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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351 - チャプター 360

412 チャプター

제351화

주연우로서는 문채아가 와주면 이무현과 둘이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좋았다.아니면 또 이무현이 자신을 위해 바삐 돌아치는 모습을 봐야 할 테니까.이혼하겠다고 결심을 다 했는데 이무현의 이런 행동으로 마음이 흔들릴 수는 없었다.문채아는 가방을 챙긴 후 병실을 나서려다가 여전히 뭔가가 마음에 걸리는 듯 머뭇거렸다.“연우야.”“응?”“오혜정 말이야. 정말 불행하던 차에 내가 너무 행복해 보여서, 그래서 날 찾아온 걸까?”“응.”주연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지금으로서 그게 제일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지. 그거 말고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오혜정의 남자가 사실은 강재혁 씨고 그 강재혁 씨를 뺏은 여자가 너라서 오혜정이 그렇게 미친 여자처럼 달려는 것일 수도 있지. 뭐,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주연우는 두 번째 가능성은 무시해도 된다는 듯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럴 만도 한 것이, 강재혁은 문채아 이전에 여자를 좋아하거나 사랑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설사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다 하더라도 강재혁은 식물인간이 된 여자 친구를 내팽개치고 다른 여자와 금방 사랑에 빠질 사람이 아니었다.또한 문채아도 다른 여자의 남자를 아무런 죄책감 없이 빼앗을 만큼 부도덕한 사람이 아니었다.문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연우의 말에 동의했다.“응,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지. 재혁 씨는 여자관계가 깨끗한 사람이니까. 주변에도 남자 동생들뿐이고. 내가 이상한 일을 겪어서 생각이 조금 많아졌나 봐. 그럴 필요 없는 일인데.”“응,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너는 강재혁 씨한테 사랑이랑 안정감을 주는 일에만 신경 써.”“그래, 알겠어. 내일 봐.”문채아는 주연우와 인사한 후 병실에서 빠르게 나왔다....어둠이 내리고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집으로 돌아온 강재혁은 거실에 앉아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문채아를 발견하고는 마음이 녹는 것 같아 저도 모르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그러고는 그 사랑스러운 여자를 품에 안고자 아주 조용히 등 뒤로 다가갔다.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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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그거로 뭐 하게? 왜, 이제는 내가 싫어? 나... 버릴 거야?”강재혁은 방해되는 것들을 다 치워버리고 나면 그때는 문채아와 더 많은 사랑을 하며 아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줄 알았다.남 부러울 것 없이 계속 사랑 속에서 살 줄 알았다.그런데 결국에는 그녀의 마음을 붙잡지 못했다. 갖은 수단을 쓰고 주변인들도 이용해 봤지만 역시 그녀를 온전히 곁에 두기에는 역부족이었다.강재혁은 마치 세상에 버림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는 주먹을 꽉 말아쥔 채 발걸음을 돌렸다. 이대로 계속 얘기하다가는 저도 모르게 추태를 부릴 것 같았으니까.그런데 그때, 문채아가 그의 손을 꽉 잡으며 가지 못하게 했다.“재혁 씨,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제대로 봐봐요!”문채아는 서류를 강재혁의 얼굴에 찰싹 붙이다시피 하며 가까이 들이밀었다.“예전에 작성했던 거랑은 아예 다르잖아요.”사실 이 뜬금없는 결혼 계약서는 그녀가 오늘 주연우와 얘기하다가 갑자기 생각해 낸 아이디어였다.말로 하는 약속보다는 서면으로 된 계약서가 훨씬 더 힘이 강하기에 이거라면 강재혁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물론 혼인 신고했을 때 작성했던 것과는 아예 다른 내용으로 말이다.문채아가 적은 내용은 이러했다.[나 문채아는 강재혁의 아내로서 평생을 살 것이며 늘 어제보다 오늘 더 강재혁을 사랑할 것을 맹세하겠습니다. 맹세를 어길 시 남편 강재혁에게 군말 없이 100억 원을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나 문채아는 강재혁의 아내로서 강재혁만을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하며 그 어느 날 갑자기 이혼을 요구할 시 남편 강재혁에게 또 100억 원을 지급하도록 하겠습니다.]그 뒤로도 비슷한 내용의 맹세가 몇 페이지는 더 이어졌다.강재혁은 서류 가득 적힌 문채아의 맹세에 그제야 표정을 조금 풀었다. 그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정말 이렇게 적어도 괜찮겠어?”“안 괜찮을 게 뭐가 있겠어요.”문채아는 눈을 깜빡이며 자신의 진심을 알아달라는 듯 강재혁과 눈을 마주쳤다.