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Bab 401 - Bab 410

629 Bab

제401화

오영준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휴, 나이가 들어서 이런 얘기만 들으면 눈물이 난다니까요.”차송주가 말했다.“제 어깨를 빌려줄 테니까 마음 편히 울도록 해요.”“꺼져!”잠시 뒤, 소이은이 윤태호의 품에서 벗어나며 빨개진 얼굴로 말했다.“죄송해요. 조금 전에 저...”“괜찮아. 이해해.”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이은아, 우리 한의과에 온 걸 환영해.”“감사합니다.”“통통이, 오 선생. 이은이를 대신해서 책상 좀 정리해 줘요. 전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윤태호는 말을 마친 뒤 떠났고 소이은은 윤태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눈을 빛냈다.윤태호가 한의과에서 나오자 한용석이 그에게로 다가가며 말했다.“형님.”“일은 잘 처리했어?”윤태호가 물었다.“주성훈과 이지현은 이미 처리했습니다. 주호걸과 이예인은...”한용석은 고개를 들어 윤태호를 힐끗 보더니 우물쭈물했다.“왜 그래?”윤태호의 질문에 한용석이 말했다.“주호걸과 이예인도 죽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죽인 건 아닙니다.”“그러면 누가 죽였어?”“모르겠습니다.”한용석이 대답했다.“형님께서 떠나신 뒤 한 직원이 두 사람에게 술을 건넸는데 그 술을 마시고 죽었습니다.”“술에 독을 탄 거야?”“네.”“그러면 주씨 가문과 이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윤태호가 또 물었다.“다 죽었습니다.”한용석이 말했다.“주씨 가문과 이씨 가문 사람은 총 42명인데 전부 살해당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죽인 건 아닙니다.”윤태호가 미간을 찌푸렸다.“현재 주씨 가문과 이씨 가문이 전멸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고, 다들 저희 용문에서 저지른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한용석은 화를 내며 말했다.“어떤 놈이 일을 저질러놓고 우리에게 누명을 씌운 건지 모르겠습니다.”“주씨 가문과 이씨 가문에서 운영하던 회사는?”윤태호가 또 물었다.“말도 마세요. 주씨 가문과 이씨 가문에서 운영하던 회사는 다른 회사에 인수되었습니다.”한용석이 말했다.“조사해 봤는데 그 회사들을 인수한 회사는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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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두 사람은 순식간에 불타올랐다.욕망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방 안이 드디어 조용해졌다.임다은은 힘들어서 숨을 헐떡였다. 얼굴에는 홍조가 피어올랐고 머리는 헝클어졌지만 그런 모습마저 굉장히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윤태호는 기분이 굉장히 상쾌했다.윤태호는 임다은을 끌어안았고 두 사람은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백아윤이 자꾸 나랑 신경전을 해요. 백아윤은 태호 씨를 좋아하는 게 분명해요.”임다은이 갑자기 말했다.“그럴 리가 없어요.”윤태호가 말했다.“다은 누나, 아윤 누나는 다은 누나를 싫어해서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임다은이 말했다.“태호 씨는 여자 마음을 모르네요. 여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의 곁에 있는 모든 여자들에게 적개심을 품기 마련이거든요.”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그런 논리라면 다은 누나도 아윤 누나에게 적개심을 품고 있나요?”임다은이 고개를 저었다.“그러면 다은 누나는 저를 좋아하지 않는 거예요?”윤태호는 조금 실망했다.“말도 안 돼요. 내가 태호 씨를 좋아하지 않을 리가 있겠어요? 내 마음속엔 오직 태호 씨뿐이라고요.”임다은이 말했다.“내가 태호 씨 곁에 있는 여자들에게 적개심을 품지 않는 이유는, 훌륭한 남자들 주변에는 늘 여자들이 넘쳐난다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태호 씨에게 여자가 나 한 명뿐일 수는 없잖아요.”