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o / 로맨스 / 별이 되어 빛나리 / Capítulo 611 - Capítulo 620

Todos los capítulos de 별이 되어 빛나리: Capítulo 611 - Capítulo 620

638 Capítulos

제611화

“사모님.”송하나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그건 제 사생활이라 사모님과는 아무 연관이 없을 텐데요. 더 하실 말씀 없으시면 저는 이만 일 하러 돌아가겠습니다.”그녀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거기 서!”별안간 황윤미가 언성을 높이며 명령 조로 쏘아붙였다.“내 허락도 없이 어딜 가겠다는 거야? 교양도 없어? 역시...”“사모님!”송하나가 휙 돌아서서 그녀의 말을 잘랐다.가슴이 들썩거리며 끓어오르는 감정을 겨우 억눌렀다. 맑은 눈동자에는 불씨가 이글거렸고 황윤미를 빤히 쳐다보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제가 배운 교양은 어른을 존중하는 것이지만 그와 동시에 아무 근거 없는 악의적인 추측과 인신공격을 참을 필요가 없다고 배웠어요! 오늘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오신 이유가 업무랑 전혀 상관없이 다짜고짜 제 사생활을 침해하고 모욕하는 잡담이나 하려는 거였나요?”황윤미는 그녀가 이토록 직설적으로 반박할 줄은 미처 예상 못 했던지 안색이 확 굳어졌다.그녀는 더 이상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그래, 그럼 나도 툭 까놓고 얘기할게. 네가 무슨 수로 내 아들을 홀렸는지 모르지만, 시훈이한테 접근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너랑 시훈이는 절대 안 돼. 시훈이 엄마로서 나부터 결사반대야. 어떻게 네 딴 년을 우리 최씨 가문에 발을 들이게 해? 그런 건 꿈도 꾸지 마!”그녀는 잠시 멈췄다가 목소리를 내리깔고 압력을 가했다.“눈치가 있다면 스스로 연구 센터에서 나가고 제연시를 떠나! 어디 조용한 데서 지내란 말이야. 나중에 체면이고 뭐고 다 잃은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없어.”이 말을 들은 송하나는 어이가 없고 황당할 따름이었다.‘그런 거였구나.’그녀는 황윤미의 눈빛에 담긴 노골적인 경멸과 경계심을 보며 문득 극심한 피로감과 동시에 아주 명확한 깨달음을 얻었다.송하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지로 눌렀고 목소리도 최대한 아까처럼 평온함을 유지하려 애썼다.“제가 볼 땐
Leer más

제612화

겉보기에 온순하고 참할 것 같은 여자가 이렇게 강경할 줄이야.깔끔하면서도 단호한 반격에 황윤미가 퍼부은 온갖 협박과 억측이 우스꽝스러운 원맨쇼가 되어버렸다.정말이지 모녀가 쌍으로 상대하기 힘든 여자들이었다.황윤미의 갑작스러운 방문은 송하나의 기분에 큰 영향을 주었다.하지만 연구실로 돌아온 그녀는 부정적인 감정을 강제로 억누르고 다시 업무에 몰두했다.퇴근 후, 그녀는 짐을 챙겨 실험동을 나섰다.저녁 무렵의 차가운 바람이 한기를 몰고 얼굴에 휘몰아치자 그녀는 무심코 옷깃을 여몄다.휴대폰이 적절한 순간 울렸고, 화면에는 차정원의 이름이 떠 있었다.전화를 받자 남자의 온화하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퇴근했어?”“네, 금방 나왔어요.”해맑았던 평소와 달리 오늘 그녀의 목소리는 약간 잠겨 있었다.눈치 빠른 차정원이 그녀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즉시 알아챘다.“목소리가 좀 가라앉았네? 왜? 오늘 일이 잘 안 풀려?”송하나는 무심코 입꼬리를 올리며 홀가분한 말투로 말하려 애썼다.“아니요. 그냥 연이은 실험 때문에 좀 피곤해서 그래요.”그녀는 쓸데없는 갈등에 대해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전화 너머에서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차정원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이상하리만치 선명하게 마치 수화기 너머에서만 들려오는 소리가 아닌 듯했다.“피곤하다면... 고개 들어 봐.”송하나는 그 말에 따라 고개를 들었다.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훤칠한 실루엣이 서 있었다.차정원은 몸에 딱 맞는 어두운색 코트를 입고 한 손에는 휴대폰을 귀에 대고 있었고, 다른 팔꿈치 안에는 털이 복슬복슬한 새하얀 뭉치 녀석을 안정적으로 안고 있었다.‘대박! 뭉치라니...’송하나는 못 믿겠다는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녀는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차정원의 품에서 뭉치를 조심스럽게 받아 안았다.“뭉치야, 네가 여긴 왜 왔어?”기쁜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올라 마음속에 담아뒀던 답답함과 피로감을 단숨에 날려버렸다.그녀는 토끼의 부드럽고
Leer más

