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Bab 131 - Bab 140

338 Bab

제131화

검은색 SUV가 정문 앞에 조용히 멈춰 섰다. 곧이어 문이 열리자, 건장한 체격의 정장 차림 남성 두 명이 차례로 내렸다.“사모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고 대표님께서 보내신 경호팀입니다. 앞으로 사모님의 모든 이동은 저희가 전담하여 보호해 드릴 예정입니다.”예상치 못한 등장에 소예지는 잠시 멍해졌다.‘이한 씨가 보냈다고?’며칠 전, 고이한이 화학공장 이야기를 꺼냈을 때부터 그녀는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그 사건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강준석뿐이었으니까.고개를 살짝 끄덕이긴 했지만 소예지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했다.‘정말 나를 보호하려는 걸까? 아니면 감시하려는 걸까?’‘설마 나랑 강 선배 사이를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그날 오후, 소예지는 윤혁의 사무실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윤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윤 선배, 그 표정은 뭐예요?”소예지가 웃으며 물었다.“너, 만점 그걸 도대체 어떻게 받은 거야?”팔짱을 낀 윤혁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아, 그 평가 시험 말씀하시는 거예요?”소예지는 멋쩍은 듯 미소 지었다.“넌 정말, 사람을 계속 놀라게 만든다. 소 교수님께서 너를 이렇게까지 키워놓으셨을 줄은 정말 몰랐어. 자, 이제 이 교수님 사무실로 가자.”소예지는 마음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시험을 통과했다는 건 곧, 그녀가 ‘조기 졸업시험’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는 의미였다.이성열의 사무실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그는 그녀의 시험지를 직접 검토했는지 꽤 깊이 있는 평가를 내렸다.“보아하니, 소 교수의 지도력이 탁월했군. 덕분에 우리가 오랜만에 조기졸업 시험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게 됐지. 준비 잘하게나.”“저는 학부 졸업 후 바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려고 합니다.”소예지의 말에 윤혁이 웃음을 터뜨렸다.“넌 정말 사람을 한 방에 놀라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성적만 충분하다면 그냥 석사 연계 과정으로 갈 수도 있겠는데?”이성열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나도 찬성이야.”“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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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이한 오빠, 예지 씨도 저쪽에 있네. 같이 올라가자고 불러봐.”심유빈이 사람 좋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고이한 역시 이미 그 자리에 서 있는 소예지를 알아본 터라,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여긴 웬일이야?”그러자 소예지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쳤다.“내가 어디 있든 당신과는 상관없잖아?”그 순간, 윤혁이 다가왔다.“고 대표님, 여기서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윤 팀장님, 오랜만이네요.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고이한이 가볍게 인사를 건네자 윤혁은 잔잔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저희는 이 교수님 대신해 세미나에 참석하러 왔습니다.”그 말을 들은 심유빈의 표정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소예지 같은 애가 이 박사님을 대표해? 이 박사님 제자라면 하나같이 의학계의 거물인데?’하지만 고이한은 별다른 반응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부드럽게 말했다.“회의 끝나고 시간 괜찮으시면 위층에서 한잔하시죠.”“고 대표님 제안이라면 영광이죠.”윤혁은 손목시계를 슬쩍 확인한 뒤, 소예지를 향해 말했다.“우리도 슬슬 올라가자.”소예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돌려 한쪽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길은 잠시 윤하준에게 머물렀고 이내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윤혁을 따라 자리를 떴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심유빈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역시, 저 둘 단순한 사이는 아니야.’하종호도 이 자리에 있는데 소예지는 그에게 인사조차 건네지 않았다.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는 행동이었다.심유빈은 괜히 기분이 상했다. 예전의 소예지는 그저 집 안에만 있던 가정주부에 불과했는데 요즘은 점점 더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심유빈은 슬쩍 고이한을 바라봤다. 