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너: บทที่ 331 - บทที่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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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경호원의 목소리가 조용한 복도에 크게 울려 퍼졌다.안강훈은 얼굴이 완전히 까매져서는 차마 강재혁 쪽으로 얼굴을 돌리지 못했다.오혜정을 잘 설득했다고, 분명 이상한 짓을 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보장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으니까.안강훈은 다급한 마음에 경호원의 멱살을 확 붙잡고는 더 확실하게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 오혜정 씨가 왜 사모님을 찾아가!”“저희도 깜짝 놀랐어요. 여느 때처럼 사모님이 전시회장으로 향하는 걸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오혜정 씨가 휠체어에 앉은 채 차도로 뛰어들었어요. 상황을 지켜보니까 두 분이 이미 만난 적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경호원이 버벅거리며 말했다.“아, 아무래도 어제 병원에서 마주친 것 같아요. 저희가 없을 때.”어제는 강재혁을 포함해 모두가 다 문채아와 마주친 건 박도윤 한 명뿐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그들도 몰랐던 지뢰밭이 하나 더 있었다.강재혁의 얼굴은 지금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경호원이 첫마디를 내뱉었을 때부터 그의 얼굴은 이미 굳을 대로 굳어있었다.그리고 그의 휴대폰은 손아귀에 힘을 너무 세게 준 탓에 금방이라도 휘어버릴 것만 같았다.하지만 지금은 두 경호원을 벌할 시간도 안강훈을 벌할 시간도, 나아가 자기 스스로를 벌할 시간도 없었다.강재혁은 세 사람을 옆으로 확 밀어버린 후 곧바로 발걸음을 옮겼다.그런데 이제 막 두 걸음 정도 옮겼을까, 손에 붕대를 두른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 강재혁의 앞길을 막아섰다.“오혜정이 누굽니까?”박도윤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한층 더 싸늘해졌다.안강훈은 강재혁이 문채아에게 모든 걸 다 털어놓겠다고 했을 때 느꼈던 불길한 예감이 제대로 적중해 버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 터라 얼굴이 파랗게 질려버렸다.문채아와 오혜정이 마주친 것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강재혁과 박도윤까지 마주쳐버렸으니까.더 머리가 아픈 건 몰래 대화를 듣기라도 한 건지 박도윤이 바로 오혜정의 얘기를 꺼내며 핵심을 찔러왔다는 것이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박도윤이 지금 병원에 있는 건 아주 당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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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이무현은 갑작스러운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얼을 타다가 강재혁의 다급한 눈빛을 받고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명령을 해왔으면 얘기를 들을 것도 없이 바로 꺼지라고 했을 것이다. 최근 들어 주연우와 싸우는 빈도가 더 잦아졌고 눈만 마주쳐도 냉기가 철철 흘렀으니까.하지만 명령한 사람이 다름 아닌 강재혁이기에 이무현은 무슨 일 때문에 이러는 건지 묻지도 않고 바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그러고는 주연우에게 전화하며 제발 그녀가 끊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강재혁은 그 모습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바로 옆에서 바라보았다. 어떻게든 진정하려고 두 손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는 있지만 본능적인 떨림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그때 문이 열리고 뒤늦게 도착한 안강훈이 안으로 들어왔다.