윤태호가 말했다.“다은 누나, 나한테는 다은 누나뿐이에요.”임다은이 말했다.“지금은 나 하나뿐이겠죠. 하지만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다른 여자가 생길 거예요.”“다은 누나, 나는 누나 말고 다른 여자랑 만날 생각이 없어요.”윤태호는 임다은을 꼭 끌어안으면서 다정하게 말했다.“난 다은 누나만으로도 충분해요.”“정말 그렇다면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보이잖아요.”임다은이 말했다.“난 태호 씨가 곁에 다른 여자를 둬도 질투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이것만큼은 꼭 기억해요. 첫 번째는 늘 나여야 해요. 아무도 내 자리를 빼앗아 갈 수 없어요.”윤태호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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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아주 무시무시했다.5분도 되지 않아 윤태호의 왼팔 팔뼈가 산산이 부서졌고, 곧이어 오른팔에서도 팍팍 소리가 들리며 뼈가 부서졌다.“윽.”윤태호가 작게 앓는 소리를 냈다.그것이 바로 구전신용결 제2전 경지, 줄골경이었다.그것은 선천지기를 이용하여 온몸의 뼈를 수차례 부수고 다시 이어 붙이면서 뼈의 강도를 끊임없이 강화하는 과정이었다.줄골경 대성 경지에 이른다면 총알마저 뚫을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무쇠처럼 단단해진다.그러나 수련 과정이 상당히 고통스러웠다.30분 뒤, 딱딱 소리와 함께 윤태호의 뼈가 회복되기 시작했다.그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었다.윤태호는 무려 세 시간 동안 수련했고 그 사이 윤태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금빛이 점점 더 찬란해졌다.윤태호는 새벽 두 시가 되어서야 수련을 멈추었다.윤태호가 눈을 뜨는 순간 , 그의 눈빛에서 한 줄기 금빛이 반짝이다가 빠르게 동공 깊숙이 사라졌다.“이젠 구전신용결 제2전 경지를 익혔어. 그런데 언제 대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윤태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갔다.“어라? 다은 누나는 어디 갔지?”방으로 돌아간 윤태호는 임다은이 침대 위에 없는 걸 발견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욕실 유리 너머로 누군가의 실루엣이 비쳤다.욕실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수증기 너머로 흰 몸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모습이 언뜻언뜻 보였다.윤태호는 순간 흥분했다.잠시 뒤, 임다은이 타월을 두르고 욕실 안에서 걸어 나왔다. 긴 머리카락은 가녀린 목 위로 흘러내렸고, 원래도 아름다운 얼굴은 수증기 때문에 붉어져서 물기를 머금은 연꽃처럼 아리따웠다.임다은은 윤태호를 향해 눈을 흘기면서 말했다.“나는 태호 씨가 떠난 줄 알았어요.”“제가 왜 떠나겠어요?”윤태호는 앞으로 걸어가며 임다은을 품에 와락 안았고, 임다은은 자연스럽게 두 손으로 윤태호의 목을 감싸면서 웃으며 말했다.“나는 안 피곤한데 태호 씨는 피곤해요?”“아니요.”“그러면 우리 뭔가 좀 해볼까요?”임다은이 큰 눈동자를 깜빡이면서 바라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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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검은 실루엣은 아주 빠르게 움직였다. 윤태호가 그를 따라 나갔을 때 상대방은 이미 담을 넘은 상태였다.“어딜 빠져나가려고!”윤태호는 낮은 목소리로 호통을 친 뒤 빠르게 움직여 그자를 막아섰다.훅!윤태호가 그자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그러나 상대방은 반응 속도가 아주 빨랐고 윤태호가 주먹을 뻗을 때 그도 똑같이 주먹을 뻗었다.퍽.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지는 동시에 윤태호는 상대방의 주먹에서 무시무시한 힘을 느꼈다.탁탁탁.