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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의 참회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241 - チャプター 250

319 チャプター

제241화

“송여준!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당장 꺼져. 내가 말했지? 넌 하늘이 묘비 앞에서 추모할 자격도 없다고. 회사랑 자식까지 내팽개치고 굳이 여기서 시간 낭비할 필요 있어? 그렇게 심심해?”유시훈이 벌떡 일어서더니 주먹을 꽉 쥐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도대체 언제쯤이면 내 여동생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정상인의 삶을 살 거야?”“여기 남아서 소속사에 투자하고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는 것도 저의 업무 중 일환이죠.”송여준은 그의 분노를 고스란히 받아내며 서류 봉투를 하나 앞에 내려놓았다.유시훈이 고개를 숙여 힐긋 쳐다보았다.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싸늘하게 굳었다.“너 미쳤어? 국내에서 아무리 잘나간다고 해도 해외 가서도 잘될 줄 알아? 회사를 몽땅 해외로 옮긴다고? 여기선 업무 자원조차 제대로 안 될 텐데?”“그건 시훈 씨 알 바 아니고. 어쨌든 이제 더는 날 쫓아낼 이유는 없죠? 본사도 이쪽으로 옮길 예정이라 며칠 뒤 우주도 데려올 거예요.”송여준이 무심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시훈 씨를 귀찮게 하진 않을게요. 단지 같은 도시에서 일하고 생활할 뿐이죠.”말을 마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서류는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마치 그를 향해 던진 도발처럼 보였다.유시훈은 이를 꽉 악물었고, 이마의 핏줄이 불끈 튀어나왔다.송여준이 이렇게까지 집요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아예 여기 눌러앉아 떠날 생각조차 안 하다니.이내 입술을 굳게 다물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계속해서 고민했다.서영준이 조심스럽게 일러 주었다.“출근 시간이 다 되었어요. 오늘은 아침 회의 있으시잖아요.”유시훈은 벽에 걸린 시계를 힐끗 바라봤을 뿐, 서둘러 출근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현지성에게 전화를 걸었다.“나 대신 하늘이 좀 만나줘. 부탁할 일이 있어. 분명히 말해두는데 만약 하늘이가 싫다고 하면 억지로 시키지 마.”현지성은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지시하는 일은 무조건 따르는 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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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비록 가면을 쓰고 있어 눈앞의 여자가 아직 유하늘인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다른 남자와 사귄다는 말을 듣자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그의 심장을 움켜쥐고 세게 짓누르는 듯, 온몸에 힘이 빠져나갔다.설령 상대가 하율일지언정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무대 위의 광경은 유난히 눈에 거슬렀다.비록 유하늘을 닮은 사람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송여준은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이내 옆에 앉아 하율의 연주를 함께 듣고 있었던 윌리엄을 돌아보았다.“하율 진짜 남자친구 생겼어요? 언제요?”윌리엄도 어리둥절하긴 매한가지였다.곧이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도 잘 몰라요. 어쨌거나 좋은 일이라 진심으로 기쁘네요. 이렇게 빨리 인생의 반려를 찾다니, 생각도 못 했어요.”“이제 사귄 지 한 달 조금 넘었다잖아요. 아직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할 거예요.”송여준이 코웃음을 쳤다. 말투에는 질투가 강하게 스며 있었고, 눈동자에 냉기가 스쳤다.윌리엄은 그의 모습에 깜짝 놀라 허둥지둥 일어섰다.이내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설마 하율한테 마음이 있었어요? 왜 이렇게 질투하시는 거죠?”송여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무대 위에 서 있는 사람은 그의 아내일 가능성이 컸다.그런데 남편은 나 몰라라 하고 다른 남자와 함께 무대에서 연인 사이라고 공식 선언했다.마치 수백만 마리 개미에게 전신을 갉아 먹히는 듯 고통스러웠다.관객들이 모두 나가고 하율 일행이 백스테이지로 향하자, 송여준도 망설임 없이 따라갔다.그리고 휴게실에 들어서자마자 물었다.“시훈 씨가 데려온 이 남자, 진짜 하율 남자친구 맞아요? 아니면 제가 하율 씨한테 관심 못 가지게 하려는 눈속임용인가요?”휴게실에서 자리를 잡고 앉은 세 사람은 그 말을 듣자 동시에 고개를 들어 송여준을 바라보았다.표정은 하나같이 어두웠다.채도현은 송여준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눈살을 찌푸렸다.“누구세요? 말이 좀 심하네요. 