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나를 버릴 때, 나는 세상을 가졌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831 - チャプター 840

841 チャプター

제831화

유하는 준범이 분노에 차서 노려보는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다. 유하는 준혁이 살피듯 바라보는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내며 핸드폰을 들어 보였다.“곧 개정이야.”“형!”준범이 다급하게 외쳤다.준혁은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미간을 좁혔다. 그리고 눈앞에서 버티는 준범을 한 번 쏘아보더니 낮게 말했다.“이따가 정리할 거니까.”이어 준혁은 준범을 향해 차갑게 덧붙였다.“그리고 여기는 네가 낄 자리 아니야.”“지금 당장 집에 가.”말이 끝나자 준혁은 불안한 듯, 유하에게도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목소리는 한결 누그러졌다.“유하 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준혁은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경호원들이 계단실로 들어왔다. 경호원들은 버둥대며 달려들려는 준범을 단숨에 붙잡았다. 준범은 입이 막힌 채로 끌려 나갔다. 유하는 끌려가면서도 끝까지 자신을 노려보는 준범과 시선이 마주쳐, 말문이 잠깐 막혔다.‘진짜 변한 게 없네. 태준범은 늘 그랬지.’‘머리를 안 쓰는 것도 이렇게 한결같을 수가 있나.’법정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대부분 자리가 찬 상태였다. 그리고 유하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몇 더 보였다.승현도 그중 하나였다.유하는 잠시 생각하다가 납득했다. 승현은 코시오 사건 전반을 맡아 움직이던 책임자급 인물 중 한 명이었다. 하지철 쪽이 코시오와 엮인 이상, 승현이 이 재판에 참석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유하는 시선을 거두고 자리에 앉았다.조금 기다리자 웅성거리던 법정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판사가 들어왔고, 피고인들이 차례로 들어왔다.하지철 쪽 사람들만이 아니었다.하지철과 연결된 다른 인물들도 함께였다.연우가 수갑을 찬 채로 호송돼 들어올 때, 연우는 증인석 쪽을 빠르게 훑었다. 그러다 준혁을 발견한 연우의 시선이 멈췄고, 연우의 마음은 한없이 가라앉았다.‘태준범, 그 쓸모없는 자식.’연우의 시선이 옆으로 옮겨갔다. 두 사람을 건너, 결국 유하에게 닿았다.유하와 연우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같은
続きを読む

제832화

증거는 충분했고, 판결은 법정에서 바로 내려졌다.핵심 인물인 하지철과 하연우는 사건에 깊숙이 연루돼 있었다. 다수의 계획적인 범행, 각종 경제 범죄,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러난 국가 반역 혐의까지.주범 하지철은 사형 집행 유예.종범 연우는 비교적 가담 정도가 낮다고 판단돼 무기징역이 선고됐다.반역 혐의는 공개할 수 없는 사안이라 공식 발표에서는 완곡하게 처리됐지만, 하지철과 관련된 나머지 범죄 사실들은 즉시 공시됐다. 온라인과 업계는 순식간에 들끓었다.그런 외부의 소란을 유하는 알지 못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선고가 끝났다.사람들은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법정을 빠져나갔다.유하는 증인석에 그대로 앉아, 흩어지는 사람들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든 게 끝났다는 사실이 아직 실감 나지 않는 듯했다. 원한이 풀렸다면 기뻐해야 할 텐데, 마음이 이상하게 복잡했다.‘이게 끝이구나.’유하에게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었다.그때, 옆에서 누군가 손을 내밀었다. 유하가 고개를 살짝 돌리자 청산이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뭐 그렇게 멍해 있어? 아까부터 불렀는데.”“아... 아니야. 잠깐 다른 생각 했어.”유하는 어색하게 대답했다.청산은 잠시 유하의 얼굴을 살피더니, 아무 말 없이 몸을 숙여 유하의 입가에 가볍게 키스했다.“집에 가자.”유하는 얼굴이 뜨거워져 급히 그를 밀어냈다.“여기 법정이야.”그러다 문득 시선이 멈췄다.유하는 옆으로 몸을 틀어 청산 너머를 바라봤다. 조금 떨어진 곳에 승현이 서 있었다. 승현이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전과는 달리 위압적인 기운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전체적인 분위기도 한결 가라앉아 있었다.유하의 시선을 알아챈 승현은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었다. 눈매가 부드럽게 휘어졌고, 사람들에 둘러싸인 채 법정 밖으로 향했다.“왜 그래?”유하가 또 멍해진 걸 본 청산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는 양팔로 좌석 양쪽을 짚으며 유하를 가두듯 서더니, 뒤를 한 번 돌아봤다. 보이는
続きを読む

