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아는 깜짝 놀라며 옆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러자 바로 곁에 그녀와 커플 잠옷을 입은 강재혁이 침대에 누워있었다.예쁜 얼굴로 아주 정확하게 눈을 맞춰오면서 말이다.문채아는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마음 같아서는 그런 적 없다며 부인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도 자기가 할 법한 행동이라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고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천천히 입을 열었다.“재혁 씨, 그... 혹시 우리 어제... 끝까지 한 거예요?”지금은 생리가 다 끝난 상태였기에 강재혁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끝까지 할 수 있었다.강재혁은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하더니 단호한 얼굴로 답했다.“아니, 너는 어제 취해 있었어. 나는 네가 맨정신이 아닐 때 뭔가를 하고 싶은 생각 없어. 우리의 처음이 그런 식인 건 싫으니까.”“아... 그, 그렇구나.”문채아는 조금 어색한 얼굴로 답하며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그걸 본 강재혁은 피식 웃더니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다음에는 네가 하지 말라고 해도 할 거야. 나는 네가 어제 나한테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거든. 나를 아주 오래 원하고 있었다고 했던 말.”진심이 가득 담긴 말이었기에 강재혁은 그녀가 원하는 걸 꼭 줄 생각이었다.문채아는 강재혁의 말에 입을 떡 벌리며 깜짝 놀란 얼굴로 버벅거렸다.“내, 내가 어제 그 얘기도 했어요?”“응, 처음에는 내가 잘못 들은 건가 했는데 한 번 더 확실히 말해주더라고. 내 목을 끌어안고 울면서. 그래서 확신했지. 내가 잘 못 들은 게 아니구나, 하고.”‘미, 미친! 내가 울면서 그런 말을 했단 말이야?’문채아는 눈앞이 다 까매지는 것 같았다. 조금도 기억나지 않은 장면인데도 수치심이 미친 듯이 치솟았다.문채아는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뜯고 있다가 갑자기 뭔가가 떠오른 듯 고개를 홱 들며 강재혁을 바라보았다.“그거 말고 다른 건 뭐 얘기한 거 없어요?”강재혁은 놀리는 듯한 얼굴로 문채아를 바라보다 아주 잠깐 멈칫했지만 금방 자연스럽게 말을 받아쳤다.“없어. 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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