이무현이 누군가에게 전화하고 있는 것을 본 안강훈은 대충 어떤 상황인지 파악한 듯 강재혁 쪽으로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넸다.“대표님 잘못이 아니에요. 대표님도 어쩔 수 없었잖아요.”5년 만에 깬 오혜정이 이렇게도 병적인 집착을 보일 줄 알았으면 그녀가 깨어나자마자 범인을 감시하듯 24시간 사람을 붙여뒀을 것이다.오혜정이 문채아에게 접근할 기회조차 없게 말이다.강재혁은 이를 꽉 깨문 채 고개를 저었다.“아니, 내가 잘못한 거야.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어.”만약 처음부터 식물인간이 된 동생이 남자가 아닌 여자 동생이라고 솔직하게 말했으면 상황이 이렇게 걷잡을 수 없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아니, 바로 다음 날이라도 사실은 거짓말이었다고, 거짓말해서 미안하다고, 그때라도 솔직하게 얘기했으면 문채아는 바로 용서해 줬을 것이다.하지만 강재혁은 그러지 않았고 줄곧 오혜정 얘기를 피해 왔다.두려움을 떨쳐낼 용기가 없었으니까.문채아의 사랑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릴까 봐 그는 두려웠다.“내가 잘못한 거야. 내가...”문채아는 지난 십삼 년을 줄곧 박도윤의 곁에 있었고 오직 박도윤만 바라보았다. 그 시간 동안 강재혁은 문채아를 그저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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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하지만 안강훈은 그렇게 생각할 수 없었다.그는 강재혁을 바로 곁에서 지켜봐 왔던 사람이니까.강재혁이 어떤 마음으로 문채아를 곁에 뒀는지, 문채아의 입에서 결혼이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게 강재혁이 무슨 짓을 했는지, 얼마나 자기 자신을 바닥까지 내몰았는지 그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안강훈은 숨을 깊게 들이켜고는 다시금 강재혁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오혜정 씨의 일을 숨긴 건 대표님 잘못이 맞습니다. 하지만 오혜정 씨를 좋아해서, 오혜정 씨한테 마음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잖습니까. 대표님은 처음부터 오혜정 씨한테 확실히 선을 그으셨습니다. 그러니 저는 사모님께서 모든 걸 다 알게 된다고 해도 대표님을 죄인 취급까지는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사모님께서 정말 화가 나셨으면 그때는 제가 증명해 드리겠습니다. 얘기를 다 전해 듣고 나면 사모님도 분명 화를 풀어주실 겁니다. 사모님은 말이 안 통하는 분이 아니시니까요.”강재혁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그때, 통화를 마친 이무현이 돌아왔고 이에 강재혁은 바로 몸을 벌떡 일으켰다.“어떻게 됐어? 주연우가 뭐래?”이무현은 책상 위에 놓인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얘기를 전해주었다.“다행히도 형수님은 아직 오혜정과 형의 관계를 모르고 있어. 그런데 지금 세 사람 모두 병원에 있대.”...하늘에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처럼 먹구름이 끼었다.문채아와 주연우는 병원 복도에 선 채 아무 말 없이 재활 치료 중인 오혜정을 바라보았다.1시간 전, 오혜정이 자신도 임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다가 또 잔뜩 흥분해서는 자기 남자를 꼬신 여자의 험담을 늘어놓았을 때, 문채아는 이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오혜정이 미쳤다고 말이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식물인간이 되어 오랜 기간 누워있었으니 갑자기 변한 상황에 충분히 멘탈이 다 붕괴할 만큼 힘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적어도 오혜정은 지금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해 보였다.