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알아요, 하율 씨한테 얼마나 무례한 부탁인지. 하지만 가능하다면 어떤 부탁이든 들어줄게요.”유하늘은 어쩔 수 없이 그녀와 송여준 사이의 일에 대해 털어놓았다.그런데도 하율은 눈살만 찌푸릴 뿐, 과연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망설이는 눈치였다.“내가 화상 입은 사진을 줘도 여전히 믿지 않으면 어쩌죠? 혹시라도 언론사에 제보라도 한다면?”유하늘은 단호하게 말했다.“그럴 일 없어요! 송여준은 그런 사람 아니에요.”하율은 착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하늘 씨를 떠나게 만들고, 7년 동안 결혼 사기극까지 벌인 남자를 왜 그렇게 믿는 거죠?”순간, 유하늘은 말문이 막혔다.그녀의 반응을 보자 하율도 더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내 신분을 빌려준 건 하늘 씨가 음악 활동을 계속하기를 바랐기 때문이지, 이런 일에 연루되고 싶어서는 아니에요. 죄송하지만 사진은 못 줄 것 같아요. 지금 모습이 외부로 알려질 가능성도 원치 않고.”말을 마치고는 뒤돌아서 떠날 준비를 했다.유하늘은 포기하고 벌떡 일어나 그녀를 막아섰다.“설령 거절하더라도 같이 앉아 밥 한 끼 못 먹을 정도는 아니잖아요? 하율 씨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었어요.”하율은 그제야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자리에 앉아 다른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두 여자가 대화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유시훈은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그는 입을 굳게 다물고 한숨을 내쉬었다.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가서 감정을 추슬렀다.식사가 끝나고 하율을 돌려보낸 후, 돌아오는 차 안에서 두 사람은 유난히 말이 없었다.각자 다른 생각에 잠겨 있었다.유시훈은 결국 참지 못하고 먼저 입을 열었다.“하율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어려운 부탁도 아니잖아. 송여준한테 한 번 보여주기만 하는 건데, 내가 뭐 사진 주겠대? 성사되면 뭐든지 해줄 생각이었구먼.”“오빠, 그런 말 하지 마. 원래 걱정이 많으면 판단이 흐려지는 법이야. 잘 생각해 봐. 만약 오빠가 하율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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