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문채아 때문에 이러는 거야. 그런데 그게 왜? 뭐 문제 있어?”강재혁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이유가 뭐가 됐든 강지유가 한 짓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으니까.“강지유, 그 집으로 가서 문채아를 마음껏 음해하니까 좋았어?”강지유는 드디어 덜미를 잡았다고 생각했다가 강재혁의 다음 말에 바로 표정이 굳어버렸다. 하지만 늘 그렇듯 부인부터 했다.“무, 무슨 소리야. 내가 뭘 음해해. 기사님이 실수로 구두를 가져가 버려서 오해가 생긴 것뿐이야. 나는 정말...”“네 그 멍청한 말이 여기서도 통할 거라는 생각은 버려.”강재혁은 변명하는 그녀의 말을 잘라버린 채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네가 구두 하나로 문채아를 짓눌렀던 것처럼 나도 서류 하나로 널 뭉개버릴 수 있어. 감옥살이하고 싶지 않으면 둘 중 하나 선택해. 지금 당장 네 짐 챙겨서 회사를 나가든가 아니면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벌을 받든가. 아니면 법대로 처리할 거야. 만약 박씨 가문에서 개입해 오면 박씨 가문도 싹 다 처리해 버릴 거야.”강지유의 몸이 덜덜 떨렸다.‘나더러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장난해? 내가 재호에 다니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쫓겨났다는 얘기가 돌면 내 체면은 어떡하라고!’강지유는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는 건 싫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집으로 가 벌을 받을 수는 없었다. 벌을 주기 위해 특별 제작된 그 채찍에 맞으면 적어도 한 달은 꼼짝없이 집에 누워있어야 하니까.‘강재혁 이 미친놈, 그딴 년 때문에 감히 날!’“도윤아, 나 좀 도와줘!”강지유가 떨리는 목소리로 박도윤을 바라보았다. 박씨 가문이 개입하면 어떻게 되는지 다 듣기는 했지만 지금은 도움을 청할 곳이 박도윤밖에 없었다.박도윤은 강재혁이 박씨 가문을 들먹이기 전부터 상당히 못마땅한 눈빛으로 강재혁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강 대표님, 채아는 우리 가문 사람입니다. 아무리 채아가 대표님께 도움을 줬다고 해도 이건 아니죠. 지유는 강 대표님 가족인데 왜 가족을 궁지로 몰아가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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