제833화

‘한가한 것도 아니고, 또 이런 일에 끼어들다니.’청산은 속으로 생각했다.유하는 솔직히 더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준혁과 이솔이 결혼할 때도 유하는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 그저 정략결혼이라는 것만 들었고, 당연히 친구인 이솔 편에 선 것이 전부였다.준혁에 대해서는 조금 전 법정에서 어쨌든 같은 증인으로 함께 앉아 있었던 인연 때문인지, 유하는 출입문 앞에서 잠시 멈췄다가 뒤를 돌아보며 한마디 덧붙였다.“힘내세요.”이솔은 그렇게 쉽게 마음을 풀 사람이 아니었다.준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서 있었다.‘다들 참...’준혁은 속으로 씁쓸하게 정리했다.준혁은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청산에게 메시지를 연달아 보냈다. 전부 불평하는 내용이었다. 결혼하고 나더니 사람 달라졌다는 소리, 아내만 챙기고 주변은 안 보는 인간이라는 소리, 예전에 괜히 유하와 얽힌 일에 신경 썼다는 투정까지.돌아온 답장은 단 하나였다.웃는 얼굴 이모티콘 하나....큰 일 하나가 정리됐다.그 후에 유하도 병원에서 잠시 경과를 지켜본 뒤, 더 이상 문제없다는 의사의 진단이 내려졌다. 남은 상처들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라 집에서 쉬면 충분했다.퇴원하는 날.유하는 집으로 가지 않고 공항으로 향했다.차에서 내리자, 길가에 한 젊은 여자가 휠체어를 밀고 서 있었다. 휠체어에는 중년 여성이 앉아 있었고, 입가에 웃음을 띤 채 연신 소리를 내고 있었다. 젊은 여자는 허리를 굽혀 휠체어에 앉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멀리서도 웃음소리가 들릴 정도였다.유하가 다가가며 불렀다.“진주연 씨.”그 말을 듣고 젊은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유하를 보자 눈이 밝아졌다.“소유하 씨, 정말 오셨네요.”“응. 배웅하러 왔어.”유하는 옆으로 다가가 휠체어에 앉아 있는 여자를 한 번 바라봤다.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어머니는...?”“많이 좋아지셨어요.”주연은 웃으며 말했다.“소유하 씨가 의사 연결해 주시고, 치료비도 도와주셔서요.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것만
続きを読む

