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진이 고개를 돌려 보았다.하시윤이 내려오는 모습을 보더니 드물게 지은 미소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아까 가정부 불러서 너 데려오라고 할까 했는데 배고프면 알아서 내려올 것 같더라.”하시윤은 짧게 대답했다.“지금 배고파요.”한효진이 손짓하며 말했다.“배고프면 밥 먹자.”유민숙은 서둘러 한효진을 부축하려 했지만 그 전에 심연정이 다가왔다.“제가 할게요.”심연정은 한효진을 부축해 식탁 쪽으로 움직였다.하시윤도 자연스럽게 뒤를 따랐다.심연정은 서지혁이 늘 앉던 자리 옆에 앉았다. 그리고 건너편에 앉은 하시윤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시윤 씨, 입덧 심해요?”그리고 곧바로 말을 이었다.“며칠 전에 임산부들한테 좋은 간식 레시피들 좀 찾아봤어요. 조금 있다가 부엌에 전해 놓을게요. 틈날 때 만들어 드리라고.”한효진이 말했다.“연정이가 마음을 많이 쓰는구나.”심연정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요.”그러고는 자연스럽게 덧붙였다.“아기도 영양 잘 흡수해야 건강하게 태어나잖아요. 그래야 저도 맘이 놓이고요.”하시윤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가볍게 웃기만 할 뿐, 딱히 대꾸하진 않았다.한효진은 잠깐 하시윤을 보더니 심연정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반찬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이거 좀 더 먹어.”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린 셈이었다.잠시 정적이 흐른 뒤, 심연정은 또 서정우의 이야기를 꺼냈다. 아이의 컨디션이 괜찮다는 걸 듣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지혁이가 저한테 오해가 있어서요. 지금은 정우도 못 보게 해요. 이러다 정우가 저랑 점점 멀어질까 걱정돼요.”그러면서 금세 태연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그래도 뭐, 앞으로 시간 많으니까요. 천천히 다시 가까워지겠죠.”한효진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담담하게 말했다.“연정아, 밥 먹자.”한효진이 두 번이나 대답을 피하는 걸 보자 심연정도 결국 입을 다물었다.식사 후, 한효진은 약을 챙겨 마셨고 하시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저 잠깐 바람 좀 쐬고 올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