제613화

송하나는 가슴이 움찔거렸다.지금 이건... 동거를 제안하는 걸까?동거라는 단어가 쏘아 올린 공이 귓불을 뜨겁게 달궜고 무의식적으로 망설임과 함께 거부감이 일었다.비록 그와의 관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동거는...너무 빠른 감이 들었다. 송하나는 아직 거기까진 마음의 준비가 안 됐으니까.차정원은 그녀의 우려를 꿰뚫어 본 듯했다.그는 강요하지 않고 그녀 옆의 소파에 앉아 안심할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며 나지막하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전혀 부담 가질 필요 없어. 네 허락 없이 절대 선 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거야. 여기 방 많으니까 너만의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공간이 보장될 거야.”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게다가 너도 알다시피 난 지금 제연이랑 강현 양쪽 일을 다 신경 써야 해서 여기 머무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이곳은 그냥 너랑 뭉치를 위해 준비한 곳이라고 생각하면 돼.”그의 말은 송하나의 우려를 성공적으로 불식시켰다.품속에 편하게 웅크린 토끼를 보다가 또다시 그가 공들여 꾸민 이 집을 바라보자 송하나는 긴장했던 마음의 끈이 서서히 풀렸다.결국, 그녀는 타협을 택했다.“알았어요.”그녀는 나지막이 고개를 끄덕이고 차정원을 올려다보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고마워요, 정원 씨.”자신을 위한 세심함과 언제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에 송하나는 전례 없는 고마움을 느꼈다.창밖에 어느덧 흰 눈이 내렸는데 아주 조용히 흩날리고 있었다.이런 분위기에는 집에서 훠궈를 해 먹기가 딱이었다.송하나는 양문형 냉장고를 열었다가 다시 한번 놀랐다.안에는 신선하고 질 좋은 온갖 식자재들이 가득했고 대부분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따스하고 환한 조명이 드리워진 주방에서 두 사람은 호흡을 척척 맞췄다. 한 명은 채소를 씻고, 다른 한 명은 채소를 썰었다.잠시 후, 따끈한 훠궈 냄비가 테이블 한가운데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며 향긋한 냄새를 풍겼다.두 남녀는 마주 보고 앉았고 창밖에는 눈송이가 흩날렸다. 이때 뭉치가 발치에
Leer más