놀랍게도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고 마치 자신의 아내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아무런 관심조차 없는 듯한 태도였다.‘그래 당연하지. 이한 오빠 곁엔 언제나 각계 최고의 인재들이 넘쳐나니까. 소예지 같은 여자가 눈에 들어올 리 없겠지.’세미나는 예상대로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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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소예지는 순간 얼어붙었다.전혀 예상치 못한 제안에 옆에 있던 윤혁 역시 놀란 듯 눈을 깜빡였다.하지만 양측 연구소는 애초에 협력 관계였기에 소예지가 어느 쪽 실험실로 들어가든 분명 이로운 일이었다.“지 여사님께서 저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하지만 저는 아직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라 여사님의 연구팀에 합류할 만큼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소예지는 공손한 태도로 정중히 거절의 뜻을 전하자 지유선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버지가 소영욱 교수님이시잖아요. 소예지 씨 능력도 어느 정도 검증된 거로 생각해요. 그러니 너무 서두르진 말고 꼭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네, 신중히 고려해 보겠습니다.”소예지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으로 답했다.“그럼 우리 밖에 나가서 잠깐 한잔 어때요? 마침 우리 연구팀 팀장도 도착했거든요. 두 분 인사도 나누실 겸 소개해 드릴게요.”지유선의 제안에 소예지는 자연스럽게 그녀를 따라 회의장 바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그런데 마침 문을 나서자, 그 앞에 고이한과 심유빈이 마주 서 있었다.심유빈이 먼저 환한 얼굴로 인사했다.“지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희도 막 인사드리러 가던 참이었어요.”세 사람의 모습을 본 고이한의 눈빛이 순간 미묘하게 흔들렸다.소예지가 지유선과 함께 있는 모습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고 대표, 소예지 씨는 굳이 내가 소개 안 해도 되겠지?”지유선이 유쾌하게 웃으며 장난 섞인 말투로 건넸다.“지 대표님께서 제 아내를 좋게 봐주시니 남편 입장에선 영광이죠.”고이한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예를 갖췄지만 옆에 있던 심유빈의 마음은 알 수 없는 질투로 쓰라렸다.‘소예지, 당신 설마 일부러 지 여사님께 접근한 거야?’이런 자리에서 지유선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의 시선을 끌 만했고 지유선의 사회적 위치까지 더해지면 의심할 이유는 차고 넘쳤다.“그럼 두 분, 편하게 즐기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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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소예지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얘기 하고 싶은데?”그러자 고이한은 말없이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고는 복도 끝에 있는 휴게실로 이끌었다.억지로 끌려간 소예지는 휴게실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미 감정이 격해져 있었다.“손 놓고 얘기해.”그녀가 이를 악물며 말하자 고이한은 싸늘한 목소리로 비웃듯 내뱉었다.“양 교수가 당신을 실험실에서 내쳤다고 해서 벌써 새 연구팀에 들어가려고 하는 거야?”소예지는 그의 차가운 눈빛을 똑바로 응시하다가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쳤다.“나 나름대로 계획이 있어. 당신이 간섭할 일은 아니잖아.”고이한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내가 직접 양 교수에게 부탁해 보겠다고 했잖아.”“난 당신 연줄에 기대고 싶지 않아. 내 힘으로 해결할 거야.”단호한 어조로 말한 그녀가 문고리를 잡으려 손을 뻗는 순간, 고이한의 냉정한 경고가 날카롭게 등 뒤를 파고들었다.“어쨌든, 지 여사님 연구팀에 들어갈 생각은 하지도 마.”소예지는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 앞에서는 부드럽고 신사적인 미소를 짓던 남자가 지금은 한 치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을 듯한 싸늘한 야수처럼 느껴졌다.그녀는 말없이 문을 열고 그대로 나가버렸다.잠시 후, 고이한이 휴게실 밖으로 나서자 심유빈이 다가와 그의 앞을 막아섰다.“이한 오빠, 어디 갔었어? 윌 선생님이 찾고 계셔.”고이한은 짧게 숨을 고르며 감정을 정리한 뒤,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한 미소를 띠고는 오십 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에게 다가갔다.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은 후, 그 남자가 조심스럽게 부탁을 꺼냈다.“고 대표님, 혹시 사람 하나만 찾아주실 수 있을까요? 