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소예지는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기 위해 평소처럼 집을 나섰다. 하지만 그녀가 모르는 사이, 검은색 SUV 한 대가 조용히 그녀의 뒤를 쫓고 있었다. 차 안에는 누군가가 그녀를 몰래 촬영하고 있었고, 그 사진은 실시간으로 안채린에게 전달되었다.화면을 확인한 안채린은 코웃음을 치며 비웃듯 혼잣말을 중얼거렸다.‘역시. 아침부터 애를 혼자 데려다주는 걸 보니 남편이랑 사이 안 좋은 건 확실하네.’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단호히 지시했다.“계속 따라. 이번엔 반드시 그 남편 얼굴까지 찍어 와.”오후 세 시 무렵, 소예지는 양희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다섯 시까지 회의가 있어서 딸을 대신 데리러 가달라는 부탁이었다. 양희순이 막 외출 준비를 하려던 찰나, 뜻밖에도 고이한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사모님께서 회의 중이라 다섯 시쯤 귀가하신다고 들었습니다.”“그럼, 제가 하슬이 데리러 가겠습니다.”“네, 알겠습니다, 대표님.”양희순은 순간 입에 익은 말투를 바꾸지 못하고 여전히 그를 집안의 가장처럼 대했다. 그 시각, 유치원 앞에서는 따라붙던 사설탐정이 계속 매복 중이었다. 그는 이미 소예지의 딸 얼굴을 수차례 익혔고 하원 시간만을 노려 눈을 부릅뜨고 교문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마침내 깡충깡충 뛰며 나오는 그 아이를 발견하자, 그는 서둘러 핸드폰을 들어 동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끝까지 촬영을 마친 그는 혼잣말을 내뱉었다.“와, 진짜 부자네. 롤스로이스라니...”그는 감탄을 내뱉으며 영상을 마무리한 뒤, 방금 찍은 사진을 곧장 안채린에게 전송했다.「사람 잡았습니다. 잔금 정산 부탁드립니다.」사진을 확인한 안채린은 조급한 마음으로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려 했지만 사진 속 인물은 옆모습뿐이었다.얼굴 전체가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지만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잔금을 이체했다. 몇 분 뒤, 영상 하나가 도착했다.그녀는 숨을 죽이고 곧장 재생 버튼을 눌렀다.그리고 화면 속 남자를 보는 순간,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이게 말이 돼? 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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