제834화

“또 뭐가 있어?”주연이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고 말하지 않자, 유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소...”주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유민은... 잘 지내고 있나요?”유하는 의외라는 듯 눈을 깜빡였다.유하는 그동안, 주연이 W시에 왔던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만 생각해 왔다. 유민을 이용해 접근했고, 결국 자신과 승현을 상대로 논을 노린 거라고 여겼다.‘그게 전부는 아니었나?’‘정말로 유민이를 신경 쓰고 있었던 걸까?’유하는 미묘하게 미간을 좁혔지만, 곧 담담하게 답했다.“고향 쪽은 오래 연락 안 했어. 나도 지금은 유민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잘 몰라.”1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었다.승현의 위장 사망 이후로 유하는 고향 사람들을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친부모도, 친동생 유민도 마찬가지였다.상대 쪽에서도 유하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걸 알았는지, 다시 연락해 오지 않았다.그래서 정말로 아무 소식도 모르고 지냈다.주연의 질문이 오히려 낯설었다.“혹시... 보고 싶어?”유하의 물음에 주연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그냥 물어본 거예요. 어차피 저는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니까요. 만나고 말고 할 이유도 없고요.”그러더니 주연은 휠체어 손잡이를 잡은 채, 갑자기 허리를 깊이 숙였다.“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예전에 있었던 일들, 전부 다요.”유하는 가볍게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됐어. 가. 앞으로는 잘 살아. 이제는 진짜 사람답게.”“네.”주연은 눈가가 붉어진 채로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어머니가 앉아 있는 휠체어를 밀고 탑승구 쪽으로 향했다.사람 하나와 휠체어 하나.점점 멀어지는 뒷모습은 끝내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공항을 나서자, 붉게 물든 저녁노을이 시야에 들어왔다.유하는 그 자리에 잠시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설명하기 어려운 허전함을 느꼈다.‘집에 가고 싶다. 고모할머니를 너무 보고 싶어.’유하는 몸 상태도 거의 다 회복됐고, 이제 겉으로는 다친 흔적도 보이지
続きを読む

제835화

“나를 보고 싶다고 했다면서?”투명한 유리 벽 하나를 사이에 둔 교도소 면회실.유하는 한쪽에 앉아 유리 너머의 연우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꽤 시간이 흘렀다.연우는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눈에 띄게 마른 몸이 얇은 파란 수형복을 걸치고 있었고, 볼과 턱선은 각이 도드라졌고 거칠었다. 갈색 웨이브 머리는 한 번 정리한 흔적은 있었지만 여전히 흐트러져 있었다.이곳에서의 시간이 편치 않았다는 건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나를 이 지경까지 몰아넣고, 너 지금 기분 좋지?”연우는 유하의 시선을 정면으로 받아치며 말했다. 웃음기 없는 눈동자에는 식은 증오가 고여 있었다.유하는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다.“미안한데, 네가 이렇게 된 건 네가 만든 결과야. 나 때문도 아니고, 내가 없었어도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어. 나는 그냥 참지 못해서 조금 빨리 불을 붙였을 뿐이야.”자업자득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게 없었다.유하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가능했다면 난 너나 네 주변과 엮이고 싶지도 않았어. 너희가 죽든 살든, 그게 우리 고모할머니가 잃은 걸 돌려주지는 못하잖아.”소성란의 점점 약해진 몸, 회복할 수 없게 사라진 시간과 건강.그건 어떤 보상으로도 되돌릴 수 없는 것이었다.“너희가 저지른 일의 끝이 이런 거야. 남 탓할 일 아니지.”유하는 연우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러고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난 그게 아직도 잘 모르겠어. 네가 남의 가정에 끼어들었잖아. 그런데 왜 나한테 그렇게까지 악의로 똘똘 뭉쳐 있었어? 나 하나로도 모자라서, 내 가족까지 건드렸지?”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집착이었다.아니면, 하지철과 하연우는 자체가 애초에 그렇게 살아가는 법밖에 모르는 걸까?면회실 안에 침묵이 내려앉았다.유리 너머에서 연우는 맞은편의 유하를 바라봤다.잘 차려입은 옷, 단정한 자세, 말투까지 흐트러짐이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바닥에서 구르며 살았다는 출신이 무색하게
続きを読む

