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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Author: 이제리
마차 밖에 선 사람은 안란심이었다.

“섭정왕 전하, 소녀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리도 저를 경계하시는 겁니까?”

안란심이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북진연은 불쾌한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리며 차갑게 대꾸했다.

“할 얘기 있으면 빨리 하고 없으면 꺼져.”

거침없는 태도는 방금 보였던 미소와 극명히 대조되었다.

안란심은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잘난 척하기는.’

지금은 온사를 위해 다른 여인을 곁에 두려고 하지 않지만 나중에 저런 자상함이 다른 여인에게 옮겨질 가능성도 있었다.

안란심은 이 세상 사내들은 모두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혐오감을 감추며 가녀린 미소를 지었다.

“섭정왕 전하께서 소녀를 싫어하시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제가 전하께 거래를 제안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온 거예요.”

북진연은 그녀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경멸에 찬 어조로 대꾸했다.

“너에게 나와 거래를 제안할 자격이 있을까? 너를 대오에 남긴 이유는 무우를 봐서야.”

안란심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저도 당연히 알죠. 하지만 제 말을 끝까지 들어보고 다시 고민해 보지 않을래요? 과거의 북진왕부와 연관된 일인데… 정말 궁금하지 않나요?”

그녀의 말투에는 의기양양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북진왕부에 관한 일이라면 그가 필히 동요할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북진연의 반응은 냉담했다.

“북진왕부의 일은 너와 아무런 상관이 없어. 꺼져.”

북진연이 차갑게 말했다.

마차 주변의 흑기군이 소리를 듣고 이쪽으로 다가왔다.

위기감을 느낀 안란심은 다급히 말했다.

“북진왕부 멸문의 범인은 이미 잡은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조리 목을 치셨죠. 하지만 과연 그들이 전부일까요?”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과거에 북진왕부를 멸문으로 몰아간 범인 외에도 당신 어머니를 죽인 범인은 여전히 살아서 활개치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게 누군지 궁금하지 않나요?”

촤르륵!

북진연이 뽑은 검이 안란심의 눈을 겨누었다.

안란심은 바짝 긴장한 얼굴로 침을 꿀꺽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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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67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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