제614화

말하는 사람은 별생각 없이 내뱉었을지 몰라도 묵묵히 듣고 있던 최시훈은 며칠간 짓눌렸던 우울함이 고스란히 풀어헤쳐 지는 기분이었다.술잔을 쥐고 있던 손가락에 미세하게 힘이 들어갔고 머릿속에는 차갑고도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설령 그녀 곁에 다른 남자가 있더라도 그게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면 모든 것은 미지수일 터, 최시훈도 얼마든지 쟁취하려 노력할 수 있다.진정으로 갈망하는 사람과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일인데 그딴 체면과 자존심이 뭐가 대수일까?그는 천천히 시선을 내리깔고 눈빛 속에 타오르는 깊고 뜨거운 불씨를 감추었다.술잔을 가볍게 흔들고는 고개를 젖혀 단숨에 들이켠 이 남자...다음 날, 제연시.송하나가 방에서 나오자 차정원이 어느새 따끈따끈한 아침 식사를 준비해 두었다.아침을 먹은 뒤, 발치에서 애교를 부리는 뭉치의 머리를 다시 한번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털의 감촉이 그녀에게 비현실적인 행복감을 안겨주었다.차정원이 운전해 그녀를 연구 센터로 데려다주었다.그는 심지어 송하나와 함께 기숙사로 올라가 개인 물품 정리까지 도와주는 세심함을 보였다.송하나의 짐이 그리 많지 않아 금세 정리가 끝났다.“여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먼저 가서 일 봐.”차정원은 짐을 트렁크에 실으며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에 송하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본 뒤 실험동으로 향했다.오전, 최시훈의 비행기가 착륙했다.그는 지체할 틈도 없이 곧장 사무실로 향했다.그녀를 당장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렬해졌다.바로 연구실로 가는 것은 너무 갑작스러울 터였다.최시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비서에게 지시했다.“송하나 부연구원에게 연락해서 지난달 일부 데이터에 의문점이 있으니 원본 백업 본을 사무실로 가져와 재확인하라고 전해.”이유는 엄격했고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송하나는 한창 정밀 기기를 보정하다가 전화를 받았다.‘국장님’이라는 호칭에 그녀의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황윤미의 날카
Leer más

제615화

그녀는 완전히 멍해졌다. 발걸음이 뚝 멈췄고 눈동자에는 경악이 스쳤다.이내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옆 안전통로로 들어서며 최시훈이 있는 길을 일부러 피했다.회피적인 태도는 더없이 노골적이었다.최시훈은 제자리에 선 채 눈빛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그녀가 정말 자신을 피하고 있다니...아픈 게 아니라 단지 보고 싶지 않아서...마음속 깊이 복잡한 감정이 조용히 피어났다.그는 계획대로 다른 구역 순찰을 마친 후, 마침내 송하나가 있는 실험실 구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송하나는 그가 멀어지는 것을 보고는 별다른 생각 없이 다시 일에 몰두했다.그런데 한창 일에 몰두할 때, 안다미와 신우혁이 누군가의 핑계로 불려 나갔고 실험실에는 그녀 혼자만 남게 되었다.송하나는 추출 장비를 조작하는 데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문을 등지고 기구를 교체해야 할 때가 되자 그녀는 습관적으로 손을 내밀었다.“다미 씨, B 3호 접시 좀 줘요.”남자는 마디가 선명하고 깔끔한 손으로 방금 그녀가 말한 기구를 안정적으로 건넸다.송하나는 무심코 기구를 받아들고 대답했다.“땡큐.”하지만 곧이어 흠칫 놀랐다.그 손은 크기나 윤곽이 여자의 손과 다르니 절대 안다미일 리가 없었다!고개를 홱 돌린 순간,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최시훈이 글쎄 코앞에 서서 차분하면서도 그윽한 눈길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었다.“으악!”놀란 송하나는 나직이 비명을 지르며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그녀는 뒤편에 약간 높은 장비 계단이 있다는 것을 새까맣게 잊었다.발을 헛디디고 몸의 균형을 잃자 그만 뒤로 넘어질 위기에 처했다.이때 최시훈이 빛의 속도로 몸을 내뻗어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하지만 송하나는 팔을 휙 쳐내며 움츠렸다. 그의 손길을 피하려고 차라리 뒤로 넘어지는 것을 택했다.콰당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녀는 계단 아래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높지는 않지만, 충분히 처참해지고 고통이 서서히 전해졌다.최시훈의 뻗었던 손은 허공에 굳었고 눈빛에는 당혹감과 우울함이 뒤섞였다.
Leer más

