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하정훈은 시트 깊숙이 몸을 기댄 채 짧게 대답을 대신했다.겉으로는 무심해 보였지만, 차 안의 공기는 순식간에 영하로 떨어진 듯 차갑게 식었다.하정훈이 단단히 화가 났다는 증거였다.송남지가 하필 자신이 아닌 오지훈을 지목해 도움을 청했다는 사실이 하정훈의 자존심을 제대로 건드린 모양이었다.그가 오지훈을 향해 살벌한 시선을 던지자, 오지훈이 질색하며 대꾸했다.“야, 왜 나한테 그래? 원래 전문 분야라는 게 따로 있는 거잖아. 하온 엔터 일이면 당연히 나한테 연락하는 게 맞지. 넌 도대체 무슨 질투를 그렇게 하냐?”하정훈이 콧방귀를 뀌며 낮게 읊조렸다.“흥, 내가 마음만 먹으면 하온 엔터 정도는 지금 당장이라도 통째로 살 수 있어.”오지훈이 혀를 끌끌 찼다.“쯧쯧...”오지훈이 나지막이 투덜거렸다.“그 상처면 한 달은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할 텐데, 벌써 퇴원을 한다고? 몸은 다 나은 건가?”하정훈은 한심하다는 듯 오지훈을 쏘아봤다.“한 달은 쉬어야 한다고 네 입으로 말해놓고, 그사이에 다 나았겠냐?”오지훈도 억울한 건 마찬가지였다.“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먼저 밥 먹으면서 얘기하자고 한 건 남지 씨 쪽인데!”“그쪽은 예의상 하는 말인데 너는 눈치도 없냐? 네가 직접 병원으로 찾아가서 깔끔하게 일 처리를 했어야지!”하정훈은 아예 소리를 높였다. 오지훈은 만약 진짜로 송남지를 불러내 밥을 먹었다간 제 명에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알았어, 내일 꽃이랑 과일 들고 병문안 갈게. 가서 무슨 사정인지 확실히 들어보면 되잖아. 됐지?”하정훈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표정을 풀었다.“진작 그랬어야지.”하정훈을 성은 그룹 정문 앞에 내려주자, 차에서 내리려던 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지훈아, 남지가 부탁하는 게 네 선에서 힘들 것 같으면 나한테 말해. 요새 엔터 쪽 사업이 당기는데, 하온 엔터테인먼트를 내가 인수해버려도 상관없으니까.”오지훈은 입술을 삐죽이며 튀어나오려는 불평을 억지로 삼켰다.다음 날 아침, 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