제836화

연우에게는 더 이상 갈 길이 없었다.없어졌다.정말로... 끝난 걸까?‘하연우. 너... 원래 좋은 패를 쥐고 있었어.’가장 듣기 싫던 사람의 목소리가, 아무 예고 없이 머릿속에서 울렸다. 연우는 숨을 들이켜며 정신을 차렸다. 멍하니 고개를 들고, 유리 너머의 유하를 바라봤다.“그때 네가 했던 말, 무슨 뜻이야?”“뭐가?”유하는 고개를 갸웃했다.“그날 병실에서. 내가 찾아갔을 때, 네가 말했잖아. 내가 좋은 패를 가지고 있었다고.”연우의 목소리는 거칠었다.“그게 무슨 말이었어?”‘아, 그 얘기.’연우가 아직도 그 말을 붙잡고 있을 줄은 몰랐지만, 유하는 잠시 생각하다가 차분히 말했다.“하연우, 너는 말이야...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넌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어릴 때부터 지원이라는 걸 충분히 받으면서 컸어. 배운 것도 많고, 스스로 쌓은 것도 있고. 예술 쪽도, 비즈니스 쪽도.”유하는 예전에 한 번 연회장에서 연우가 하프를 연주하며 노래하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었어도, 유하도 그 실력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다. 연우는 기본이 단단했고, 노력의 흔적도 분명했다.해외 유학도 마찬가지였다. 세계적인 명문대에서의 수학은 돈만 쓴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고, 연우의 지도교수 역시 국내외 기업과 연결된 인맥을 다수 가진 인물이었다.그건 유하도 알고 있었다.“네 아버지가 어떤 인간이든, 널 어떻게 이용하려 했든, 어쨌든 너는 실력을 갖추게 됐어.”“유학 마치고 돌아와서, 네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지 않았더라면, 그 일들에 손대지 않았더라면, 일찍 빠져나왔더라면 말이야. 나중에 집안일이 터져서 연루됐어도, 몇 년 살다 나오면 끝이었어. 키워준 대가라고 생각하면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었겠지.”“근데 넌 그러지 않았어.”유하의 시선은 담담하게 연우에게 닿아 있었다.“넌 가진 걸 다 가지고도, 네 손으로 자기 길을 이렇게 만들어 버렸어.”평생을 감옥 안에서 보내야 하는 삶.철창 안에
続きを読む

제837화

결국 연우는 무기징역형을 받았다.마치 하지철을 보며 자라서 배운 것처럼 연우에게는 정상적으로 살고 제대로 일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이 박혀 있는 듯했다. 꼭 누군가 하나를 붙잡고, 살을 뜯고 피를 빨아야만 숨을 쉴 수 있는 것처럼.유하는 그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다.아주 오래전부터 유하는 알고 있었다. 누구에게도 기대서는 안 된다는 것, 누구도 나 대신 살아 주지 않는다는 것.길은 걷는 것은 결국 내 힘으로 걸어야 했다.말을 마치자 연우는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유하는 더 말할 마음이 사라졌다.‘이제 와서 무슨 말을 더 하겠어.’유하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그때, 낮고 갑작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그 애, 죽었어.”유하는 걸음을 멈추고 되물었다.“누가?”연우가 고개를 들었다. 예전에는 생기가 넘치던 눈은 이제 탁하게 가라앉아 있었다.“그 사생아. 심부전으로 며칠 전에 병원에서 죽었어.”유하는 말문이 막혔다.‘심부전... 하지철에게 심장이 안 좋다던, 이제 겨우 네 살이었던 그 아이가... 죽었다고?’연우는 갑자기 웃었다. 웃음에는 독기가 가득했다.“아버지가 완전히 무너졌겠지? 그렇게 원하던 아들이었잖아. 그렇게 바라던 아들인데, 죽었어. 하하하하하하... 죽었다고.”연우는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눈가에는 붉은 기운이 번졌고, 눈물은 고여 있었다. 떨어지지 않게 이를 악물고 버티는 모습이었다.연우는 유하 앞에서 약해지고 싶지 않았다.조금도.연우는 눈을 크게 뜨고 눈물을 억누른 채 유하를 노려봤다.“내가 왜 귀국했는지 알아? 사실은 승현이가 불러들인 거야. 이유가 궁금하지 않아?”유하는 미간을 찌푸렸다.“뭐가?”“거래.”연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승현이랑 나, 거래했어.”그제야 연우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입꼬리는 억지로 올라가 있었고, 울면서 웃고 있었다.“우리 사이는 거래였어... 소유하.”연우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나... 네가 진짜
続きを読む