제 친구가 의학계에서 꽤 유명한 인물인데 어떤 연구자에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직접 만나보고 싶다 하네요.”그러자 옆에 있던 심유빈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윌 선생님의 친구라면 분명 대단한 분이시겠어요.”윌은 자랑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그 친구는 십여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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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여보세요.”“고 대표님, 아까 보내주신 논문 말인데요. 예지 씨가 쓴 거란 거, 모르셨던 거예요?”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윤혁의 목소리엔 장난스러운 웃음기가 서려 있었다.하지만 고이한은 전혀 놀라지 않은 듯, 오히려 짧게 웃으며 받아쳤다.“그래요?”“논문 아래 이름 못 보셨어요? 아는 사람들은 딱 보면 알던데요.”“그렇긴 한데 혹시라도 착오가 있을까 싶어서요. 정말 아내가 쓴 게 맞나 해서요.”그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혹시 모를 오류를 조심스럽게 확인하려는 뉘앙스였다.“그럼요. 구 대표님 아내분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이번 조기졸업 평가에서도 만점을 받았다니까요.”윤혁의 말끝엔 감탄이 묻어났다.그러자 고이한은 순간 멈칫하며 미간을 찌푸렸다.“평가 시험이요?”“아, 모르셨구나? 예지 씨 이번에 조기 졸업하려고 평가 시험을 봤거든요. 그 결과가 만점이래요.”오히려 윤혁이 더 놀란 듯했고 부부면서 이런 것도 공유하지 않느냐는 말투였다.고이한의 눈빛엔 잠시 어두운 기색이 스쳤다.“그랬군요.”“혹시 논문 관련해서 더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전화를 끊은 그는 휴대폰을 천천히 내려놓고 한동안 말없이 앉아 깊은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했다.그 눈빛 속에는 설명하기 힘든 복잡함이 고요히 내려앉아 있었다.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아내에 대해, 그는 생각보다 너무도 모른 채 지내왔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그녀의 이름이 이미 세계 학계에까지 알려졌다는 것도 그는 오늘에서야 알게 된 것이었다.그 시각, 딸과 함께 집에 돌아온 소예지는 차고 앞에 낯익은 차가 세워져 있는 걸 보고는 걸음을 멈췄다.“아빠다!”고하슬이 신이 난 듯 외치며 현관 안으로 쏜살같이 달려 들어갔다.“아빠!”맑고 해맑은 목소리가 집안을 가득 채웠다.소예지가 아직 문턱을 넘기도 전에, 어디선가 푹신한 털 뭉치 하나가 달려와 그녀의 발을 와락 끌어안았다.소예지는 꼬리를 살랑이며 발등을 핥는 젤리를 발견하고는 몸을 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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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그 말을 끝으로 소예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딸아이와 함께 밖으로 향했다.단호히 돌아서는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남자의 매끈한 턱선이 굳어졌고 잠시 고민하던 그는 핸드폰을 들어 윌에게 전화를 걸어 소예지의 연락처를 넘겼다.그날 저녁, 세 사람은 근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커다란 통유리창 너머로 붉게 물든 석양이 비치는 자리에서 그들은 오랜만에 오붓한 식사를 즐겼다.식사가 절반쯤 진행되던 때, 소예지의 휴대폰이 울렸다.발신지는 낯선 국제번호였다. 스팸 전화라 여겨 곧바로 무시했지만 곧이어 친구 추가 요청이 들어왔다.소예지는 대수롭지 않게 ‘수락’을 눌렀고 이내 메시지가 도착했다.곧장 상대방이 열정적인 인사를 보내왔다.[소예지 씨,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드릴게요. 저는 D국에 있는 호킹 연구팀의 노아라고 합니다. 현재 의학 연구를 하고 있어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교류할 수 있을까요?]그 이름을 본 순간, 소예지는 눈을 조금 크게 떴다.‘노아’.의료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었기에 그녀 또한 그의 연구를 인상 깊게 본 적이 있었다.[안녕하세요, 저는 소예지라고 합니다.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곧장 답장을 보낸 뒤 두 사람은 활발히 대화를 이어갔다.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그녀의 입가에는 절로 미소가 번졌고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고이한의 시선이 자연스레 그녀에게 향했다.“엄마, 누구랑 얘기해요?”딸아이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응, 막 알게 된 새로운 친구랑 얘기하고 있어.”소예지가 웃으며 대답하는 사이, 또다시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지는 또 해외였다.‘아까 그 전화도 이 사람이었구나.’“나 전화 좀 받을게.”