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민성은 응급처치 순서대로 침착하게 송미연의 가슴을 눌렀다.한 번, 또 한 번...힘은 고르게 들어갔고 동작은 흔들림 없이 정확했다.하지만 그 한 번 한 번의 압박은 마치 제 심장을 짓누르는 것만 같았다.창백하게 질린 송미연의 얼굴, 꼭 감긴 눈꺼풀을 바라보는 순간 울컥 치밀어 오른 감정에 눈시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스키장에서 추위에 코끝이 빨갛게 물든 채 자신의 품에 안겨있던 그녀의 얼굴, 함께 집에 들어가 어른들 앞에서 다정한 척 연기하던 날, 몰래 육민성을 향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던 모습, 전날 밤 호텔에서 육민성의 재킷을 걸친 채 소파에 앉아 영화를 보던 뒷모습까지...그 모든 장면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릿속을 눈 깜짝할 새 스쳐 지나갔다.그제야 육민성은 깨달았다.언제부터인가 송미연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아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걸.“인공호흡! 빨리 인공호흡 하세요!”곁에서 누군가 다급하게 외치자 육민성은 그제야 퍼뜩 정신이 들었다.그는 떨리는 손으로 송미연의 코를 조심스럽게 막고 몸을 숙였다. 그리고 자신의 입술을 그녀의 입술 위에 포갰다.수영장 물에 젖은 차가운 감촉과 함께 옅은 술기운, 그리고 송미연에게서만 느껴지는 은은하고 달콤한 숨결이 한꺼번에 밀려왔다.육민성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그는 조심스럽게, 그러나 간절하게 송미연에게 숨을 불어넣었다.한 번, 또 한 번, 끝까지 놓지 않겠다는 듯 말이다.송미연의 의식은 여전히 혼탁한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사방은 끝없는 차가움과 검은 적막뿐이라 마치 깊은 바다의 밑바닥으로 가라앉아 버린 듯했다.숨이 막혀 왔다. 살기 위해 뭐라도 붙잡고 싶었지만 손끝에는 텅 빈 허공만 스칠 뿐이었다.이대로 정말 끝나는 건가 싶던 그 순간, 따뜻한 기운 하나가 안으로 밀려들어 왔다.익숙한 삼나무 향이, 육민성에게서 늘 나던 바로 그 향기였다.그녀는 마치 마지막 구명줄이라도 붙잡는 사람처럼 무의식중에 아주 작게 입술을 열었다.그리고 바로 그때, 갑자기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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