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에 진이수는 안다혜에게 왜 회사를 떠났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대표라면 그런 상황에 회사를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안다혜가 회사를 떠나지만 않았다면 김미진을 병원으로 모셔 올 사람도 안다혜였을 테고 상황이 이렇게 복잡해질 일도, 큰 아가씨가 여기로 올 일도 없었을 것이다.“알겠습니다. 대표님. 바로 위치 보내드리겠습니다. 사실 한가지 확인하고 싶은 게 있는데 전화로 확인해도 될지 모르겠네요.”진이수는 상황 판단이 빠릿빠릿한 사람이라 실수하는 법이 거의 없었다.“그게 뭔데요?”안다혜의 목소리를 듣고 나니 진이수도 더 물을 생각이 없었다. 큰 아가씨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데 안다혜가 한시라도 일찍 도착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때가 되면 그때 다시 확인하겠습니다. 지금 제일 중요한 건 빨리 병원에 도착해 회장님을 보살피는 겁니다.”안다혜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진이수는 안다혜보다 상황 판단이 더 빨랐다.“그래요. 위치 보내면 바로 출발할게요.”전화를 끊은 안다혜는 비서에게 고마움을 전달했다.“오늘 일은 정말 고마워요.”“걱정하지 마요. 일이 마무리되면 월급 올려줄게요.”이 말에 비서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머리를 긁적이며 괜찮다고 말했다.“대표님, 그동안 많이 도와주셨는데 저도 염치가 있어야죠.”비서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게다가 별로 도움이 되지도 못했는데요. 다 진 비서님이 도와드린 거죠.”“그리고 이 일은 대표님 집안일이라 저희는 그저 보조적인 역할일 뿐 결정해 드릴 수는 없는 거잖아요. 나머지는 대표님이 혼자 이겨내셔야 하는걸요.”안다혜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회사는 늘 그렇듯 나 대신 잘 지키고 있어요.”“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안다혜가 윤해준과 이모건을 데리고 사무실을 나서며 비서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는 비서에 대한 고마움과 믿음의 표현이었다.비서도 안다혜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혼자 회사를 지켰다.회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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