는 소파에 몸을 기댄 채 눈을 살며시 감았다.잠시 뒤,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천천히 눈을 뜨고 자세를 바로잡았다.언제나처럼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다.“아가씨, 해장국 준비됐습니다.”전창빈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고요한 거실에 잔잔하게 퍼졌다.전창빈은 따끈한 해장국 한 그릇을 들고 와서 테이블 위에 살며시 내려놓았다.선우민아는 짧게 응답했다.“네. 피곤하면 먼저 들어가 쉬세요. 저는 좀 이따가 마실게요.”“괜찮습니다. 전혀 피곤하지 않아요. 아까 잠깐 눈을 붙여서 지금은 오히려 정신이 번쩍 들어요.”그는 자리를 떠날 기미가 없었다.“그리고 셋째 아가씨와 약속했어요. 아가씨께서 방에 들어가 쉬실 때까지 살펴보겠다고요.”선우민아는 말하지 않고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전창빈이 한쪽에 서 있자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앉아요. 그렇게 서 있을 필요 없어요.”그 말에 전창빈은 조심스레 앉았다.선우민아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천천히 말을 이었다.“창빈 씨는 제 개인 요리사지 하인이 아니에요. 나한테 그렇게 정중하게 대할 필요 없어요. 저는 능력 있는 사람을 좋아해요. 창빈 씨는 워낙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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