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Kabanata 71 - Kabanata 80

100 Kabanata

제71화

오늘, 학교 정문 밖은 자동차 전시회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학부모들은 하나같이 화려한 옷차림으로 정성스럽게 꾸며 보이지 않는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었다.강시원이 학교 정문에 들어섰을 때 오가는 학부모들은 그녀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힐끔 쳐다봤다.화려하고 아름다운 학부모들 사이에서 강시원만이 평범한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미모가 아무리 뛰어나도 이런 천박하고 이기적인 학부모들의 눈에는 초라한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이다.“누구 부모예요? 이토록 초라하다니, 차라리 알몸으로 오는 게 낫겠어요. 이렇게 입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 같은데.”“누구 부모님일 리가 없어요. 학교 직원일지도 모르죠.”“여기 선생님들조차 명품 옷을 입는데, 저 여자 그냥 청소부일 거예요.”바로 그때 한 학부모가 ‘어?’하고 소리를 질렀다.“저 여자, 전에 인터넷에서 서 대표 아내라고 하던 여자 아닌가요!”“어? 정말 그 여자예요! 저 여자가 왜 학교에 왔죠? 혹시 정말...”“하하, 농담도 참! 저 여자가 서 대표 아내면 나는 대통령 부인이겠네요!”강시원은 그들의 조롱을 무시한 채 활동이 열리는 강당으로 곧장 걸어갔다.강당 안.학생들의 학부모들이 거의 다 도착한 상황, 하지만 서도훈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서도훈, 네 아빠와 엄마는 어디 있어? 혹시 아무도 너 보러 오지 않는 건 아니겠지?”몇몇 어린 남자아이들이 다가와 물었다.“너 이번에 1등 하겠다고 했잖아? 나는 1등이 아니라 꼴찌일 것 같은데?”대여섯 살밖에 되지 않은 그들은 인간관계에 대해 잘 몰랐다. 대부분 권력이 있는 집안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게 일상이 된 애들이라 서도훈이 재벌 집 손자라고 해서 절대 봐주지 않았다.서도훈은 이를 꽉 깨물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꼴찌면 뭐? 그럼 너희들이 어디 한번 수학, 국어, 영어에서 전교 1등을 해보던가?”녀석은 아빠가 바쁘기 때문에 분명히 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리고 엄마는... 지난번 할머니 집을 떠난 후 며칠 동안 집
Magbasa pa

제72화

“서 대표님은 결혼했잖아요. 그런데 저 여자는...”“분명 이미 이혼했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왜 서씨 가문 사모님이라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겠어요?”맑은 눈으로 온화한 미소를 띠며 서도훈 앞으로 걸어온 임지민은 옆에 있는 강시원을 완전히 무시했다.흥분한 서도훈은 임지민의 품에 뛰어들다시피 했다.“미안해, 도훈아. 내가 많이 늦었지?”따뜻하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임지민은 진짜로 녀석의 친엄마 같아 보였다.서도훈은 코를 훌쩍이며 임지민의 하얀 드레스 자락에 머리를 비볐다.“도훈아.”어느새 서도훈 앞으로 걸어간 강시원도 녀석을 부드럽게 불렀다.“서도훈, 대체 누가 네 엄마니?”친구들은 가까이 다가온 얼굴이 예쁜 이모 두 명을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설마 너 엄마가 둘이야?”강시원을 경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본 도훈은 임지민의 손을 잡고 조용히 걸어갔다.“아, 저 흰 드레스를 입은 이모가 도훈의 엄마였네! 말했잖아, 서도훈의 엄마는 분명 부자일 거라고!”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떠나는 서도훈의 모습에 강시원은 자리에 멍하니 선 채 녀석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누가 아이들은 부모를 선택할 권리가 없다고 했던가?강시원 또한 도훈에게 이 권리를 주고 싶었다.모두의 조롱하는 눈빛 속에서 강시원은 몸을 돌려 떠났다.강시원은 자신의 정체를 공개할 수도 있었지만 아이들 앞에서 임지민과 싸우며 머리를 쥐어뜯는 추잡한 행동은 할 수 없었다.강시원이 강당을 막 나서려는 순간 연약하고 불쌍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 보니 얼굴이 하얗고 깨끗한 어린 소년이 구석진 계단에 혼자 앉아 눈물범벅이 된 채 몰래 울고 있었다.마음이 약해진 강시원은 녀석에게 다가가 옆에 앉으며 부드럽게 물었다.“얘야, 왜 울고 있어?”“내... 자동차 모형이 부서져서... 고칠 수 없어서요...”흐느끼면서 우는 녀석은 정말 아주 슬퍼 보였다.“그래? 그럼 이모가 한번 봐줄까?”장난감을 가져온 강시원은 집안으로 비치는 밝
Magbasa pa