윤태호는 연달아 다섯, 여섯 걸음 뒤로 물러난 뒤에야 겨우 걸음을 멈추었다. 기혈이 가슴속을 마구 휘젓는 기분이었다.상대방은 그 자리에 서서 꼼짝하지 않았고, 윤태호는 그제야 상대방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상대방은 차가운 표정을 한 남자였다. 남자는 20대 중후반 정도 돼 보였고 키는 170cm 정도에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으며 긴 머리카락은 아무렇게나 풀어 헤치고 있었다.그리고 뜻밖에도 남자는 오른팔이 잘려 있었는데 대충 붕대로 감싸기만 한 상태라서 피가 계속 흐르고 있었다.윤태호가 남자를 살펴보고 있을 때 남자도 윤태호를 관찰하고 있었다.“당신은 누구죠?”윤태호가 낮은 목소리로 질문했다.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왜 날 찾아온 거죠? 날 죽이려고 한 건가요?”윤태호가 또 물었다.그러나 남자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흠, 여기까지 왔으니까 제대로 한번 싸워 보자고요.”윤태호가 남자를 공격하려고 했다.윤태호는 이번에 구전신용결을 사용했다.조금 전 남자의 주먹을 맛본 윤태호는 상대방의 실력이 수준급이라는 걸 직감했다. 아마도 청룡 랭킹에 이름을 올린 고수들만큼 강할 것이다.심지어 청룡 랭킹 고수들조차 남자의 상대가 되지 않을 수 있었다.이때 윤태호는 자신의 필살기를 꺼내 들었다. 윤태호가 주먹을 내뻗을 때, 주먹이 금빛으로 둘러싸여 있었다.“재밌네요.”남자는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 웃더니 왼손으로 바닥을 짚고 훌쩍 뛰어올라 윤태호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퍽.윤태호의 주먹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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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왜 날 찾아온 거죠?”윤태호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사람을 구해줬으면 좋겠어요.”기린이 말했다.“문주님은 현재 생명이 위독하세요. 저는 청룡사와 주작사의 명령에 따라 윤태호 씨를 전양으로 데려가서 문주님을 치료하게 할 생각이에요.”윤태호의 눈동자에 의심이 스쳤다.전양은 미주에서 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었다. 그렇게 먼 거리라면 연락 한 통 하면 되는데 무엇 때문에 그를 직접 찾아온 것일까?상식적이지 않은 일이었다.기린은 윤태호의 속마음을 알아채고 물었다.“여기까지 찾아올 필요 없이 전화 한 통만 하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죠?”“맞아요.”윤태호가 말했다.“만약 문주님이 정말로 위급하시다면 전화 한 통만 했어도 바로 갔을 거예요.”“이건 주작사의 아이디어였어요.”기린이 말했다.“제가 태호 씨를 데리러 온 이유는 적을 유인함과 동시에 태호 씨를 지키기 위해서예요.”“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윤태호의 질문에 기린이 대답했다.“문주님께서 남하하여 전양을 손에 넣었는데 갑자기 고수들이 나타나서 문주님을 공격하셨어요. 아주 치열한 전투였죠. 문주님께서는 심각하게 다치셨고 심지어 고독에 당하셨어요. 용문은 지금 탄생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어요.”기린이 말을 이어갔다.“주작은 태호 씨가 용왕의 음양고독을 치료한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 때문에 제게 태호 씨를 찾으러 미주로 가라고 명령했어요. 이건 주작의 계략이에요. 저희는 얼마나 많은 적들이 숨어있는지 알지 못해요. 제가 대놓고 전양을 떠났으니 적들 중 일부가 모습을 드러내 저를 습격하려고 하겠죠. 그러면 전양의 위기를 잠시 완화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전양에 도착할 때까지 제가 태호 씨를 지켜줄 수가 있죠.”그 말을 들은 윤태호는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가 물었다.“문주님을 공격한 사람들은 대체 누구죠? 설마 무신교 사람들인가요?”“무신교에서는 장로 네 명을 파견했어요. 그 외에 남전 할망구와 사왕, 대진 낭인이 있었고 다른 고수들도 있었어요. 