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를 해외로 내보내라고 했잖아! 그런데 어떻게 하준이 유치원에서 너랑 같이 있었던 거야? 오늘 밤,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서윤이 손이 아니라 내 손에 죽게 될 줄 알아! 나도, 네 여동생도, 사위도, 손녀도 절대 널 용서 못 할 거다!”고영은이 파일을 받아 들고 사진을 확인하다가, 손에 들고 있던 파일을 바닥에 내던지며 놀란 얼굴로 입을 틀어막았다.“오빠, 설마... 언니한테 진짜 나쁜 짓 한 거야?”송서윤은 힘겹게 고영훈의 품에서 벗어나려 애썼지만, 그의 크고 단단한 손이 절대 놓아주지 않았다.강하게 끌어안는 그의 힘에 떠밀려, 결국 송서윤은 그를 바로 마주 보게 되었다.이름을 코드 이름으로 부르던 그 사람이 누군지, 이제는 너무 잘 알 것 같았다. 그 사람만이 가능했다.서윤이 유치원에서 쓰러진 걸 단번에 CCTV로 확인하고 멀리서도 경호원이 확인한 영상을 바꿔치기할 수 있는 능력자라면 그 사람뿐이라고 생각했다.고영훈의 짙은 눈동자와 마주쳤을 때, 그 속마음을 아무도 알 수 없었다.그때까지 조용히 잠들어 있던 고하준이 소란에 깨어났다.그는 부스스하게 차에서 내려, 바닥에 흩어진 사진을 하나하나 주워들었다.“할머니, 왜 나랑 연수 이모 사진을 버리는 거예요? 연수 이모, 곧 외국으로 떠나서 앞으로 못 보는데... 이건 우리의 마지막 사진이에요.”고하준은 한 움큼의 사진을 품에 안고 조용히 눈물을 쏟았다.주희영은 다가가 고하준을 다독이며 물었다.“하준아, 연수 이모가 유치원에 온 건 너 보려고 그런 거였어? 그런데 네 아빠는 왜 거기 있었니?”고하준은 한참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연수 이모랑 약속했거든요. 오늘 하원할 때 이모가 데리러 온다고 했어요. 놀다가 실컷 놀고 집에 오기로 했는데... 아빠가 와서 연수 이모를 쫓아냈어요.”그 말을 듣고 모두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주희영은 한결 밝아진 얼굴로 말했다.“그랬구나, 역시나 오해였네.”고영은도 얼굴이 조금 풀리더니, 남편 여준기를 힐끔 보며 말했다.“내가 뭐랬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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