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선아의 치료 방안은 하루아침에 결정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다음 날 아침, 연미혜는 요양병원에 들러 연선아의 상태를 확인한 뒤 평소처럼 회사로 출근했다.이날은 외지에서 먼 길을 달려온 온진명이 연미혜와 김태훈을 만나러 넥스 그룹을 방문했다.세 사람은 점심시간에 맞춰 외부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고 이미 진행 중인 협업 논의는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였다.이동 중 김태훈이 자연스럽게 물었다.“온 대표님, 이번엔 언제까지 머무르세요?”온진명이 웃으며 대답했다.“이번엔 이틀 더 있을 예정이에요. 내일 다른 쪽 미팅이 하나 더 있어서요.”김태훈은 흥미가 동한 듯 다시 물었다.“어떤 미팅이신데요?”“세인티 쪽이요.”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연미혜와 김태훈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하지만 온진명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계속 말을 이었다.“세인티에서 최근 기술적으로 큰 진전을 이뤘다고 하더라고요. 업계 전반에서도 기대감이 크다던데, 임 대표님이 어제 직접 연락을 주셨어요. 얘기를 들어보니 흥미롭기도 하더라고요. 마침 일정이 맞아서 만나기로 했습니다.”연미혜와 김태훈은 요즘 워낙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관련 소식을 챙길 겨를이 없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순간, 둘 다 얼굴빛이 조금 더 어두워졌다.김태훈은 잠시 연미혜를 바라본 뒤 조심스레 맞장구쳤다.“그렇군요...”이야기를 이어가며 식당에 도착한 세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나서려던 참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익숙한 얼굴들과 마주쳤다.임지유 일행이었다.“임 대표님, 생각보다 빨리 뵙게 되네요?”온진명은 환한 얼굴로 다가가 반갑게 인사했다.임지유와 임해철은 예상치 못한 만남에 잠시 멈칫했지만 곧 미소로 응답했다.“온 대표님, 오랜만입니다.”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온진명이 연미혜와 김태훈을 가리키며 물었다.“임 대표님, 이 두 분은 혹시...”그러자 김태훈이 먼저 웃으며 말했다.“소개 안 하셔도 됩니다. 저희 서로 잘 압니다.”온진명도 머쓱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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