하율이랑 마음 맞아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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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그가 떠나자 휴게실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채도현은 유하늘과 유시훈을 번갈아 보았다. 하나같이 굳은 표정의 남매 때문에 정적을 깨뜨리려고 가볍게 기침했다.“이제 어떡할까요?”유하늘은 정신을 차리고 그를 흘긋 쳐다보았다.“일단 계속 도와줘. 내 남자친구인 척.”“누가 봐도 납득을 안 하잖아요. 얼굴 보여줘야 포기할 것 같은데...”채도현이 어깨를 으쓱했다.유시훈도 유하늘을 바라보았다.송여준이 석 달 만에 또 나타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번엔 그냥 우리 괴롭히려고 온 게 아니야. 회사까지 옮기고 며칠 뒤에는 아들도 데려온대. 하늘아, 대체 무슨 방법으로 송여준을 쫓아낼 수 있을까?”유시훈은 속수무책이었다.회사를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압박을 받고 있었고, 송여준처럼 비열하고 언제 무슨 일을 꾸밀지 알 수 없는 사람까지 신경 써야 해서 골치가 더 아팠다.유하늘도 이를 눈치챘다. 회사 일만 처리해도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고 더 이상 그에게 부탁할 수는 없었다.이내 눈을 살짝 내리깔고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말했다.“뭐, 자기가 남아서 고생을 자초한다는데 소원은 들어줘야지.”그러고는 채도현을 바라보았다.“미안한데, 계속 남자친구 행세 좀 해줘야 할 거 같아. 그리고 이제부터 내가 말하는 대로 무조건 따라줄 준비해.”채도현은 가슴을 두드리며 장담했다.“당연히 도와줘야죠. 저도 사부님이 그 남자한테서 벗어나길 바라는 사람 중 하나예요. 진짜 유령처럼 따라다니네요. 그렇게 좋아하고 포기 못할 거면 왜 그때는...”쿨럭쿨럭!유시훈이 기침하며 채도현의 말을 끊었다.채도현은 서둘러 입을 다물었다.이내 유하늘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알았어요, 입 다물게요. 사부님, 저 착하죠?”유하늘은 입꼬리를 올리며 손을 뻗어 그의 넥타이를 살짝 잡아당겨 자리에서 일으켰다.성격이 활발하고 자기보다 세 살 어린 제자를 보며 유하늘은 한때 충동적으로 받아들인 사람이 이렇게 쓸모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녀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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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단지 한마디만 했을 뿐이었다.“쌤통이야.”홍이수는 상념에서 벗어나 걸음을 옮겼다.“우주야.”송우주는 여전히 꿈쩍도 안 했고,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홍이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집에 가서 짐 챙겨. 내일 나랑 같이 출국해서 아빠 찾으러 가자.”송우주는 그제야 반응했다. 그를 돌아보긴 했으나 여전히 무릎 꿇고 있었다.“아빠가 출국해도 된대요?”“응, 외국에서 한동안 살 거야. 네 엄마 별장 근처에 있던 그 집에서. 네 아빠가 엄마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만났는데 거기 남아서 상황을 지켜보려고 해...”말이 끝나기도 전에 송우주가 벌떡 일어섰다.“네! 갈게요. 지금 집에 가서 짐 챙길게요.”한 자세로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런지, 몸이 비틀거리며 자칫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홍이수의 눈에 미묘한 감정이 스쳤다.이내 손을 뻗어 그를 부축했다.“집에 가서 눈 좀 붙여. 체력 회복하고 나서 출발하자. 다만 확실히 말해둘게. 이건 네 아빠의 망상일 뿐이야. 그 사람과 네 엄마는 절대 같은 사람 아니야.”송우주는 미소를 지었다. 말라비틀어진 입술에서 피가 배어 나왔다.하지만 아픈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 듯 피식 웃었다.“엄마랑 비슷한 사람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해요.”홍이수는 할 말을 잃었다.어쩜 부자가 하나같이 고집이 센지.그는 더 이상 뭐라 할 말이 없어 최민형에게 송우주를 집으로 데려가라고 했다....해외의 밤은 한겨울처럼 추웠다.송여준은 홍이수의 연락을 받았다. 내일 아침 직접 와서 송우주까지 데려다준다는 소리에도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이내 전화를 끊었다. 인터넷에서 하율에 관한 뉴스를 더 찾아보던 중, 갑자기 두 시간 전에 올라온 기사를 보게 되었다.[하율, 남자친구와 공식 열애 선언. 호텔 데이트 중 수영장에서 열정적인 키스.]송여준의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그는 곧바로 기사를 클릭했다.곧이어 수영장에 찍은 두 사람의 사진이 나타났다.하율은 검은색 비키니를 입고 있었다. 얼굴은 여전히 가면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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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카페.채도현이 걸어 들어오자 창가에 앉아 있는 한 남자가 눈에 띄었다.어딘가 익숙한 얼굴이었다.그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고 다가갔다.