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윤림은 얼굴을 맞고도 손을 놓지 않았다.이윤미는 그 장면을 본 순간 얼굴이 바로 굳어졌다.그리고 차갑게 아버지를 향해 입을 열었다.“아버지, 정말 무릎 꿇고 싶으시면 병원 대문에 나가서 무릎 꿇으세요. 지나가는 사람들 다 들리게 말하세요. 딸이 불효자식이라고, 아들들이 딸을 죽이려고까지 했는데 딸이 용서해 주지 않는다고, 그래서 딸을 압박하려고 무릎 꿇는다고 그대로 떠들어 보세요. 제가 용서할지 직접 시험해 보시라고요.”정군호는 그 말에 몸부림을 멈췄다.방윤림을 때린 뒤라 더 위축된 탓도 있었다.혹시나 이윤미가 방윤림을 위해 자신에게도 똑같이 돌려주려 하는 건 아닐지 그런 두려움이 스쳤다.다행히 그녀는 분노가 치밀었지만 직접 손을 대지는 않았다.정군호는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윤미야...”그는 속상하게 울고 있었다.방윤림이 손을 놓자 그는 흐느낌을 삼키지도 못한 채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윤미야, 나도 이제 늙었어. 일자리도 없고 부모님도 다 돌아가셨어. 그리고 네 엄마도 이 세상에 없어서 곁에 남은 사람은 네 오빠들 셋뿐이야. 네가 그 세 아들 죄다 감옥에 넣어 버리면 난 어떻게 살아? 누가 아버지를 먹여 살리냐고...”정군호는 어깨까지 들썩이며 처절하게 울었다.“네가 한 번만 봐주면 내가 셋 다 데리고 시골로 내려갈게. 네 엄마 재산도 이제 안 건드린다고 전부 약속할게. 유언대로 네 몫은 다 네 거야. 난 그냥 너희 오빠들만 좀 빼내고 싶어... 네가 앞으로 먹고살 길이 그 애들밖에 없잖아. 내가 잘못했지. 아비 노릇도 못 하고 너한테 따뜻하게 대해 준 적도 없고... 그래도 우린 혈육이잖아. 네 몸에도 우리 정씨 집안의 피가 흐르는데 그거 하나만 봐서라도 네 오빠들 한 번만 살려 줘라. 응? 그래, 네 오빠들이 미친 짓 한 건 맞아. 이렇게까지 한 건 너무했지. 나도 크게 실망했어. 근데 너 지금 이렇게 살아 있잖아. 병원비 좀 물리고 정신적인 보상 좀 받아내면 되는 거 아니겠냐? 감옥만은 보내지 말아줘. 응? 제발 그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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