소예지는 고이한에게 말을 건네고 레스토랑 밖 복도 쪽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전화를 건너온 노아는 다시 한번 자신을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놀랍게도 두 사람의 대화는 너무도 잘 통해 어느새 10분을 훌쩍 넘겼다.그 사이 노아는 학술 교류회의 참석 일정을 일주일 앞당겨 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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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소예지는 물컵을 힐끔 보기만 했을 뿐, 딱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시간은 어느새 밤 아홉 시 반을 넘기고 있었고 그녀는 무엇보다 딸아이를 재우는 것이 우선이었다.그때였다. 침대에 얌전히 누워 있던 고하슬이 벌떡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더니 이내 고이한의 손을 꼭 붙잡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아빠, 나 오늘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잘래요!”그 말에 소예지의 온몸이 순간 굳어졌다. 긴장이 스며드는 걸 느끼며 그녀가 무언가 말하려던 찰나, 고이한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침대 반대편에 조용히 누워 딸아이를 품에 안았다.잠시 후, 고하슬이 엄마 쪽으로 손을 뻗었다.“엄마, 손 줘요!”마지못해 소예지는 손을 내밀었고 고하슬은 엄마의 손을 아빠의 손 위에 포개 얹었다.“우리 셋이, 영원히 이렇게 같이 잘 수 있으면 좋겠다.”해맑게 웃는 얼굴로 두 사람의 손을 꼭 잡은 채, 고하슬은 방긋 웃으며 엄마의 뺨에 얼굴을 비비기 시작했다.시간이 조금 흐르고 소예지가 조심스럽게 손을 빼려 하자 고이한의 크고 단단한 손이 그녀의 손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그 힘이 너무 강해 도무지 빠져나올 수 없었다.‘이 남자 또 왜 이래?’소예지는 속으로 이를 갈았지만,딸아이 앞이라 쉽게 감정을 드러낼 수 없어 꾹 참고 있었다.그러던 중, 고하슬이 무언가 중요한 걸 떠올린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엄마, 요즘 아빠한테 뽀뽀 안 해줬잖아요!”예전엔 엄마가 먼저 아빠 품으로 파고들어 자신을 밀어내곤 했는데 요즘은 엄마도 아빠에게 다가가지 않고 아빠 역시 엄마를 안아주지 않는다는 걸 아이는 이미 눈치채고 있었던 것이다.소예지는 그 말을 들은 순간, 못 들은 척 몸을 살짝 뒤척이며 잠든 척했다.“엄마, 벌써 잠든 거예요?”고하슬이 그녀의 품으로 파고들며 속삭이듯 묻자 소예지는 그 틈을 타 손을 쏙 빼냈다.“응...”꿈결인 듯 중얼거리며 대답하자 고하슬은 재빨리 돌아서 아빠에게 말했다.“아빠, 엄마한테 뽀뽀해 줘요!”고이한은 웃으며 딸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그녀의 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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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다음 날 오전 10시.강준석은 새롭게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며 소예지를 연구소로 초대했다.소예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준비를 마치고 곧장 연구소로 향했고 그녀의 차량 뒤를 따라 경호 차량도 조용히 뒤따랐다.연구소 로비에 들어서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를 반기는 인사들이 이어졌다.일주일 만에 다시 나타난 소예지는 자신에 대한 소문이 이미 실험동과 의과대 전반에 퍼지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복도를 지나던 중, 회의에 참석하러 가던 안채린과 이서연과 마주쳤다.“어머, 예지야. 여기 웬일이야? 혹시 너도 회의에 참석하러 온 거야?”이서연이 놀란 듯 말을 건넸지만 소예지가 대답하기도 전에 안채린이 먼저 말을 잘랐다.“교수님이 초대한 것도 아닌데 예지가 무슨 회의를 한다고...”그 말에는 은근한 비아냥이 스며 있었다.“강 선배 만나러 왔어.”소예지는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담담히 대답했다.그러자 이서연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안채린에게 말했다.“우리도 얼른 가자. 양 교수님 기다리시겠다.”그러고는 소예지를 향해 들으라는 듯 밝은 목소리로 덧붙였다.“그럼 우리 먼저 회의 들어갈게.”그 말은 곧, 이서연 역시 양정화 교수의 연구팀에 합류했다는 암시였고 아직은 단순한 보조 역할일 뿐이지만 그녀에겐 충분히 자랑스러운 일이었다.소예지는 노크 후 조심스레 강준석의 사무실에 들어섰고 강준석은 반가운 표정으로 그녀를 손짓해 불렀다.“보여줄 게 있어. 따라와.”그는 그녀를 실험실 안쪽으로 이끌었다.이번 연구는 암 환자 케이스에서 얻은 중요한 성과를 토대로 한 것이었다.“예전에 네가 말했던 AI 기반 가상세포 시뮬레이션 기술 기억하지? 그걸 활용하면 종양세포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거기에 맞춰 정밀한 약물 설계도 가능할 것 같아. 실현 가능성도 꽤 높아 보여서 말인데... 이걸 본격적으로 연구해 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 중이야.”소예지의 눈이 반짝이며 놀람과 기쁨이 동시에 스쳤다.“강 선배, 정말 대단한데?”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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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그럼 우리 한 번 내기를 해볼까요?”