그러니 그런 사람을 도로변에 계속 세워둘 수는 없는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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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뭘 어쩌려고?”문채아가 불안한 얼굴로 주연우를 바라보았다.“너 이상한 짓 할 생각하지 마. 일 커지는 거 감당할 여유 없으니까.”“걱정하지 마. 내가 그 정도도 모르겠어?”주연우가 윙크하며 말했다.“그냥 재활 담당하는 치료사한테 돈 좀 찔러주기만 했을 뿐이야. 저 여자는 몸이 건강해지길 아주 간절히 바라고 있으니 괜히 뜸 들이지 말고 방법을 전부 다 도용해 회복시켜 주라고 말이야.”실력 좋은 재활치료사는 경험이 오래된 만큼 한 달에 걸쳐 회복할 것도 보름 안에 환자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버릴 수 있었다.하지만 그것 어디까지나 일반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의 얘기고 오랜 시간 잠만 자다 깨어난 사람의 몸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을 들여 천천히 재활을 병행해야 했다.그러나 주연우는 그 긴 시간 동안 문채아가 거머리 같은 여자에게 잡혀있는 꼴을 볼 수 없었기에 하루라도 빨리 오혜정을 건강하게 만들어버리고 싶었다.돈을 먹인 효과가 나타난 건지, 얼마 안 가 재활치료실에서 고통에 찬 비명이 들려왔다.“아악! 아파요!”“못 하겠어요. 난 못해요! 쉴래요!”“선생님, 저 좀 쉬었다 하면 안 될까요? 저 진짜 힘이 다 빠져버렸단 말이에요. 윽!”오혜정은 힘이 다 빠진 듯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기껏 한 화장이 싹 다 녹아내렸다.당당하게 문채아의 앞길을 가로막으며 대놓고 도움을 요구했던 기개는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문채아는 유리창을 통해 그 광경을 지켜보다 저도 모르게 풉하고 웃었다. 그러고는 주연우에게 엄지손가락을 선사했다.“대단한데?”오혜정은 달리 불만을 토로할 수 없었다. 치료사가 지금 하고 있는 건 합법적인 치료행위였으니까. 강도가 조금 세다고 한들 모두 오혜정을 위한 것이기에 오히려 오혜정은 그들에게 감사해야 했다.큰 공을 세운 주연우는 식은 죽 먹기라는 듯 피식 웃었다.“경력직은 역시 다른 거지. 네 주변에는 저런 여자가 이제껏 없었지만 나는 늘 있었거든. 연다정도 허구한 날 저 여자랑 똑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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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듣다못한 주연우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당신들 우리랑 친해요? 사람이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남한테 소리칠 시간 있으면 당신들 딸 관리나 제대로 해요. 당신들 딸이 휠체어를 탄 채로 우리 채아 차 앞을 가로막는 미친 짓을 벌이는 바람에 우리 채아가 하마터면 크게 다칠 뻔했으니까요! 채아가 제때 브레이크를 잡아서 다행이지, 아니면 재수 없는 일에 얽힐 뻔했다고요. 알아요?!”“그러니까 화풀이하고 싶으면 멋대로 뛰쳐나간 당신 딸한테 가서 하세요!”“그리고 우리는 당신 딸을 구해준 은인이에요. 감사 인사는 못 할망정 어디서 행패야?!”오혜정 일가는 연다정과 강지유를 합친 것보다 더 말이 안 통하는 존재들이었다.문채아도 미간을 찌푸린 채 주연우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리고 주연우와 함께 있었는데도 정확히 자신을 바라보며 얘기하는 것이 너무 이상했다. 꼭 자신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들 같았다.하지만 그들이 누구든 이대로 억울하게 당하고 있을 생각은 없었다.그래서 주연우의 말이 끝난 후 그녀 역시 한마디 보탰다.“오혜정 씨가 그렇게도 걱정되면 앞으로는 한눈파는 일 없게 하세요. 딸이 멋대로 밖으로 싸돌아다니면서 민폐 끼치게 하지 말라는 소리예요. 오늘은 상황이 상황이라 오혜정 씨를 도와 병원까지 데려다줬지만 다음번에는 오혜정 씨가 차에 깔려 죽든 말든 신경 안 쓸 테니 그렇게 아세요.”“뭐야? 이게 어디서 어른한테! 우리가 누군지 알아?”오상택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호통쳤다.“따박따박 말대답하는 꼴을 보니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은 집 딸이 아닌 건 분명해 보이네! 