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회 공연이 끝난 지도 한참 지났는데, 음대 쪽에서 갑자기 나를 왜 찾는 걸까?’의아하긴 했지만 송하나는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네, 교수님. 바로 가겠습니다.”전화를 끊은 그녀는 학장실로 향했다.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눈앞의 광경은 예상 밖이었다.학장실 안에는 익숙한 음대 관계자 몇 명 외에도 소파에 단정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화인국 여사가 앉아 있었다.익숙한 얼굴을 본 송하나는 순간 멈춰 섰다. 그녀의 두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소파에 앉아 있던 여자 역시 곧바로 송하나를 알아보았다. 그녀는 눈빛이 반짝 빛나더니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송하나를 부드럽게 끌어안았다.“하나야, 정말 너구나.”익숙한 목소리와 다정한 말투가 순식간에 수많은 기억을 불러왔다.송하나는 정신을 차리고 나지막이 불렀다.“이모.”눈앞의 여자는 다름 아닌 임창진의 아내, 나윤정이었다.국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명망 높은 정상급 성악가이기도 했다.그리고 송하나의 어머니와 대학 시절부터 친한 친구로 지낸 가족같은 분이었다.옆에 있던 음대 관계자는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송하나 학생은 우리 음대의 우수한 학생인데 선생님과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다니, 정말 인연이 깊군요. 오랜만에 만나셨으니 편하게 이야기 나누세요. 저희는 이만 자리를 비켜드리겠습니다.”관계자들은 차례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며 문까지 닫아 주었다.학장실은 금세 조용해졌다.송하나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이모,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나윤정은 송하나의 손을 잡고 소파에 함께 앉으며 설명했다.“이번 국제 문화예술 교류회에 우리나라 측 단장으로 공식 초청을 받아 왔어.”“원래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단원들을 이끌고 공연에 나설 예정이었는데,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물갈이를 심하게 해서 토하고 설사하고 난리였지 뭐니. 도저히 몸을 가눌 수가 없어서 호텔에 누워 쉬어야 했고, 결국 부단장이 대신 일정을 마무리했어.”“며칠 전 호텔에 누워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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