제73화

“이모, 바쁘시면 그냥 가셔도 돼요. 저, 저는 교실에 갈게요.”눈을 비비며 일어선 배다울이 막 가려는 찰나 강시원이 눈물이 묻어 축축한 녀석의 손을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다울아, 너만 괜찮으면 내가 하룻밤 네 부모님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우리 같이 오늘 활동 참가하지 않을래?”개학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작고 불쌍한 녀석이 아쉬움 같은 걸 남기지 않길 바랐다.“이모... 이모가 나 때문에 괜히 번거로우면...”깜짝 놀란 배다울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모습은 마치 반짝이는 아침 별 같았다.그 모습에 강시원은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예전에 서도훈도 이렇게 맑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다리를 끌어안고 품에 안기면서 ‘뽀뽀해 줘요’, ‘안아 줘요’를 외쳤다.하지만 임지민이 서정혁과의 결혼생활에 점점 더 깊이 들어오면서 온갖 방법으로 서도훈의 비위를 맞춰줬지만 서도훈은 점차 강시원을 질려했으며 그때처럼 다정하게 다가오지도 않았다.이런 눈빛, 이런 미소... 서도훈은 꽤 오랫동안 강시원에게 보여주지 않았다.“아니, 전혀. 다울이와 함께라면 얼마든지 번거롭지 않아.”자리에서 일어난 강시원은 배다울 옆에 나란히 섰다. 바닥에 크고 작은 그림자 두 개가 환한 햇살 아래 길게 드리워졌다.“배다울, 잘 부탁해. 우리 힘내자!”...학교 측에서는 이번 행사를 극히 중요하게 여겼다. 학교 지도부도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시 교육부, 홍보부의 관계자들도 초대했다. 오늘 행사를 위해 꽤 오랫동안 준비를 했다.이런 행사에서 1등을 한다면 아이에게 큰 영예가 될 뿐만 아니라 명문 학교와 같은 계열의 중학교로 진학할 때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었기에 아이들에게나 학부모들에게나 아주 큰 유혹이었다.워낙 큰 유혹이었기에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다채롭게 하기 위한 단순한 행사가 명예와 경쟁, 암투로 얼룩져 학부모들은 학교 측과 지도부 앞에서 얼굴을 내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심지어 어떤 학부모는 행사 시작 며칠 전부터
Magbasa pa