“오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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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조금이라도 후회할 것 같았으면 애초에 이런 걸 준비하지도 않았을 거예요.”문채아는 강재혁의 손에 펜을 쥐여주며 얼른 사인하라는 듯 빈 곳을 톡톡 두드렸다.“나는 사인했어요. 이제 재혁 씨만 사인하면 돼요. 사인을 마치고 나면 그때는 정말 평생 나랑 떨어질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문채아는 거의 강제로 강재혁의 사인을 받아낸 후 환하게 웃었다.“사인을 마친 기분은 어때요? 좋아요?”강재혁은 그 말에 시선을 내려 문채아와 자신의 사인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하나는 앙증맞고 하나는 우직한 것이 완전히 달랐지만 이상하게 매우 잘 어울렸다.그래서 강재혁은 한참을 더 이름만 바라보았다. 꼭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또 값진 선물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좋아. 너무 좋아서 이대로 죽어도 좋을 것 같아.”강재혁은 그렇게 말하며 문채아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은은한 향이 풍기는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문채아는 미소를 지은 채 강재혁의 허리를 끌어안았다가 어쩐지 목덜미에 물기가 고여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강재혁 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다.‘그러고 보니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나만 계속 울고 재혁 씨는 한 번도 내 앞에서 울어본 적이 없네.’“재혁 씨, 얼굴 좀 보여줘 봐요.”문채아는 다른 사람의 우는 얼굴에 희열을 느끼는 변태는 아니었지만 강재혁의 우는 얼굴은 꼭 한번 보고 싶었다.분명 너무 사랑스러울 테니까.하지만 강재혁은 아직 우는 모습까지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건지 대뜸 큰손으로 문채아의 눈을 가렸다. 그러고는 아주 거칠게 입을 맞춰왔다. 나중에는 아예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기도 했다.“응, 제대로 보여줄 테니까 오늘은 먼저 쓰러지지 마.”강재혁의 말을 끝으로 문채아는 뭐라 대꾸할 틈도 없이 방에 데려가 졌다....문채아는 강재혁에게 충분한 안정감을 주고 나면 그의 욕구도 조금은 가라앉을 줄 알았다.그런데 가라앉기는커녕 오히려 더 불이 지펴지기만 했다.즉, 강재혁은 그저 단순히 정력이 강한 사람이었던 것이다.문채아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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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박도윤이 손 치료 때문에 재율 병원에 있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었다.그 사실을 문채아도 당연히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병원에 올 때마다 혹시라도 박도윤과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어쩌나 하고 몇 번이나 걱정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제껏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그래서 오늘도 괜찮겠거니 싶었는데 하필이면 주연우가 퇴원하는 날 박도윤의 비서와 마주치게 되었다.또한 박도윤의 비서로부터 박도윤의 얼굴을 보러 가자는 얘기까지 듣게 되었다.기분이 상당히 언짢기는 했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비서일 뿐 박도윤이 아니었기에 불필요한 화풀이를 할 필요는 없었다.“친구 퇴원하는 거 도와주러 온 거라 시간이 없을 것 같네요.”문채아는 예의상 웃어주며 완곡하게 거절했다.“그리고 이제는 서로 만나지 않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시간을 너무 오래 잡아먹지는 않을 거예요. 대표님께서 문채아 씨한테 꼭 할 말이 있다고 하셨어요.”비서는 문채아가 거절할 거라고 이미 예상한 듯 서둘러 말을 보탰다.“그러니까 한 번만 만나주세요. 대표님 지금 손을 다친 것 때문에 많이 초췌해진 상태세요. 두 분은 연인이었기 이전에 13년을 함께 알고 지내온 사이기도 하시잖아요. 친구 병문안 간다는 마음으로 저희 대표님한테 한 번만 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그럴싸한 이유였다. 두 사람 사이에 오로지 사랑만 있지는 않았을 테니까.하지만 문채아는 병원을 드나들면서 단 한 번도 박도윤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비서의 말이 그저 우습게만 들릴 뿐이었다.“왜요, 아프고 나니까 이제야 나랑 13년을 알고 지내고 한때 내 남자 친구였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대요? 강지유랑 같이 신이 나서 날 괴롭힐 때는 한 번도 이런 적 없었으면서?”“나는 박도윤이 손을 다친 일에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내가 박도윤 병문안을 왜 가야 하죠? 박도윤은 남자라 당연히 여자인 내가 가서 마음 아파해 주고 속상해해 줘야 하나요?”