“나한테 전화해서 중요한 얘기 있다고 했던 사람, 당신이에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얼굴을 보는 순간 채도현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아니, 왜 그쪽이...?”송여준이 어두운 표정으로 그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채도현이 입술을 삐쭉 내밀더니 마지못해 맞은편에 앉았다.“대체 원하는 게 뭐죠? 일부러 나 불러내서 무슨 말을 하려고.”그는 어젯밤 유하늘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만약 송여준이 키스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확인하게 된다면 무조건 그를 만나려 할 테니 절대 실수하지 말라고.지금 보니 송여준을 손아귀에 꽉 쥐고 있는 유하늘에게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말대로 진짜 자신을 불러낼 줄이야.송여준이 입을 열자 채도현은 상념에서 벗어났다.“하율이랑 진짜 사귀는 거 맞아?”채도현은 정신을 차리고 피식 웃었다. 이내 휴대폰으로 기사를 검색해서 그에게 보여주었다.“저기요, 인터넷 뉴스 안 봤어요? 어제 여자친구랑 데이트하며 밤새워 놀았는데 이제와서 진짜 커플이냐고 묻는 게 웃기지 않아요?”송여준은 사진을 애써 외면하고 채도현만 응시했다.“둘이 한 달 정도 사귀었다며? 즉 하율이 다친 이후로 만났다는 건데 예전 모습 본 적 있어? 가면 벗은 얼굴은?”채도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무의식중으로 되물었다. 자신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궁금한 게 뭐가 그리 많아요? 무슨 답을 원하는데요?”“묻는 말이나 대답해. 하율이 얼굴 다치기 전 모습 본 적 있냐고.”송여준이 그를 노려보았다.채도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없어요.”송여준이 계속해서 물었다.“그럼 왜 하율을 만나는 거야? 굳이 얼굴까지 망가진 여자를? 넌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마음만 먹으면 아무나 만날 수 있을 텐데 하율과 사귀는 이유는 뭔데?”그는 의혹이 가득한 표정으로 꼬치꼬치 캐물었다.채도현은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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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말을 마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그의 뒷모습이 저 멀리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며 송여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얼굴은 착잡한 기색이 역력했다.조금 전 채도현을 떠보았지만 아무런 허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대화 시간이 너무 짧았던 데다 상대가 다소 날카롭게 반응했기 때문이다.그런데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채도현은 자신과 유하늘의 문제에 있어서 마치 가족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걸 참지 못하는 사람처럼 굴고 있었다.이는 유시훈이 주던 인상과 같았다.그러나 아직 부족했다.송여준은 주먹을 움켜쥐고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이번에는 하율이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도록 몰아붙일 생각이었다.한편, 카페를 나선 채도현은 즉시 유하늘에게 연락했다.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전해 들은 그녀는 잠시 침묵했다.휴대폰 너머로 침묵이 이어지자 채도현은 괜히 불안했다.이내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사부님, 무섭게 왜 그래요? 방금 제 연기 괜찮았죠? 어디서 티 난 건 아니죠?”“그럭저럭. 들키진 않았어.”유하늘은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에 잠겼다.“일단 네 볼일 봐.”그녀는 손을 들어 미간을 문질렀다.이때, 윌리엄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할 말이 있어. 상업적 행사인데 네가 참석해줬으면 좋겠어.”유하늘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처음에 계약할 때 분명히 얘기했잖아요. 소속사는 제 음악 활동을 전적으로 지원하고 돌봐주기로 했고, 다른 어떤 상업적 활동에 참여해서 수익을 내게 하지 않겠다고. 이제 와서 약속을 어기겠다는 건가요?”윌리엄이 너털웃음을 지었다.“네가 오해했어. 말이 상업적 행사이지 실상은 회사 내부에서 주최하는 거야. 최근 소속사에 새로운 투자자가 생긴 거 알지? 남해안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겠대. 그래서 환영회를 열 생각인데, 모든 소속 단원들이 함께 단합대회나 가려고.”유하늘은 즉각 이상함을 감지하고 눈썹을 치켜올렸다.“대표님 아이디어에요? 아니면 투자자 쪽에서 제안한 거예요? 솔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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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윌리엄은 어깨를 으쓱했다.“나도 어쩔 수 없었어. 투자액이 워낙 커서... 게다가 우리 소속사를 그룹사로 키우는 데도 전폭적으로 밀어주겠대. 