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마실게요.”말을 마치고는 술잔을 건네받아 고개를 젖혀 단숨에 들이키려 했다.그때, 커다란 손이 불쑥 나타나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유하늘은 또 유시훈이나 채도현인 줄 알고 고개를 돌렸지만, 맞닥뜨린 건 걱정이 가득 담긴 송여준의 눈동자였다.다들 어리둥절했다.조금 전에는 하율에게 억지로 술을 권하더니, 이제 와서는 못 마시게 막았다.도대체 무슨 속셈이란 말이지?송여준은 유하늘의 손목을 붙잡고 술잔을 빼앗아 내려놓았다.그리고 호기심 가득한 시선 속에서 태연하게 말했다.“그냥 장난친 거예요. 하율 씨가 술을 못 마신다고 해서 과연 내 체면 세워줄 마음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죠. 마시겠다고 한 자체만으로도 이미 성의를 보여준 셈이라고 생각해요.”사람들은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분위기를 이렇게까지 어색하게 만든 이유가 고작 하율이 술을 마실 의향이 있는지 시험하려고 한 것이라니.정말 할 일이 없었던 모양이다.다만 투자자 앞에서 불만을 표출하기는 어려운지라 하나둘씩 그의 말에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유하늘은 술잔을 집어 들어 윌리엄 앞에 내려놓는 송여준을 보고 한 편으로 안도하면서도 착잡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송여준이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한 건 걱정도 있었지만, 동시에 그녀가 정말 유하늘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에게 제지당함으로써 의심을 해소하는 데 실패했고, 술잔까지 뺏겼다.이를 통해 송여준이 자신을 하율이 아닌 유하늘이라고 여기는 인식이 더 강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그래서 남들의 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매번 이랬다저랬다 하거나 심지어 일부러 술 마시는 것까지 막았다.유하늘은 생각에 잠긴 채 자리에 앉았다.어느덧 입맛은 뚝 떨어졌다.그녀는 침묵으로 일관했고, 가끔 물이나 조금 마셨다.밥을 먹는 내내 마음이 심란해 무의식중으로 송여준 쪽 동향을 살폈다.송여준은 진짜 기분이 좋은 건지, 아니면 걱정거리가 있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술을 권하는 족족 전부 마셨다.잠시 후, 송여준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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