제838화

밤이 내려앉았다.롤스로이스 팬텀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외곽의 ‘대나무숲’ 주택단지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차 안은 조용했다.조수석에 앉은 유하가 먼저 침묵을 깼다.“아이 문제는...”“아이를 너한테 두는 거, 난 상관없어.”승현은 핸들을 잡은 채 시선을 앞에 둔 채 말했다.“다만 집안 어른들이 보고 싶어 하니까, 가끔은 얼굴 한 번씩 보여줘야지. 한... 한 달에 한 번 정도면 돼.”‘상관없다고?’유하는 속으로 기가 막혔지만, 한동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잠시 후, 원래 하려던 말을 이어갔다.“준서가 남을지, 너랑 갈지, 본인이 선택하게 할 거야.”“본인이?”승현이 짧게 웃었다.“그럼 애가 남겠다고 하면, 너는? 그냥 두고 가겠다는 거야?”잠깐 멈췄다가 덧붙였다.“그렇게 내가 싫어? 아니면... 아예 준서까지도 필요 없는 거야?”“지금 나 비난하는 거야?”유하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아니.”승현이 웃었다.“또 화났네. 난 감히 그럴 생각 없어.”‘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유하는 승현의 말에 반박하려다가 조금 전 교도소에서 연우가 했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입을 열었다가 결국 닫고, 고개를 돌려 창밖으로 스쳐 가는 야경을 바라봤다.‘이제 그만하자.’싸우고 싶지도 않았고, 그럴 힘도 없었다.그렇게 말없이 달리다, 어느새 차는 ‘대나무숲’ 주택단지 앞에 멈춰 섰다.유하는 문을 열고 내리려 했다.그때 옆에서 손이 뻗어 나와 문을 다시 닫았다. 동시에 몸이 당겨지며, 은은한 냉단 향기가 밴 품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유하는 잠시 멈칫했다가 밀어내려 했지만, 허리를 감싼 팔이 단단했다.“가만 있어.”승현은 한 손으로 좌석 등받이를 짚고, 다른 손으로 유하의 등을 끌어안은 채 고개를 유하의 목께 묻었다. 목소리는 낮고 잠겨 있었다.“아무것도 안 해. 그냥... 잠깐만 안고 있을게. 진짜로 잠깐만.”그리고 조용히 물었다.“이번에 가면, 다시는 안 보게 되겠지?”뜨거운 숨이 목덜미에 닿았다. 미세한
続きを読む