그리고 우리 혜정이는 늘 착하고 얌전하고 또 계속 병상에 누워만 있었던 애인데 멋대로 뛰쳐나갔다는 게 말이 돼?”“당신 딸 정신이 어디 잘못됐나 보지!”주연우가 둘 사이에 끼어들며 말했다.“아니, 이제 보니 그냥 집안 전체가 머리가 어떻게 된 것 같네. 일이 생겼으면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먼저 자기들한테서 이유를 찾는 게 아니라 대뜸 남 탓하는 건 누구한테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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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이무현은 한눈에 주연우를 발견했다. 난간 옆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그녀는 어디에서 부딪힌 건지 온몸이 아파 한껏 움츠러들어 있었다.순간 온몸이 굳어버린 그는 곧장 달려가려 했다. 하지만 그의 곁에 있던 또 다른 한 사람이 한 걸음 더 빨리 움직였다.모두가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심지어 누가 움직였는지 확인할 틈도 없이 강재혁은 문채아의 곁으로 달려가 재빠르게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문채아는 익숙한 온기가 닿는 순간, 가시에 찔린 듯 바짝 곤두섰던 신경이 풀리며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그리고 그 순간, 조금 전까지만 해도 빗자루로 귀신도 때려잡을 기세였던 그녀는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 화가 나면서도 걱정이 되어 강재혁의 손을 꽉 잡았다.“재혁 씨, 드디어 왔네요! 연우가 이 나쁜 사람들에게 괴롭힘당해서 다쳤어요. 빨리 연우를 데리고 의사한테 가줘요!”지금 문채아가 가장 걱정되는 사람은 주연우였고, 강재혁은 그녀가 가장 믿는 사람이었다.강재혁이 있기만 하면 어떤 어려움도 함께 버텨줄 거라는 것을 문채아는 알고 있었다.강재혁은 눈가까지 벌겋게 물든 문채아를 보자 심장에 날카로운 칼이 깊숙이 박힌 듯 아파졌다. 그래서 그녀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위로하려 했다.“걱정하지 마. 이무현이 지금 바로 주연우를 데리고 의사한테 갈 거야. 넌 어디 다친 데 없어?”“전...”문채아는 눈을 깜빡였다. 이무현이 강재혁 못지않은 속도로 주연우를 안고 의사를 찾아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자신의 몸 상태를 살폈다.하지만 그때 갑자기 또 다른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려오며 문채아의 말을 가로챘다.“흑흑, 아빠, 엄마, 왜 이러는 거예요? 연세도 있는데 누가 감히 두 분을 이렇게 만든 거예요!”오혜정은 언제부터인지 휠체어에 앉은 채로 재활실에서 나와 울음을 터뜨리며 강재혁을 바라보고 있었다.강재혁이 나타난 순간부터 눈을 떼지 않고 휠체어를 몰아 문가까지 왔는데 정작 강재혁은 그들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오혜정은 두 주먹을 꽉 쥔 채 필사적으로 자신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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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문채아가 문제의 핵심을 찌르자, 오혜정은 순간 눈빛을 반짝이더니 더욱 불쌍하고 억울한 표정으로 문채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저는 문채아 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방금 일어난 일을 모두 직접 보셨잖아요? 우리 아빠는 문채아 씨에게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오히려 문채아 씨가 빗자루를 들고 계속 우리 아빠를 때렸어요.”“제가 좀 억울한 건 참을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우리 아빠까지 저 때문에 다쳐서 고통받고 있는데... 제가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면 안 되나요?”눈물, 콧물 쏟아내며 호소하던 오혜정은 은근슬쩍 계속 강재혁을 향해 흘끔거렸다.문채아는 그 말을 듣고 분노로 가슴이 거칠게 오르내렸다. 