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우는 잠시 더 침묵하더니 말을 꺼냈다.“누나, 만약 라희가 나를 받아주지 않으면 친구도 못 되는 거 아냐?”“고백 안 하면 꼭 후회할 거야. 고백했다가 라희가 너를 싫어해서 친구도 못 된다 해도 잠시 아쉽겠지만 후회는 안 하잖아. 적어도 노력해 봤으니까. 아무것도 안 하면서 어떻게 라희 씨가 너를 받아줄지 안 받아줄지 알겠어? 혹시 라희 씨가 짝사랑하는 사람 있어?”여천우가 대답했다.“걔는 너무 바빠서 연애할 시간이 없어. 계속 솔로였고 라희에 관심 있는 남자들은 많았지만 다 거절했대.”“남자 동창들하고는 자주 만나?”여운초가 다시 물었다.“동창들이랑 연락은 하고 있어. 하지만 자주 만나는 남자 동창은 나 하나뿐일 거야.”“라희 씨가 졸업하자마자 관성으로 취업하러 온 거야? 아니면 네가 부른 거야?”“아니, 라희가 스스로 취업하러 온 거야. 일자리 구하고 나서 나한테 연락이 왔거든. 자기도 관성에 있다고. 그렇게 우리는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 온 거지.”여운초의 말에 대답하던 여천우가 문득 되물었다.“누나 말은 혹시 라희도 나 좋아할 수도 있다는 거야? 관성으로 취업하러 온 게 나 때문인 걸까?”동창들은 졸업하자마자 각자 제 갈 길로 흩어졌다. 학교 있던 도시에 남아 취업하는 동창들도 있었고 고향으로 돌아간 동창들도 있었고 다른 대도시로 간 동창들도 있었다.여천우는 바로 관성으로 돌아왔다. 여운초가 졸업하면 돌아와서 자기 재산을 물려받아 직접 회사를 경영하라고 했기 때문이다.그것은 여천우의 책임이자 그의 몫이었기에 여운초는 더 이상 대신 짊어지지 않았다.바로 그때 그가 집안 회사를 상속받으러 간다고 말한 김에 다들 그가 부잣집 도련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여운초가 웃으며 말했다.“내가 어떻게 알아. 고백해 봐. 직접 물어봐. 답은 라희 씨한테 있잖아. 네가 물어보기만 하면 답을 얻을 수 있어. 네가 진심으로 좋아하면 과감하게 고백하고 당당하게 그녀를 쫓아가야 해. 고백하지 않으면 어떻게 너를 좋아하는 걸 알겠어? 네가 구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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