총 몇 명인지는 솔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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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어두운 밤, 페라리 한 대가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고속도로 위를 달리기 직전, 윤태호가 멈춰 섰다.“왜 멈춘 거예요?”조수석에 앉아 있던 기린이 물었다.“일단 기린 씨 상처부터 치료해 줄게요.”윤태호가 말했다.“괜찮아요. 팔 하나가 잘린 것뿐이에요. 이 정도로는 죽지 않아요.”기린이 말했다.“상처에서 계속 피가 흐르고 있는데 그냥 놔두다가는 전양에 도착하기도 전에 죽을 거예요.”기린은 상처를 간단히 붕대로 감싸놓았을 뿐이라 피가 이미 붕대를 잔뜩 적신 상태였다.붕대를 푸는 순간 윤태호는 헛숨을 들이켰다.상처 부위는 굉장히 참혹했다. 윤태호는 기린의 오른팔이 날카로운 무기에 잘린 것이 아니라 무언가에 물려서 잘린 것임을 바로 알아챘다. 심지어 손가락 크기의 이빨 자국까지 남아 있었다.그뿐만 아니라 상처 가장자리가 옅은 보랏빛을 띠고 있었다. 독에 당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러나 다행히도 독성이 강하지 않아 기린의 몸에 침투하지는 못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기린은 이미 죽었을 것이다.“뭐에 팔을 물린 거예요?”윤태호가 물었다.“사왕이 키우는 뱀이 한 마리 있는데 그게 내 팔을 물어뜯었어요.”기린의 말에 윤태호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만약 당시에 제가 옆에 있었다면 팔을 이어 붙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기린은 윤태호의 말을 믿기 어려워 되물었다.“태호 씨 의술이 그렇게 뛰어난가요?”윤태호는 대꾸하지 않고 금침 두 개를 꺼내 기린의 상처에 꽂았고, 곧이어 상처에서 검은색의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다행히 뱀의 독성이 그리 강한 편이 아니라 목숨을 건질 수 있었네요.”약 2분 뒤 피가 붉은색으로 변했다.독소가 완전히 제거된 것이다.윤태호는 금침 세 개를 꺼내서 꽂아 넣은 뒤 부적을 하나 그렸다.그 순간 기린은 자신의 상처가 아주 빠르게 치유되는 것을 보았다.‘이건...’기린의 안색이 달라졌다.그는 윤태호의 의술이 이렇게 뛰어날 줄은 몰랐다. 상처가 바로 낫다니.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절대 믿지 못했을 것이다.윤태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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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참, 묻고 싶은 게 한 가지 있어요.”윤태호가 말했다.“전양을 떠날 때 사왕인지 뭔지 하는 사람이 기린 씨를 추격했다고 하지 않았어요?”“맞아요.”기린이 대답했다.“날 추격한 것은 사왕과 남전 할망구였어요. 그들은 나를 따라 전양을 벗어났고 그 뒤로 난 그들에게서 도망쳤죠.”“그 사람들은 어디로 갔죠? 미주로 갔나요?”윤태호는 조금 걱정되었다. 만약 두 사람이 기린의 종적을 따라 미주로 갔다면 틀림없이 임다은의 집으로 찾아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임다은이 위험했다.“모르겠어요.”기린이 괘씸한 듯 말했다.“그 두 사람 상대하기 아주 까다로워요.”“그런 것 같네요. 그렇지 않았다면 기린 씨 팔이 잘리지 않았겠죠.”“...”기린은 윤태호의 말에 조금 기분이 나빠졌다.좋은 일도 아닌데 왜 자꾸 그 사건을 언급한단 말인가?“그들이 미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렇지 않으면 다은 누나가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까요.”그런 생각이 들자 윤태호는 서둘러 한용석에게 전화해 사람을 데리고 가서 임다은을 경호하라고 했다.전화를 끊은 뒤 윤태호는 극심한 불안감을 느꼈다.“조심해요. 아주 불길한 예감이 들어요.”윤태호가 기린에게 말했다.“괜찮아요. 아직 전양에 도착하기 전이니까요. 별로 위험하지 않을 거예요.”기린이 말했다.“조심하는 게 좋아요. 만약 기린 씨가 말한 남전 할망구와 사왕이 이곳에 나타난다면 골치 아파질 테니까요.”