너도 알잖아, 그게 내 오랜 꿈이었어. 그러니까 이번만 좀 이해해줘.”유하늘은 입을 다물었다. 더는 할 말이 없어 콧방귀를 뀌고 고개를 돌렸다.이제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윌리엄은 전화를 걸어 허락받은 뒤에야 웃으며 말했다.“그만 화 풀어. 네가 직접 오기만 하면 누구를 데려와도 상관없대.”유하늘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알겠어요, 가서 일 보세요. 음악회에 참석할게요.”윌리엄은 서둘러 문을 닫고 나갔다.유하늘은 혼자 연습실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번 음악회에서 송여준은 분명 그녀와 함께할 기회를 만들려 할 것이다.하지만 다른 사람을 데려간다면 곁에 누군가 있는 동안은 그가 아무리 가면 아래 숨겨진 진짜 모습을 파헤치려 해도 불가능할 터였다.유시훈과 채도현이 자신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따라다니도록 할 생각이었다.아까만 해도 짜증이 났지만 유하늘은 기분이 비로소 한결 나아졌다.그녀는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린 다음 유시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일을 전해 듣자마자 유시훈은 노발대발했다.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직도 안 포기했어? 어제 커플 사진까지 공개되었잖아. 그 정도로 다정한 스킨십이면 아무리 의심이 든다고 해도 채도현이 네 남친이라는 건 믿어야지.”유하늘은 지금 이 주제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다.그저 관자놀이를 세게 문지르며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다.이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 끝까지 집요하게 매달리면서 망신을 자초하고 싶다면 눈앞에서 채도현과 애정 행각을 펼칠 거야. 내가 유하늘이 아니라는 사실을 단념할 때까지.”전화를 끊고 유하늘은 의자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이내 숨을 고르며 감정을 다잡았다.피할 수 없다면 문제와 정면으로 맞서야 했다. 도망친다고 해서 결코 해결되는 건 아니었다.만약 송여준이 자신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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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저도 알아요, 하율 씨한테 얼마나 무례한 부탁인지. 하지만 가능하다면 어떤 부탁이든 들어줄게요.”유하늘은 어쩔 수 없이 그녀와 송여준 사이의 일에 대해 털어놓았다.그런데도 하율은 눈살만 찌푸릴 뿐, 과연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망설이는 눈치였다.“내가 화상 입은 사진을 줘도 여전히 믿지 않으면 어쩌죠? 혹시라도 언론사에 제보라도 한다면?”유하늘은 단호하게 말했다.“그럴 일 없어요! 송여준은 그런 사람 아니에요.”하율은 착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하늘 씨를 떠나게 만들고, 7년 동안 결혼 사기극까지 벌인 남자를 왜 그렇게 믿는 거죠?”순간, 유하늘은 말문이 막혔다.그녀의 반응을 보자 하율도 더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내 신분을 빌려준 건 하늘 씨가 음악 활동을 계속하기를 바랐기 때문이지, 이런 일에 연루되고 싶어서는 아니에요. 죄송하지만 사진은 못 줄 것 같아요. 지금 모습이 외부로 알려질 가능성도 원치 않고.”말을 마치고는 뒤돌아서 떠날 준비를 했다.유하늘은 포기하고 벌떡 일어나 그녀를 막아섰다.“설령 거절하더라도 같이 앉아 밥 한 끼 못 먹을 정도는 아니잖아요? 하율 씨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었어요.”하율은 그제야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자리에 앉아 다른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두 여자가 대화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유시훈은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그는 입을 굳게 다물고 한숨을 내쉬었다.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가서 감정을 추슬렀다.식사가 끝나고 하율을 돌려보낸 후, 돌아오는 차 안에서 두 사람은 유난히 말이 없었다.각자 다른 생각에 잠겨 있었다.유시훈은 결국 참지 못하고 먼저 입을 열었다.“하율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어려운 부탁도 아니잖아. 송여준한테 한 번 보여주기만 하는 건데, 내가 뭐 사진 주겠대? 성사되면 뭐든지 해줄 생각이었구먼.”“오빠, 그런 말 하지 마. 원래 걱정이 많으면 판단이 흐려지는 법이야. 잘 생각해 봐. 만약 오빠가 하율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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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단합 대회 전날, 모든 단원은 목적지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차 안에서 유시훈과 채도현은 유하늘을 계속 달래며 긴장하지 말라고 했다.유하늘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긴장한 게 아니라 걱정이 돼서 그렇다고.