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남지는 그 메시지가 업무와 관련된 것이거나 친구가 보낸 것이라고만 생각했을 뿐 하정훈의 답장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휴대폰 잠금을 해제하는 순간 그녀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리고 답장을 확인한 순간, 그녀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게 얽혀버렸다.[그래.]너무나도 짧고 간결한 대답이었다. 그 짧은 두 글자 너머로 하정훈의 냉혹한 얼굴이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미간을 잔뜩 찌푸린 송남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슬픔, 괴로움, 실망, 억울함... 모든 억눌려 있던 감정들이 메시지 한 통에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그녀는 금방이라도 그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송남지는 찢어질 듯한 가슴을 부여잡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누군가 목을 조르는 듯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고 형언할 수 없는 억울함과 답답함이 눈물이 되어 터져 나왔다.좁은 차 안은 그녀의 통곡 소리로 가득 찼다.흐려진 시야 너머로 하정훈이 보낸 그 차가운 한마디가 더는 보이지 않았고 휴대폰 액정 위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그녀는 미친 듯이 하정훈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그는 받지 않았고 결국 음성 메시지에 대고 울분을 토해냈다.휴대폰을 꽉 쥔 채 그녀는 무너진 마음으로 하정훈의 만행을 하나하나 읊조렸다.“대체 그 여자랑 언제부터 시작된 거야? 동남아 출장 전이야, 아니면 그 후야? 당신 정말 경멸스러워, 하정훈. 오직 나 하나만 사랑하겠다고 그토록 맹세했으면서... 비겁하게 숨어버린 당신이 이렇게 한심할 줄 몰랐어. 감히 이혼하자는 말조차 꺼낼 용기가 없어서 내가 먼저 지쳐서 말할 때까지 그 어둡고 축축한 구석에 숨어 있었던 거니? 왜, 내게 재산이라도 떼어주는 게 아까웠어? 하정훈! 넌 사람도 아니야, 최소한 남자도 아니라고!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 책임감 없는 인간이야! 당신이 너무 싫어, 증오스러워! 아니, 당신은 내 증오를 받을 가치조차 없는 사람이야. 당신 같은 인간은...”송남지는 악에 받쳐 소리를 질렀으나 이내 목이 메어왔다.아무도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