그녀는 오혜정의 음흉한 시선을 보지 못하고 끈질기고 치졸한 그 모습에 강지유와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그때도 강지유는 많은 사람 앞에서 문채아를 도둑으로 몰아세우며 강제로 대가를 요구했다. 박도윤, 문영란, 박진성 모두 강지유의 편에 서서 문채아를 한 발 한 발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었다.문채아는 자기도 모르게 강재혁을 바라보며 그가 이번엔 어떻게 할지 궁금해했다.강재혁도 그녀의 마음을 정확히 읽은 듯했다. 그는 분노로 새하얗게 질린 문채아의 뺨을 가볍게 쓰다듬고는 그녀의 허리를 감은 팔을 잠시 풀었다가 곧 더 단단히 끌어안았다.“난 널 믿어. 네가 다른 사람이 억울하게 뒤집어씌운 거라고 했으니 분명히 누군가 널 억울하게 몰아간 걸 거야.”방금 오혜정이 넘어지고 울부짖으며 부모님을 붙잡은 채 히스테릭하게 소란을 피워도 강재혁이 문채아를 향한 믿음은 단 한순간도 흔들리지 않았다.그 말을 들은 오혜정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네...”문채아 역시 놀라며 멈칫했지만 잠시 후 조용히 대답했다.그 순간, 굳어 있던 문채아의 표정이 천천히 풀리며 입꼬리가 부드럽게 올라갔다. 심지어 오혜정의 얄미움과 그 부모의 무례함도 이제는 이전만큼 화가 나지 않았다.하지만 화가 좀 가라앉았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녀는 힘겹게 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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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오혜정은 상상도 못 했다. 방금 자신이 그렇게 많은 연기를 하고 부모님 역시 온갖 난리를 쳤는데도 강재혁의 눈에는 이 모든 것이 고작 티끌만큼도 가치가 없다는 듯 보였다.그는 단 한 순간도 문채아의 결백을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의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언제나 문채아를 믿는다고 말했다.“재혁 오빠!”그 말을 직접 들은 오혜정은 감정이 무너져버려 큰소리로 외쳐버렸다. 그 말 한마디로 그들과 강재혁의 관계를 보여주려 했다. 강재혁이 평소 독단적인 행동을 가장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자신이 이러면 그거 더 화를 내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오혜정은 그런 걸 따질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너무 늦어 있었다. 오혜정이 목이 터지라 부르짖을 때, 강재혁은 문채아가 다칠까 봐 걱정하며 멀리 걸어간 뒤였다.아무리 오혜정이 뒤에서 울고 소리치고 난리를 쳐도 강재혁과 문채아는 이미 듣지 못하는 거리였다. 그 자리에 남아 있던 안강훈은 그런 오혜정을 보며 정신 나간 사람 같다고 생각했다.“오혜정 씨, 지금 보니 기운도 좋고 목청도 좋네요. 몸이 멀쩡한가 보죠? 그럼 제가 간병인을 불러올게요. 오혜정 씨랑 가족분들은 계속 거기 바닥에 앉아있으세요.”솔직히 가능하다면 안강훈은 이 기괴한 가족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강재혁이 직접 맡기고 간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직접적인 보복은 못 하더라도 최소한 좀 고생은 시켜야 마음이 풀릴 것 같았다.말을 마친 안강훈은 그대로 성큼성큼 걸어 나가 버렸다. 세 사람은 그대로 바닥에 남겨졌고, 오상택의 손은 고통 때문에 점점 더 붉게 부어올랐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문채아랑 주연우에게 큰소리치고 손찌검까지 하던 오상택은 강재혁이 나타난 뒤로는 물먹은 벙어리처럼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나서야 오상택은 몸을 떨며 통증에 표정을 찌푸린 채 딸을 향해 원망스럽게 말했다.“혜정아... 재혁이는 정말 문채아한테 홀딱 넘어간 것 같아. 문채아 앞에서는 과거의 정 같은 건 눈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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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하지만 예상 밖이었다. 