문채아도 처음부터 완전히 마음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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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햇살이 이렇게나 따뜻하고 눈부신데도 박도윤의 주위는 어둡기만 했다.게다가 환자복까지 입고 있어 꼭 시한부 선고라도 받은 사람 같았다. 늘 당당하기만 했던 예전의 박도윤은 어디에도 없었다.그래서일까, 더 이상 남녀관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13년을 알고 지낸 사람이라 문채아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엉망인 박도윤의 모습을 보며 아주 잠깐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물론 그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뭐야 그 꼴은? 강지유가 제대로 안 돌봐주나 보지?”강지유는 박도윤이 입원해 있는 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과시하기 위해 몇 번이고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퍼트렸다. 박도윤이 자신 때문에 강재혁과 싸우다가 손을 다치게 됐다고 말이다.하지만 그런 거짓말도 애정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얘기기에 강지유는 지금쯤 사랑하는 박도윤을 바로 옆에서 돌봐주고 챙겨줘야 했다.그런데 그 어디에도 강지유는 보이지 않았다.박도윤은 문채아의 입에서 강지유의 이름이 나오자 얼굴을 살짝 굳히더니 이내 쓴웃음을 지었다.“채아야, 앞으로는 둘이서 대화할 때만이라도 강지유 이름은 얘기 안 하면 안 될까?”그 말에 문채아는 이상한 이야기라도 들은 사람처럼 고개를 갸웃했다.“왜? 너 강지유 얘기하는 거 좋아하잖아. 강지유를 우리 관계에 억지로 끌어들인 것도 너였고.”“그때는... 상황이 조금 복잡했어.”박도윤은 무언가를 꾹 참듯 주먹을 말아쥐고는 두어 걸음 앞으로 걸어갔다.“채아야, 나한테 조금만 따뜻하게 대해주면 안 돼? 늘 내 걱정만 해줬던 때도 돌아가 주면 안 돼?”“응, 안 돼. 나는 예전으로 돌아갈 생각 없어.”문채아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아주 단호하게 거절했다.“전에는 그렇게도 칼 같았으면서 갑자기 왜 이렇게 우유부단하게 굴지? 네가 강지유를 위해 나를 버리고 나한테 쓰레기 짓 했을 때처럼 확실하게 해. 그게 너잖아.”박도윤은 언뜻 정이 많아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무정한 남자였고 반대로 강재혁은 무정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감정을 소중히 대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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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그 얘기를 꺼내면 어쩌면 상황이 완전히 뒤집힐 수도 있기에 비서는 박도윤이 마음의 통증으로 머리가 뒤죽박죽되기 전에 얼른 그 일을 상기시켜 주었다.박도윤은 비서의 말에 잠깐 멈칫하더니 그제야 본래 목적을 떠올린 듯 눈빛을 달리하며 문채아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문채아는 그런 박도윤을 보며 다시금 미간을 찌푸렸다. 박도윤이 정말 할 얘기가 있어서 자신을 불렀을 줄은 몰랐으니까.하지만 그 얘기가 그다지 좋은 얘기는 아닐 것 같다는 예감이 자꾸 밀려왔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띵.그때, 바로 뒤에서 엘리베이터가 열렸고 누군가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이무현이었다.이무현은 5분 전, 문채아가 박도윤과 함께 있다는 정보를 전해 들은 후 쏜살같이 병실에서 뛰쳐나와 엘리베이터로 향했다.그리고 1층에 도착해서는 곧장 문채아 곁으로 다가갔다.“형수님, 오늘 주연우 퇴원하는 거 도와주기로 하셨다면서요. 주연우가 형수님 빨리 데려오라고 난리도 아니에요. 그런데...”이무현은 말끝을 흐리며 이를 꽉 깨문 채 박도윤을 바라보았다.“박 대표님은 왜 여기 있는 거죠? 강지유 그 미친 여자는 알아요? 박 대표님이 우리 형수님한테 또 치근덕대고 있는 거?”호칭만 정중했지 내용은 협박이나 다름없었다. 협박하는 이유는 박도윤이 병원을 오가다 오혜정에 관해 들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언젠가는 오혜정의 일이 밝혀진다고 해도 그게 박도윤의 입을 통해서는 아니었기에 이무현은 강재혁의 동생으로서 박도윤을 확실히 제지할 필요가 있었다.박도윤의 개입으로 문채아와 강재혁의 사이가 틀어지지 않게 말이다.박도윤은 이무현의 의도를 다 눈치채고 있었다. 가뜩이나 박진성 때문에 행동에 제약이 걸린 지금, 만약 강지유까지 추가되면 상황은 매우 복잡해질 것이 분명했다.하지만...박도윤은 금테 안경을 위로 한번 밀어 올리고는 이무현과 달리 여유로운 태도로 말했다.“난 그냥 채아랑 몇 마디 얘기 좀 나누고 싶었을 뿐인데 대체 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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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가지 마! 채아야, 널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나야! 강재혁이 아니라 나라고!”박도윤은 이만 자리를 벗어나려는 문채아의 앞을 막아서며 목소리를 높였다.“시간 나면 병원에 자주 놀러 와. 