“이곳은 고속도로라서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 괜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끼익!기린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윤태호가 브레이크를 밟았다.“갑자기 왜 멈춰 선 거예요?”기린은 의아해했고 윤태호는 손을 뻗어 앞을 가리켰다.고개를 든 기린은 앞을 본 순간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윤태호를 욕했다.“윤태호 씨는 정말 입이 방정이네요.”그들과 30미터 떨어진 곳에 두 사람이 서 있었다.왼쪽에 서 있는 것은 노파였다.70대로 보이는 노파는 아주 낡은 모자를 쓰고 있었고 얼굴빛은 누렇고 주름이 자글자글했다. 그리고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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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윤태호의 의도는 매우 뚜렷했다. 두 노인이 적이라면 차로 치어 죽이면 그만이었다.페라리는 최고의 스포츠카였기에 30미터를 금방 달렸다.그러나 이내 무시무시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김옥분이 지팡이를 들어서 차 머리에 가져다 대자 차는 더 이상 앞으로 달릴 수가 없었다.70대 노파가 이렇게 힘이 셀 줄이야.“미친.”윤태호는 작게 욕설을 내뱉은 뒤 계속하여 액셀을 밟았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차는 마치 큰 벽을 앞에 둔 것처럼 꿈쩍하지 않았다.“어서 내려요.”윤태호가 말을 마치자마자 김옥분이 지팡이를 높이 들어 차를 내리쳤다.쿵!차 머리에 큰 구멍이 하나 생겼다.곧이어 김옥분이 또 한 번 지팡이를 움직였다. 그러자 차가 저 멀리 날아갔고 몇 초 뒤 허공에서 쾅 떨어져 고철 덩어리가 되었다.윤태호는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킥킥, 내 몸이 아직 튼튼해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네놈 때문에 차에 치여 죽을 뻔했어.”김옥분의 기묘한 웃음소리에 윤태호는 등골이 오싹했다.이때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사왕이 짜증을 내면서 말했다.“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기린을 죽여.”“어차피 다 잡은 물고기야. 조급해할 필요 없어.”김옥분이 기린에게로 시선을 옮기면서 웃으며 말했다.“참 재빠른 놈이네. 전양에서 미주까지 오다니 말이야. 내가 똑똑해서 망정이지. 나는 네가 돌아올 거라는 걸 예상했어. 그래서 사왕과 함께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지. 킥킥, 지난번에는 사왕이 팔을 하나 잘랐었는데 오늘은 내가 그 머리를 잘라주겠어.”윤태호는 김옥분이 웃을 때 얼굴의 주름이 한데 몰려서 마치 오래된 나무뿌리처럼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웃어도 웃는 것 같지 않았다.역시 이상했다.기린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혼자 죽지는 않을 거야.”“기린, 자살하는 게 좋을 거야. 그래야 덜 고통스러울 테니까. 그리고 한 가지 전해줄 사실이 있어. 조재빈과 청룡사는 이미 죽었어.”‘뭐라고?’기린은 화들짝 놀랐다.“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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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어쨌든 기린은 내 거야.”사왕과 김옥분이 옥신각신하고 있을 때 기린과 윤태호도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다.“윤태호 씨, 두 사람 다 실력이 아주 뛰어나요. 잠시 뒤에 내가 최대한 시간을 끌어볼 테니까 그 틈을 타서 도망쳐요. 그리고 전양으로 가서 문주님을 구해줘요.”기린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혼자서 두 명을 상대할 수 있겠어요?”윤태호의 질문에 기린은 고개를 저었다.“그런데도 혼자서 싸우겠다는 거예요?”윤태호는 혹시 바보냐고 묻고 싶었다.이기지 못할 걸 알면서도 혼자 두 명을 상대하려고 하다니, 그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었다.