제839화

몇 걸음 옮기고 나서야, 승현은 뒤늦게 멈춰 섰다.‘아니지. 지금 가면 안 돼!’하지만... 유하가 사라진 방향을 한참 바라보다가 승현은 결국 고개를 돌려 차로 돌아갔다.“전용기 한 대 준비해. 항로 신청하고... 아니, 그러면 늦어.”승현은 말을 끊고 바로 지시를 바꿨다.“Y국으로 가는 항공권 한 장. 지금 당장.”차가 출발했다.최대한 속도를 올려 공항으로 향했다....‘대나무숲’ 주택단지에 들어서자마자, 유하는 준서가 청산 쪽에 있다는 게 떠올랐다. 그래서 자기 집으로 가지 않고 바로 맞은편 별장으로 향했다. 문을 열어 준 사람은 차동석이었고, 청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청산 선배 아직 안 왔어요?”‘이 시간까지 바쁜 건가?’“대표님은 아직 국정원 쪽에 계십니다. 아마 자정은 넘어야 돌아오실 것 같습니다.”차동석은 사람을 안으로 들이며 말했다. 그러고는 웃으며 덧붙였다.“유하 씨는 출입문 비밀번호 알고 계시니까, 다음부터는 그냥 들어오셔도 됩니다.”“아, 네. 감사합니다.”말은 그렇게 했지만, 유하는 그럴 생각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미리 인사는 해야 했다.“엄마!”유하가 막 준서가 어디 있는지 물으려던 참에, 위층에서 고함이 들렸다.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아이가 그대로 달려 내려왔다.몸통 박치기처럼 안겨 오는 바람에 차동석이 재빨리 한 번 막아 주지 않았다면, 아문 지 얼마 안 된 복부를 다시 다칠 뻔했다.‘큰일 날 뻔했네.’유하는 품에 안긴 준서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이며 웃었다.“엄마 없던 동안, 어른들 말씀 잘 듣고 지냈어?”“당연하죠!”준서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숙제도 다 했고요, 진짜로 엄청 착했어요. 밖에 나가서도 안 돌아다녔고요. 근데 엄마는요, 왜 이렇게 오래 일만 해요? 혹시 그 성 림... 아니, 청산 아저씨랑 놀러 다니신 거 아니에요? 저만 빼고!”“아니거든.”유하는 웃음을 유지하며 말했다.“엄마, 중간중간 전화도 했잖아.”“그걸로는 부족해요!”준서는 단호했다
続きを読む

제840화

“왜요, 엄마?”준서는 한참을 고민하는 표정이었다.“이건 꼭 필요한 일이야. 네가 받아들이기 힘들면, 여기 남아도 돼. 엄마는... 괜찮아.”“그러면 엄마를 못 보게 되는 거예요?”“그래.”“싫어요! 그럼 저는 엄마랑 갈래요.”“정말 잘 생각한 거야?”이번엔 유하 쪽이 흔들렸다.“결정한 거면, 내일이나 모레 바로 떠나야 해.”“이렇게 빨리요?”준서는 얼굴을 찡그렸다.“저 아직... 아직 몇몇 친구들이랑 인사도 못 했어요.”“그럼 청산 아저씨 집에 잠깐 더 있어도 돼. 근데 엄마는 내일 꼭 가야 해.”유하는 단호했다.“엄마가 집 떠난 지 너무 오래됐어. 엄마의 고모할머니가 많이 걱정돼.”그건 사실이었다.퇴원 전부터, 요 며칠은 뭘 하든 유하는 소성란 생각이 먼저 났다.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더 커졌다.준서만 아니었다면, 유하는 이미 비행기에 올랐을지도 몰랐다.소성란을 이렇게 오래 마음에 두고 있었던 만큼, 예전 일 때문에 말로는 준서를 못마땅해했어도, 유하는 알고 있었다. 소성란은 아이를 좋아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처음 만났을 때 그렇게 값비싼 선물을 준서에게도 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마저도 부족하다고 했을 사람이다.하루쯤 늦어지더라도 준서를 데리고 가면 소성란은 분명 기뻐할 것이다.소성란이 기쁘면, 유하도 기뻤다.“엄마... 제가 가도 괜찮을까요?”준서의 목소리가 조금 작아졌다.“증고모할머니, 아직 저 화나 계신 거 아니에요?”준서는 예전에 소성란에게 받은 선물을 잃어버리고 망가뜨린 일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다. 혹시 소성란이 자신을 싫어하게 된 건 아닐지, 그게 마음에 걸렸다.“가서 제대로 사과드리면 돼.”유하는 준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마음 한쪽은 묘하게 불편했다.‘그 일이 없었더라면...’유하는 고개를 저었다.‘그만하자. 원인은 이미 감옥에 있으니까.’그런 생각을 하자 기분이 갑자기 가라앉았다.준서에게 이야기를 조금 읽어 주다가
続きを読む
前へ
1
...
808182838485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