제616화

그녀의 말은 차가운 바늘처럼 최시훈의 심장을 쿡쿡 찔렀다.남자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둡게 가라앉았고 그녀의 말 속에 담긴 심상치 않은 의미를 즉시 간파했다.“똑바로 말해봐. 누가 너한테 무슨 말이라도 했어?”이 여자가 급히 선을 긋는 행동 뒤에는 뭔가 다른 것이 숨어 있는 듯했다.하지만 송하나는 그의 뜨거운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돌리고 차갑게 말했다.“대조 실험 한 세트를 당장 처리해야 해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최시훈을 쫓아내려는 의도가 너무나 분명했다.말을 마친 송하나는 그에게 더 이상 질문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재빨리 실험실 반대편 작업대로 향했다. 그리고 그에게 등을 돌린 채 다시 장갑을 꼈다.최시훈은 제자리에 서서 그녀의 냉담한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가슴속을 짓누르던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무겁게 가라앉았다.누군가가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는 최대한 빨리 알아내야만 했다.최시훈이 그녀에게 마음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 바로 그의 어머니 황윤미였다.최시훈은 본가의 운전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몇 마디 무심한 질문으로 그의 추측은 확신으로 바뀌었다.요즘 출장 가 있는 동안, 어머니가 정말로 연구 센터에 들렀고 꽤 오랫동안 머물렀던 것이다.최시훈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다. 퇴근하자마자 그는 곧장 최씨 저택으로 차를 몰았다.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황윤미가 마침 주방에서 나왔다.“시훈아, 오늘은 일찍 돌아왔네? 잘됐다. 엄마가 너 먹이려고 국을 끓여놨어. 출장 가서 고생했을 텐데 몸보신 좀 해야지.”“엄마.”최시훈은 신발을 갈아 신으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얘기 좀 해요.”황윤미는 소파에 앉았다. 가정부에겐 물러가라고 하고 거실에는 모자 둘만 남았다.최시훈은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엄마 혹시 송하나 찾아갔어요?”아들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마주하자 황윤미의 얼굴에 온화함이 순간 사라졌다.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불쾌함이 서린 노여움이었다.“이제 막 돌아왔는데 그
Leer más

제617화

그는 어머니가 송하나를 평가하는 방식이 매우 불쾌했다.그녀의 과거는 최시훈이 지금 느끼는 설렘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제가 일방적으로 좋아한 겁니다. 하나는 저 유혹한 적 없고 숨긴 것도 없어요.”남자는 무게감이 실린 말투로 또렷하게 말했다.“하나가 이혼했든 안 했든 제 감정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그건 어디까지나 하나의 지나온 세월뿐이고 저 또한 그 과거를 존중하고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요.”황윤미는 충격에 눈을 부릅떴다. 지금 이 순간에야 비로소 제 아들을 처음 제대로 마주한 것만 같았다.“시훈아! 너는 최씨 가문의 외아들이야! 수도권에서 가장 젊은 국장급 간부라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늘처럼 우러러보는 귀한 사람인지 잊었니? 겨우 그런 여자 때문에 네 격을 이렇게까지 낮춰야겠어? 이혼 경력이 있어도 상관없다는 거야?”“제가 신경 쓰는 건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오직 송하나라는 사람 자체입니다.”최시훈의 목소리는 평소의 차분함을 되찾았지만, 전례 없는 단호함이 배어 있었다.“엄마, 이건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예요. 앞으로 더이상 제 감정에 간섭하지 마시고 어떤 방식으로든 하나 방해하지 말아요.”황윤미는 분노에 몸을 떨며 그를 향해 손가락질했다.“뭐? 경고? 그딴 여자 때문에 엄마한테 이런 식으로 말을 해?”최시훈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 속에는 누구도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침묵이 맴돌고 있었다“저를 계속 아들로 인정하고 싶으시다면 오늘 제가 한 말을 명심하세요.”“뭐야? 송하나 그년 때문에 나랑 절연이라도 하겠다는 거니?”황윤미가 날카롭게 울부짖었다. 그녀의 비명 속에는 믿을 수 없다는 상실감과 격렬한 분노가 그대로 묻어났다.한편 최시훈은 아무 대답 없이 짙은 눈빛으로 어머니를 응시했다.차갑고 삭막한 그 눈빛은 어떤 격한 말보다도 황윤미의 심장을 더욱 후벼팠다.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황윤미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가슴을 들썩거렸다. 정교한 화장으로도 잿빛이 된
Leer más