“난 죽어도 괜찮지만 태호 씨는 죽으면 안 돼요.”기린이 말했다.“문주님은 고독에 당했을 뿐만 아니라 심하게 다치셨어요. 오직 태호 씨만이 문주님을 구하실 수 있어요. 제 목숨을 바쳐서 문주님을 살릴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그럴 거예요. 그리고 태호 씨가 여기에 남아있어 봤자 우리 둘 다 살아남기 힘들어요. 태호 씨 실력이 좋다는 건 알지만 저 두 노인네 모두 아주 유명한 고수예요. 태호 씨 실력으로는 둘 중 누구도 이길 수 없어요. 그러니까 내 말대로 해요. 잠시 뒤에 내가 시간을 끌면 기회를 틈타 도망치세요.”기린은 윤태호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말했다.“비록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지만 태호 씨는 꽤 좋은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태호 씨와 형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윤태호가 말했다.“다음 생까지 기다리지 말고 이번 기회에 생사를 함께한 형제가 되죠.”기린은 당황했다.“무슨 뜻이에요?”“둘 중 한 명 선택해요.”윤태호가 말했다.기린은 그제야 윤태호의 말뜻을 이해하고 다급히 말했다.“아까 말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하나도 안 들은 거예요? 난 저 두 사람과 싸워본 적이 있어서 저 두 사람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어요. 잠시 뒤에 내가 시간을 끌 테니까 기회를 틈타 도망쳐요.”“기린 씨가 그랬잖아요. 두 사람 다 강하다고. 그런데 어떻게 저 혼자 도망치겠어요?”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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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사람은 원래 나이가 들수록 남이 자기를 죽으라고 저주하는 것을 더 꺼리는 법이었다.윤태호는 김옥분에게 죽으라고 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유골을 나무 거름으로 쓰겠다고 했고, 김옥분은 그 말에 노여워했다.“입을 함부로 놀리는 걸 좋아하는 모양인데 잠시 뒤 네 혀를 잘라버려서 영원히 말할 수 없게 해주마.”김옥분은 등이 굽은 채로 지팡이를 짚고 윤태호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살기가 아주 짙었다.윤태호가 웃으면서 말했다.“어르신, 저 생각이 바뀌었어요. 어르신을 죽인 뒤에 어르신 살로 만두를 만들어서 들짐승들에게 먹여야겠어요.”“죽으려고.”김옥분은 분노에 찬 호통을 치면서 갑자기 윤태호를 향해 달려들었다.두 사람은 원래 수십 미터 떨어져 있었는데 김옥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이동하여 윤태호의 앞에 섰다.아주 빠른 속도였다.윤태호는 내심 놀랐다.이때 김옥분이 지팡이를 들어 올려 윤태호의 정수리를 내리치려고 했다.슉.윤태호가 재빨리 피했다.쿵!지팡이가 땅 위로 떨어지더니 쩍 소리와 함께 콘크리트 바닥에 3, 4미터 길이의 균열이 생겼다.윤태호는 순간 식은땀이 났다.조금이라도 늦게 피했더라면 정수리 위로 지팡이가 떨어졌을 것이고 그렇게 됐으면 큰일 났을 것이다.‘곧 죽을 사람처럼 보이더니 생각보다 꽤 세네.’윤태호는 많이 놀랐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히죽 웃어 보였다.“어르신, 힘이 참 센데 공사장에서 막노동이라도 하지 그러셨어요? 아깝게.”김옥분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면서 서늘한 어투로 말했다.“너는 내가 곧 저승으로 보내주마.”휙.김옥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이동하여 윤태호의 앞에 섰다.퍽!또 한 번 지팡이가 휘둘러졌다.비록 경계하고 있었지만 피할 수가 없었다. 지팡이에 맞은 윤태호는 저 멀리 날아가 8미터 밖에 쓰러졌다.“풉.”윤태호가 피를 토했다.기린이 달려가서 윤태호를 부축하며 걱정스럽게 물었다.“태호 씨, 괜찮아요?”‘괜찮을 리가 있겠냐고.’윤태호는 눈을 흘긴 뒤 말했다.“이 정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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