소예지가 은은하게 미소 지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내기?”“제가 이번 조기 졸업시험을 무사히 통과해 졸업하게 되면 교수님께서 절 연구팀에 받아주시는 거예요. 하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그 즉시, 제가 의학계를 떠나겠습니다.”잠시 침묵이 흘렀고 양정화의 눈빛이 단단히 굳어졌다.‘감히 이런 말을 입에 올릴 줄이야. 역시 소영욱의 딸이긴 한가 보군.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좋아. 나도 그 내기를 받아주지. 네가 정말 조기 졸업에 성공한다면 내 연구팀에 들어오는 걸 허락하지.”양정화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흥미로운 듯 말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전혀 다른 생각이 맴돌고 있었다. 그녀는 소예지가 그 시험을 통과할 리 없다고 확신했고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오만한 콧대를 꺾어주고 싶었다.감히 소영욱의 딸이라는 이유 하나로 자신에게 특권이 주어질 거라 믿는 그 착각을 뿌리째 뽑아주겠다는 심산이었다.“젊은 사람이 기세가 지나치게 높으면 그 끝은 자멸이야. 자신감이 지나치면 자만이 되고 자만은 결국 너희 아버지 얼굴에 먹칠하는 결과를 부를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하지만 소예지는 눈을 깜빡이지도 않은 채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가르침 감사합니다, 교수님. 반드시 명심하겠습니다.”그 말을 끝으로 소예지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사무실을 나섰다. 그리고 문이 닫히는 순간, 그녀는 손에 힘을 꽉 주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이번 시험, 반드시 성공해야만 했고 실패는 존재할 수 없는 선택지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양정화의 핸드폰이 진동했다.“고 대표.”“양 교수님, 실은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하나 있어 전화를 드렸습니다.”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고이한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낮았다.“그래? 자네가 무슨 일로...”“제 아내가 교수님의 연구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으면 합니다.”그 말에 양정화의 입꼬리가 다시금 묘하게 올라갔다.“방금도 고 대표 아내가 내 사무실에 다녀가던 참이었어.”“그래요? 예지가 뭐라고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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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안채린은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소예지와 양 교수 사이의 ‘내기’를 연구동 전체에 퍼뜨릴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들떴다.물론 직접 나설 필요는 없었다. 그녀 대신 소문을 퍼뜨릴 적임자가 따로 있었으니까.곧장 내선을 눌러 이서연을 불렀고 예상대로 몇 분도 채 지나지 않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안채린은 마침 통화 중인 척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서연아, 잠깐만 기다려.”통화는 이어졌지만 목소리는 오히려 더 또렷해졌다.“글쎄, 소예지가 우리 교수님이랑 내기를 했대. 조기 졸업 시험에 통과하면 교수님 연구팀에 받아주시기로 했나 보더라고. 근데 시험에 떨어지면 자기 입으로 의학계를 떠나겠다고 했다던데?”그 말을 들은 이서연의 귀가 쫑긋 세워졌다. 이건 누가 들어도 대형 화젯거리였다.‘와, 대박. 소예지 얘는 무슨 배짱으로 그런 내기를 해?’통화를 마친 안채린은 여유롭게 서류 뭉치를 집어 들고 이서연에게 건넸다.“이 자료들 정리해서 보관해 줘.”이서연은 서류를 받아 들며 눈을 반짝였다.“근데 아까 그 얘기 진짜야? 소예지랑 양 교수님이 진짜 내기한 거야?”안채린은 일부러 조심스러운 척 목소리를 낮췄다.“쉿,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이 얘기 퍼지면 곤란하거든.”하지만 그녀는 이서연의 입은 ‘확성기’나 다름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곧장 연구소 전체에 퍼져나갈 것이고 그렇게만 된다면 소예지는 연구소 전 직원의 웃음거리가 될 터였다.‘의학계를 떠나겠다’는 그 내기는 곧 ‘공공의 구경거리’가 될 것이라고 그녀는 장담했다.그리고 아니나 다를까.이서연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연구소 전체를 뒤흔드는 메신저가 되었다. 소예지의 내기는 전 연구소에 퍼졌고 사람들은 저마다 비웃기 시작했다.과연 어떻게 의학계를 떠나는지 두고 보자며 날을 세우는 이들도 생겨났다.그 시각, 소예지는 딸을 데리고 귀가하던 중 윤혁에게서 전화를 받았다.“너, 정말로 양 교수님이랑 내기했어? 연구소에 그 소문이 쫙 퍼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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