날 보러 오라는 소리가 아니야. 주연우 병실에만 계속 있지 말고 병원 이곳저곳을 둘러봐. 둘러보다 보면 뭔가를 발견하게 될 거야.”예를 들면 강재혁이 병원에 숨겨둔 여자라던가 말이다.하지만 환자나 보호자가 아닌 이상 병원을 드나들며 이곳저곳을 둘러볼 일은 없었다.문채아는 차갑게 웃으며 박도윤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아주 좋은 생각이야. 안 그래도 지난번에 너 때문에 기분이 잡쳐서 언젠가 다시 와서 진료를 받아볼 생각이었거든. 나랑 재혁 씨 요즘 아기 가질 준비하고 있어. 그러려면 당연히 병원에 자주 와야겠지. 안 그래?”공기가 삽시간에 얼어붙었다.박도윤이 한마디만 더 하면 끼어들려고 했던 이무현은 문채아의 말에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는 듯 마음을 편히 가졌다.반대로 박도윤은 문채아의 말에 완전히 굳어버린 채 가만히 있다가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너... 지금 뭐라고 했어?”그는 그렇게 물으며 다치지 않은 손으로 문채아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아기 가질 준비를 한다고? 너랑 강재혁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채아야.”아이를 가지려면 여자는 남자와 정상적인 부부들이 하는 행동을 꼭 해야만 했다.하지만 문채아와 강재혁은 혼인 신고는 했지만 진짜 부부가 아니었고 강재혁은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남자였다.문채아 또한 그쪽으로는 지나치게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었고 말이다.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아이라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소리였다.옆에 있던 박도윤의 비서는 이번만큼은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사실 그는 이미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다. 두 사람이 마음이 통한 이상 아주 높은 확률로 몸으로도 사랑을 나누게 될 거라는 것을 말이다.특히 강재혁처럼 줄곧 여자에게 관심이 없었다가 갑자기 한 여자에게 모든 것을 다 쏟아붓는 타입은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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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박도윤이 이간질하려고 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제껏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고 매번 쓸쓸한 실패만 맛보고는 돌아갔다.그래서 문채아는 박도윤이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그만해줬으면 했다.“알아들었다고 생각할게.”문채아는 마지막으로 이 말을 내뱉은 후 박도윤을 옆으로 밀치며 이무현과 함께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박도윤은 덩치에 맞지 않게 아주 쉽게 밀쳐졌다. 만약 비서가 제때 다가와 주지 않았으면 그는 아마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버렸을 것이다.문채아는 이제야 좀 조용해진 듯해 한결 편한 얼굴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런데 층수를 누르자마자 박도윤 쪽에서 또다시 말이 들려왔다.“나는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모든 것이 다 원래 자리를 되찾을 줄 알았어. 늦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어...”“채아 네가 방금 그랬지? 한 사람한테 두 번의 기회는 주지 않는다고. 그럼 만약 강재혁이 나와 똑같이 너도 원하고 다른 것도 원하면 그때는 어떻게 할래? 그때도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강재혁을 매몰차게 버리고 돌아설 수 있어?”박도윤은 눈이 빨개진 채 문채아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얼굴이 한층 더 창백해진 것이 이제는 정말 툭 치면 부러질 것 같았다.문채아는 박도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이제 그 어떤 것도 믿지 않을 생각이었기에 아무런 대꾸도 해주지 않았다.엘리베이터 문이 매정하게 닫혀버린 순간, 박도윤은 의식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끼며 곧장 옆으로 쓰러졌다.의식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 다급히 의사를 불리는 비서의 목소리도 들리고 근처를 지나가던 간호사 목소리도 들렸지만 문채아의 목소리는 아무리 기다려도 들려오지 않았다....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문채아는 이무현과 함께 주연우의 병실로 향했다.주연우는 문채아를 데리러 갔다가 다시 병실로 돌아온 이무현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혀를 찼다. 문채아만 있어도 충분했으니까.