제74화

임지민의 말에 깊이 감동한 서도훈은 그녀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이모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서유정은 속으로 놀랐다.자기 오빠를 닮아서 냉정하면서도 오만하기 짝이 없는 도훈이가 임지민 앞에서만큼은 애교도 부리고 귀엽게 구는 모습이 완전히 다른 아이 같았다.서도훈의 엄마로서 강시원보다 임지민이 훨씬 더 적합했다.이 광경을 강시원이 본다면 화가 나서 피가 거꾸로 솟을 것이다.“저기 봐, 서 대표님이 오셨어!”사람들 사이에서 갑자기 터진 탄성에 모두들 일제히 그쪽을 바라보았다.서정혁이 한수현을 데리고 행사장에 들어섰다. 그 옆에는 아첨하는 교장과 교감도 함께 있었다.그들의 눈에 서정혁은 신 같은 존재였다. 올해 학교에 10억 원을 기부했으니 잘 모셔야 하는 것은 당연했다.“어머, 우리 오빠 왔네!”서유정은 재빨리 임지민의 팔짱을 끼고 서정혁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오빠, 여기야! 지민이랑 여기 있어!”교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서정혁은 봉황 같은 눈동자가 잠시 멈칫했다. 그러고는 다른 데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당당하고 우아한 걸음으로 임지민 쪽으로 걸어왔다.여자 학부모들은 부러운 눈빛으로 임지민을 바라봤다.새엄마가 되는 것이 쉽지 않다고들 하지만 서정혁 같은 남자의 아들의 새엄마가 될 수만 있다면 꿈도 웃으며 꿀 것 같았다.“아빠, 여긴 어떻게 왔어?”서도훈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서정혁을 바라봤다.“오전 회의가 갑자기 취소돼서 시간이 생겼어.”서정혁은 아들의 머리카락 끝을 쓰다듬으며 임지민을 바라보는 눈빛에 의외의 기색이 역력했다.“지민아, 네가 여긴 어쩐 일이니?”두 볼이 발그스레해진 임지민은 부드럽게 말했다.“오늘 도훈이 학교에 중요한 행사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오빠가 바쁠 것 같아서 왔어. 도훈이 옆에 아무도 없으면 안 되잖아.”서도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빠, 나 이모랑 같이 행사에 참여해도 돼?”서정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이모가 남도 아닌데 뭐.”“고마워. 아빠. 아빠 최고야!”서도훈은 너무
Magbasa pa

제75화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그쪽을 바라보았다.이 소리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린 서씨 가문의 ‘세 식구’ 서정혁, 임지민, 서도훈, 그리고 서유정은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하늘색 캐주얼 츄리닝을 입고 단정하게 묶은 말끔한 포니테일을 한 강시원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외모의 소년의 손을 잡고 당당하게 선생님 앞으로 걸어갔다.“선생님, 저와 제... 파트너도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싶습니다.”“이름이 뭐야?”선생님이 미소 지으며 묻자 배다울은 재빨리 손을 들었다.“저는 배다울이에요!”“그럼 보호자 분, 이름이 뭔가요?”강시원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강시원입니다.”“오빠, 저기 봐.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강시원 너무한 거 아니야?”서유정이 서정혁 뒤에서 귓속말로 속삭였다.“자기 친아들은 내팽개치고 남의 아이한테 엄마 노릇을 하겠다고 달려드는 거야? 그것도 오빠와 도훈 앞에서? 도훈이가 이 모습을 보면 얼마나 큰 상처를 받겠어? 저런 여자가 우리 서씨 가문 미래 후계자의 엄마라고? 오빠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도훈이 봐봐. 지민이는 도훈을 친아들처럼 아껴주고 세심하게 챙겨주잖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지민이가 친엄마인 줄 알 거야. 강시원은 지민이 발끝도 못 따라가.”“그만해.”서정혁은 강시원의 맑고 아름다운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차갑게 속삭였다.“앞으로 아이들 앞에서 그런 말 다시는 하지 마. 강시원이 엄마 노릇을 못 한다고 해도 너도 나은 거 하나 없으니까!”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서유정은 고개를 홱 돌리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한편 서정혁은 강시원이 자신의 아들을 외면한 채 남의 아이를 돌보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었다.‘내가 오늘 이혼 수속하러 가지 않아서 이런 식으로 복수하는 건가? 그래, 강시원. 너 정말 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왜 이토록 터무니없는 일만 하는 거야? 왜 이렇게 이기적이야?’“도훈아, 저기 봐. 저 바보 누구랑 같이 있는 거야!”한성이 막대사탕을 쪽쪽 빨며 배다울을 흘겨보았다.“그런데 왜 네 엄마랑
Magbasa pa