제618화

퇴근 후, 송하나는 혼자 택시를 타고 차정원이 마련해 준 아파트로 돌아왔다.실은 차정원이 미리 메시지를 보내 강현 로펌에 급한 일이 생겨 돌아가야 한다고 알렸다.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복스러운 뭉치 녀석이 발치로 뛰어와 그녀에게 몸을 비비며 애교를 부렸다.송하나는 허리를 숙여 뭉치를 안아 들고 부드러운 털에 얼굴을 파묻었다.차갑고 좁은 기숙사 방보다 이곳은 작은 생명체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이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치유되는 느낌을 선사했다.방으로 돌아오자 차정원이 어느새 그녀의 물품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두었다.옷장을 열어보니 원래 입던 옷 외에도 새 옷들이 깔끔하게 걸려 있었는데 전부 그녀의 사이즈였고 상표조차 떼지 않았다.욕실 세면대 위에는 화장품 기초제품부터 위생용품까지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고 이 또한 전부 그녀가 평소 사용하던 브랜드였다.세세한 부분까지 스며든 보살핌에 송하나의 마음속에 따뜻한 전류가 흘렀다.다음 날.최시훈은 사무실에 앉아 있었지만, 도무지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어머니의 독단적인 경고는 그의 감정의 자유를 모두 박탈해버렸다.송하나에게 사과하고 모든 것을 해명할 기회를 절박하게 원했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뜬금없어 보이지 않을지 몰랐다. 이 같은 고민에 남자는 오랫동안 망설이게 되었다.이때 부하 직원이 노크하고 들어와 매우 까다로운 문제를 보고했다.“국장님, 연구 프로젝트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 현재 재정 지원이 빠듯합니다. 다른 수단을 취하여 자금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연구 프로젝트가 중단될 위험에 처할 수 있어요.”프로젝트가 이 단계까지 진행되면서 여러 부분에서 핵심적인 돌파구를 마련한 상태였다.최시훈은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것을 결코 좌시할 수 없었다.그는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지시했다.“비상 계획을 가동하고 공개 입찰 형식으로 사회 자본과 협력을 모색하세요. 조건은 후하게 제시할 수 있지만, 핵심 기술과 프로젝트 주도권은 반드시 우리 손에 쥐고 있어야 합니다.”“네,
Leer más

