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생각해. 난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으니까.”서현주가 고민하면서 말했다.“그럼 난... 난...”안요한이 응접 구역의 1인용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의 눈에서 웃음이 흘러넘칠 것만 같았다.“뭘 원하길래 그렇게 오래 고민해?”“방해하지 말아요. 아직 생각 중이니까.”안요한이 피식 웃었다.“그래, 그래. 천천히 생각해.”“이번 주말에 잘생긴 남자랑 데이트할래요.”서현주의 말에 안요한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잘생긴 남자? 웬 잘생긴 남자?”“말 그대로 잘생긴 남자죠. 요한 씨 쪽에 잘생긴 남자 있어요? 없으면 셀카 사진 안 보내줄 거예요.”서현주가 누구를 가리키는 건지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안요한의 두 눈에 웃음이 짙어졌다.“당연히 있지, 있고말고. 그것도 아주 끝내주게 잘생겼어. 마음에 쏙 들 거야.”서현주가 의심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정말요? 만약 내 마음에 안 들면 어떡해요?”안요한의 눈빛이 순간 깊어졌다.“만족하게 될 거야.”그녀가 나직이 중얼거렸다.“그건 모르죠.”안요한이 소파에 나른하게 기대앉아 천장을 올려다보며 숨을 내뱉었다.“그럼 물건부터 확인해 볼래?”서현주가 물었다.“어떻게요?” 안요한이 가볍게 웃었다.“잠깐만 기다려.”그러고는 전화를 끊더니 곧바로 영상 통화를 걸었다.신호가 가는 동안 안요한이 휴대폰 화면을 거울 삼아 옷매무새와 머리를 정돈했다. 그리고 가장 멋있는 자세를 취하고 미소를 장착한 채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통화가 연결되자 서현주의 아름다운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배경을 보니 여전히 사무실이었다. 턱을 괸 채 아주 진지하고도 생각이 많은 눈빛으로 안요한을 빤히 바라봤다.안요한이 짐짓 엄숙한 표정으로 헛기침했다.“어때요? 마음에 드십니까, 대표님?”서현주가 엄격하고 까다로운 눈길로 그의 얼굴을 훑었다. 눈썹에서 콧날로, 다시 입술로 시선이 옮겨졌다. 그러다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가 웃으면서 장난기 섞인 표정으로 재촉했다.“빨리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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