제76화

“그냥 있어, 도훈이한테는 지금 네가 필요해.”임지민의 가느다란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하지만 나는 아무래도...”“아무래도 뭐?”서정혁은 싸늘한 목소리로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네가 누구보다는 훨씬 낫네. 엄마라는 타이틀이 있으면서도 엄마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며 이기적인 저기 누구보다.”서도훈을 꼭 끌어안은 임지민은 입가에 어두운 미소가 스쳤다.참가 신청을 마친 후 강시원은 배다울의 손을 잡고 맨 뒷줄에 섰다.강시원과 서정혁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런 교류도 없었다. 그야말로 남보다 더 남 같았다.사실 강시원은 오늘 서정혁이 올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동안 거의 혼자 서도훈을 키우다시피 하며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혼자서 해결했다. 학교에 절대 얼굴을 내밀지 않는 서정혁은 늘 뒤에서 숨어 ‘꼭두각시’ 아빠 역할을 했다.그런데 오늘 갑자기 이런 행사에 얼굴을 내민 것이다.그 이유는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바로 임지민 때문이었으니까.강시원은 싸늘한 눈빛으로 서정혁을 흘깃 봤다.이것이 진정한 편애가 아니겠는가?서정혁은 이렇게 한 번 또 한 번 강시원의 자존심을 짓밟고 자존감을 떨어뜨렸다.지난 5년 동안 서정혁에게서 얻은 것이라고는 남의 눈치를 보고 남의 기분에 맞춰주는 것뿐이었다.정말 너무 비굴했던 자신의 옛날 모습에 스스로 뺨을 한 대 갈구고 싶을 정도였다.“시원 이모...”배다울이 낮은 소리로 강시원을 부르자 강시원이 고개를 숙이며 부드럽게 물었다.“왜, 다울아?”“이모, 이모가 나와 대회에 참가하면 이모 아이가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요?”강시원의 기분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배다울은 조심스럽게 물었다.“괜찮아.”소년의 맑은 눈동자를 내려다본 강시원은 약간 씁쓸함이 담긴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내뱉었다.“그 아이 곁에는 자기를 사랑해 주고 함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 나 하나쯤 없어도 돼.”배다울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그 사람들의 사랑이 어떻게 엄마의 사랑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Magbasa pa

제77화

그 순간 서도훈은 강시원이 주머니에서 초콜릿 한 조각을 꺼내 포장을 뜯은 뒤 한 조각을 떼서 미소를 지으며 배다울의 입에 넣어주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강시원도 한 조각 먹었다.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진짜 친 모자처럼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서도훈은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순간 옛날 일들이 떠올랐다. 햇살이 환하게 비치던 오후, 서도훈은 정원에서 엄마와 나란히 그네 의자에 앉아 엄마가 만들어 준 장난감을 만지작거렸다. 엄마가 포도 껍질을 발라 입에 넣어주면 그대로 받아먹었다.그때 그 시절은 정말로 행복했다.하지만 조금 더 크자 엄마와 붙어 다니는 걸 싫어하게 되었다.엄마는 재미없고 늘 자신을 통제하려 들었으니까.하지만 지민 이모는 달랐다. 지민 이모는 함께 모바일 게임도 해줬고 엄마가 먹지 말라고 했던 것들도 먹게 해주었으며 항상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었다.어느 아이가 이렇게 자유롭고 편안한 삶을 싫어하겠는가?엄마도 아마 그걸 눈치챈 듯 집에 함께 있어도 서도훈에게 거의 말을 걸지 않았다. 정원에 있는 그네 의자 또한 오랫동안 비어 있었다.그리고 지금, 엄마는 집에 돌아오는 것조차 싫어하는 것 같았다. 밖에서 뭘 하고 다니는지도 모르겠다.혹시 이게 엄마의 새로운 전략인 걸까? 뭐라더라... 질투심을 불러일으키려고 일부러 거리를 두는 ‘질투심을 불러일으키는 전술’이라고 했던가?엄마는 이렇게 하면 자신이 자극을 받아 지민 이모에게 향해 있던 마음을 다시 돌릴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하지만 절대 엄마의 꾀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서도훈은 경멸하는 듯한 눈빛으로 흥 하고 코웃음을 치며 시선을 돌렸다.“도훈아, 저 아이 누구니? 네 친구야?”임지민이 슬쩍 흘겨보며 물었다.“네, 요즘 우리 반에 전학 온 애예요. 정말 바보 같아요. 선생님이 발표하라고 하면 벌벌 떨면서 말도 제대로 못 해요.”거만한 표정을 지은 서도훈은 경멸이 다분한 어조로 말했다.“저도 들은 얘긴데 배다울 저 녀석 머리가 이상해서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매일 혼나다
Magbasa pa