제619화

“오해?”최시훈은 이 단어를 반복하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꼼짝없이 가두었다.“널 향한 내 관심이... 오해가 아니라면?”송하나는 의아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미간을 살짝 구겼다.“대체 무슨 말씀이신지...”최시훈은 그윽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봤다. 이제는 어떠한 핑계나 우회도 접어두기로 결심했다.“하나야.”직함을 내려놓고 오직 한 여자를 향한 진심을 담아서 애틋하게 이름을 불렀다.“나 너 좋아해.”간략한 한 마디가 천둥처럼 송하나의 두 귀를 찔렀다.그녀는 동공이 아찔거리고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길로 최시훈을 쳐다봤다.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다가 차가운 엘리베이터 벽에 등줄기가 닿았다.“무슨 그런 농담을...”송하나는 목이 바싹 마르고 목소리가 다 떨렸다.한편 최시훈은 아주 차분하게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나 지금 너한테 진지하게 고백하는 중이야.”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더욱 진지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다.“엄마가 전에 무례하게 굴어서 정말 미안해. 그건 전적으로 소홀했던 내 책임이야.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야.”솔직함과 거침없는 태도가 송하나에게 숨 막히는 압박감을 안겼다.황윤미가 괜한 의심을 한 게 아니었다니...근거 없이 행패를 부린 게 아니었다니...그 순간, 송하나는 더욱 황당하고 혼란스러워졌다.그녀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국장님, 저희는 전혀 안 어울려요.”이건 그냥 무언가 다급하게 떨쳐내려는 듯한 태도였다.“오늘 일은 못 들은 거로 할게요. 앞으로는 절대...”“뭐가 안 어울려?”최시훈은 그녀에게 회피할 여지도 주지 않고 강하게 밀어붙였다.상사와 감정이 상하면 훗날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건 아닐까?송하나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가장 치명적인 이유를 대며 그를 단념시키려 했다.“국장님 어머님 말씀이 맞아요! 저는 이혼녀예요. 어디 그뿐이겠어요? 유산도 했고 의사 선생님 말로는 앞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대요. 이런 떳떳지 못한 과거와 신체적 불완전함까지... 제가 어떻게 출신까
Leer más

제620화

“국장님!”구석에 몰린 그녀는 짜증이 밀려와 언성을 높였다.“우린 안 어울려요. 나이부터 안 맞아요. 저는 나이 차이가 너무 나는 남자는 완전 별로예요!”최시훈은 이 직설적이고 피상적인 이유에 할 말을 잃고 미간을 확 찌푸렸다.“내가 늙었단 소리야?”목소리에도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송하나는 이판사판이라 생각하며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네!”남자의 턱선이 단단하게 굳었고 이마에 실핏줄이 튀어 올랐다. 그는 격앙된 감정을 억지로 삼키고 있었다.그녀가 스물넷, 그는 서른둘, 고작 여덟 살 차이인데 늙었단 소리나 듣게 되다니...“나이가 많다는 건 더 성숙하고 진중해서 상대를 잘 챙겨주고 아껴준다는 걸 의미해.”최시훈은 감정을 억누르며 이성적인 관점에서 자신을 변호했다.엘리베이터가 그녀의 층에 점점 가까워졌다.송하나는 어떻게든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더욱 날카롭고 상처가 되는 말들을 내뱉었다.“하지만 저는 아직 젊잖아요. 활력이 넘치고 열정적인 남자를 원한다고요. 다들 남자들은 서른을 넘으면 내리막길을 걷는다던데 우리 서로 시간 낭비하지 말아요, 국장님.”차라리 그의 이마에 ‘모욕’이란 두 글자를 써 붙이지 왜... 남자의 자존심을 굳이 이렇게까지 짓밟을 필요가 있을까?최시훈은 애써 유지해오던 침착한 태도가 드디어 무너지기 시작했다.그는 나름 자기 관리에 투철한 사람이라고 자부했다.평소에는 일 외에 매주 최소 두 번씩 운동을 견지하여 몸매와 체력 모두 최상의 상태로 유지했다.그런 그가 송하나의 입에서 이토록 굴욕적인 말을 들어야 한다니... 대체 왜?강렬한 불만이 차올랐고 또 한편으로는 반드시 정복하겠다는 욕구도 치솟았다.최시훈은 그녀에게 바짝 다가가 고개를 숙이고 훤칠한 그림자로 그녀를 완전히 뒤덮었다. 뜨거운 숨결이 귓불에 닿으며 강한 압박감을 주었다.남자는 나직이 깔린 아찔한 목소리에 도발의 뜻을 담아 한 글자씩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내가 어떤 실력인지는 직접 겪어보지도 않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되지.”딩동.
Leer más
ANTERIOR
1
...
596061626364
ESCANEA EL CÓDIGO PARA LEER EN L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