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이 들자 온아려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그녀는 주저없이 주방에서 사발과 국자를 찾았다.그리고 자신을 위해 한 사발 가득 담은 후, 그대로 마셔 버렸다.안에 뭘 넣은 것인지 맛은 아주 좋았다.온아려는 한 사발로 부족해서 자꾸 마시다 보니 어느새 다섯 사발을 마셔 버렸다. 배가 터질 지경이 되어서야 그녀는 드디어 사발을 내려놓았다.그리고 이때, 밖에서 소리가 들려왔다.“여러분, 잠시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 설련화 미용탕은 이곳 제 주방에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가져다드리죠.”“에이, 어찌 성녀 전하께서 그런 시중까지 들게 하겠어요. 저희가 하겠습니다.”“예, 저희가 직접 떠다 먹을게요.”말을 마친 사람들은 주방 안으로 들어서다가 자리를 뜨지 못하고 손에 사발을 든 온아려를 발견했다.그 모습을 본 온사는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역시 이 사람은 참 날 실망시키지 않는단 말이지.’그녀는 짐짓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아한 듯 물었다.“충용 후작 부인, 지금 여기서… 뭐 하세요?”현장을 들킨 온아려도 당황했다.양 부인 일행은 경악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아니, 충용 후작 부인. 방금 왜 그렇게 빨리 달리나 했더니… 탕을 훔쳐 먹으려고 들어왔어요?”온아려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누가 훔쳐 마셨다고! 난 그저 집을 떠난 조카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와본 거라고요!”양 부인은 입가에 비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그런데 사발은 왜 들고 계신가요? 훔쳐 먹은 게 아니면 여기서 뭘 하고 있었죠?”오늘 이곳에 온 사람들은 모두 경성 사람이고 예전에 온아려가 어떤 식으로 온사를 도둑으로 몰아갔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나중에 섭정왕께서 충용 후작부로 찾아가서야 겨우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 것도 알고 있었다.그때 성녀는 진국공부를 나간지 얼마 안 됐을 때인데 친고모에게 도둑 취급을 당한 것이다.이 일로 성녀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도 아주 많았다.성녀를 대하는 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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