제78화

‘어떻게... 아무 생각이 없는 엄마와 저 바보가 나보다 속도가 더 빠를 수가 있지? 이건 말도 안 돼!’“2등, 7번 팀, 임지민과 서도훈! 기록 9.435초!”떨리는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른 임지민은 분하다는 듯 입술을 꽉 깨물었다.비록 강시원 팀보다 2초 정도 느렸지만 고수들끼리의 대결에서는 1초도 하늘과 땅 차이였다.게다가 누가 2등을 주목하겠는가? 모든 관심은 1등에게 쏠려 있었다.“이모! 우리가 1등이에요!”흥분한 배다울은 두 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었다.“우리가 아니라 다울이 네가 1등이야. 진짜 대단해!”강시원은 별빛 같은 눈을 반짝이며 웃는 얼굴로 배다울과 하이파이브를 했다.무대 위에 있던 서정혁은 이런 결과에 미간을 찌푸렸다.자신의 아들이 첫 경기부터 지다니? 말도 안 된다.부모와 자녀의 협력 경기인 만큼 학부모도 함께 참여하는 대회였다.강시원을 뼛속까지 경멸하는 서정혁은 그녀의 두뇌가 이렇게 명석할 리 없다고 확신했다.그렇다면 저 배다울이라는 아이가 정말 똑똑하다는 뜻인가?강시원과 저 아이, 대체 무슨 관계지?“어머! 저 1등 한 아이 진짜 천재네! 기네스 기록에 버금가는 속도야!”한마디 감탄을 내뱉은 교장은 깜짝 놀란 얼굴로 그들을 바라봤다.학교 지도부들도 하나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어린 나이에 두뇌와 손재주가 이렇게 뛰어나다니, 미래가 기대돼요!”탁!그 순간 서정혁이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탁자 위에 세게 내려놓자 교장과 지도부들은 금세 그의 뜻을 눈치챘다.“하하! 서도훈 군도 정말 뛰어나네요! 비록 2등이지만 1등과 별 차이가 얼마 안 나니 그 정도는 무시해도 될 것 같아요!”“지긴 했지만 똑같이 뛰어난 아이예요. 졌어도 잘 싸웠어요!”“지긴 했지만?”얼굴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진 서정혁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대회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요.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지 아직 모르죠.”“네, 네, 그렇죠...”교장은 땀을 뻘뻘 흘렸다.투자 회사 대표님이 아니라 신이 따로 없었다.숫
Magbasa pa