그래서 이무현이 병실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이만 가보라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 하지만 이무현은 고집쟁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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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문채아는 대충 눈치를 챈 듯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이무현 씨한테 연락받은 거죠? 박도윤이 날 잡고 이상한 소리 하려고 했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박도윤은 내가 알아서 처리해 뒀어요. 당분간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러 올 일은 없을 거예요.”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탓에 박도윤이 어떤 상태였는지 확실히 보지는 못했지만 비서의 외침이 들렸던 것을 볼 때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은 확실히 보였다. 적어도 그 상태로 이간질하려 들 수는 없어 보였다.강재혁은 휴대폰을 꽉 말아쥐더니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채아야, 나 믿어줘서 고마워.”“재혁 씨도 날 믿어줬잖아요.”문채아는 그렇게 말하며 입꼬리를 올렸다.“내가 전에 그랬죠.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내 편이 되어준 사람은 재혁 씨가 처음이라고.”강재혁은 무섭고 엄격한 얼굴의 강의준을 앞에 두고도 겁을 먹지 않았고 그녀를 위해 나서주며 확실히 그녀를 지켜냈다.박진성의 앞에만 서면 고개를 절로 숙이는 박도윤과는 완전히 다르게 말이다.문채아가 박도윤의 말을 믿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강지유 때문이었다.“전시회 당일, 강지유가 나한테 개망신을 주려고 삼류 언론사랑 손잡았잖아요. 그래서 박도윤이랑 둘이 짠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어요. 한 명은 여론으로, 한 명은 내 멘탈을 직접 공격하는 거죠. 하지만 소용없을 거예요. 나는 전시회 당일 재혁 씨 곁에만 서 있을 테니까.”강재혁은 그 말에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이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채아야, 전시회가 무사히 끝나고 나면 그간 타이밍이 좋지 않아 계속 못 했던 얘기를 해줄게.”“네, 알겠어요.”문채아는 궁금할 법도 한데 떠보려는 시도조차도 하지 않았다.그 덕에 강재혁은 표정을 펼 수 있었고 조금 더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 그는 책상 위에 놓인 문채아의 사진을 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채아야, 요 며칠은 중요한 일정 때문에 정신이 없을 테니까 새로운 경호원들을 네 곁에 붙여둘게. 이번에 고용한 경호원들은 지난번과 달리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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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문영란은 화해의 손길을 거절당한 뒤로 한껏 예민해진 상태로 지내고 있었다. 문채아에게 손을 쓰려고 해도 강재혁이 철로 된 요새처럼 문채아를 지키고 있어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으니까.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오혜정이라는 여자로부터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오혜정은 자신의 정체와 목적을 솔직하게 얘기하며 문영란에게 도움을 청했다.문영란은 오혜정이라는 여자의 존재도 물론 매우 놀라웠지만 더 놀라웠던 건 늘 완벽해 보였던 강재혁이 여자를 숨겨두고 있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놀란 것도 잠시, 그녀는 금방 알겠다고 하며 오혜정과 손을 잡았다.혼자서는 문채아를 처리하는 데 힘이 들뿐만 아니라 잘못하다가는 실패할 수도 있었으니까.그래서 똑같은 목적을 가진 오혜정이 매우 반가웠다.문영란은 오혜정과 손을 잡은 후 조금의 지체도 없이 바로 CCTV를 피해 병원으로 들어와 오혜정과 얘기를 나눴다.두 사람이 작당모의한 곳은 재활치료실에 딸린 화장실 안이었다. 두 사람이 선택한 날짜는 전시회가 열리는 바로 그날이었다.문채아를 납치하는 건 오혜정이 맡기로 했다. 문채아는 조각가 M의 인기에 묻어가기 위해 반드시 전시회에 참석할 수밖에 없기에 오혜정은 문채아가 M의 팬들에게 둘러싸여 욕을 먹고 있는 틈을 타 강재혁에게서 완전히 떨어트려 놓고 조용한 곳으로 데려갈 생각이었다.혼자가 된 문채아는 바로 죽여버리기로 했고 시체는 문영란이 처리하기로 했다. 문영란은 딸도 전남편을 죽였을 때처럼 높은 산 속에서 밀어버릴 생각이었다.그 누구도 찾을 수 없게 말이다.문채아를 이 세상에서 완전히 지워버리는 계획을 다 짠 문영란은 기분이 급속도로 좋아져 박도윤이 입원해 있는 병동으로 향했다.그러다 우연히 문채아가 박도윤에게 모진 말을 내뱉는 것을 봐버리고 말았다.예전이었으면 강재혁이 두려워 아무리 화가 나도 꾹 참았겠지만 지금은 강재혁의 곁에 어릴 때부터 함께한 진정한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더 이상 문채아가 두렵지 않았다....문채아는 설마 병원에서 문영란을 만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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