결국 오혜정은 계획대로 부모님이 문채아에게 맞아 다치게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런데도 강재혁은 여전히 문채아를 사랑했다.그래서 오혜정의 결론은 단 하나, 문채아가 죽어야만 강재혁의 마음에서 완전히 지워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오상택과 여춘화는 겁에 질려 얼굴이 새파래졌다.“혜정아, 그만해. 제발 그만해. 방금 너희 아빠가 문채아를 조금만 다치게 했는데도 재혁이 우리를 보는 눈빛이 차가웠어. 이미 정이 다 떨어진 게 보였다고. 방금 네 아빠가 정말로 문채아를 죽이기라도 했다면 우리 셋은 아마 산 채로 묶여서 문채아 무덤에 같이 묻혔을 거야.”오상택과 여춘화는 나이가 있는 만큼 적어도 딸보다는 현실 감각이 있었다.그리고 그들은 주연우의 부상에 이무현이 그렇게 큰 반응을 보인 것이 더 놀라웠다. 밖에서 다들 이무현과 주연우를 ‘원수 부부’라고 떠들던데, 방금 주연우가 아파서 일어서지도 못할 때 이무현이 그들을 바라보던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정말로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그들을 갈가리 찢어버릴 것 같았다.그러나 오혜정은 자기 생각에 빠진 채 그 어떤 위험도 느끼지 못했다.“엄마, 아빠, 왜 이렇게 겁이 많아요? 우리는 재혁 오빠에게 가장 중요한 생명의 은인이잖아요. 그때 일이 들통나지만 않으면 무슨 일을 하든 재혁 오빠는 우리가 과거에 베푼 은혜를 생각해서 절대 우리를 진짜로 해치지 못해요. 봐요, 오늘도 재혁 오빠가 우리를 벌하지도 않았고 안강훈 씨를 시켜서 돌보라고 지시했잖아요?”강재혁의 차가운 태도와 무정함 때문에 오혜정은 무너질 듯 슬펐지만 단 하나는 확신했다.‘나는 아직 지지 않았어. 그리고 문채아는 절대로 나를 이긴 게 아니야.’그 말을 들은 오상택과 여춘화는 뭐라고 반박해야 할지 몰라 입술만 바르르 떨었다.“혜정아, 그럼 너 앞으로 뭘 하려는 생각이야? 이번에는 우리 둘 다 너 때문에 다쳤어. 우린 나이가 많아서 더는 이런 일을 하지 못 해.”“그럼요. 그래서 엄마 아빠는 이제 저를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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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나는 그 집안을 감싸는 게 아니라 너를 지키는 거야.”강재혁은 문채아의 따지는 목소리를 들으며 깊게 숨을 들이켰다. 그러면서도 힘을 주지 못한 채 조심스레 그녀의 팔을 살짝 건드렸다.“아직도 몰라? 너 지금 몸 상태가 팔도 제대로 못 들 정도로 너무 안 좋아.”강재혁도 문채아와 함께 그 자리에서 오씨 가문의 모든 걸 마무리하고 떠나고 싶었다.하지만 조금 전, 문채아가 억지로 팔을 들며 오혜정을 고발하려던 그 힘겨운 자세를 본 순간, 그는 모든 계획을 포기했다.그는 당장 문채아를 안고 의사에게 데려가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문채아는 방금까지 주연우의 부상과 오혜정의 난동에만 정신이 쏠려 있었기에 정작 자신의 상태를 돌아볼 틈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강재혁의 한 마디에 그동안 아드레날린 때문에 묻혀 있던 통증이 밀려드는 파도처럼 한 번에 그녀의 감각을 덮쳤다.“스읍! 아파요. 왜 이렇게 아프지?”문채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리더니 목소리마저 떨리기 시작했다.“채아야, 어디가 제일 아픈지 말할 수 있겠어?”강재혁은 표정이 굳은 채 그녀를 안은 팔에서 더 부드럽게 힘을 뺐다. 한껏 낮아진 목소리에는 진심 어린 걱정이 묻어 있었다.문채아의 하얀 얼굴은 금세 빨갛게 되더니 한참 뒤에야 겨우 입을 열었다.“가슴, 가슴 쪽이 너무 아파서 숨이 안 쉬어져요...”말하는 자리가 애매한 부위라 민망했지만 지금의 문채아에게는 그 어떤 농담이나 분위기도 떠올릴 여유가 없었다.방금 그녀의 팔 동작이 어색했던 것도 가슴 통증이 팔 신경을 자극했기 때문이었다.“제 생각엔 그래요. 처음에 오혜정이 휠체어로 도로에 뛰어들었을 때 급정거하면서 안전벨트가 가슴을 세게 잡아당겼고, 병원에서는 또 오혜정의 아버지가 뒤에서 밀쳐서 난간에 부딪혔잖아요. 그게 누적돼서 더 심해진 것 같아요. 그런 상황이면 늑골 골절이 확실해요.”문채아의 말을 모두 들은 강재혁의 얼굴은 완전히 심각하게 굳어졌다. 마치 지금 아파하는 사람이 문채아가 아니라 자기 자신인 것처럼 이까지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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