앞으로 송여준이 어떤 일을 벌일지 아무도 모르니 그저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미지의 상태는 유하늘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었다.무슨 사고나 시험이 닥칠지 알 수 없는 상황보다는 차라리 위기가 직접 드러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설령 계속 해결책을 찾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마음이 조마조마한 것보다는 속이 편했다.유하늘이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어느새 음악회 장소에 도착했다.이번 상업적 행사에는 소속사 단원만 참가하며 외부인은 입장 불가했다.호텔 1층 로비는 송여준이 통째로 빌려 오로지 음악회를 개최하기 위해 사용되었다.그 외 관련 없는 사람은 아무도 참석 안 했다.유하늘이 들어섰을 때, 소속사 다른 단원들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송여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개를 들어 위층을 보니, 대표 윌리엄과 송여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두 사람은 잔을 부딪치며 웃고 떠들었다.송여준은 여전히 태연한 모습이었다.자신을 올려다보는 그녀를 발견하고도 힐끗 쳐다보기만 했다.유하늘은 당최 그의 속내를 알 수 없었다.이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마음이 들쑥날쑥하던 순간, 누군가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뒤돌아보니 채도현이 앞에 서서 부드러운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다정하게 웃고 있었다.“사부님, 괜찮아요. 긴장하지 마세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설마 강제로 가면을 벗기기야 하겠어요?”유하늘이 고개를 끄덕였다.채도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일부러 농담을 건넸다.“게다가 내가 계속 옆에 있을 거잖아요. 걱정하지 마요.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을 테니까 화장실 가고 싶어도 참았다가 연주 끝나고 갈게요.”장난 반, 진심 반 섞인 말에 유하늘은 웃음을 터뜨렸다.겨우 한시름 놓는 순간, 누군가 옆에서 다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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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다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여성 단원들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무대에 서고 싶어 안달이 났다.송여준은 잘생겼고, 보기에도 다정다감했다.소속사에는 여자들이 대부분이라 모두 송여준 앞에서 잘 보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유하늘은 운 좋게도 뒤쪽에 배치되었다.한편, 송여준은 계속 윌리엄과 함께 앉아 때때로 귓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녀에게 딱히 관심이 없는 눈치라 마음속에 의문이 스쳤다.옆에 있는 유시훈도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쟤 왜 저래? 너 때문에 음악회까지 일부러 준비하고 이제 와서 전혀 신경 안 쓰는 척하네. 설마 네가 공연할 때 뭔가 꿍꿍이를 꾸미는 거 아니야?”채도현이 서둘러 한마디 보탰다.“괜찮아요. 지금은 함부로 추측하지 맙시다. 안 그러면 사부님이 부담스러워할 거예요.”그리고 유시훈에게 눈짓을 보냈다.무대에 오르기 전 혼자 준비할 시간을 주라는 신호였다.유시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곧 유하늘의 차례가 되었다.송여준은 여전히 무심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다른 단원들을 볼 때와 다를 바 없었다.유하늘은 평정심을 유지하며 무대에 올라 한 곡 연주한 뒤 내려왔다.송여준은 박수를 치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이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하율 씨는 확실히 예전 엘레나 느낌이 나네요.”순간, 유하늘의 발걸음이 우뚝 멈췄다.주변 사람들도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공개적으로 남을 닮았다고 하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다른 여단원은 하율의 연주조차 송여준을 감동시키지 못한 사실에 몰래 안도했다.모든 공연을 마친 뒤, 사람들은 2층으로 올라가 만찬을 즐겼다.위층에 도착하자 종업원이 술을 가져왔다.유하늘의 숨이 가빠졌다. 왠지 모르게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도수가 매우 높은 술로 그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송여준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술을 두 잔 따라 손에 들고 입을 열었다.“오늘 여러분의 공연을 보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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