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해진은 몸을 숙여 송남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남지야, 정말 많이 보고 싶었어!”송남지는 본능적으로 윤해진의 손길을 피했다.지금 정신이 멀쩡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왜 이러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윤해진의 입술이 송남지의 뺨에 닿았고 그의 숨소리는 거칠어졌다.“미안해, 남지야. 이런 방법밖에 없었어. 정말 너무 보고 싶었어.”송 씨 저택 밖 오동나무 아래, 나뭇가지 그림자가 흔들리는 가운데 정적이 감돌았다.윤해진의 얼굴이 다가와 송남지의 뺨에 입을 맞췄다.그 순간, 송남지는 완전히 정신이 번쩍 들었다.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고 손톱이 손바닥에 깊숙이 파고드는 고통에 약간의 힘을 되찾았다.송남지는 이를 악물고 윤해진을 노려보며 경고했다.“나한테 무슨 짓이라도 하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하지만 묘한 향기 때문인지 평소라면 분노로 가득 차 있을 송남지의 눈빛은 오히려 부드럽고 매혹적이기만 했다.윤해진은 오래전부터 이 순간을 계획해 왔다. 그렇지 않았다면 굳이 송남지를 윤 씨 저택으로 불러들일 이유도, 일부러 송 씨 저택까지 바래다주겠다고 고집할 이유도 없었다.며칠 동안, 그는 송남지에 대한 그리움이 뼛속 깊이 스며들었음을 깨달았다.어떻게든 그녀를 갖고 싶다는 욕망이 그를 사로잡았다.그 욕망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졌고 한밤중에 송남지의 이름을 부르며 깨어나기 일쑤였다.오늘 밤, 무슨 일이 있어도 윤해진은 송남지를 손에 넣을 작정이었다.서경시의 한여름 밤, 송남지는 수수한 원피스 차림이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윤해진에게는 기회가 되었다.그는 거침없이 손을 뻗어 송남지의 옷을 가슴까지 끌어내렸다.드러난 그녀의 어깨는 하얗고 매혹적이었다.윤해진은 넋을 잃은 채 송남지를 바라보며 속삭였다.“남지야, 너도 내가 보고 싶었지?”송남지는 속에서 역겨움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손을 들어 그의 뺨을 후려치고 싶었지만 몸은 솜처럼 흐물거려 도저히 힘을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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