제79화

사실 임지민도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예전의 강시원은 마구 때려도 되는 솜처럼 아무렇게나 다룰 수 있는 존재였다. 강시원은 서씨 가문에 남기 위해, 그리고 정혁 오빠 곁에 있기 위해 정말 갖은 수모도 다 견디며 참았다. 얼굴이 거북이 등껍질보다 더 두꺼운 여자인가...나중에 무슨 자극을 받았는지, 아니면 고수의 조언이라도 받았는지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화장도 하고 스타일도 중요시하기 시작했으며 정혁 오빠 앞에서 그녀를 난처하게 만들 정도로 대담해졌다.강시원이 이렇게 행동하자 서정혁도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예전에는 강시원을 전혀 신경 쓰지 않던 서정혁이 점점 더 강시원에게 눈길을 돌리는 것 같았다.이대로 방심하면 안 될 것 같았다.“유정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내 마음 아는 사람 정말 너밖에 없네. 하지만 나는 정혁 오빠 마음속에 내가 있다고 믿어. 그마그 마음게 변하지 않을 거야.”임지민은 일부러 태연하고 평온한 척하며 말했다.“오늘은 최선을 다하면 돼. 언니가 이겨도 나는 축하해 줄 수 있어. 한 번 이기는 게 뭐 어때서? 나 그렇게 속 좁은 사람 아니야.”임지민 본인이 급해하지 않는데 옆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서유정이 오히려 안달이 났다.“어머나! 바보야, 그건 안 돼! 그러면 남의 어깨만 추켜세워 주는 거잖아. 우리만 사기가 꺾일 거야!”시선을 살짝 아래로 내린 임지민은 한눈에 봐도 아주 약해 보이고 괴롭히기 쉬운 상대 같았다.“에이! 됐어, 너는 도훈이랑 경기에 집중해. 강시원 쪽은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말을 마친 서유정은 뾰족한 하이힐 소리를 또각또각 내며 자리를 떴다.임지민은 서유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얼굴로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바보.”어릴 적부터 호의호식하며 자란 서유정은 둔하고 무지한 재벌 집 딸이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훤히 보였다. 그래서 서유정의 감정을 조종하는 만큼 쉬운 일은 없었다.이런 하찮은 일에 직접 나서 손을 더럽힐 필요가 있겠는가? 누군가가 기다렸다는 듯이 나서서 기꺼
Magbasa pa

제80화

“배기훈? 성이 배씨 야?”서정혁은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아이가 경시 명문 학교에 다닌다면... 순간 경시에서 서정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배강 그룹이 떠올랐다. 그룹 회장 배강수는 서정혁의 아버지와 젊은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사람으로 두 사람은 대학 동창일 뿐만 아니라 이후 비즈니스 업계에서도 여러 번 만났다. 그야말로 한때는 비즈니스 바닥을 줄 잡았던 인물이기도 했다.배씨 가문은 장남 배명욱, 그리고 딸 배율희 외에도 자식 한 명이 더 있다.들리는 바에 의하면 사생아라고 했다.비록 그 사생아의 엄마가 정실부인의 자리까지 올라갔다고 했지만 배강수는 아들을 공개석상에 데리고 나타난 적이 없었다. 십여 년 전 제사 때 기자가 찍은 사진이 한 장 있었지만 화질이 안 좋아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하지만 그때 그 사람의 이름은 배기훈이 아니라 배훈이었다.그렇다면 같은 사람일까?“배기훈과 사모님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 아이가 어떻게 사모님과 알게 되었는지도...”“그러니까 아무것도 못 찾은 거야?”서정혁이 음산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한 비서, 이번 분기 상여금 못 받을 것 같은데?”한수현은 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서정혁! 너 이 자식! 장난치냐!’소파 팔걸이에 팔을 올려놓은 서정혁은 조용히 주먹을 움켜쥐었다.‘강시원, 우리 아들에게 해준 것들과 나에게 해준 것들, 이제 보니 다른 꿍꿍이 속셈이 있었구나. 기대했던 걸 손에 못 넣으니 벌써 다른 사람을 물색하는 거야? 그물을 막 던져 아무 고기나 잡혀라, 이런 심산이야? 변호사, 금융계 사업가, 돈 버는 사람이면 누구든 상관없나 보네? 흥, 저 둘이 버는 몇 푼 안 되는 돈은 우리 서씨 가문의 휴지조차 사기 힘들 거야.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네! 보는 눈이 이렇게 없어?’“그래, 어디 한번 해보자고.”서정혁이 냉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다.‘강시원, 곧 알게 될 거야... 네 인생 최고를 찍을 수 있는 곳은 내 옆이라는 걸. 앞으로
Magbasa pa
PREV
1
...
5678910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